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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1 02:25
지금와서는 그 때의 3연속 벙커링이 스타판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라는 생각을 해봐요
그냥 둘이 항상 했던대로 5전까지 가는 난타전이었을 경우와 비교해서요 그 정도로 스타판의 분기점 중 하나라고 할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1/07/21 02:26
최연성선수와의 결승전
오영종선수와의 결승전 황제의 귀환은 그의 제자에게 그를 보고 커온 소년에게 저지되었지만 그 열정과 투혼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레퀴엠에서의 바이오닉 포르테에서의 몰래팩-벌처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소름돋네요
11/07/21 02:27
진짜 3연벙이후에 가장 미스테리로 남았던 떡밥이 임요환선수의 '8배럭 이후 운영이 준비되었던 운영이 무엇이었을까....'
그때 벙커링 타이밍도 초단위로 쟀었던것보면 이후 운영도 칼같이 준비했다는 얘기 같은데..... 영원히 풀리지 않는 떡밥이죠 ㅠㅠ
11/07/21 02:28
당시 독실한 임빠였던 저는 pgr와서 임선수 쉴드치느라
엄청난 혈전을 벌였던 기억이 나네요. 심지어 비꽈서 홍진호선수 까는(못막은 니가 죄다!) 글 올렸다가 삭게도 구경하고요 크크 참 아련한 추억이네요
11/07/21 04:59
저는 테란이 사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친구와 자존심을 건 말다툼(-_-;;)을 했습니다;;
(주종 : 저 저그, 친구 테란) 결국 스타로 함 뜨자는 이상한 결론이 나면서 마무리가 되었죠. 서로에게 주어졌던 2주의 시간 동안 둘다 피지컬과 전략을 극으로 끌어올려 5판 3선승 제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11/07/21 05:09
개인적으로 3.3 "따위는" 비교도 안 될만큼 충격이었습니다. 아오-_-;;
실제로 공방에서는 그 해(2004년) 12월까지 임요환식 테저전 벙커링만 하면 일정 승률이 보장될만큼 가히 충격적인 빌드와 전술이었죠. 아무튼 덕분에 그 당시 맵에서 12 앞마당 없이 도대체 저그가 어떻게 테란을 이길 수 있느냐에 대한 논쟁이 불이 붙어서 아주 난리가 났죠. 그리고 홍진호 선수가 원래 벙커링을 그렇게 못 막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파나소닉배 4강 참고) 3경기 모두 최단거리가 걸리고, 한방 정찰을 당했죠. -_-;; 이런 상황에서는 행여 9풀이나 12풀을 시전했어도 상당히 불리한 출발이기 때문에...결국은 임요환이 이겼을 거라 봅니다. 그리고 머큐리전 희생양이 되었는데... 그 대회 머큐리에서 박정석 선수랑만 3번 싸웠는데 다 압살해놓고 하필 마지막 경기를 그런식으로 져서-_-;;
11/07/21 05:47
당시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제 스타판은 끝났다는 의견도 많았었죠.
"황제가 만들어낸 스타판의 인기를 황제가 끝내버렸다" 뭐, 이 경기를 보고 앞으로 테란은 무조건 벙커링만 하면 이길테니 끝이다-라는 의견들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정도로 스타판이 발전해올줄은 (게임 내부 기술적으로) 몰랐네요. 뒷일이야 어쨌든 당시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며 느낀 충격은...... 구 4대천왕 중 세사람이 4강, 나머지 한자리의 이윤열을 꺾고 올라온 괴물 신예(?), 오래간만의 임진록, 1주전 괴물과 영웅의 손에 꼽힐만한 특급 명경기, 임요환이 올라가면 사제대결, 홍진호가 올라가면 유보트 설욕 등등등 정말 분위기가 엄청 달아올랐었는데....;; 33혁명과 비교하자면 그땐 사람들이 당연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본좌를 위한 보너스 게임정도로 생각하던 경기가 뒤집혀서 충격이었죠. 경기전 분위기가 달아오른 정도로 치면 평소 결승전만도 못했습니다. 3연벙은 정말 미칠듯이 달아오른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린 느낌이랄까요. 참... 이것도 벌써 6년이 지났다니... 아련하네요.
11/07/21 07:25
당시 두 선수들 스타리그 전적 뜨는데
임요환 선수 다승1위 승률2위 홍진호 선수 다승2위 승률3위 였었나요(기억이 가물하네요 당시 승률 1위는 서지훈선수로 기억) 암튼 두선수다 아직 정상급의 기량을 보유한 진행형 전설들의 대결. 게다가 팽팽한 상대전적. 정말 스타역사상 이렇게 관심받았던 경기가 있어나 싶을정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타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로 기억되고 있죠. 충격과 공포의 벙커링. 진짜 당시엔 '이제 저그는 답이 없다.'로 결론 났었던 분위기였는데 이후 스타는 계속 발전하네요.
11/07/21 09:47
저는 이때 학회 때문에 외국에 나가 있었는데.. 그 전 4강은 보고 나간지라 더더욱 기대를 했었죠. 결과 나왔을 때즈음 맞춰서 호텔에 부탁을 해서 인터넷 접속을 했는데 (그 헬스러운 인터넷이란..) 커뮤니티들이 대혼란 상태였던 걸 보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지?'라는 생각만. 3연벙이란 것은 나중에 알았죠.
경기를 실제 보질 않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3연벙이 그렇게까지 욕먹을 짓이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에도, 지금도요. 물론 홍진호 선수도 좋아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임요환 선수에 좀 더 애정이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요. 전 만약에 이제동 선수가 3연속 4드론을 해서 우승을 한다고 해도, 이영호 선수가 3연속 bbs를 한다고 해도, 김택용 선수가 3연속 캐논러쉬를 한다고 해도 별로 욕하고 싶지가 않거든요. 아 저정도로 절실하구나 뭐 그 정도? 어쨌든지간에... 순수 경기 내적인 임팩트로만 놓고 봤을 때 3.3혁명 다음으로 임팩트 있는 경기였던 거 같긴 해요. (홍진호 선수는 여기서도 2번째인 건가요;;)
11/07/21 09:54
저는 수능 약 일주일전으로 기억하는데 자율학습 끝나고 얼른 가서 재방송 보려고 했습니다.
평소에는 11시~12시쯤, 아니면 12시 넘어서 재방송을 하는데 그날따라 재방송이 엄청나게 일찍해서 좀 이상했습니다. 홍진호선수를 응원했는데 펠레노르였나요? 1경기 지는걸 보고 혹시 3:0으로 끝난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재방송은 이것저것 경기준비장면 다 잘라서 방송해주기 때문에 1경기 끝나고 한 5~10분만에 나머지 경기 보고 커뮤니티를 들어가봤더니 왠 난리가..
11/07/21 10:22
수능 직전이 맞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시청하고 있다가 어머니께 잔소리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결승은 대전에서 했을 겁니다. 제가 대전사람인데, 애들하고 설레발 떨었던 기억도 나거든요. 사실 저 3연벙은 저에게 그닥 많은 충격을 주진 못했습니다. 영웅의 골수팬인지라 앞선 4강에서 너무나 아쉽게 패배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던 상태였기 때문이죠.ㅠㅠ
11/07/21 10:29
3연벙 했다고 그 분을 까대던 어처구니 없는 작태를 생각하면 지금도 헛웃음만 나옵니다.
3연 전진 게이트를 하던, 3연 4드론을 하던, 3연벙을 하던 프로게이머는 필승의 전략을 짜고 나오는 것인데 정말 그 때는 팬들의 수준이 선수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였습니다. 그 때에 읽은 글귀 하나가 아직도 생각나는군요. '상대방에 대해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갖출 수 있는 최선의 예우이다.'
11/07/21 11:16
3연속 벙커링에 대한 별다른 감정이 없어야 하고 저는 그것이 전략의 하나라고 인정을 하면서도 너무 화가 나서 시켜놓은 치킨은 먹지도 않고 밖에 나와 담배를 피웠습니다. 제가 담배를 끊은 것이 2004년 초반이었는데 이 경기를 보고 나니 절로 생각이 나서 동네 담배가게 앞에서 뻐끔거리면서 울분을 달랬습니다. 3연벙을 비난하는게 아니라 너무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는 것에 홍진호 선수에게 실망했었고 담배를 피면서 일개 팬인 나의 심정이 이러한데 홍진호 선수는 어떨까 생각하니 또 참담하기도 했었죠. 이 경기 이후 한동안 스타를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스타를 열렬히 시청하다가도 너무 화가 나서 안보는 경우가 있는데 서지훈 선수가 박성준 선수에게 4강에서 졌을때 화가 나서 한동안 시청을 안했고 송병구 선수가 3:0으로 이영호 선수에게 졌을때 또 화가 나서 한동안 안봤었죠.
이 때 샀던 담배는 5개피만 피고 버려지게 됩니다. 결국 사람이란 전진해야 하니까요. 홍진호 선수 또한 계속 앞으로 나아가길 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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