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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2 15:44:40
Name 개념은?
Subject 스타에서 피지컬이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김택용선수는 피지컬이 뛰어나 멀티 태스킹이 어쩌구 저쩌구 ~~~ .....
이제동선수는 피지컬이 뛰어나 멀티 태스킹이 어쩌구 저쩌구 ~~~ .....


얼마전 pgr 게시판에 '마빠이'님이 "프로게이머가 낼수있는 피지컬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요?" 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8&sn=on&ss=on&sc=on&keyword=마빠이&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4945

본문 내용과 댓글을 천천히 읽어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스타에서 정의하는 피지컬의 정의란 무엇이지...?' 라는 의문이 말이죠. 그때 댓글화하다가 내용도 정리가 안되고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져서 이렇게 다시 정리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우선 피지컬이란 단어 그대로  physical : 육체의,신체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영단어 입니다. 보통 스포츠 선수들을 두고 이 단어가 자주 사용되는데 예를들어 차두리 같은 선수를 두고 서양선수에게도 결코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 라고 말을 하죠. 타고난 골격과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두고 피지컬이 좋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죠.

스타도 E-Sports 라 불러서 그런지, 언제부터인가 sports 의 용어를 갖다 쓰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피지컬이라는 단어이죠. 예전에는 단순히 손이빠르다 라고만 표현했던것이 요새들어서는 그 선수 피지컬이 엄청나다라는 표현으로 대체되고 있기도합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쓰기 시작한 용어이지만, 저는 여기서 의문을 가졌습니다. 피지컬이라는 단어를 단순 손빠르기로만 표현할 수 있는것인가? 라고 말이죠.

가장 근본적으로 피지컬이라는 단어를 스타선수들에게 적용시키기에는 사실 무리가 따릅니다. 단어 그대로 육체의,신체의 라는 단어인데... 스타를 하는데 그 선수가 몸짱이니 피지컬이 좋다라는것은 유머가 되어버리겠죠. 그렇다면 e-sports의 맞게 피지컬이라는 단어를 단어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조금은 변형해야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미가 손빠르기를 말하는것 같은데...

결론부터 내겠습니다. 저는 피지컬을 단순 손빠르기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일정수준 관련은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는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피지컬이란 무엇일까?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피지컬이란 바로 '판단의 속도&정확성' 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 있어서 어떤 판단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내리느냐에 따라 그 선수의 피지컬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에서 피지컬의 좋고 나쁨을 가르는 판단하는 요소는 바로 멀티태스킹 능력일 것입니다. 멀티태스킹이란 말 그대로 동시에 여러곳을 컨트롤 해준다는 뜻입니다. 흔히 말하는 김택용의 저그전 비법이 아마 5군데 동시컨트롤이라고 그러죠? 크크

동시에 여러군대를 보기위해서는 당연히 손이 빨라야합니다. 손이 느리면 a 다음에 바로 b 를 보고싶다고 해도 그게 빨리 빨리 이뤄지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손빠르기와 멀티태스킹은 어느정도 관련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듯이, 그것이 꼭 절대적이지만은 않다라는 것이죠.

실제로 손이 그리 빠르지 않는 선수도 화려한 멀티태스킹과 견제를 선보일수 이기도합니다. 그 적절한 예가 정명훈선수가 있습니다. 정명훈선수 apm 그렇게 높지 않은선수입니다. 예전에 프로리그에 팀플하던 시절에 다른 신인들은 방송경기 경험할겸 한번씩 팀플레이 참가도 했었는데 정명훈선수는 손이 너무 느려서 채팅할 여유조차도 없다고, 코칭스탭쪽에서 팀플 나가지 말라고 해서 서러웠었다는 이야기를 한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손이 그리 빠른선수가 아닙니다.

물론 견제가 멀티태스킹을 뜻하는것은 아닙니다. 견제는 한 화면을 보고 있는것인데 그 사이에 다른 작업을 하지 못한다면 그건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한 화면만 컨트롤하는것이니까요. 하지만 정명훈선수가 견제할 것 다 하면서 또 다른작업을 다 하고 있다는것은 너무나 당연하기에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만약에 apm 만 가지고 그 선수의 피지컬을 논하게 된다면 정명훈선수를 두고 피지컬이 좋은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분명 정명훈선수의 apm 은 타게이머들에 비해 상위권에 속하는 선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 기준의 의하면 정명훈선수는 피지컬이 분명 좋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apm 이 높지 않은 선수가 어떻게  피지컬이 뛰어날 수 있었을까요?

바로 제가 정의한 '판단의 속도&정확성' 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정명훈선수가 경기내에서 판단하는 속도와 정확성이 상대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죠.

예를들어 A라는 지점에 빈틈이 보여 벌쳐로 찌릅니다. 상대는 허겁지겁 A를 방어하기위해 따라오게 됩니다. 그런데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이미 A라는 지점이 한번만 찔리게 되면, 그곳에 피해를 주면서 상대가 A라는 지점을 방어하려고 올때, 이미 다른 빈틈을 찾고 있습니다. 이때 정명훈선수는 주도권이라는것을 자연스럽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상대가 A를 허겁지겁 방어하러 도착할때쯤에 이미 자리를 봐두었던 B라는 지점을 공격할 수 있게 되는것이죠. 상대는 겨우 A라는 곳을 막고 있는데 B라는 지점에 공격이 오니 무너질 수 밖에 없게되죠. 만약 이때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은 그 화려한 멀티태스킹에 압도를 당하게 될것입니다. 하지만 정명훈선수가 결코 손이 빠르기때문에 이런 화려한 멀티태스킹을 한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저 상대보다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이 더 우위에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죠.

물론 다시한번 말하지만 apm 과 완전히 관련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분명 일정수준 이상의 손속도가 필요하긴 합니다. 견제를 하면서도 본진에서 유닛을 생산할 정도의 apm 은 나와줘야죠.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은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손속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최저치가 아마 송병구,진영화선수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송병구선수 기준으로 최소한 apm 230 정도는 나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것도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송병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대표적으로 손이 느린 게이머로 송병구선수를 꼽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은 송병구선수가 피지컬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피지컬의 원리로 판단했을때 송병구선수가 손이 느리다고해서 피지컬이 부족한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프프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프로토스의 쌍두마차라고 불리는 택뱅-김택용,송병구 선수가 있죠. 한명은 손이 매우 빠른 선수이고, 또 한명은 손이 매우 느린 선수입니다. 한명은 손이 빠르기때문에 동시에 여러군대 컨트롤을 할 수 있고, 한명은 손이 느리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여러군대 컨트롤을 할 수 없을것입니다. 그렇다면 손이 빠른 한명이 손이 느린 한명을 매번 이겨야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같은 시간을 두고도 10번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효율이, 5번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효율보다 앞서는것은 당연하니까요. 하지만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손이빠른 선수는 김택용이요, 손이 느린 선수는 송병구선입니다. 하지만 최근 송병구선수는 김택용선수 상대로 4연승(공식전 6연승)중이며, 총 상대전적도 16:14(공식전 14:7)로 앞서있습니다. 이상하죠? 분명 손이 빠른 김택용선수가 더 앞서면 앞서야 할것인데 그렇지 않으니 말이죠. 그래서 내린 결론도 바로 동일합니다. 김택용선수가 apm 은 더 높을지언정 두 선수가 경기할때 '판단의 속도와 정확도' 는 송병구선수가 조금 더 높지 않았나라는 것이죠.

물론 프프전은 동족전이니 만큼 빌드싸움이 매우 중요한 경기고, 실제 송병구선수가 연승할때도 빌드싸움에 의해 갈린 경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것을 대변해주지는 않았습니다. 두 선수가 장기전을 갔던 대표적인 두 경기를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는 인쿠르트 스타리그8강 3경기 in 추풍령 경기였으며, 또 다른 하나는 IEF 2008 결승 3경기 in 파이썬 경기였습니다. 두 경기 모두 엄청난 접전을 보이며 장기전으로 흘러간 경기였고, 두 선수 모두 사이좋게 한경기씩 나눠가졌습니다.

다시 피지컬이 단순 손빠르기라는 기준에서 볼때 초반에 빌드가 갈라진 경기가 아닌 이런 장기전 형태로 가면 당연히 김택용선수가 모두 이겼어야하는 경기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두 경기 승자,패자와 상관없이 경기 끝날때까지 팽팽한 경기였었죠. 손이 느린 송병구선수가 김택용선수보다 견제가 부족하던가, 물량이 부족하던가, 교전컨트롤이 부족하던가 등등 모든 멀티태스킹을 비교해봐도 전혀 부족할 것이 없는 경기였습니다. 이상하다는 것이죠. 분명히 손이 느린 선수인데 멀티태스킹 요소 어느곳을 비교해봐도 부족할 것이 없으니 말이죠. 결국 손이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은 뒤쳐지지 않았기에 장기전을 갔음에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저그전입니다. 사실 프로토스가 가장 손이 빨라야 하는 종족전은 저그전이니까 김택용선수가 손이 빠르기때문에 저그전을 잘하는것이고, 송병구선수가 손이 느리기때문에 저그전을 못하는것이다. 즉 피지컬의 차이가 결국 극명하게 드러나는것이 저그전이다라는 논리가 있죠.

하지만 저는 이곳에도 그것또한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송병구선수가 서바이버 끝나고 이런 인터뷰를 했습니다.

- 그래도 테란전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
▶ 테란전은 보면서 해도 게임이 되지만 저그전은 보기 전부터 감각적인 게 필요하다. 난 그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테란전은 보고 따라가는 게 전부터 몸에 붙어 있다. 자신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경기력과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

김택용선수는 가졌지만 송병구선수가 가지지 못한 그것, 바로 저그전의 감각이라는 것입니다. 피지컬 논리에 의하면 정확성의 차이가 발생하는것이겠죠?

저그전은 견제가 반드시 필요한대 손이 느리면 그것을 하지 못하니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라고 말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는 경기가 바로 장윤철 선수입니다. 이 선수 견제만 보면 김택용선수 저리가라의 견제를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저그전 승률은?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차라리 진득하니 한방 모아서 진출하는 같은팀의 진영화선수 승률이 훨씬 좋죠.

김택용선수가 저그전에 뛰어난 이유는 다른 프로토스보다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견제를 할때와 병력을 모아야할때의 판단이 너무나도 정확한 것이죠. 실제로 김택용선수보다 apm 높은 토스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김택용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김택용선수보다 손이 빠르기때문에 더 많은 명령어를 내려 더 승률이 높아야할 것 같지만 전혀 그러지 못하다는것이죠.

즉, 송병구선수의 저그전이 김택용선수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기존의 피지컬(단순 손빠르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피지컬('판단의 속도와 정확성')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와같은 제 의견에 또 하나의 근거를 대보자면 예전에 올라왔떤 '이영호 선생의 스타 강좌'라는 동영상을 보면 나옵니다.
거기서 이영호선수는 이런말을 합니다.

"멀티태스킹 아무리 잘해봤자, 중요한 것 하는 사람 못이겨요"
"솔직히 멀티태스킹 요새 못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멀티태스킹은)다 잘하니까 할것만 하는것이 최고에요"
- 이영호 선생님이 생각하는 멀티태스킹이란?
"멀티태스킹 할때 또하나 알려주면 저는 게임할때 순간순간, 그러니까 저는 지금 키보드 뭐 단축키 외우라고 그러면 마린 하나도 못외우거든요. 탱크도 단축키 하나도 몰라요. 그런데 그런데 게임들어가면 단축키를 알아요.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되, 이 화면을 보고 있잖아요.게임을 할꺼 아니에요. 무조건 그 다음 화면을 생각하고 있어야 해요. 그게 멀티 태스킹 이에요. 그러니까 벌쳐를 9시에 보내놓고, 뽑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바로 9시에 보내고, 뽑아야지, 뽑고, 또 9시를 보고, 그러면서 일꾼은 돈캐고, 한번할때마다 다음것을 바로바로 생각, 제일 중요한것!!, 예를들어서 초반이면 저는 scv 붙이는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scv 2~3마리 안놀게, 무조건 나올타이밍에 붙이고 붙이고 붙이고, 이렇게해서 조금씩 차이가 벌어지는 거에요."


대략 3분짜리 동영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것을 배울 수 있었던 동영상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피지컬의 정의를 다시 내리기 시작한것도 바로 이 동영상을 보고 또 이영호선수의 경기를 생각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지금은 이영호선수가 손이 꽤 빨라졌지만, 사실 2008~2009년도때만해도 이영호선수 손 빠른선수가 아니었죠. 본인도 테란게이머들 중에 본인 손이 가장 느린 축에 속했을것이라는 인터뷰를 한적도 있고요. 하지만 그때도 이영호선수에게 감히 피지컬이 부족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손이 느리지만 누구보다 '판단의 속도와 정확도'는 빨랐기 때문이죠.



최연성 코치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엄재경 해설위언 : 택의 저그전 비법이 뭐냐?
최연성 코치 : 다 아는데 따라하질 못해요. 동시 5군데 컨...


전 감히 이 의견에 살짝 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다아는데 따라하질 못한다는 바로 이 부분 말이죠. 제 생각엔 다 알지 못합니다. 5군데 컨이라는거 자체가 절대적인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이곳저곳 손보는곳이 많다는것을 표현하는 것이고, 다른 토스 게이머들도 다 아는데 그걸 못한다고 하셨는데... 아닐것입니다. 다른 프로토스유저는 모를거에요. 김택용선수와 같은 판단의 속도와 정확도를 다른 게이머는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5군대 컨트롤을 못해서 못하는게 아니라, 5군대 컨트롤 할 곳을 모르기때문에 못하는것이라는것이죠.

굳이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일반 아마추어인 우리에게 대입해보세요. 게임을 하면서 손이 느려서 졌다라고 느껴졌던 게임이 많으셨나요? 물론 그런게임도 있긴있습니다. 멀티태스킹을 요구하는 최소의 요구치에도 우리는 도달하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그것보다 저는 생각이 느리기때문에 게임을 졌다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합니다. 멀티태스킹이 부족한 이유는 손이 느리기 때문도 있겠지만 그보다 생각이 느리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영호선수의 말따라 멀티태스킹의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장면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마추어는 다음 장면이 아닌 그 장면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교전중에 생산이 안되서 자원은 축적되는것이고, 또 견제받고있으면 그 다음것을 생각하지못하니 계속 휘둘리는 것이죠. 결국 멀티태스킹이 부족하게 되는 이유는 손이 느린것도 있지만 판단의 속도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한다는게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판단의 속도에 부분에 집중에서 말했던것 같은데 정확도에서 대해서도 살짝 언급해보겠습니다.
요즘 선수들 개인화면 같은것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배넷어택이라던지 예전에 intothe msl 이나 show me the msl을 찾아보면서 말이죠. 얼마전 배넷어택에 나온 이재호선수 개인화면서 보면서도 또 느꼈습니다. 참 깔끔하다... 라고 말이죠. 같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apm 은 높지만 화면이 지저분한선수들이 몇몇 있습니다. 하지만 피지컬이 좋다고 표현되는 선수들 화면을 보면 빠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것은 깔끔하다는 것이죠. 김택용선수도 그렇고 이제동,이영호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송병구선수도 손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역시 참 깔끔한 손놀림을 보여주고 있다는것이죠. 이런 깔끔함에서 오는것이 바로 정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시 이영호선수 동영상을 언급하게 되는데 멀티태스킹도 중요하지만, 중요한거 하는사람이 이기게 된다는 이 말... 매우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정확해야한다는것이죠. 어떤 판단을 하는데 있어 정확하게 판단을 해야 그 선수를 이길 수 있는것입니다. 지금은 a라는 장면이 더 중요한대 멀티태스킹을 위해 b라는 장면을 살펴본다면 그것만큼 부질없는 짓이 없어지는 것이죠. 상대적으로 깔끔한 손놀림을 하는 선수들이 컨트롤 역시 더 정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판단의 정확성이 우선이니까요.



마무리 짓겠습니다.
다시한번 이영호선수의 영상을 또 언급하는데요(많이 써먹네요 크크). 요즘 멀티태스킹 안되는 선수 사실 없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다 잘합니다. 손이 느린 송병구, 진영화 선수들도 경기 컨셉을 애초에 견제위주로 들고왔을때 화려한 멀티태스킹을 보여주기도 하니까요.

그렇다면 결국 중요한건 '판단의 속도&와 정확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순간 어떤 판단을 내리고, 정확하게 처리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것이 선수들간의 피지컬의 차이를 가져오지 않나 싶습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꽤 길어졌네요. 긴글 마치겠습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추가1 : apm 만 언급했고, eapm 의 언급은 별로 안했는데 apm 이나 epam 이나 크게 중요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둘다 손빠르기를 나타내는것이고, eapm 이 높다고해서 정확도가 높아지고 그런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아마추어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은 apm 이 높으면 eapm 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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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터와통계
11/08/02 15:56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 감각에 대해 인터뷰 했던 걸 좀 보충해보자면, 2010년 하반기에 했던 택뱅 합동 인터뷰를 보면 더 확실할 거 같네요.
김택용선수가 저그전을 잘하는 건 단순히 손이 빨라서라기 보다는 커세어든 프로브든 보면서 맞춰가고 상대하는 능력이 남다르기 때문이고, 송병구 선수의 경우는 테란전에서의 옵저버가 바로 그 예라고 하네요. 헌데 각각 반대로 상대 종족전이 부족한 이유는 보면서도 개념이 없다고들 하니... 종족전은 개념은님 말씀대로 손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개념 문제 같습니다.

DES=프로토스를 대표하는 두 선수는 경기 스타일이나 잘하는 종족전이 다르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김택용 선수는 저그전에 일가견이 있고 송병구 선수는 테란전이 뛰어나죠. 하지만 또 재미있는 점은 서로 잘하는 종족전을 또 서로는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잖아요. 김택용은 테란전에 송병구는 저그전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데 서로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택용=저는 확실히 테란전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가끔 경기를 하면서 내가 왜이렇게 막할까 생각한다니까요(웃음). 아무리 배워도 늘지 않는 테란전에 스스로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김택용은 캐리어를 쓰면 안 된다'는 글을 봤는데 무척 동의해요(웃음). 저는 캐리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못 쓰는 거라니까요(웃음). 잘 다루지 못하는 것 같은데 (송)병구형이 캐리어를 쓰는 것을 보니 혼자만의 비법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 비해 저그전은 힘들긴 하지만 탱크 같은 사정거리 긴 유닛이 없다 보니 오히려 할만 하더라고요(웃음). 저는 예전부터 탱크가 너무 무서웠어요. 탱크만 보면 소심해지는 느낌이에요. 저그전은 커세어가 있다 보니 상대를 보면서 맞춰갈 수 있는데 테란전은 그러지 못해 불안감이 더 커요. 그래서 제가 테란전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송병구=저에게 저그전은 악몽과도 같죠(웃음). 요즘 저그가 심시티로 수비를 하는데 도저히 해법을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김)택용이 경기를 참고하려 했는데 너무 쉽게 저그를 제압해 버려서 해답을 찾지 못했어요(웃음). 택용이는 커세어로 보면서 플레이하면 괜찮다고 하는데 저는 커세어로 봐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저그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 사이즈가 안 나오더라고요. 건물을 봐도 의도를 잘 모르겠으니 정찰이 소용 없는 거죠(웃음). 그런데 신기하게 테란전은 옵저버 하나만 띄워 놓아도 상대 의도가 보이더라고요. 저그전은 안 되는데 테란전이 되는 것을 보면 이상하긴 해요(웃음).
고윤하꺼
11/08/02 15:58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학우들과 스타를 하면 APM은 월등히 높으나 흔히 밀리는 경우가 많아요 ㅠㅠ

p.s. APM낮은 프로게이머들 보면 경기중 확 티가 나더군요 흐..;
11/08/02 15:58
수정 아이콘
최연성 코치가 한 발언을 보면서 5군데 컨이 중요한게 아니라 0.5초안에 이루어지는 판단, 물론 어느정도 과장이 섞인 말이긴 하겠지만 저 부분이 최연성코치가 하고픈 말의 핵심이 아닐까 했습니다. 이 글 처럼 선수들이 다 보면서도 따라 하지 못하는것은 몇초안에 이루어지는 판단의 차이라는것에는 동의하게 되네요. 그게 피지컬의 영역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11/08/02 16:01
수정 아이콘
피지컬이 좋다고 무조건 이기는건 아니죠.
그래서 나온 개념이 로지컬이구요.

어떤 종목이건 간에 베테랑 선수가 무섭다는건 피지컬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마빠이
11/08/02 16:03
수정 아이콘
흐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장윤철과 김택용의 차이, 전태양과 이영호의 차이는 바로
강속구만 뿌리는 투수와 강속구는 기본으로 제구력과,기타 컨트롤, 구질 까지
다양하게 잘한다의 차이라 생각합니다.

140Km 의 구속을 가진 투수라도 엄청난 제구력으로 다승을 올리는 투수가 있듯이
스타판에도 당연히 손이 느리거나, 멀텟이 딸려도 어느정도 다른 판단력이나 빌드 심리전,
등으로 승을 많이 올릴수 있는 선수들이 존재하는거죠, 물론 반대로 다른능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155km 정도뇌는 구속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도 있을 것이고요~
하지만 구속+다른것이 조합이 된다면 그 시너지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수 있겠죠?

그리고 프야매를 하더라도 구속은 그렇게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스텟이죠 ^^;;

스타판도 마찬가지로 프야매처럼 선수들의 스텟 등급을 매길수 있다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전태양
손속S 멀텟A 운영B 정신력 B+ 수비력,공격력 기타등등 나뉘겠죠

김윤환
손속A 멀텟B 운영A 정신력A 기타등등등...

머 스타도 역사가 길어지고 다양한 선수들이 나오면서 특정 하나로 해먹는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죠
결국 모든면이 최소 A등급 이상이 되어야 우승도하고 그런다 생각합니다.

지금 스타판에 흔히 말하는 피지컬은 결국 어느 하나로 특정 하는건 무리다로 정의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동시에 여러게를 판단할수있는 멀텟능력과 이걸 실제로 적용하게 하는 정확하고 빠른 손놀림까지 쉽게말해
손+천부적인 뇌의능력? 등등 여러가지 의미라 생각합니다.
스치파이
11/08/02 16:15
수정 아이콘
판단력이 빠르고 뛰어나면 멀티태스킹이 좋아진다고 할 수는 있지만,
피지컬이 좋아졌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피지컬이라는 단어 자체가 육체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을 분리하기 위해서 나온 단어인데
판단력을 피지컬에 포함시킬 수는 없지요.
"멀티태스킹이 뛰어나려면 피지컬 뿐만 아니라 판단력도 뛰어나야 한다."가 좀 더 올바른 표현일 것 같아요.
11/08/02 16:2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사일런트님이 피지컬과 로지컬을 주제로 굿바이 이제동 굿모닝 이제동이라는 글을 쓰셨던게 생각나네요(당시 반응은 안좋았었죠;)
하지만 로지컬이라는 말이 잘 사용되지 않으면서 피지컬의 개념에 합쳐져서 사용되는거 같네요.

예전에 물량왕 도재욱이라고 해도 도재욱선수가 손이 압도적으로 빨라서 타 게이머에 비해 물량을 잘뽑는건 아니죠.
프로브조절 파일런조절 게이트수 조절등을 통해서 물량이 조금 더 뛰어난(이것도 로지컬에 들어간다고 봅니다)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달려드는 전술, 타이밍이 좋은것도 물량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한 몫을 차지했다고 보구요.
하지만 일반적인 평가는 '게이트를 절대 쉬지않는 물량형 선수' 였었죠(과거에.. 요즘은 게이트수라던지 보면서 다 예측하죠)
이걸 피지컬이 좋다고 표현하기도 했고요.

팬들의 스타에대한 이해도가 달라지면서 피지컬이라는 개념도 의미의 변화가 계속 오는거같네요.
마빠이
11/08/02 16:25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하나 더해서

저는 김택용선수의 동시 5군데 컨도, 말장난 조금 보태서
"뇌의피지컬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즉 컴퓨터에 싱글코어와, 듀얼코어, 쿼드코어 같이 애초에 물리적인
스펙 차이가 존재할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뇌는 하나만 존재하지만 [하이퍼쓰레딩] 처럼 하나의 물리적인
싱글코어를 두개처럼 쓰는것또한 다른선수와의 차별화된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사전적 의미의로 보면 피지컬하고 어울리진 않지만, 저는 김택용
선수가 다른선수들 보다 하이퍼쓰레딩을 잘한다라고 표현 하겠습니다.
맥쿼리
11/08/02 16:25
수정 아이콘
예전에 영호의 스타 강의를 보고 저게 정답이구나 생각했는데요. 지금 프로게이머 전체적인 손빠르기 범위내에선 좀 더 빠르고 정교한
판단을 가진 선수가 더 잘하겠죠. 250~500정도의 apm이 현 수준인데, 만약만약 300후반대의 영호와 1000대의 일반 프로게이머가
붙는다면? 그러니까 중반이후부터도 APM 천이상을 꾸준히 구사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피지컬 괴물모드면 생각의 속도보다 손이 더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날기억해줘요
11/08/02 17:03
수정 아이콘
글에 동감합니다.
택뱅 얘기가 많이 나와서 저도 하나 더 예를 들자면..
2007년 에버 4강때를 돌이켜보자면.. 이 때도 김택용 선수는 손이 빠르기로, 송병구 선수는 느리기로 유명했던 때인데.
(김택용 선수는 오히려 초기에 비해 손 속도를 조금 더 늦췄다고 하죠)
세경기 모두, 특히 2,3경기는 송병구 선수의 연속되는 견제와 멀티태스킹에 김택용 선수가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완패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유는 본문에 있는 것 처럼 정확한 판단과 주도권의 문제죠.
예상을 하지 못하던 곳에 견제가 들어오면 수비하는 쪽은 반응이 늦을 수 밖에 없기에 공격쪽에 비해 멀티태스킹이 매우 뒤쳐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츄츄호랑이
11/08/02 17:28
수정 아이콘
스타판에서 '피지컬'이라는 단어가 제대로 정의되어 있지 않고, 따라서 답이 없는 내용이겠지요.
그러나 '피지컬'이라는 단어가 '로지컬'과 구별되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단어인 만큼 '판단의 속도&정확성'라는 본문의 정의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만약 이영호 선수가 아마추어의 경기를 보면서 빠르고 정확한 조언을 해줬다고 가정합시다. 이영호 선수의 조언으로 아마추어 선수가 승리했다고 해도 '이영호선수의 피지컬의 도움을 받아서 경기에 승리했다.'고 말하진 않을 겁니다. 오히려 이건 이영호 선수의 논리적인 부분(로지컬)의 도움을 입었다고 해야죠.
결국 '피지컬'이라는 단어는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이 아닌 '행동'의 속도와 정확성으로 정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문의 예를 든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도 분명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이 뒷받침되는 선수들입니다만, 아무리 '판단'이 정교하고 빨라도 '행동'이 빠르지 않았다면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라는 소리를 듣진 못했겠죠.
매콤한맛
11/08/02 17:59
수정 아이콘
손빠르기/화면전환속도/미니맵반응속도 = 피지컬 (이윤열→전태양,박성균,이재호)
판단력/심리전 = 로지컬 (최연성→염보성,이영호)

이정도로 분류할수 있겠군요. 피지컬은 말그대로 육체적 능력이기때문에 판단력은 로지컬에 포함되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영호선수를 로지컬 중심의 테란으로 분류하긴 했지만 그건 초창기 기준이고 지금은 만능형이라고 봐야겠죠 피지컬도 엄청 좋아졌으니..
11/08/02 18:43
수정 아이콘
피지컬, 로지컬이라는 단어는 제가 좋아하는 표현은 아닙니다만 본문의 '판단의 속도&정확성'은 로지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극에 달해있는 선수가 김택용, 이영호선수라고 생각하구요. 이영호선수야 뭐 수많은 라면 끓이는 경기들과 테테전에서
저기 왜 자리잡지? 했는데 20분 후에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접전지가 되는 경우 등을 보면 알 수 있구요, 김택용선수는 저그전에서
말도 안되는 동선들이 생각나는데 김준영선수와 스타리그 개막전이었나? 정확하게 병력들이 이래저래 움직이면서 중간에서 조우하고
커세어, 셔틀, 다크가 진짜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면서 서로 손발을 맞추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아무튼;; 보시면 압니다.
마씨와 카트리나 역전경기도 그렇고 역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프프전 같은데 드라군 빈집이라는 환상적인 상황판단을 보여준 경기가 생각나네요.
11/08/02 18:56
수정 아이콘
판단이 좋으면 피지컬은 당연히 올라갑니다.

토스 대 테란전을 예로 들어서
벌쳐가 본진 멀티를 털러 왔다고 가정하죠.
프로브는 아직 넥서스에 붙기 전입니다.

그러면 목적은 벌쳐를 잡는 것이 되어야죠.

여기서 핵심은 가장 뒤에 들어오는 드라군 한마리로 입구를 막는 것입니다.

가장 뒤에 있는 드라군 한마리로 입구만 막으면 드라군 8마리, 벌쳐 10마리 싸운다고 했을 때
정명훈이 벌쳐로 들어와도 웬만한 아마추어들이 벌쳐 1마리도 안 살려보낼 수 있습니다.

근데 뒤에 들어오는 드라군 한마리로 입구를 안 막으면
김택용이 컨트롤해도 웬만한 아마추어들이 벌쳐 4기 가량은 살려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화면이 동시 3군데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물론 투혼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입구를 세군데 다 잘 막았을 경우 1부대 가량의 벌쳐를 더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구를 세군데 다 비웠을 경우 벌쳐가 1부대 넘게 살아돌아가죠.

핵심은 결국 판단과 컨트롤입니다.
1화면 보고 컨트롤하고, 1화면 보고 컨트롤하고, 1화면 보고 컨트롤하고
하는게 결국 멀티테스킹이죠.
각 화면간 판단하는 시간을 없애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갔을 때 자기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그림이
바로 앞에 펼쳐져서 판단 없이 바로 컨트롤에 돌입할 수 있는게
피지컬이라고 봅니다.
매콤한맛
11/08/02 19:09
수정 아이콘
좀 덧붙여보자면 간단한 예로 송병구-허영무의 벌처대비를 보면 쉽게 알수 있습니다.
손빠르기, 멀텟, 반응속도 등 소위 피지컬의 영역에 있는것들은 확실히 허영무선수가 앞서지만
테란전을 보면 허영무선수가 오히려 벌처에 더 많이 털리는걸 볼수 있습니다.
송병구선수는 벌처가 올 예상지역에 드라군을 미리 배치한다던가, 심시티를 해놓는 대비가 굉장히 좋지만
허영무선수는 오는걸 보고 스피드대 스피드로 막으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벌처대비가 좋은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번 털렸을때 그것을 수습하는 속도는 허영무선수가 확실히 더 빠릅니다.
송병구선수는 철옹성을 만들어서 거의 벌처난입을 허용하지 않지만, 한번 허용하면 스피드를 못쫓아가서
맥없이 무너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나옵니다.

이렇게 상대의 플레이를 예측하고 미리미리 대비해 놓는것은 두뇌를 이용한 판단, 즉 로지컬로 분류할수 있고
허영무선수처럼 화면을 보고 맞스피드로 대응을 하는것은 순수 신체적능력만으로 상대하는것이므로 피지컬로 분류할수 있습니다.
즉, 송병구의 로지컬은 허영무보다 좋지만, 피지컬은 허영무가 송병구보다 좋다고 볼수 있는 것이죠.

머리로 뭘 해야될지 알아도 손이 못따라가서, 화면전환속도가 못따라가서 대처를 못하는 경우를 올드들의 경기에서 자주 볼수있는데
이 경우에 판단력이 약하다고 할순 없습니다. 피지컬이 떨어지기 때문에 판단한것을 실행을 못하는 경우니까요.
칼라일21
11/08/03 00:10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피지컬이라고 말하는게 바로 님이 말하는 그겁니다.
피지컬이라는 말의 본질은 사전적으로 정의된 앙상한 뼈대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그것을 사용하고 소통되는 방식과 그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개념은?
11/08/03 00:38
수정 아이콘
외출하고 지금확인했는데 좋은의견이 참 많은것 같아 기쁩니다. 모두 하나하나 수긍이 되네요
지상대행자
11/08/03 01:24
수정 아이콘
지금 현재 그런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면 계속 그런식으로 쓰이겠지만 전 오히려 손빠르기만을 피지컬로 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판단의 속도나 정확성은 또 다른 측면으로 이해해야 되지 않을지.. 피지컬에 이부분까지 넣어버리면 피지컬이란 단어의 의미자체가 바뀐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지컬이 피지컬이 아닌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잘 아시겠지만 스포츠에서 피지컬은 뛰어나지만 훌륭한 선수가 아닌 경우가 참 많거든요. 다른 스포츠에서도 쓰이는 표현인데 유독 이스포츠에서만 다른 뜻으로 사용된다면 용어의 혼돈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어서요.
개인적으로 매콤한맛님의 댓글이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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