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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7 03:21:23
Name 서민신랑
Subject 이번 프로리그 결승 파행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들...
상해 결승을 스폰서인 신한은행측에서 원했다면 대략 신한은행의 중국시장 홍보가 주 목적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겠군요.
지금 스타판 축소되는 건 국내팬들로는 답이 안나온다는 것인데, 오늘 결승이 성공적이었다면 스폰서측과 케스파 그리고 온게임넷 모두에게 결과적으로 윈윈윈이었을겁니다.

간단한 셈법으로
오늘 결승 망했다 -> 국내팬 반발 -> 국내스타판 더욱 축소
오늘 결승 흥했다 -> 중국 시장 개척 (신한은행, 온겜넷, 케스파 모두에게 중/대박일 수 있음) -> 이 판이 확장됨

어차피 판이 이대로 축소될 거라면 오늘 결승 망하면 스타판 망조드는데 시간만 단축될 뿐일텐데 제가 스폰이라면 당근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스폰에게는 이판의 흥망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번 스폰이 얼마나 큰 마케팅이 되느냐가 중요할테니까요)
설사 공안으로부터 통보가 되었더라도 하루만에 다른 장소 급조해서 국내팬 무마용으로 결승을 진행해봤자 후자의 결과는 얻을 수 없을거라고 판단해보면 결국 관객없이라도 강행하려 했었다는 이야기는 알흠다운 언플일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이 시장경제를 도입한 수정 공산주의(기름칠 잘하면 공정경쟁은 엿바꿔먹기 쉬움)에 사회주의(독재라서 역시 기름칠 잘하면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가능)이긴 한데요.
중국서 비지니스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중국정부 또는 뇌물못먹어서 열받은 고위직서 공문 떨어지면 초법적으로 회사분해해버리는 것도 가능한 황당한 나랍니다.
이미 공문 떨어진 순간부터 오늘 결승은 물건너간거였는데, 협회쪽은 고위(?)직에서 기름칠 좀 해달라는 신호로 오판하고 열심히 로비질하다가 발등 찍혔을 수도 있습니다. 기름칠 잘하면 이런 결정이 뒤집어질 수 있는 나라가 또 중국이니까요.

제 결론은 좀 황당한데... 기름칠이 기대치보다 낮았던게 이번 실패의 주 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

또 한가지... 협회/온겜넷/스폰측에게는 신규시장을 개척해서 이판의 팬을 확대하는 것이 기존팬들을 붙잡고 있는것보다 더 중요했었다면 최소한 기존팬들이 개별적으로 항의하고 분노하는 것보다는 조직적으로 우리도 스폰에게 돈이 되는 꽤 큰 고객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일 듯 합니다.
사실 이판이 아무리 축소되어도 신한은행급의 금융권 스폰만 잡아도 이대로 유지는 가능합니다.
우리가 팬층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금융권 같은 스폰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방법도 분명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PS:
신한은행!!! 신한카드 월최소백만 이상 결제에 마이너스통장 + 펀드도 니네꺼다. 프로리그 스폰만 안해봐라 !!!
또는 신용대출 혹은 담보대출도 니네꺼다, 엇그제 시티은행서 대출갈아타면 금리 얼마 해주겠대더라. 결승은 한국에서 !!!

이런 서명 만명만 모아도 신한 은행 종신 프로리그 스폰도 가능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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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7 03:26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결론이네요..

중국이 어떠한 나라인지 잘 모르지만, 만약 글쓴이님과 같은 결론이었다면.. 햐.. 대책없네요.
시나브로
11/08/07 03:27
수정 아이콘
백만 스덕이 있다한들 p.s.의 만명은 절대 안 모인다에 ↓님의 지갑에 있는 만원을 겁니다.
업매직
11/08/07 03:28
수정 아이콘
그 만원으로 적금을.. ㅜㅜ. [m]
서민신랑
11/08/07 03:35
수정 아이콘
경제 상황이 확 뒤짚어질 것 같은 불안에 여러 컬럼들 읽어보느라 잠을 못자겠군요.

요즘 국내 금융권이 중국진출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신한은행도 마찬가지겠죠.
음모론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중국서 저만한 마케팅질에 자국애덜이 혹하고 관심 주는 걸 손빨고 보고있진 않을겁니다.

제가 보기엔 지난 대한항공때에는 너무 잘풀려서 이상하기까지 했었는데(일단 간보기 모드였을지도...), 이번 태풍은 길들이기 모드로 들어갈 좋은 구실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자국민 안전이요? 웃고 말지요. 아직도 수도인 북경 그것도 우리나라 여의도에 해당하는 총원먼 같은 곳 4차선에 횡단보도도 없는데을 눈치봐서 한꺼번에 우르르 건너다니고 상상을 초월하는 과적 차량이 인도로 다니기까지 하는 나랍니다.

저는 오히려 신한은행 중국담당이 기름칠을 했었다면 현지 사정에 빠삭하니까 성공했을지도 모르는데, 협회측에서 섭섭한 기름칠을 해서 저렇게 된 거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입니다.

사설 시큐리티(공안과 복장이 거의 비슷해서 현지인만 알아봄)가 아닌 공안 많이 뜨면 젊은 중국애덜은 이유 불문코 집에 갑니다.
그러고 행사를 하던 안하던 거긴 왠만해선 다시 안오죠.
만약 이번 행사장에 공안이 제지할 정도로 많이 왔었다면 다시 일정잡아봤자 제생각엔 걍 망하셨습니다.

제 생각이 매우 음모론적이고 주관적으로 중국의 부정적인 면을 겪어본 경험담일 수는 있습니다만 만약 기름칠을 잘못해서 생긴 사고라면 협회/온겜넷에서 장소를 어디로 옮겨서 섭외하려 한들 전부 불허했을겁니다.
초록추억
11/08/07 03:39
수정 아이콘
건곤일척의 도박이었다는 건데
그럼 준비가 철저했어야죠.
내 살다살다 이런일로 대형행사 취소되는건 처음 봤습니다. 아니 두번째인가-_-??
lionheart
11/08/07 03:49
수정 아이콘
신한은행때문은 아니구요
이번에 중국간것은 온게임넷 더 정확하는 cj미디어 중국 사업때문이죠
대기업이 인수하면 기존 국장급들을 처음부터 자르진않습니다
일단 팀장으로 내부사람들 낙하산으로 꼽고 옥석을 가린후 윗대가리부터 자르는겁니다
국장들 불안불안하죠 언제 잘릴지 모르니 위에서 누구가 어쩐다 이런이야기만 들려도 몸사리고ㅜ알아서 기게 되어있죠
그러다보면 오바를 하게 됩니다 모험을 하게되고 승부를 걸어서 잘되면 살아남는거고 지면 짐싸야죠
적어도 이번 일로 그냥 넘어가진 않겠죠

지난번 스타리그 결승은 대한항공에 잘보이기 위함이니 뭐 더말할필요도 없고
케스파가 멍청한건 이제 대체제가 힘이 없으니
그냥 하자는대로 한거죠

신한은행도 아쉬울거 없죠
지금까지 들인돈 홍보효과로 다뽑았으니

기업들 돈많아 쓴다 게임단이 적자다 이런 말은 하지만 같은 비용으로 게임단 민큼 홍보 효과 나는게 없습니다
그러니 게임단운영 계속하는거고 무슨 이스포츠 팬을 위해 게임단 운영 이런거 없죠.

홍보효과로 돈이되면 들어올 기업들어옵니다
몇개 해체되고 어둠의 시기도 있겠지만
그거 무섭다고 징징대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솔직히 이스포츠에 무관심이 더 무섭네요
결승이 취소되건 말건 관심없는거보단 잘잘못을 가리고 까는것도 애정입니다
그런 애정을 가지던 시람들 조차도 떠나버리면 이바닥은 그냥 공중 분해되는거죠
게임이 제미있고ㅜ보는 재미도ㅜ있으면 이스포츠로 성장할수있고
그게ㅡ잘되면 누가 하지말래도 알아서 게임방송하고 팀도 생깁니다
그러나 이제는 좀 스폰도 정당하게 받고 괜히 룸싸롱 로비로 어설프게 작업은 안했으면 좋겠네요
문득 파포 사장 생각이 나는군요 왜ㅡ생각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민신랑
11/08/07 04:01
수정 아이콘
제가 쓴 글은 모두 주관적인 가정들입니다.
신한은행은 내수로도 잘 먹고 살겠지만 CJ 미디어는 내수 시장만으로는 "잘" 먹고 살기는 쉽지 않을거 같긴 합니다.
그래도 제가 알기로는 지금 신한은행이 중국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알고 있는데요.

일반 기업이 홍보효과로써 게임단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금액으로써의 수치를 보여주는겁니다.
요즘처럼 치열한 경쟁에서는 신규고객 유치보다도 기존고객 이탈 방지만 해도 선방한걸로 보이니까요.
(SKT의 아이폰 도입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알고 있습니다. 약정 만기 다가오는 이탈자 수 산출 -> 매출손실 얼마 보존 -> 삼성 엿먹이고서라도 도입할지 아닐지 금방 결론남)

글구 기름칠의 정석은 상대방이 원하는 겁니다.
중국애덜에게 룸싸롱 로비해봤자 소용없습니다. 중국내 인기 여배우 정도면 모를까...
KTB 접대는 중국관료쪽에 줄 가지고 있는 중국통애덜한테나해서 관료 한번 만나는 자리를 주선해주면 횡재일겁니다.
관료나 현지 실력자면 걍 호텔 KTB 가면 캥기는게 많은 애덜이라 알아서 접대해주는데 머하러 외국인에게 "어설픈 접대"를 받겠습니까?
그게 "돈"이 될수도 있고, "여자"가 될 수도 있고 "진기한 어떤것"이 될 수도 있겠죠.

그리고 중국시장서 외국인에게 정당하게 시장을 개방한다는건 중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된다한들 가능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만한 시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니까요.
Nautilus
11/08/07 10:10
수정 아이콘
글쓴이가 중국 공무원들과 접촉이 많은지 어쩐지는 몰라도 암튼 하시는 얘기에 그건 절대 불가능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로비부족? 혹은 로비상대를 찾지 못해 취소?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일당독재 중국이라 법이 법대로 실행되지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만 요몇일은 달라요. 비상입니다. 앞서 있었던 열차추돌탈선사고로 전국민이 정부의 국민안전정책을 비난하고 쌍심지를 켜고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다시 로비 몇푼 받는다고 태풍이 오는데 야외행사 허락해줄리가 없어요. 후주석한테 로비해도 이건 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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