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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21 11:26:23
Name fd테란
Subject 은퇴에 이르는 병
http://www.fomos.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mania&wr_id=3936&sca=&sfl=wr_subject&stx=%C0%BA%C5%F0&sop=and

출처는 포모스 매니아칼럼 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영호 선수 뿐만 아니라 이 판을 거쳐온 많은 선수들이 프로게이머 일을 하면서 비슷한 고난을 겪어왔고 특히 수근관증후군으로 인한 손목부상은 기량저하뿐만 아니라 심해질경우 박용욱,최연성,김준영 선수 등등 조기 은퇴까지 겪는 장면을 많이 목격해왔습니다. 짜릿한 승부나 명경기도 좋다지만 선수들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게임 하길 바라는건 딜레마일까요.

꽤 시간이 흐른 글이긴 합니다만 피지알에는 못보신 분들이 많은거 같아서 올려봅니다.




1.변화


스타크래프트가 올해로 발매 10주년을 맞게된다. 감회가 새로운 사람도 있을 것이며 적잖은 지겨움에 한숨을 내쉬는 사람 또한 많을 것이다. 감회가 새로운 사람들은 10년에 걸친 스타크래프트 플레이 변화가 그만큼 화려해서가 아닐까 싶다. 1998년쯤의 플레이와 현재 프로게이머들의 플레이를 비교해본다면 누구나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반면 지겨움을 느낀다는 쪽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아마도 최근의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관전하면서 별다른 신선함을 느끼지 못한 부류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반복되는 빌드와 기계적인 맞춤대응, 비슷비슷해 보이는 맵들과 뻔한 전략전술과 무난한 시나리오. 확실히 근 몇년 간의 변화는 그 이전까지의 변화와는 목적지가 달라보인다.

스타크래프트는 리얼타임 전략시뮬레이션이다. 이 게임이 이렇게까지 장수한 이유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우선 풍부한 전략성을 떠올려 볼 수 있다. 경우의 수가 많다는 것은 게임의 멘탈리티를 의미한다. 상대보다 더 많이 생각해야 하고, 더 넓게 바라보아야한다는 면에서 스타크래프트는 많은 지성인들마저 매료시켰다. 이러한 멘탈리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략전술이 발전할 수 있었고 여기에 수준높은 심리전이 곁들여지면서 어떤 경우에는 바둑 등의 멘탈스포츠에도 비유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스타크래프트가 가진 경우의 수들이 점차 파악되자 이러한 멘탈리티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풍부한 전략성의 이면에 가려진 이 게임의 실체는 반대로 점점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멘탈리티보다 근원적인 게임의 요소, 시간-리얼리티였다.


가는 길이 뻔하면 발이 빠른 쪽이 먼저 도착하게 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게임의 리얼리티를 신임하는 게이머는 본능적으로 빌드를 중요시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상대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가를 궁리할 때, 일단 스타트에 무게가 실린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가속도가 더 중요해진다. 상대보다 더 빨리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모든 부분에서 상대를 추월하지 않으면 안된다. 보통 말하는 멀티태스킹이란 용어가 이를 설명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멀티태스킹이 뛰어난 게이머는 동시간에 여러가지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상대를 추월할 능력을 가진 게이머이다. 멀티태스킹은 곧 게임의 리얼리티를 의미하며 이에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요소가 손속(eapm)과 정확도, 그리고 생각의 속도이다. 최근 들어 이 멀티태스킹 능력이 더욱 중요시되는 이유는 10년에 걸쳐 리얼리티가 멘탈리티를 점점 압도하고 있어서이다. 아무리 멘탈리티가 뛰어나다 해도 리얼리티가 동반되지 않으면 승률을 보장할 수 없는 게 요즘의 추세이다.
결국 게이머들은 더 앞서가기위해 더욱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하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점점 슈팅게임화 되는 느낌이 드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2. 프로게이머- 손목의 재앙


지금은 친숙하지만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몇 년전만해도 생소한 직업군에 속했다. 게임을 해서 돈을 번다는 것을 그저 신기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았고, 게임폐인이라며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같다. 그러나 수년에 걸쳐 관계자들과 프로게이머 스스로가 부단한 노력을 하여 지금의 가치를 낳게되었다. 프로게이머는 당당한 직업의 하나가 되었으며 방송출연의 폭을 확대하여 사회적 위치까지 확고히 하였다.

그러나 과연 이것으로 괜찮은걸까. 외적으로는 훌륭한 발전을 해왔지만, 그들의 키보드와 마우스는 그다지 변한것 같지가 않다. 생활환경은 좋아졌지만 연습강도는 더욱 강해지고 연습시간 또한 배로 늘어났다. 게임이 점점 가속화되는 것에 비례한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어보인다. 그렇다면 브레이크없이 가속하던 차량이 사고가 날 확률은 당연히 높을 것이다. 그들 과속차량의 사고 호발지역은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 손목이다.

이것은 주로 typist들의 이야기다. 그들만큼 손목을 키보드에 혹사하는 직업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뒤져도 아직 프로게이머들에게 경고하는 문구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프로게이머 라는 직업 자체가 오래되지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문구가 없다고해서 뻔한 사실을 알려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미 최연성, 박용욱과 같은 전례가 있다. 그런 전례를 보면서도 팀 선수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감독과 코치는 눈 뜬 장님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3. 프로게이머의 천적-수근관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CTS는 모두 같은 말이다. 박용욱 선수의 은퇴사유는 습관성 어깨탈구와 수근관증후군이라고 알려져있다. 최연성 선수의 경우는 수근관증후군과 손목부상이었다. 아직 더 많은 사례가 없지만 프로게이머의 손목에서 수근관증후군이 생길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에 관련된 전문적인 글들을 살펴본 결과, 이 증후군이 호발하는 직업군은 TYPIST가 많다고 한다. 마우스는 아니더라도 키보드로 작업하는 강도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프로게이머도 문제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뒤에 이어지는 내용들은 웹 상에 떠있던 많은 글들을 요약한 것이며, 실용적인 처치와 예방법에 직접 관련된 내용이 없더라도 기본적인 이해에 필요한 내용들도 함께 요약해 보도록 하겠다. 이것은 결국 프로게이머 본인의 문제이기도 하니, 혹 이 글을 보게된다면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1)수근관(carpal tunnel)

수근골은 손과 전완을 연결시켜주는 8개의 작은 손목뼈를 말한다. 그들은 4개씩 두 줄로 배열되어 있으며, 알파벳 "C"모양으로 약간 굽어있다. 그리고 강하면서도 두껍고 넓은 수근횡인대(굴곡근 지지대)가 수근골의 끝과 끝을 연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 수근골의 커브모형과 수근횡인대의 모습을 서로 연결해보면 그 사이가 좁은 관의 형태를 이루게 된다. 이것을 수근관이라 부르며, 수근관 증후군은 이 수근관 안을 지나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의 포착에 관련된 질환을 말한다.

2)수근관의 내용물

a.정중신경(median nerve)

정중신경은 겨드랑이에서 분지하여 손가락까지 연결된 긴 실과 같은 신경이다.이 신경은 근육에 힘을 실어주며 피부 일정 부위에 대해서는 감각을 느끼게 한다. 그들은 또한 신체순환에 일조하여 피부가 땀을 배출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따라서 정중신경이 어떤 이유로 압박되거나 포착된다면 그런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수근관증후군 환자들은 손에 힘이 빠지는 느낌,핀이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혹은 시린 느낌이나 무딘 느낌, 때로는 감각이 소실되기도 하는데 그런 증상은 주로 엄지 검지 중지와 무명지 일부에서 나타난다. 바로 이 부위가 정중신경의 분포지이기 때문이다.

b.근건(tendon)

근건이란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로프같은 것이다. 근육이 수축하면 근건이 뼈를 당겨서 신체가 움직이게 된다. 이 근건은 근육이 있는 곳이라면 몸 어디에서나 볼 수 있으며 수근관 안에도 아홉개의 근건이 존재한다. 각 손가락 마디마다 하나씩,그리고 엄지에 하나를 합해서 총 아홉개의 근건이 정중신경과 함께 수근관의 내용물을 구성한다.

3)수근관증후군의 원인

수근관증후군은 곧 정중신경 포착으로 인한 이상증후를 의미한다. 비유하자면 수근관은 좁은 빨대이며, 정중신경의 흐름은 빨대 속을 지나는 액체와 같다. 우리는 가끔 음료수를 마실 때 액체가 잘 빨리지 않아 애를 먹곤한다. 잘근잘근 빨대를 씹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빨대의 폭이 좁아져서 그런 것이고, 빨대를 이리저리 꺾는 사람은 빨대의 벽에 각이 지는 바람에 불편을 겪곤한다.
때로는 이물질이 빨대 속에 끼어있는 경우도 있을테고 또 가끔은 빨대에 구멍이 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수근관의 내용물이 염증이나 부종으로 인해 그 부피가 증가했을 때, 혹은 골절로 인해 관의 형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또는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수근관의 모형을 이루는 횡수근인대가 두꺼워지는 경우에도 정중신경의 통행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대략적인 설명에 불과하며 실제로 수근관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인 인자는 아래처럼 매우 많다.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결핵(Int J Clin Pract 2003;57(7):635-6)
아밀로이드증
폐경
신부전과 혈액투석
통풍
말단비대증(末端肥大症)
임신이나 경구 피임제에 의한 부종
급성 중수골 골수염(Rev Chir Orthop Reparatrice Appar Mot 2003;89(8):730-2)
비타민 B6 결핍증(Arch Surg 1989;124:1329-30)
비만
흡연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남성 프로게이머라면 이 중에 흡연을 제외한 어느 인자도 갖고있지 않을 것이다. 프로게이머가 수근관증후군을 앓게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앞서도 말했듯 과도한 손목의 움직임이다. 이에 관한 글을 찾다보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이견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컴퓨터 앞에서 프로게이머가 하는 동작(motion)의 크기가 수근관증후군의 발생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예컨데 마우스를 일정시간동안 좌우로 10센티정도 움직이는 게이머가 5센티정도 움직이는 게이머에 비해 수근관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필자가 참고한 본문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고있었다. 그래서 이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뒤로 미루고, 우선 수근관증후군이란 병이 반복적 긴장성 손상,RSI(repetive strain injury)의 일종이라는 것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RSI는 수근관증후군의 상위그룹에 해당하며 수근관증후군과 함께 shoping(?),trigger finger(협착성 건초염의 일종인듯)등이 속해있다.
그 이름처럼, RSI는 수근관증후군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원인중 많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20세 근방의 젊은 남성 게이머가 수근관증후군에 걸리게 되는 과정을 보다 잘 설명해준다. (일반적인 수근관증후군의 호발연령은 30-60세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의 이환률이 높다)

RSI가 지적하는 수근관증후군의 원인들은 다음과 같고, 이는 모든 프로게이머가 주의해야할 부분이다.



Monotonous or Repetitive Tasks - 신체의 같은 부위를 사용하여 매번 같은 동작을 취하는 것
Posture -모든 관절이 자연스런 상태에서 벗어난 비정상적인 자세  
Force - 근육에 힘이 과다하게 들어간 행동. 물체를 꼭 잡거나 신체 일부를 쥐는 행동.
Static Exertion -일정시간 동안 계속해서 물체를 꼭 잡거나 신체 일부를 쥐는 행동.
Contact Stress -신체를 단단한 지면이나 각진 곳에 의지하였을 때 가해지는 신경과 근건의 직접적인 압박.
Exhaustion -반복적인 업무를 계속하는 경우, 휴식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않을 때의 지침.

4) 수근관증후군의 증상


-손 저림
-팔을 올리면 팔목에 통증(특히 저녁)
-손가락이 화끈거림
-아침에 손이 굳거나 경련
-엄지 손가락이 약해짐
-자주 물건을 떨어뜨림
-주먹 쥐기가 힘들어짐
-번들거리거나 건조한 피부
-팔,어깨 때로는 목까지 통증
-저녁에 손이 아파서 잠이 깬다
-근력약화,반사장애
-오래된 경우 무감각증상


수근관증후군이 특히 프로게이머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그 통증때문일 것이다. 프로게이머는 평균30분 남짓한 시간동안에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데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한다면 누구라도 게임 중에 집중력을 잃기 쉬울 것이다. 손목통증에 대한 의식은 집중력 저하와 컨트롤 미스로 이어지며 이것은 곧 어이없는 역전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연패를 거듭하다보면 어느샌가 자신감마저 잃게 되고 결국엔 은퇴의 길로 접어들게 될 수도 있다.

아마 전성기의 프로게이머라면 누구나 이른 은퇴를 바라진 않을 것이다. 최고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오래도록 최고의 자리에 남아 팬들에게 기억되고자 하는 마음도 없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손목의 안전을 위해 투자해야한다. 위에 예시한 수근관증후군의 증상들을 잘 알아두어서 그와 유사한 증상이 생겼을 때는 조속한 조취를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위의 증상만으론 수근관증후군을 진단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다 구체화된 수근관증후군 자가검사법 몇가지를 함께 소개한다. 잘 알려진 팔렌검사와 역팔렌검사, 그리고 티넬 징후가 그것이다.



a.팔렌(Phalen)검사와 역 팔렌검사




팔목을 구부린 상태로 있거나 양 손의 등을 맞대고 팔목을 최대로 구부린 후 1-2분간 계속 있을 때(팔렌 검사)와 양 손바닥을 맞대고 팔목을 최대한 구부려서 1-2분간 유지할 때(역팔렌검사) 60초 이내에 정중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저린 감이나 통증이 나타나면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b. 티넬(Tinel) 손목징후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해서 타진기로 손목의 정중신경 쪽을 타진한다.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손가락이 저리거나 방산통이 있으면 의심. 보고자에 따라 손목터널증후군과 정상인에서 티넬증후 양성률의 차이는 진단적 의의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journal of hand surgery 2004)

이외의 다른 진단법은 주로 병원에서 이루어진다.



5)수근관증후군의 예방


어떤 질환이든 간에 진단보다 예방이 우선되어야 한다. 가끔 이스포츠 기사를 보다보면 모 선수가 손목 통증을 이유로 치료에 들어갔다는 글을 보게 된다. 통증에 대한 빠른 대응은 프로게이머의 손목상태를 회복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수근관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많은 요인에 대응하여 항상 예방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수근관증후군의 증상, 진단법들은 치료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그에 비해 수근관증후군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 특히 프로게이머라는 특수한 직업군에 관련된 중요한 원인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최연성 선수의 경우는 왼 손으로 부대지정을 할 때에 손목의 좌우 굴신각도가 넓었던 게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그 후 손목을 다친 것이 이를 악화시켰을 수도 있다.
박용욱 선수의 경우는 습관성 어깨 탈구가 있었다. 같은 쪽 손목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원인들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면 그들은 수근관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미리 취했을 지도 모른다.

키보드 타이핑과 마우스 컨트롤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이견을 보인다. 앞서 수근관증후군의 상위그룹으로 설명한 RSI(repetive strain injury)의 원인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일치를 보이지만 무엇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가 하는 논점에 대해서는 생각의 차이를 읽을 수 있다.
이 생각의 차이는 크게 구분하여 다음과 같다.

1.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함에 있어 관절운동(motion)의 크기및 각도가 중요하다.

2. 관절운동 그 자체는 근본적인 문제라 할 수 없으며, 오히려 적절한 움직임은 손목에 도움이 된다. 주의해야할 것은 자세의 부자연스러움이다.


1번의 관점은 손목을 곧게 뻗은 상태를 기준으로 하여 좌우상하로 손목이 꺾어지는 각도에 따라 수근관의 압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다.

Keir등은 22-50세 사이의 건강한 남녀 37명에서 여러가지 팔목 위치에 따른 손목터널의 정중신경에 미치는 압력을 연구 보고하였다. 중립(neutral)이 아닌 팔목 자세는 신경에 대해 압력을 증가시켰다.
연구진은 손목터널에 지속적인 압력이 30mmHg에 도달하면 신경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였다.

30mmHg 이하의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손목 후굴을 32.7도이상 넘지 않아야 하고, 손목 전굴은 48.6도를 넘지 말 것이며, 척골편위(약지방향으로 손목이 꺾이는 것)시는 14.5도,그리고 요골편위(엄지방향으로 손목이 꺾이는 것)시에는 21.8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지침을 발표하였다.

이 논점에 따르면 프로게이머가 연습을 할 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손목을 늘 곧게 유지하는 것과 최대한 손목의 움직임 정도를 줄이는 일이다. 타이핑을 할 때에도 이와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그래서 그들typist나 프로그래머를 위해 만들어진 dvorak keyboard등과 같은 개조형 키보드와 손목을 고정시키기 위한 부목(splints)이 프로게이머의 CTS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달라진 자판배열과 손목에 고정된 부목에 적응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그럼 다시 돌아가서 2번의 관점으로 문제를 생각해보자. 2번의 관점은 손목의 움직임(motion)보다는 컴퓨터 앞에 앉은 그들의 자세(posture)에 더 비중을 둔 관점이다. 보통의 의자에 앉아 보통의 모니터를 바라보며 보통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았을 때, 이미 그는 잘못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다시피 보통의 자세에서도 그들의 손목은 외측으로 비틀어진 상태이며 키보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2번의 관점을 중시하는 전문가들은 dvorak keyboard보다는 kinesis keyboard를 선호하는 것같다. kinesis keyboard는 손목의 자연스런 형태를 강조한다. 건강마우스의 형태 또한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손목의 동작보다는 우선 자세교정에 신경쓰자는 게 이들의 관점이다.









그리고 이들이 또하나 강조한 것이 비도구적인 방법-스트레칭이다. 손목 스트레칭을 기본으로 하여 앉아있을 때 약해지기 쉬운 허리,무릎,발목을 단련하는 것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6)은퇴에 이르는 병- 과속


게임이 가속화되는 것은 아무런 잘못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빠른 쪽이 승부에서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수근관증후군같은 것은 손목에 새겨진 작은 영광의 상처인지도 모른다. 나는 승리를 위해서 몸을 불살랐다- 라고 훗날 남에게 자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리석은 생각이다.가속과 과속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진정 오래도록 팬들에게 기억되길 원한다면 사고는 미연에 방지하는게 좋지 않을까.

앞서 이야기한 비도구적인 방법- 프로게이머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자세교정에 관해 전문가의 말을 간단히 요약하면서 글을 마친다.


The most important element of both prevention and recovery is to reduce tension in the muscles and tendons. This requires learning how to relax. If you're under a load of stress, this is doubly important. Tune out the world and breath deep and regular. Relaxing should become a guiding principle in your work: every three minutes take a three second break.

CTS의 예방과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근육과 근건의 긴장을 줄이는 것이다. 이것은 릴렉스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있다면 두 배로 중요할 것이다.세상을 잊고 깊고 규칙적으로 심호흡을 하라. 휴식은 당신이 일하는 중에 취해야할 기본 수칙이다.
:3분마다 3초는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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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1 11:31
수정 아이콘
선 추천 후 댓글입니다. 게이머들 및 코치님들이 이 글을 많이 봤으면 좋겠네요.
미카에르
11/07/21 11:32
수정 아이콘
선수들 건강 관리는 정말정말정말 중요한데 말이지요 ㅠ 손목이 부러지도록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의 생명을 깎아 먹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1/07/21 11:37
수정 아이콘
게임 자체가 채팅 위주가 아니라 단축키 위주라서 쿼티자판이 아닌 걸 쓴다고 크게 개선되지는 않겠죠..
인체공학키보드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일듯;;
다음세기
11/07/21 11:39
수정 아이콘
마지막 짤 빵 크크크...........

김화백님의 조연으로 자주 등장하는 ph1 의 황산 이네요 크크크
wonderswan
11/07/21 12:07
수정 아이콘
재밌는게 글쓴분은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를 조건으로 펌을 수락하셨었네요.
11/07/21 12:10
수정 아이콘
그.. 그렇군!!
sHellfire
11/07/21 12:34
수정 아이콘
포모스 원문을 보니 08년도에 쓰신 글인데 지금도 게임단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읽어보면 도움될만한 글이네요.
지아냥
11/07/21 13:53
수정 아이콘
SK T1이나 KT, CJ같은 대기업에 선수단이 많은 팀들은 팀닥터같은 개념으로 계약한 병원의 의사들이 주마다 숙소로 검진을 왔으면 좋겠어요.
이상있으면 가는게 아니라 주마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고 잘못된 자세같은 것도 수정하고 코치진과 선수들의 몸상태에 대해 상담도 좀 하고.. 이랬으면 좋겠네요.

선수들이 손목, 허리, 목 같은 프로게이머로서 부상당하기 쉬운 부위들을 좀 더 철저히 관리하고 연습량을 좀 조절한다면 정말 롱런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지금도 오영종선수, 박재혁 선수, 변형태 선수 같은 20대 중반이거나 중반을 넘긴 게이머들도 있고, 송병구선수도 20대 중반인데 정상급의 위치에 있기도 한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몸관리만 한다면 20대 후반에 혹은 30대 초반에도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가 나올 수 있습니다...
홍승식
11/07/21 15:00
수정 아이콘
어머나.. 이건 추천해야돼.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서 Ctrl-C, Ctrl-V를 자주하는 저같은 직장인에게도 좋은 정보로군요.
여담이고 이글을 모든 팀 프론트 및 선수들이 다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게이머 소양교육 등을 통해서 이런 예방법을 잘 알려주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겠죠.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게임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크히어로
11/07/21 17:59
수정 아이콘
저도 군 전역을 하고 알바를 할 쯔음 저 증후군을 앓았었는데요 약지를 정확히 반으로 등분해서 소지쪽은 멀쩡하고, 그 반대편이 저림증상이 있고, 감각이 무뎌지는데... 약 1년정도 가더라구요.... 결국은 완쾌되긴 했찌만 프로게이머에겐 치명적이라 정말 그에 맞는 대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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