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라는 말이 있죠

잘못될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미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는 순간 사망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선택을 할 가짓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죠

이번 kespa도 위 속담과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봅니다.

사실 그동안 E-sports 의 메카와도 같았던 광안리를 버리고 상해로 결승장소를 결정한 것은

Kespa 입장에서도 거대한 모험이 아니었을까요?

일정 수준의 흥행은 보장받을 수 있는 광안리를 제쳐두고 다른장소, 그것도 다른나라 중국의 상해로 떠난다는것이...

물론 온게임넷 측에서 장소를 섭외하고 Kespa가 승인을 해 주어서 그렇게 된 것이겠지만,

Kespa 입장에서도 분명히 이 난관을 헤쳐나갈 탈출구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승부조작사건 및 정전록, mbc game 채널의 폐지 등등.. 여러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고, 정말 이번 상해 결승전에 사활을 걸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얕은 수작이지만 이 결승을 계기로 중국 팬들의 환심을 사고, 한국의 E-sports 의 경기력을 과시함으로써 한국 E-sports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고, 나아가서 새로운 수익창출의 루트로 삼으려고 하는 다양한 의도를 품고 상해에서 결승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겠지요. 무리가 있겠지만요.

원래 위험이 클수록 수익이 큰 법이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참담한 실패로 끝났고, Kespa는 졸속행정과 사후대책의 부실로 인해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입장인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그들이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그들도 힘겹고, 앞날이 막막한 상황에서 사투를 벌였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Kespa라고 해서 이판이 망하기를 바라겠습니까? 그들 나름의 중요한 밥줄입니다.. 그들도 오래오래 이판이 유지되길 원하고 있겠죠.

모두들 Kespa를 비난하시는데, 그들이 마치 E-sports를 죽이려고 하고 있다는 듯한 발언은 Kespa 내에서 E-sports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마저 기만하는 발언처럼 들려서 용기를 내어 write버튼을 눌러 봅니다.

저는 Kespa와는 전혀 관계도 없고, 헤비유저도 아닙니다. 그저 빅매치 있을 때 눈팅하는 유령회원일 뿐입니다.

주제넘게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만, Kespa를 일방적으로 역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싶어서 감히 글을 올려 봅니다.

심기 불편하신 유저분들께는 심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항상 즐거운 일만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