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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2 15:56
송병구 선수 감각에 대해 인터뷰 했던 걸 좀 보충해보자면, 2010년 하반기에 했던 택뱅 합동 인터뷰를 보면 더 확실할 거 같네요.
김택용선수가 저그전을 잘하는 건 단순히 손이 빨라서라기 보다는 커세어든 프로브든 보면서 맞춰가고 상대하는 능력이 남다르기 때문이고, 송병구 선수의 경우는 테란전에서의 옵저버가 바로 그 예라고 하네요. 헌데 각각 반대로 상대 종족전이 부족한 이유는 보면서도 개념이 없다고들 하니... 종족전은 개념은님 말씀대로 손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개념 문제 같습니다. DES=프로토스를 대표하는 두 선수는 경기 스타일이나 잘하는 종족전이 다르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김택용 선수는 저그전에 일가견이 있고 송병구 선수는 테란전이 뛰어나죠. 하지만 또 재미있는 점은 서로 잘하는 종족전을 또 서로는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잖아요. 김택용은 테란전에 송병구는 저그전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데 서로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택용=저는 확실히 테란전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가끔 경기를 하면서 내가 왜이렇게 막할까 생각한다니까요(웃음). 아무리 배워도 늘지 않는 테란전에 스스로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김택용은 캐리어를 쓰면 안 된다'는 글을 봤는데 무척 동의해요(웃음). 저는 캐리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못 쓰는 거라니까요(웃음). 잘 다루지 못하는 것 같은데 (송)병구형이 캐리어를 쓰는 것을 보니 혼자만의 비법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 비해 저그전은 힘들긴 하지만 탱크 같은 사정거리 긴 유닛이 없다 보니 오히려 할만 하더라고요(웃음). 저는 예전부터 탱크가 너무 무서웠어요. 탱크만 보면 소심해지는 느낌이에요. 저그전은 커세어가 있다 보니 상대를 보면서 맞춰갈 수 있는데 테란전은 그러지 못해 불안감이 더 커요. 그래서 제가 테란전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송병구=저에게 저그전은 악몽과도 같죠(웃음). 요즘 저그가 심시티로 수비를 하는데 도저히 해법을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김)택용이 경기를 참고하려 했는데 너무 쉽게 저그를 제압해 버려서 해답을 찾지 못했어요(웃음). 택용이는 커세어로 보면서 플레이하면 괜찮다고 하는데 저는 커세어로 봐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저그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 사이즈가 안 나오더라고요. 건물을 봐도 의도를 잘 모르겠으니 정찰이 소용 없는 거죠(웃음). 그런데 신기하게 테란전은 옵저버 하나만 띄워 놓아도 상대 의도가 보이더라고요. 저그전은 안 되는데 테란전이 되는 것을 보면 이상하긴 해요(웃음).
11/08/02 15:58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학우들과 스타를 하면 APM은 월등히 높으나 흔히 밀리는 경우가 많아요 ㅠㅠ p.s. APM낮은 프로게이머들 보면 경기중 확 티가 나더군요 흐..;
11/08/02 15:58
최연성 코치가 한 발언을 보면서 5군데 컨이 중요한게 아니라 0.5초안에 이루어지는 판단, 물론 어느정도 과장이 섞인 말이긴 하겠지만 저 부분이 최연성코치가 하고픈 말의 핵심이 아닐까 했습니다. 이 글 처럼 선수들이 다 보면서도 따라 하지 못하는것은 몇초안에 이루어지는 판단의 차이라는것에는 동의하게 되네요. 그게 피지컬의 영역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11/08/02 16:01
피지컬이 좋다고 무조건 이기는건 아니죠.
그래서 나온 개념이 로지컬이구요. 어떤 종목이건 간에 베테랑 선수가 무섭다는건 피지컬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11/08/02 16:03
흐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장윤철과 김택용의 차이, 전태양과 이영호의 차이는 바로 강속구만 뿌리는 투수와 강속구는 기본으로 제구력과,기타 컨트롤, 구질 까지 다양하게 잘한다의 차이라 생각합니다. 140Km 의 구속을 가진 투수라도 엄청난 제구력으로 다승을 올리는 투수가 있듯이 스타판에도 당연히 손이 느리거나, 멀텟이 딸려도 어느정도 다른 판단력이나 빌드 심리전, 등으로 승을 많이 올릴수 있는 선수들이 존재하는거죠, 물론 반대로 다른능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155km 정도뇌는 구속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도 있을 것이고요~ 하지만 구속+다른것이 조합이 된다면 그 시너지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수 있겠죠? 그리고 프야매를 하더라도 구속은 그렇게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스텟이죠 ^^;; 스타판도 마찬가지로 프야매처럼 선수들의 스텟 등급을 매길수 있다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전태양 손속S 멀텟A 운영B 정신력 B+ 수비력,공격력 기타등등 나뉘겠죠 김윤환 손속A 멀텟B 운영A 정신력A 기타등등등... 머 스타도 역사가 길어지고 다양한 선수들이 나오면서 특정 하나로 해먹는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죠 결국 모든면이 최소 A등급 이상이 되어야 우승도하고 그런다 생각합니다. 지금 스타판에 흔히 말하는 피지컬은 결국 어느 하나로 특정 하는건 무리다로 정의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동시에 여러게를 판단할수있는 멀텟능력과 이걸 실제로 적용하게 하는 정확하고 빠른 손놀림까지 쉽게말해 손+천부적인 뇌의능력? 등등 여러가지 의미라 생각합니다.
11/08/02 16:15
판단력이 빠르고 뛰어나면 멀티태스킹이 좋아진다고 할 수는 있지만,
피지컬이 좋아졌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피지컬이라는 단어 자체가 육체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을 분리하기 위해서 나온 단어인데 판단력을 피지컬에 포함시킬 수는 없지요. "멀티태스킹이 뛰어나려면 피지컬 뿐만 아니라 판단력도 뛰어나야 한다."가 좀 더 올바른 표현일 것 같아요.
11/08/02 16:23
예전에 사일런트님이 피지컬과 로지컬을 주제로 굿바이 이제동 굿모닝 이제동이라는 글을 쓰셨던게 생각나네요(당시 반응은 안좋았었죠;)
하지만 로지컬이라는 말이 잘 사용되지 않으면서 피지컬의 개념에 합쳐져서 사용되는거 같네요. 예전에 물량왕 도재욱이라고 해도 도재욱선수가 손이 압도적으로 빨라서 타 게이머에 비해 물량을 잘뽑는건 아니죠. 프로브조절 파일런조절 게이트수 조절등을 통해서 물량이 조금 더 뛰어난(이것도 로지컬에 들어간다고 봅니다)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달려드는 전술, 타이밍이 좋은것도 물량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한 몫을 차지했다고 보구요. 하지만 일반적인 평가는 '게이트를 절대 쉬지않는 물량형 선수' 였었죠(과거에.. 요즘은 게이트수라던지 보면서 다 예측하죠) 이걸 피지컬이 좋다고 표현하기도 했고요. 팬들의 스타에대한 이해도가 달라지면서 피지컬이라는 개념도 의미의 변화가 계속 오는거같네요.
11/08/02 16:25
아 그리고 하나 더해서
저는 김택용선수의 동시 5군데 컨도, 말장난 조금 보태서 "뇌의피지컬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즉 컴퓨터에 싱글코어와, 듀얼코어, 쿼드코어 같이 애초에 물리적인 스펙 차이가 존재할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뇌는 하나만 존재하지만 [하이퍼쓰레딩] 처럼 하나의 물리적인 싱글코어를 두개처럼 쓰는것또한 다른선수와의 차별화된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사전적 의미의로 보면 피지컬하고 어울리진 않지만, 저는 김택용 선수가 다른선수들 보다 하이퍼쓰레딩을 잘한다라고 표현 하겠습니다.
11/08/02 16:25
예전에 영호의 스타 강의를 보고 저게 정답이구나 생각했는데요. 지금 프로게이머 전체적인 손빠르기 범위내에선 좀 더 빠르고 정교한
판단을 가진 선수가 더 잘하겠죠. 250~500정도의 apm이 현 수준인데, 만약만약 300후반대의 영호와 1000대의 일반 프로게이머가 붙는다면? 그러니까 중반이후부터도 APM 천이상을 꾸준히 구사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피지컬 괴물모드면 생각의 속도보다 손이 더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1/08/02 17:03
글에 동감합니다.
택뱅 얘기가 많이 나와서 저도 하나 더 예를 들자면.. 2007년 에버 4강때를 돌이켜보자면.. 이 때도 김택용 선수는 손이 빠르기로, 송병구 선수는 느리기로 유명했던 때인데. (김택용 선수는 오히려 초기에 비해 손 속도를 조금 더 늦췄다고 하죠) 세경기 모두, 특히 2,3경기는 송병구 선수의 연속되는 견제와 멀티태스킹에 김택용 선수가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완패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유는 본문에 있는 것 처럼 정확한 판단과 주도권의 문제죠. 예상을 하지 못하던 곳에 견제가 들어오면 수비하는 쪽은 반응이 늦을 수 밖에 없기에 공격쪽에 비해 멀티태스킹이 매우 뒤쳐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11/08/02 17:28
스타판에서 '피지컬'이라는 단어가 제대로 정의되어 있지 않고, 따라서 답이 없는 내용이겠지요.
그러나 '피지컬'이라는 단어가 '로지컬'과 구별되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단어인 만큼 '판단의 속도&정확성'라는 본문의 정의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만약 이영호 선수가 아마추어의 경기를 보면서 빠르고 정확한 조언을 해줬다고 가정합시다. 이영호 선수의 조언으로 아마추어 선수가 승리했다고 해도 '이영호선수의 피지컬의 도움을 받아서 경기에 승리했다.'고 말하진 않을 겁니다. 오히려 이건 이영호 선수의 논리적인 부분(로지컬)의 도움을 입었다고 해야죠. 결국 '피지컬'이라는 단어는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이 아닌 '행동'의 속도와 정확성으로 정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문의 예를 든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도 분명 판단의 속도와 정확성이 뒷받침되는 선수들입니다만, 아무리 '판단'이 정교하고 빨라도 '행동'이 빠르지 않았다면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라는 소리를 듣진 못했겠죠.
11/08/02 17:59
손빠르기/화면전환속도/미니맵반응속도 = 피지컬 (이윤열→전태양,박성균,이재호)
판단력/심리전 = 로지컬 (최연성→염보성,이영호) 이정도로 분류할수 있겠군요. 피지컬은 말그대로 육체적 능력이기때문에 판단력은 로지컬에 포함되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영호선수를 로지컬 중심의 테란으로 분류하긴 했지만 그건 초창기 기준이고 지금은 만능형이라고 봐야겠죠 피지컬도 엄청 좋아졌으니..
11/08/02 18:43
피지컬, 로지컬이라는 단어는 제가 좋아하는 표현은 아닙니다만 본문의 '판단의 속도&정확성'은 로지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극에 달해있는 선수가 김택용, 이영호선수라고 생각하구요. 이영호선수야 뭐 수많은 라면 끓이는 경기들과 테테전에서 저기 왜 자리잡지? 했는데 20분 후에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접전지가 되는 경우 등을 보면 알 수 있구요, 김택용선수는 저그전에서 말도 안되는 동선들이 생각나는데 김준영선수와 스타리그 개막전이었나? 정확하게 병력들이 이래저래 움직이면서 중간에서 조우하고 커세어, 셔틀, 다크가 진짜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면서 서로 손발을 맞추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아무튼;; 보시면 압니다. 마씨와 카트리나 역전경기도 그렇고 역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프프전 같은데 드라군 빈집이라는 환상적인 상황판단을 보여준 경기가 생각나네요.
11/08/02 18:56
판단이 좋으면 피지컬은 당연히 올라갑니다.
토스 대 테란전을 예로 들어서 벌쳐가 본진 멀티를 털러 왔다고 가정하죠. 프로브는 아직 넥서스에 붙기 전입니다. 그러면 목적은 벌쳐를 잡는 것이 되어야죠. 여기서 핵심은 가장 뒤에 들어오는 드라군 한마리로 입구를 막는 것입니다. 가장 뒤에 있는 드라군 한마리로 입구만 막으면 드라군 8마리, 벌쳐 10마리 싸운다고 했을 때 정명훈이 벌쳐로 들어와도 웬만한 아마추어들이 벌쳐 1마리도 안 살려보낼 수 있습니다. 근데 뒤에 들어오는 드라군 한마리로 입구를 안 막으면 김택용이 컨트롤해도 웬만한 아마추어들이 벌쳐 4기 가량은 살려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화면이 동시 3군데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물론 투혼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입구를 세군데 다 잘 막았을 경우 1부대 가량의 벌쳐를 더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구를 세군데 다 비웠을 경우 벌쳐가 1부대 넘게 살아돌아가죠. 핵심은 결국 판단과 컨트롤입니다. 1화면 보고 컨트롤하고, 1화면 보고 컨트롤하고, 1화면 보고 컨트롤하고 하는게 결국 멀티테스킹이죠. 각 화면간 판단하는 시간을 없애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갔을 때 자기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그림이 바로 앞에 펼쳐져서 판단 없이 바로 컨트롤에 돌입할 수 있는게 피지컬이라고 봅니다.
11/08/02 19:09
좀 덧붙여보자면 간단한 예로 송병구-허영무의 벌처대비를 보면 쉽게 알수 있습니다.
손빠르기, 멀텟, 반응속도 등 소위 피지컬의 영역에 있는것들은 확실히 허영무선수가 앞서지만 테란전을 보면 허영무선수가 오히려 벌처에 더 많이 털리는걸 볼수 있습니다. 송병구선수는 벌처가 올 예상지역에 드라군을 미리 배치한다던가, 심시티를 해놓는 대비가 굉장히 좋지만 허영무선수는 오는걸 보고 스피드대 스피드로 막으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벌처대비가 좋은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번 털렸을때 그것을 수습하는 속도는 허영무선수가 확실히 더 빠릅니다. 송병구선수는 철옹성을 만들어서 거의 벌처난입을 허용하지 않지만, 한번 허용하면 스피드를 못쫓아가서 맥없이 무너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나옵니다. 이렇게 상대의 플레이를 예측하고 미리미리 대비해 놓는것은 두뇌를 이용한 판단, 즉 로지컬로 분류할수 있고 허영무선수처럼 화면을 보고 맞스피드로 대응을 하는것은 순수 신체적능력만으로 상대하는것이므로 피지컬로 분류할수 있습니다. 즉, 송병구의 로지컬은 허영무보다 좋지만, 피지컬은 허영무가 송병구보다 좋다고 볼수 있는 것이죠. 머리로 뭘 해야될지 알아도 손이 못따라가서, 화면전환속도가 못따라가서 대처를 못하는 경우를 올드들의 경기에서 자주 볼수있는데 이 경우에 판단력이 약하다고 할순 없습니다. 피지컬이 떨어지기 때문에 판단한것을 실행을 못하는 경우니까요.
11/08/03 00:10
사람들이 피지컬이라고 말하는게 바로 님이 말하는 그겁니다.
피지컬이라는 말의 본질은 사전적으로 정의된 앙상한 뼈대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그것을 사용하고 소통되는 방식과 그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11/08/03 01:24
지금 현재 그런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면 계속 그런식으로 쓰이겠지만 전 오히려 손빠르기만을 피지컬로 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판단의 속도나 정확성은 또 다른 측면으로 이해해야 되지 않을지.. 피지컬에 이부분까지 넣어버리면 피지컬이란 단어의 의미자체가 바뀐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지컬이 피지컬이 아닌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잘 아시겠지만 스포츠에서 피지컬은 뛰어나지만 훌륭한 선수가 아닌 경우가 참 많거든요. 다른 스포츠에서도 쓰이는 표현인데 유독 이스포츠에서만 다른 뜻으로 사용된다면 용어의 혼돈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어서요. 개인적으로 매콤한맛님의 댓글이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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