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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3 16:11:08
Name Jeremy Toulalan
Subject 스타를 보면서 아직까지 차마 못 본 장면이 있으신가요?
pgr자게나 겜게는 정말 글쓰기 버튼이 무겁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데 너무 고민이 되네요.

그냥 가벼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에서 임요환선수와 홍진호선수의 경기를 보고 홍진호선수의 팬이 되었고 그 이후로 KT의 팬이 되었습니다.

홍진호선수의 팬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괴로웠던 순간들이 많습니다. 코카콜라배 결승전은 정말 명경기였고 홍진호선수는 패배자가 되었지만 아직 팬심이 짙지 않은때라 그냥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보면서 받아들일수 없어서 차마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몇번 있습니다.

첫번째는 서지훈선수와의 올림푸스 결승전, 두번째는 김택용선수와 마재윤의 3.3혁명, 세번째는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입니다.

제가 처음이자 현재까지는 마지막으로 갔던 오프가 올림푸스 결승전입니다. 왠지 마지막이 될것 같았던 홍진호선수의 결승이었기에 갔습니다. (아마 최연성선수와의 결승전이 더 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4경기 개마고원에서 유리했던 경기를 한방러쉬에 gg선언하고, 5경기도 분전 끝에 패배하면서 홍진호선수의 준우승이 확정되자 믿을 수 없었고 인터뷰를 보지도 않은채 빠져나왔습니다. 아직도 서지훈선수의 저 유명한 '엄마, 사랑해요'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나서 홍진호선수는 2,3년이 안돼 저물어가기 시작했고 그동안 박성준선수는 첫 우승자가 됐으며(솔직히 홍진호선수의 팬으로서 홍진호선수를 이벤트전 우승자로 전락시켜버린 온게임넷이 너무 싫었습니다.) 박태민선수등 걸출한 저그들이 나왔고 저는 그들을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모든 저그팬들을 대동단결.. 시켰던 마재윤이 등장했고 당연하듯 그의 팬이 됐습니다.

그 이후에 스타판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 3.3혁명이 일어났지요. gg치는 그 순간 tv를 꺼버렸습니다. 그 이후의 인터뷰를 보지 못했습니다. 온몸에서 피가 역류했고 그날 이후로 pgr을 며칠동안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의 몰락을 믿을수가 없었지요.

kt가 본좌가 없던 시절은 길었고 kt의 팬으로서 솔직히 skt가 부러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때까지의 모든 본좌들을 뛰어넘을 만한 인재가 등장했죠. 바로 이영호선수입니다. 이영호선수 팬 하면서 솔직히 홍진호선수 팬할때의 마음고생을 다 씻은듯한 느낌이 있었고, 2010년 그의 무적행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입니다. 이 경기 역시 매치포인트에서 이영호선수의 gg선언 이후 지금까지 인터뷰를 보지 않았습니다. 패승패승패, 패패승승패, 이런식의 패배였다면 바로 tv를 끄진 않았을 겁니다. 오로지 승승패패패였기에, 2:0에서, 그것도 이제동선수가 아닌 저그에게 역스윕을 당했기에 정말 받아들일수 없었던 패배로 최근까지 남아있습니다.

스타를 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패배하면 pgr에 들어오기가 꺼려집니다. 뭐 욕을 하는 것도 아니고 pgr에서 그 선수를 비난하는 것도 아니지만 괜히 그렇게 됩니다. 지금까지도요. 그리고 그 경기는 다시 안보게되고 그 경기 이후의 인터뷰도 찾아보지 않게 됩니다.

어제, 김택용선수와 마재윤의 3.3혁명 인터뷰를 처음으로 봤습니다. 이제는 마재윤의 팬이 아니기에, 물론 조작을 하지 않고 평범한 게이머 생활이라도 했다면 그를 계속 응원했겠고 지금도 인터뷰를 보지 못했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인터뷰를 볼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감상적으로 되어서 pgr에 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역시 글쓰기 버튼이 무거워서 오늘에서야 글을 남기게 되네요. 글도 잘 못 쓴거 같아서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pgr분들은 스타를 보면서 누구의 팬이 되고, 차마 보기 힘들거나, 아직까지도 못 본 명장면이 있나요?

p.s : 그리고 벼봇춤 역시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한 5번정도 시도한것 같은데 처음에 이윤열선수가 나가는 장면만 봐도 alt + f4를 누르게 되네요. 이건 죽기전에 꼭 통과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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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X08레바테인
11/08/03 16:11
수정 아이콘
홍진호 스타리그 우승을 못봤네요. 왕중왕전이나 위너스 챔피언쉽 우승은 직관했건만.....
11/08/03 16:12
수정 아이콘
일단 칠대 관문들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애정이 식을 수록 관문들이 쉬워지는 걸 느낍니다.. 아마 감정이입 때문이겠죠.
SaintTail
11/08/03 16:13
수정 아이콘
벼봇춤+김정민 태양은 가득히+이제동 캔디 는 죽어도 못보겠더군요 -_-
개념은?
11/08/03 16:16
수정 아이콘
참고로 말씀드리는데 왕중왕전을 이벤트 취급한것은 온게임넷이 아니라 스갤 여러분들이죠. 스갤맞나요??파포였나.. 어쨋든 예선이 없는 리그는 정식 리그가 아니다 라고 지칭하고 이벤트 취급했던것 같습니다. 분명 온겜넷에서는 당시에 그걸 정식 리그처럼 했으니까요. 스타리그 전적에도 왕중왕전 전적이 아마 들어갈꺼요?
Lainworks
11/08/03 16:18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까지 스동갤 관문영상들은....차마 다 못보고 있습니다.
개념은?
11/08/03 16:18
수정 아이콘
저는 그마나 최근경기죠. 송병구 vs 정명훈선수의 3경기를 제대로 못봤습니다.
그때 일이 있어서 생방으로 못보고 나중에 다운받아봣는데... 0:2까지 보다가... 3경기 1팩 1스타 하는장면을 보고, 조금씩 휘둘리는 장면에서 차마 끝까지 못보겠더라고요.
나중에 pgr 등 각종 커뮤니티 반응을 살피니 정명훈선수 입장에서는 거의 완벽한 경기였다고 하지만, 뱅빠인 저로썬 차마 가슴 아파서 그 경기를 끝까지 보지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언데드네버다��
11/08/03 16:20
수정 아이콘
저도 벼봇춤은 정말 못보겠습니다.
Go_TheMarine
11/08/03 16:26
수정 아이콘
전 3.3을 아직까지 한번도 안봤습니다.
당시에 토익학원 저녁반 수강중이었는데
친구에게 결과를 물어보았고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도 결과확인 후 보지를 않았습니다.....쩝....
스타나라
11/08/03 16:31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 4강전 서지훈:임요환
So1 결승전 2-3-4-5경기

아직도 못봤습니다.

진다는 결과를 알고는 도저히 못보겠더라고요.
11/08/03 16:39
수정 아이콘
요즘 이제동 선수 캔디랑... 음 홍선수 콩댄스 풀 동영상이랑... 벼닉스 춤 동영상... 해변김 노래도 ㅠㅠ;;


전 예전에 홍선수가 3연벙 당할때 마지막경기 벙커링 성공하는거 보고 차마 더 볼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진짜..
Jeremy Toulalan
11/08/03 16:39
수정 아이콘
pgr에 글쓰고 확인하는 것도 참 힘들기도 하네요 :)
글이 이상하다고 비판이 올라오지나 않을지..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이의가 들어올지..
11/08/03 16:56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의 팬으로 ㅠㅠ
저도 대한항공은 진짜..... ;; 충격이 너무 커서 3~5세트 뿐만 아니라 한달간 스타를 안 봤던 기억이 있네요..

2:0일때까지 보고 자리 비웠는데.. 돌아오니 김정우선수가 우승컵을 ;;; 컥
온게임넷에 대한항공 결승만 나오면 아직도 바로 채널 변경합니다..
그때의 충격이 되살아나네요 ㅠㅠ


그래서.. 지난번 신동원선수와 대결할때. ! 절대 CJ저그에게 무너지면 안 된다며 외쳤던 기억이 있네요 ㅠㅠ
11/08/03 17:03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의 팬이지만 3연벙은 못봤습니다.
일이 있어 vod로 볼 예정이었으나 팬카페와 게시판의 퐈이야~를 먼저 접하는 바람에 영원히 보지 않게 되었네요.

추가로 정전록 당시에도 일이 있어 라이브를 못본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대가있던계절
11/08/03 17:08
수정 아이콘
못봤다기 보다 동족전의 향연들은 안본거 같네요. 4토스 4강.. 저저전 결승, 테테전 결승은 안봤습니다. 정전록은 일 때문에 못봤는데

소식듣고 나니 볼 생각은 안드네요.
11/08/03 17:16
수정 아이콘
저도 칠대 관문 생각했는데. 전 그냥 다 봤습니다. 하하 근데 이스트로 젠가 씨엡은 좀 괴로웠어요.
샤르미에티미
11/08/03 17:25
수정 아이콘
진짜 팬이어서 엄청 감정 이입해서 응원했던 경기가 패배로 끝나면 재방은 못 보는 편입니다. 씁쓸한 것도 씁쓸한 건데 일단 재미가
뚝 떨어져서요. 또 이상하게 그런 경기가 실제로 팬들 입에 오르내리는 명경기가 되는 경우는 없더라고요.
이윤열 선수의 춤은 10년 후에나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거 보겠다고 안 보던 스친소를 봤는데 마린부터 시작해서...부끄럼 많은
소녀가 된 기분으로 티비를 봤었네요.
11/08/03 17:28
수정 아이콘
3.3 혁명 3경기..
사이버 포뮬러
11/08/03 17:30
수정 아이콘
원하시는 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도 '엄마, 사랑해요'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유는...전철이 끊길까봐 나와야했다는...
sHellfire
11/08/03 17:31
수정 아이콘
전 이영호선수 팬으로서 대한항공 결승때가 가장 괴로웠습니다.
특히 5세트에서 김정우선수의 저글링이 벙커를 깨고 난입하는 장면에서는 공포영화 못지 않았죠-_-
지금은 좀 담담해졌습니다만 그 결승전을 다시 감상하면 여전히 괴로울거같네요...
11/08/03 17:40
수정 아이콘
제가 07년 2월에 군입대를 했는데, 3.3혁명에 관한 내용을 훈련소에서 아는 형들에게 편지로 받았을 때의 그 충격과 공포란....
같이 스타를 좋아하던 동기놈들과 이건 편지가 조작된거라고, 술먹고 써서 주어와 목적어가 바뀐거라고 소리지르고 난리피웠던 기억이 나네요. 여하튼 이 3.3혁명은 아직까지 전 경기를 제대로 본 적은 없습니다.
또, 일병 정기휴가 때였나요? 박정석 선수가 오랜만에 스타리그 올라갔다는 소식듣고 봤는데 송병구 선수와의 8강전인가 그랬을 겁니다. 첫경기를 잡았는데 2,3경기 져서 떨어지더군요. 휴가 복귀날인데, 나의 영웅은 떨어지고 저의 발걸음은 너무나 무겁고.. 그 경기도 여전히 보지 못한, 아니 보고 싶지 않은 경기들 입니다.
11/08/03 17:51
수정 아이콘
차마 볼수 없었던 네이트배 결승전

그리고

네이트배 4강 변길섭대 최인규

마지막 포비든존,,최인규선수가 병력 던질때

아 고개 돌릴수 밖에 없었어요 ㅠ_ㅠ
the hive
11/08/03 17:52
수정 아이콘
윤열선수는 벼댄스만으로도 충분합.....(끌려간다)
11/08/03 18:03
수정 아이콘
전 벼봇... (후다닥)
PGR끊고싶다
11/08/03 18:39
수정 아이콘
전 제가좋아하는선수들 경기는 왠만하면 다 챙겨보는데요 글 읽고 생각나는 경기가 딱 하나있네요.
wcg에서 나도현선수가 scv쌈바댄스추다가 외국선수에게 패배한 경기가있었는데 찾아보려다가 scv댄스움짤보고 어이가없어서 바로 끄고 경기를 안봤던 기억이 있네요.
Francesc Fabregas
11/08/03 18:50
수정 아이콘
벼봇춤.. 정말3초이상 못보겟어요..
11/08/03 21:33
수정 아이콘
저도 대여섯번 벼봇춤 시도하다 포기했는데
시계태엽오렌지나 쏘우같은 영화에 나오는 눈 못감게 하는 고문도구있죠?
그거 구하게 되면 묶여서 한번 시도해 보려구요.
러블리풋볼
11/08/03 21:38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 팬인데.... 임요환선수와의 4강....... 그 날 약속이 있어 경기를 보지 못했는데 3연벙을 듣고는 차마 그 경기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1년인데도.....
Han승연
11/08/03 22:51
수정 아이콘
벼봇춤만큼은 정말 못보겠습니다..
11/08/03 23:37
수정 아이콘
벼봇이 문제인게..

무려 소녀시대 앞에서...
하얀호랑이
11/08/03 23:52
수정 아이콘
저도 꽤 많네요. 명경기들이지만 왠지 도저히 손이 안가는. 대표적으로 정명훈 vs 이제동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서다가 3게임 연속 내주면서 역스윕당한 경기들은 아직도 보지못하고 있고... 홍진호선수도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하지만 김택용선수가 홍진호선수한테 진 단장의 능선의 경기도 차마 못보고 있고..
Winter_Spring
11/08/04 02:12
수정 아이콘
유보트 혈전을 많은 사람들이 처절한 명경기였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전 차마 못보겠더라고요 ㅠㅠ
11/08/04 03:03
수정 아이콘
동크토닉까진 보겠는데.. 도저히 벼봇만은... ㅜㅜ
왼손잡이
11/08/04 12:44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 송병구선수가 결승에서 패한 경기들. 생방으로 보지않은건 못보고 있습니다.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김정우선수에게 발리던 삼성칸의 모습도 도중에 꺼버렸구요.. ㅠㅠ
11/08/05 17:45
수정 아이콘
이스트로 젠가 cf가 최고였죠. 내 손발 ㅜㅜ
아 임요환이 영화에 나온 것도.... 너무 괴로웠습니다. 0승 100패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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