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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9 14:33:22
Name The xian
Subjec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차기 시즌부터 '스페셜포스2'로 전환.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11월부터 스포2로 전환
e스포츠협회, "스포2 프로리그, 전 구단 창단할 것"


이틀 뒤인 11일 오픈을 앞둔 스페셜포스2가 프로리그를 앞세워 붐을 조성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에 나와 있는 대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차기 시즌인 11월부터 스페셜포스2로 전환을 노리고 있으며. KeSPA는 스페셜포스2 슈퍼리그 예선에 일반인도 참가하게 한 다음 2차 본선까지 치러 32개 팀을 선발한 뒤, 그 팀들을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실시해 8개 스페셜포스2 게임단을 만들 생각으로 보입니다.

국산 종목을 육성하려는 KeSPA의 행동 자체에 대해 비판할 이유는 없습니다만.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 게시판 혹은 게임뉴스 등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최초 출범 때부터 상당히 말이 많았던 리그이기 때문이지요. 현재 진행 중인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출범 당시부터 게임사인 드래곤플라이 측에서 게임대회 비용 및 게임단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중계권은 KeSPA가 가지는 불평등한 구조로 대회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당시 기사를 보면 기존 이사사들은 스페셜포스에 대한 별다른 매력을 찾지 못했다는 말까지도 나왔지요. 즉, 보통의 e스포츠처럼 팬층이 형성된 게임의 라이선스를 구입해 대회를 여는 개념이 아니라 게임사의 홍보와 이사사 및 방송사의 이득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방식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리그이고 결과적으로 게임사를 (그것이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착취하는 구조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대회를 열어서 인기가 좋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냉정하게 말해 KeSPA가 직접 치르는 리그 치고는 존재감이 거의 없습니다. 왜 지금의 시간대를 차지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인 리그이지요. 좋은 이야기보다는 안 좋은 이야기들을 더 많이 듣고 있고 한때는 광안리에서 초대가수의 팬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바람에 리그 결승전의 관객이 텅 비어버리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지요.

물론 국산 FPS 게임들 중에서 스페셜포스는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가장 가치가 있는 종목입니다. 대만에서의 인기도 높고, WCG 정식종목으로 선택된 이유도 세계적인 인기를 반영한 것이지요. 그러나 '스페셜포스2'도 그렇냐 하면, 그것은 아니지요. 새로 정식종목이 된 WCG에서 스페셜포스가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지, 스페셜포스2가 게이머들에게 얼마나 사랑받을지와 같은 상황을 아예 감안하지 않고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은 너무 성급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작년에 개최된 GSL 오픈 시즌도 게임의 흥행과 같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일어날 여지를 거의 주지 않고 만들어져 결국 유명 선수들의 종목변경과 같은 호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뭔가 따로 노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결국 본 시즌에 들어가서는 오픈 시즌 2만큼의 인기를 거두고 있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 이사사들의 이득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겠지만 - 더욱 우려가 되지요. 게다가 예선전에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과연 앞으로도 일반인에게 문호를 계속 여는 리그일지도 불투명해 보이고요. 앞으로도 일반인들의 문호를 열지 않을 것이면 지금 예선전에 일반인들의 참여가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그냥 쇼맨쉽에 불과합니다.

뭐, 계획 발표로 KeSPA가 단기적인 이득과 약간의 명분은 얻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게 장기적으로도 이득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라 생각합니다. 잘 되면야 좋겠습니다만 이런 인위적 선택에 별로 손을 들어 주고 싶지는 않은 것이 제가 가진 지금의 심정입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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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11/08/09 14:35
수정 아이콘
드래곤플라이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겠죠.어짜피 스폐셜포스2는 이스포츠자체의 관심보단 마켓팅을 위해서 만들어지는것이고 이를 위한 지출이 이스포츠에서도 이루어질테니 말이죠.
어찌됐든 스포2가 서든어택의 아성을 무너뜨릴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갑니다.
하심군
11/08/09 14:40
수정 아이콘
스타2의 부진을 봤을때 케스파의 결정은 일견 과감하면서도 적절한 결정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스포1의 움직임 자체가 일반적인 FPS와 상당한 차이점을 보인다고 봤을때 선수들과 매니아층이 얼마나 반응을 할지 지켜봐야겠네요.

한 편 고질적인 국내FPS의 중계시점을 혁명적으로 바꿀 방법만 있다면 신규 유저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고 봅니다. 묘하게도 지금까지 FPS중에서 옵저빙이 잘됐다고 느껴졌던게 카운터 스트라이크밖에 없었거든요.
11/08/09 14:41
수정 아이콘
엠비시 게임 히어로 플러스는 지금 상황이면 다른 팀으로 인수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나머지 세미 프로 3팀도 프로게임단으로 창단 한다고 하는데 어떤 기업이 프로게임단으로 창단될지도 궁금합니다.
마빠이
11/08/09 14:42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 결정에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본문에는 제작자에게 상당히 불리한것만으로 묘사 하셨는데 제가 보기엔 그런것은 절대로 아니라 생각합니다.
일단 드라곤플라이 보다 제가보기엔 퍼블리싱을하는 cj.em 쪽에서 더한 투자를 하는것 같고 마찬가지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온게임넷을 적극 활용 하는 것이기에 굳이 이걸 억지로 나쁘게 볼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퍼블리싱하는 cj, 캐스파 ,제작사, 온겜넷 까지 이 네개의 이해 당사자가 서로서로 톱니가 잘물린거지 어느한쪽이
일방적으로 불리하다 어쩔수 없이 끌려다닌다라고 표현하시는것은 저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포2 가 단기 대회가 아니라 스1에서나 볼수 있었던, 루키리그 개념부터 해서 2부리그 그리고 프로리그 까지
기존에 단점을 보안해서 좀더 탄탄하고 오래갈수 있는 리그를 구상했단걸 다른 기사를 보면 알수가 있습니다.
상당히 오래 준비했고 1~2년 하고 말거라는 그런 책임 없는 모습도 아닙니다.
게다가 기존에 5개팀인 기업팀을 8개팀으로 늘리면서 선수들에게 좀더 좋은 혜택을 줄수도 있고 말이죠

그리고 시안님에게 하는말은 아니고, 흔히 종목 다변화 를 왜치시는 분들이 "이종목은 저래서 안돼 저종목은 이래서 안돼" 그러면 도대체 무슨 게임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 심심 궁굼할 따름입니다.
aos 는 별로야 fps도 별로야 다른 국산게임은 저질이야, 정작 다른 종목을 키워라 하면서 자신들은 다른종목에 조금도 관심을 안주죠... -_-;;;

이것저것 따지면 결국 아무것도 하질 못합니다.
보는맛이 떨어지면 머릴 싸매고 옵저버를 연구하고 어떡하든 연구를해서 시청자들이 원하는걸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살아남을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하늘의왕자
11/08/09 14:53
수정 아이콘
본문중에 하나 이해가 되지를 않는게

"...보통의 e스포츠처럼 팬층이 형성된 게임의 라이선스를 구입해 대회를 여는 개념이 아니라 게임사의 홍보와 이사사 및 방송사의 이득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방식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리그이고 결과적으로 게임사를 (그것이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착취하는 구조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다른사람들이 먼저 제발 리그 열어주세요 하는 것도 아니고
게임사와 퍼블리셔, 방송사가 게임의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서 여는
'자발적인' 리그인데 왜 게임사가 착취가 되는구조인가요?
11/08/09 14:58
수정 아이콘
서든어택을 이기지는 못할 것 같네요
현재 서든어택이 pc방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라..
해골병사
11/08/09 15:10
수정 아이콘
넷마블-넥슨 분쟁이 본격화되기 전에 SOF가 서든에 질린 유저들을 상대로 의외의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스포2는 두 게임에서 유저들을 빼와야 할 겁니다. 게임 자체는 콜오브잡탕 느낌이 들고 사실 요즘 온라인 게임 중에 딱 마음에
들만한 퀄리티로 나오는 모습은 보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말그대로 대량생산이죠..
그런 와중에 이런 공격적인 전환노력은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이제야 좀 볼만한 프로리그가 생긴다는 느낌이 드네요..
아바보다는 캐쥬얼하고 서든보다는 무거운 그런 느낌으로 시청할만한 프로리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11/08/09 16:26
수정 아이콘
별개의 댓글을 달자면 스포리그가 성공하려면 온겜에서도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보구요 같은 중계방식으론 힘들다고 보구요

그리고 새로운 전문 해설자의 발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새얼굴이요 스포와 스포게이머에 대해 정말 잘 알고 게이머 말잘하고 얼굴도 좀 되면 좋고 철권의 박현규씨처럼 말이죠
11/08/09 17:30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시안님의글은 직분상 이미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점점 읽지 않게 되더군요. 올리시는 글의 내용을 보면 스타2와 1간의 분란만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또한 저도 윗님이 알고 계신것과 동일하게 알고 있는데 왜 케스파가 비난을 받아야하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게임사가 그만한 비용을 감수해서라도 자진해서 하겠다는 것을 받아준게 잘못된건지요? 시안님도 케스파와 게임사의 내부사정까지 정확하게 알지못하는 입장이라면 이런글은 옳자 않다고생각합니다.
11/08/09 17:59
수정 아이콘
저만 그런생각 한건 아니었군요.

개인이 kespa에 대해 비판하는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스2 자문위원이 kespa에 대해 비판하는걸 보니까 묘하더라고요. 뭐 그렇다고 안될건 없지만요. 그냥 기분이 묘했습니다.
하심군
11/08/09 18:26
수정 아이콘
이젠 아예 논리같은건 접어두고 그냥 시안님을 비난하시네요. 시안님께서 스타2협의회 자문위원이란거랑 케스파를 비난하는거랑 무슨 상관인가요? 시안님께서 맡으신 직책은 협의회가 잘못된 일을 할 때 '욕하라고' 맡은 명예직입니다. 그거 외에는 무슨 권력도 없는 평범하신 분입니다. 괜히 시안님이 맘에 안든다고 아무 말이나 하시는 거 아닙니다 [m]
한번가보자
11/08/09 18:51
수정 아이콘
스1을 보지 않으면 스1에 대한 글이나 이야기도 하면 안되나보군요. 참 재미있는 생각이네요.
PoeticWolf
11/08/09 19:08
수정 아이콘
뭐.. 사람의 위치라는 게 사람을 만드는 법이라, 시안님에게 따끔한 소리를 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이해는 하지만,
시안님은 스2 협회나 스2판 전체에 대한 비판도 아끼지 않으세요. 마냥 케스파만 까시는 건 아니랍니다. 케스파, 스2협회 모두 들을 소린 들어야죠;; (케스파가 과연 듣고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이번 TSL 사태에 대한 시안님의 글도 기다리는 중입니다. 쓰실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모티카
11/08/09 19:59
수정 아이콘
비판과 비난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전 시안 님 글 잘 읽고 갑니다.
Rationale
11/08/09 20:19
수정 아이콘
평소 시안님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만, 이건 조금 저와 생각이 다르시네요 ^ㅡ^;

게임사의 의지가 아니라면 그냥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만 아닐까요? 스페셜포스2의 출시도 리그를 없앨 핑계가 될 수 있었구요. 어떻게 보더라도 필요한 쪽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게 돈과 돈이 오가는 계약의 기본 아닌가요.

드래곤플라이가 리그를 통해 스포1의 생명력을 연장시켜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돈을 감안한다면 관련된 모든 비용을 부담해도 이득일 겁니다. 출시된지 이렇게 오래된 게임이 2010년에 아무리 작아도 80억 정도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걸로 추정되니까요.

스페셜포스2 역시 예상되는 모든 지출 비용보다 홍보를 통한 매출 증대가 더 클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리그를 진행하는 걸테구요. 협회가 리그 개최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드래곤플라이가 필요에 따라 운영하는 것이니, 협회나 방송국, 팀 입장에서는 스폰서로부터 가장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홈쇼핑에서 돈을 주고 방영 시간을 사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The xian
11/08/09 20:23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했던 일련의 말들이나. KeSPA를 비판한 여러 소리들에 대해 '스타크래프트1 종목 시청도 안 하는 사람에게 이런 소리 듣기 싫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지금 스타크래프트1 종목을 시청하지 않는 상황에서 할 수 없는 말을 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제가 비판한 내용들은 굳이 경기를 시청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경기를 꼭 봐야만 알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선수에 대한 비판도, 경기력이나 밸런스에 대한 비판이 아닌 이상. 뉴스를 찾아 읽고 사실을 취사선택하는 정도의 활동만 할 수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비판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것까지 지금 그 종목의 경기를 보는 사람이어야 비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런 배타성은 동의도 인정도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잘 되라고 하는 비판'이 필요하다고 하시는데 비판이라는 것은 듣는 사람이 그것을 잘 새겨 듣고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면 잘 되는 것이고, 비판을 듣지 않거나 배척하면 결국 잘못이 곪아 터져 멸망에 이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애정이 있어서 깐다'는 이야기는 '싱하형'에게 찾으실 것인지는 몰라도 'The xian'에게 찾으실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저는 그런 말을 믿지도 않고 그렇게 행동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을 다 보고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비판할 것이 눈에 보이면 비판하고 아니면 아닌 것입니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퍼지는 게 아닌 이상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비판하는지에 대해서까지는 신경쓸 생각이 없습니다만. 저 자신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여러 문제들에 대해 '잘 되라는 식'의 여유로운 비판을 할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일어난 일들은 하나같이 e스포츠를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도 망신을 당할 만한 일들입니다. 문호를 열고 소통을 해도 모자랄 판에 문을 닫아 걸고 자신들만의 이득을 취한 잘못의 대가만 해도 가혹한데 같은 잘못을 또 하고 또 하는 것도 모자라 더 나쁜 잘못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를 다루는 이들은 그것을 제대로 비판하기는 커녕 과거에 비슷한 사례를 찾아 변호하기에 급급하고, 심지어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자기위안을 하는 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당하고 또 당한 팬들의 배신감은 극에 달하고 있고. 손상된 e스포츠의 공신력은 회복할 기미가 보이기는 커녕 끝 모를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데도 말이지요. 이런 상황인데 '잘 되라고 하는 소리'라고요? 글쎄요. 잘 되는 상황으로 가야 잘 되라고 하는 비판이 나오지, 잘 되라고 말해 줘도 계속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상황이라면 저는 그냥 드라이하게 잘못한 부분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쪽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지금 스타크래프트1을 1년여 동안 안 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렇게 혹독하게 몰아붙이면서. 왜 제가 10여년 동안 봐 오던 스타크래프트1 경기들을 더 이상 보지 않고 - 그것도 그 동안 고대해 오던 이윤열 선수의 프로리그 100승까지 합쳐서 -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으시더군요. PGR에서 '99프로게이머 코리아오픈부터 스타크래프트 봤다'는 소리는 사실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지만, 그런 사람 중에 저도 있습니다. 그런 제가 왜 10년이 넘게 봐 온 스타크래프트 종목을 1년 몇개월 동안이나 아예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는 생각이나 해 보셨습니까?

며칠 전에 쓴 글의 감정. 그리고 그 글 속에 있던 1년여 전의 다른 글의 감정. 저는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계속된 사고에 지쳤고 기대를 망가뜨린 그들에 대해 분노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실망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라는 '어른애'가 자기 자신이 무엇을 고치려고 하는 것에는 미적대면서 저를 비롯한 팬들에게 마치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식을 배반하지 않는 부모와 같은 애정과 관심을 요구하며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을 보니 그 동안 제가 여기에 들였던 시간이 모두 헛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게임을 업으로 삼는 직업인으로서 게임의 권리를 무시하고 공공재 운운하는 소리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소리였고요. 그래서 안 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안 보고 있습니다. (단. 그것은 오직 제 개인의 선택일 뿐이며 만인의 동의를 구할 생각도 없는 일입니다.) 그것이 잘못입니까? 무엇이 그렇게 못마땅하신 것입니까? 제가 다른 사람들을 선동했습니까. 아니면 정말로 e스포츠를 전복하기라도 하려 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마음대로 생각하실 뿐이지요.

어떻게 생각하시든, 저는 게임이라는 한 장르의 문화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좋은 것도 봐야 하고 싫은 것도 봐야 합니다. 그렇기에 KeSPA와 관련된 실망스러운 뉴스도 싫어도 봐야 하고. e스포츠에 대해서도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서라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허나 적어도 저는. '온정'은 접어둔 상태입니다. 그게 불만이라고 생각하시더라도, 저는 제 글을 쓰겠습니다.
열혈남아T
11/08/09 22:38
수정 아이콘
제가 봐도 스2 협의회 자문위원이시면........ 타 단체를 너무 매도 하는건 옳지 못한 행동 같습니다.
요즘은 거의 눈팅만 하는 상황이지만........... 좀 너무하다 싶을 때도 있었거든요.
결과만 놓고 보면 결국 지재권도 협상 됐는데.......
가끔 보면 캐스파의 잘못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완전 부풀려서 매도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도 있던데.....
자중좀 했으면 좋겠네요...
11/08/09 23:03
수정 아이콘
굳이 안봐도 스포 정도의 인기라면 게임 제작회사인 드래곤플라이가 직접 케스파에 돈 찔르고, 구단까지 직접 운영비 대줘야 리그가 열린다는건 알텐데.
뭐가 놀랍다는건지... 이해는 되지만 그런식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 살다가 마음에 큰 상처 입은 사람 많이봤습니다.
SwordMan.KT_T
11/08/10 05:32
수정 아이콘
The xian 님에게 왜 덧글로 저런 딴지를 거는 분들이 있는지 이해가 안 가는 1人
파란쿨픽스
11/08/10 17:30
수정 아이콘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 하는데 시안님은 왜 그리 스타1에 관심을 가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스타2가 잘되길 바라시고 스타1이나 케스파를 까고 싶으시다면 개인자격으로 글쓴다고 명기 좀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Alexandre
11/08/10 17:43
수정 아이콘
더이상 스1을 보지도 않는데 까는건 뭔가 어색하긴 하네요. 뉴스만 보고 비난하는 건 적어도 아닌 것 같네요. 그저 헤드라인만 보고 정부 욕 하는 것과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m]
11/08/11 15:22
수정 아이콘
존재감은 없는 리그지만,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시면


스포1리그는 해야 하는 겁니까, 안해야 하는 겁니까.
해 봤자 존재감은 없잖아요.
담배상품권
11/08/12 03:29
수정 아이콘
글로벌도 글로벌이지만 일단 국내 기반을 닦아야 해외 사업을 하던 뭘 하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스투도 어찌됐던 스타크래프트라는 전작의 위명이 있었구요. 지금 스포리그는 국내 기반을 닦기가 매우 힘듭니다. fps게임에선 유명하다곤 하나 리그로서는 영 아닌게 스포가 카스만큼의 전략성이 있는 게임도 아니고,그래픽이 좋은것도 아니라 그것때문에 안보는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특히 제 친구와 같이 t1 응원하려다가 점프샷과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거 보고 때려친 경험이 있어요. 그대로 시체가 되어 썩어버리느니 협회 의도대로 스포2로 전향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또한 스투와 비교하는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스투의 흥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것은 RTS 자체가 마이너한 장르가 되어가는 것과 블리자드와 곰티비,협회의 알력,팬들간의 싸움,E스포츠 자체의 관심도 하락등이 문제였지 스포와 같은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인위적으로라도 바꾸어야 가능성이 있는게 스포리급니다. 다른 게임이랑은 상황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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