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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24 16:12:49
Name 슬러거
Subject CJ의 패배로 빛이바랜 신상문의 미친 경기력
이제 플옵이 KT의 이틀연속 4:2승으로 시리즈 스코어 2:0으로 KT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먼저 KT의 상해 결승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정말 김성대-고강민-김대엽-최용주 선수의 멋진 경기력이였습니다.
후담으로도 하겠지만 이영호 선수도 물론이구요.

가볍게 경기별로 살펴보면

1경기 신동원vs박재영
: 박재영의 입구막기 전략을 앞선 판단으로 저글링으로 돌파함으로써 8:2까지 우세를 점하고 히드라 웨이브로 한방에 끝내는 신동원의 멋진 플레이가 돋보인 경기.

2경기 이경민vs김성대
: 써킷브레이커에서 이영호 선수를 스나이핑하러 나온 느낌이 이경민 선수 엔트리를 보고 떠올랐는데 이를 KT에서 김성대로 역으로 잘 받아친 느낌입니다. 하필이면 투게이트 빌드에 거리가 대각선..... 김성대 선수가 침착하게 3번째 해처리를 취소 후에 운영하면서 깔끔하게 저글링과 뮤탈로 경기 마무리.

3경기 진영화vs고강민
: 오늘 CJ토스들의 대 저그전은 다들 게이트 이후에 멀티운영으로 나왔는데 이게 오판이라고 보여집니다. 1게이트 후 질럿을 파일런 빈틈에 지키지 못하면서 난입한 저글링 5기가 프로브 9기를 잡으면서 게임은 9:1로 기울었고 이후에 드론을 엄청나게 뽑고 해처리 확장한 저그의 원맨쇼로 고강민 선수의 승리. 정말 완벽한 경기력이였습니다. CJ의 중심축이던 진영화의 플옵 2패는 정말 팀입장에서는 눈물나게 아쉬운 일이죠.

4경기 정우용vs김대엽
: 배럭 더블 후 드랍쉽 한번 사용후 6팩 폭발vs게이트 앞마당 이후 리버를 올리며 캐리어를 간 빌드의 대결이였는데 전술과 운영에서 모두 앞선 김대엽 선수의 영리한 승리. 6팩 폭발로 한칼이면 뒤도 안돌아보고 갔어야 했는데 김대엽 선수가 너무도 시간을 잘 끌었고 한방 진출 당시에 테란에게 유리했던 짧은 동선이 캐리어가 등장하며 플토에게 역으로 좋게 작용하면서 끝내 플토의 승리. 김대엽 선수가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다시 두번쨰 에이스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습니다.

5경기 신상문vs이영호
: 뭐, 말이 필요없는 오늘의 최고의 경기입니다. 이 경기때문에 글을 쓴건데 신상문 선수의 정말 미친 경기력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게임이였네요. 2팩 골리앗을 택한 신상문에 비해 3팩 벌쳐+탱크를 택하여 먼저 라인을 그은 이영호 선수가 멀티를 선점하고 중립지역 멀티도 먼저가저가면서 제공권 장악하는 레이스도 왕창 뽑아가면서 분위기를 내내 만들고 이끌었는데 정말 이것을 작전으로 짜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신상문의 여유로운 대처. 6팩 늘린 후 꽤나 늦어진 제공권에서 느닷없는 12스타포트 폭발 이후에 레이스 두번 회전 후 배틀+EMP의 선택이 주효했습니다. 배틀+골리앗 조합이 배틀+레이스+탱크의 이영호에게 한번 밀렸지만 이마저도 계산한 듯 침착하게 다시 병력을 모아서 12시를 탈환한 후에 먼저 자원을 먹은만큼 먼저 떨어지는 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정말로 완벽하게 운영하면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신상문의 작전+심리전+여유+운영+전술 모두를 보여준 대 테란전이였습니다. 파트너가 또한 맞수다운 경기를 보여준 테란 원탑 이영호 였기에 가능한 경기가 아니였나보여지네요. 신상문이 위너였지만 보면서 정말 이영호도 사기는 사기라고 다시 느낀 경기...

6경기 한두열vs최용주
: 새로운 KT의 끝판왕. 최용주 선수 기세가 무섭네요. 한두열의 12드론 앞마당은 정말이지 빌드싸움에서 그냥 패배를 예견하게 했습니다. 12드론 스포닝이였다면 오늘 플레이오프 경기는 아마도 희대의 CJ역전극이 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인데요.


어쨌던 오늘 정말 재미있는 플레이오프였습니다. 간만에 풀로 관전했는데 신상문vs이영호 경기, 정말 간만에 테테전에서 다이나믹하면서도 재밌는 경기를 본 듯 합니다. 신상문 선수의 세레머니와 좋아하던 얼굴이 정말 잘 전달됐는데 아쉽게 빛이 바래게 되었네요.

CJ는 진영화가 무너진 게 가장 컸고 잠재적 요인으로는 조병세의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이 제일 크다고 보여집니다. 조병세가 컨디션이 좋았더라면 분명히 CJ는 더욱 강한 팀이였겠죠. 신상문 선수가 어제는 레이스로 오늘은 배틀과 골리앗으로 놀라운 임팩트를 보여주었다는게 그나마 위안을 삼을만하네요. 신동원이 이기면 이경민이 지고 이경민이 이기면 신동원이 지는... CJ가 가장 무서운 우승 후보라고 느꼈는데(SKT제외하고) 아쉽기 그지없네요.

그리고 KT는 정말 대단하네요. 솔직히 STX전이야 예측했지만 웅진과 CJ를 맞아서는 질 것 같았는데 그때마다 나오는 승리들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SKT와 정말 멋진 결승이 되리라고 보여집니다. 이영호가 지고도 승리한 이번 2차전이 큰 발판이 될 듯 보여지네요.
프로토스가 주력인 SKT에게도 고강민+김성대+최용주+임정현의 4저그 라인은 정말 두려울 듯 합니다.

P.S : 신상문vs이영호 경기는 못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대박 테테전입니다.
P.S 2 : 개인적으로 어제 고강민 선수의 끈기가 KT선수단에게 준 영향이 크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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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앞선
11/07/24 16:13
수정 아이콘
경기 초반 중반까지는 이영호가 사기라는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 경기였고
후반부터는 신상문의 안배가 소름끼치는 경기였습니다 신상문 선수 참 재기넘치는 선수입니다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구요
11/07/24 16:14
수정 아이콘
팀이름은 CJ인데.. 정작 잘 싸우는건 하이트 선수들이라는게.. 아이러니했던 플옵이 아닌가 싶네요..

경기력도, 결과도, 끈기 및 승부욕도.. 전부다..


그래도 신동원 선수의 시작 경기.. 그리고 신상문 선수의 혼을 담은 명경기가 있었기에 즐거웠던것 같습니다.. 나머지 경기는...
담배상품권
11/07/24 16:15
수정 아이콘
진영화는 하필이면 롤코가 플옵오니까 떨어지네요.
황제의 재림
11/07/24 16:15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에겐 하나의 교훈이 됬을거 같습니다. 유리함을 굳히지 못했어요. 최소 비기는 시나리오라도 갔어야. 신상문선수는 반땅그림을 아주 길게 보고 그렸네요. 식스센스~
쎌라비
11/07/24 16:16
수정 아이콘
KT는 저그라인이 살아나면서 승리를 거뒀네요. CJ측에서는 CJ프로토스의 부진과 코치진의 잘못된 엔트리와 빌드예측등이 빚어낸 결과라고 봅니다. 다음시즌에 얼마나 보완해서 돌아올지 일단은 기대하겠습니다. 단순 저그 대 토스의 종족상성으로 KT가 이겼다고 하는건 지나친 억측이죠. KT 저그들의 경기력은 좋았고 그에반해 CJ토스들의 경기력은 상당히 떨어졌으니까요.
다음세기
11/07/24 16:1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스타리그 16강 예선에서 신상문 선수가 토스 상대로 패색이 짙었지만 골리앗 뽑아가며 어떻게 어떻게 버텼는데 지형을 활용한 캐리어로 인해 결국 무릎꿇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엄옹깨서...

스타 10년간 테프전을 봤지만 이렇게 치열하고 처절한 경기가 없었다고 마치 테란과 프로토스의 끝을 보는 듯한 경기를봤다 뭐 이런 평을 해설중간에 했었는데 그때....경기가 떠오르네요 끈기의 미라클 입니다 !!
냉철한블루
11/07/24 16:16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 팬이기 이전에 테란 팬인데 신상문 선수도 오늘 계기로 살아났음 좋겠네요. 정말 두 선수다 멋진 모습 보여줬다는
11/07/24 16:18
수정 아이콘
정말 5세트 패배했지만 이영호선수 팬이었어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영호선수 오늘 패배로 또 뭔가 더 깨달았을 것을 믿고 신상문선수 역시 많이 깨달았을것 같고요.

명경기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벡터와통계
11/07/24 16:19
수정 아이콘
포모스 평점도 S떴네요. 정말로 미라클했습니다.
11/07/24 16:21
수정 아이콘
신상문 선수가 12시 지역에서 맞아가며 탱크만 점사하는 모습은 정말 전율이었죠.

CJ는 팀에 맏형 같은 정신적 지주 선수가 없다는 게 조금 아쉽네요.

신예가 워낙 탄탄해 신예 육성을 통해 나온 훌륭한 선수들로 정규시즌 2위라는 성적까지 나타냈지만

정작 중요 무대에선 결국 그 선수들이 경험 많은 올드 선수들에 조언을 받지 못해 이리저리 흔들리네요.

변형태만 있었더라도...
OvertheTop
11/07/24 16:23
수정 아이콘
실력이상의 그 무언가를 보여준거 같습니다. 포기 하지 않는 견고한 믿음, 간절히 소망하는 것을 향한 몸짓.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각오. 이 모든게 그 실력 이상의 어떤것을 끌어냈던것 같습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정말 많은걸 느끼게 해주네요.
11/07/24 16:31
수정 아이콘
막판 연승을 통해 고스란히 자신의 힘으로 팀을 결승까지 끌어올리고 그 결승에서도 1승을 따냈던 선수의 위엄이랄까요. CJ를 딱히 응원하는 편이 아니라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신상문 선수의 승리에 그저 기쁘네요. 경기를 보면서 '이영호 저 악마(같은 플레이)..'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상문이라는 선수는 언제나 팀이 위험할 때 고군분투하는 선수죠. 차재욱, 소울 변은종, POS 박성준 선수가 그랬듯이..
지상대행자
11/07/24 23:26
수정 아이콘
실력도 실력이지만 여지껏 봤던 그 어느 선수보다 세레모니가 자연스럽고 유쾌한거 같아요.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는거 같아요
11/07/24 23:28
수정 아이콘
사실 신상문선수가 최후반에 굳이 무리해서 배틀로 들이댈 필요가 있을까 싶엇는데 맞아가면서 탱크 다잡고 뒤에서 밀고오는 골리앗의 화력을 보고 아 신상문선수가 정말 집중을 하고있구나 싶었습니다.
Anti-MAGE
11/07/24 23:39
수정 아이콘
아~ 이경기 온게임넷 해설로 다시보고 싶네요.. 분명 김정민 해설도 좋은 이야기를 했을텐데..
PGR끊고싶다
11/07/25 00:44
수정 아이콘
방금 재방보고왔습니다...
S받을만했네요. 배틀로 억지로 탱크다잡고 골리앗으로 12시 공격간게 결정적이였네요.
아까 문자중계로볼때 땀이다나던데..... 신상문선수의 근성에 박수를쳐주고싶습니다.
11/07/25 04:37
수정 아이콘
신상문선수 최곱니다
오늘에서야 신상문선수를 미라클이라고 하는지 알았는데
혹 신상문선수의 미라클 같은 다른 경기가 있으면 꼭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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