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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3 18:10:03
Name 바닐라웨하스
Subject 프로리그 MVP 투표에서 보는 아마추어틱한 E스포츠판의 문제점
오늘 김택용의 다소 적은 MVP 득표수 때문에 나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 이영호 MVP // 재작년 김택용-이제동 공동 MVP

매년 MVP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어느정도의 잡음이 들려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동네 반장선거하는 식의 아마추어틱한 e스포츠 고유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문제는 투표 인원수가 너무 적습니다. 스무명 가량 되는 인원으로 투표를 하고 있는데 한명, 한명의 영향력이 너무 큽니다. 몇명만 나몰라라 빠심투표를 하게 되더라도 객관적인 데이터와는 전혀 동떨어진 선수가 MVP를 수상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재작년 08-09시즌 때 김택용-이제동 공동 MVP를 수상할 당시 두 선수가 받은 득표수는 각각 6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프로스포츠라고 내세우면서 단 6명의 득표로 MVP 받는 것 자체도 사실 웃기는 일이죠. 학급반장 선거도 6표 받고 반장으로 선출되지 않습니다. 아마 한표만 이제동이 더 받았더라도 당시 정규시즌 팀 1위, 개인성적 1위의 김택용은 무관으로 끝났을 겁니다. 그에 반해 정규시즌 팀 2위, 개인성적 3위의 이제동이 MVP를 단독 수상하게 되었겠죠. 그나마 공동으로 받아서 김택용은 다행이었던 건가요?

일단 기본적으로 투표인원이 어느정도 늘어나야 합니다. 그래도 공신력도 더욱 생기고 한표의 가치가 줄어들어 변수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역시나 투표행태입니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한 표의 가치가 너무도 큰 상황에서 그만큼의 책임감을 느끼고 투표를 하지 않습니다. 투표가 주관적 행태라고는 하나 나름의 기준과 근거가 없는 투표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하는 인기투표가 아니라 공식적인 타이틀 수상자를 정하는 투표에서는 더욱 그래야 합니다.

올해 MVP투표에서 김택용이 13/22표를 득표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자신이 거둔 성적에 비해서 말이 안되는 득표수인 것은 확실합니다. 팀도 압도적 1위, 다승도 2위인 이영호와 10승 이상차로 압도적 1위, 승률도 혼자 80%를 넘는 그야말로 리그를 지배했다는 말이 어울리는 성적을 찍었습니다.

작년 MVP투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영호는 올시즌 김택용 이상가는 포스와 맞먹는 성적을 기록하며 1, 2위간의 격차는 올해보다 더욱 심했습니다. 소속팀인 KT의 1위는 당연한 것이었구요. 하지만 역시나 이영호의 득표수는 일반적 예상보다는 훨씬 낮았고 개인성적은 물론이고 팀 성적은 비교도 안되는 이제동 선수가 상당수를 득표하게 됩니다.

프로야구와 비교하는 분이 제법 계셔서 얘기하면 올해 김택용, 작년 이영호는 혼자서 1위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한 이대호의 작년 7관왕과 비교할만한 성적입니다. 하지만 이대호는 팀 성적이 4위였습니다. 1위팀엔 다승왕의 김광현, 팀성적은 안좋았지만 방어율, 탈삼진왕에 다승 2위의 류현진 등 충분히 표를 잠식할만한 근거가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호는 총 투표의 2/3가량을 받았습니다. 아마 이대호가 1위팀인 SK 와이번스 소속이었다면 거의 모든 표를 휩쓸었을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투표를 하는지 대부분의 팬들이 납득을 하지 못한다면 그 투표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나는 토스빠니까 토스 중에 제일 잘한 선수인 누구를 뽑아야지" 아니면 아예 "나는 모모 선수 빠니까 그 선수를 뽑아야지" 식의 투표를 하는 기자는 필요없습니다. 그냥 포모스 게시판에서 키배하는 유저로 남으면 됩니다. 최소한의 양식도 없는 기자가 그렇게 큰 권한을 들고 있는 건 말이 안되죠



세번째는 e스포츠팬들의 의식 문제입니다

이 스타판 자체가 역사가 짧고 어린 친구들 위주로 팬들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비이성적인 맹목적인 빠와 까의 싸움이 빈번합니다. 당장 포모스 게시판 가보면 그 행태가 어떤지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선수들 인신공격, 라이벌 팀/선수 깍아내리기 등의 글이 모든 글의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그런 전반적 분위기 속에서 기자들만 공정하기를 바라는 건 무리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팬들부터 먼저 이렇게 비정상적인 행태를 바꿔야 합니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의 팬문화가 물론 모든 면에서 다 좋다고는 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이성적인 팬들의 비율이 많은 프로스포츠는 스타판 외에는 없습니다. 아마추어틱한 e스포츠, 그게 프로스포츠냐 라는 비아냥이나 듣는 지금의 모습이 좋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팬 스스로가 자신들이 즐기는 e스포츠의 격을 끌어올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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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13 18:13
수정 아이콘
으음;; 08-09시즌때 이제동선수는 이영호선수랑 공동 다승왕이었고 김택용선수는 1승차로 다승왕에 실패하지 않았었나요?

전 그래서 그때 공동 MVP는 어느정도 납득이 가긴 하는데..... 그거 이외에는 글의 내용에 어느정도 동감합니다;;
11/07/13 18:16
수정 아이콘
글쎄요 ;;

올해는 어느어느 맵이 어느어느 종족이 불리했는데도 잘했으니까 김택용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 표를 줄 수도 있을 것도 같은데요.(자세한 통계는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누가 받든 다 잘했다고 생각해서요)

다승1위, 승률1위, 팀1위 이기 때문에 표를 당연히 받을 만 하다고 인정합니다만
당연히 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각의 차이죠 뭐.
소주는C1
11/07/13 18:18
수정 아이콘
6표 받아서 MVP 되는거 자체가 코메디일뿐이죠.

기자라는 사람들이 종족빠에

개인빠로 투표를 하니..

뭐 하긴 기자란 칭호도 아까우니..
아이디처럼삽시다
11/07/13 18:18
수정 아이콘
08 - 09 경우 T1빠긴 하지만 정규기록은 아닐지라도 이제동 선수가 위너스 포스트시즌에 잘한것도 있고 그래서 MVP는 김택용! , 결과를 보니 MVP는 김택용 , 이제동 공동수상 -> 그래도 어느정도 납득은 가능 수준이였습니다

그런데 작년, 올해는 진짜 아니네요
MVP투표에 동정표라니? 팬심이라니?
벡터와통계
11/07/13 18:20
수정 아이콘
올해 투표는 팬심이라고 밖에 할 수 없죠.
그리고 맵징징거릴정도로 불리할 종족은 맵 전적보면 없습니다만.
2위와 무려 10승 이상의 차이에 승률 8할(1년 리그에서...)
토스 2위와는 무려 20승차이가 납니다.
어떻게봐야 공정한가요? 징징거릴 종족빨이 아니라 그냥 개인이 잘한건데요. [m]
개념은?
11/07/13 18:27
수정 아이콘
신인왕을 받은 정윤종선수가 총 22표 중에서 11표를 획득했다고 하더군요.
얼마전 글을 썼는데 사실 신인왕은 어느정도 혼전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윤종선수가 그런데 딱 50% 득표율로 신인왕을 탔네요. 이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득표율 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승1위, 승률1위, 거기다가 팀성적까지 1위인 김택용선수가 22표중 13표밖에 얻지 못했다는건... 저로썬 확실히 의아한 결과이긴 합니다.
만장일치야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18표 이상은 나왔어야하지 않나 싶네요.
쥬크파니
11/07/13 18:34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가 아닌 프로리그이기에 1위팀의 에이스에게 MVP가 돌아가는것이 맞죠.
(만약 KT와 T1의 순위가 반대였다면 이영호 선수의 MVP도 생각할 수 있을 만큼의 프리미엄 정도라고 생각하네요.)

그런데 압도적인 팀성적에 그팀을 이끌며 승률기록, 다승기록, 연승기록을 갈아치운 선수가 13표라는게 조금 아쉽네요.
적어도 70%이상의 득표율이 나왔어야 했을것 같은데...

08-09시즌의 이제동선수 경우 원맨팀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팀을 정규시즌2위-위너스2위-전체2위를 올렸기에 납득은 하지만은 많이 아쉬운 결과였어요.
마빠이
11/07/13 18:39
수정 아이콘
투표를 기자단 만 할게 아니라
피파 발롱도르 처럼
감독과 각팀주장도 같이 하는건
어떨까요?

피파처럼 자기팀원 에게는 투표할수 없다
정도로 하면 어느정도 민심?이 반영될거
같은데 말이죠...
11/07/13 19:14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모르겠고, 작년의 이영호 선수나 올해의 김택용 선수는 개인성적도 팀성적도 압도적이라 80%이상 표가 나올수 있는
구조는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1위팀 에이스 다승 50승 vs 7위팀 에이스 다승 60승정도는 되야 밸런스가 맞다고 보는데;
feel the fate
11/07/13 19:17
수정 아이콘
작년 이스포츠대상때 2010년에 있어서 일말의 다른 대상을 떠올릴 여지도 없는;; 이영호조차도 압도적인 표를 못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크게 놀랍지도 않습니다. 최종 수상자만 멀쩡히 나와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
11/07/13 19:27
수정 아이콘
저처럼 큰 기대를 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애초에 아마추어틱한 일들이 한 두개가 아니라...
11/07/13 19:33
수정 아이콘
만장일치로 MVP를 탔더라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의 성적을 냈는데.. 뭐라 할 말이 없네요..
11/07/13 19:37
수정 아이콘
그냥 기자도 함량미달 천지인데
이스포츠 기자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파일롯토
11/07/13 19:38
수정 아이콘
해설진도 포함시키고 최소 50명정도는 되야될듯요
11/07/13 20:11
수정 아이콘
그 22명의 투표인단이 누구누구인지는 공지되어 있나요?
11/07/13 20:17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의 전적이야 많은분들 언급했으니 하나 더 추가하자면
위너스리그가 계속 되는한 3연속 올킬 기록도 꺠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3번 올킬이 아니라 3연속이고 이기록은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주어야할
대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기자들은 누구누구 인지 공개되어 있나요?
투표 맘대로 했으면 어떤 투표를 했는지도 공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만 공개 되어도 어이없는 투표는 못나오겠죠
벡터와통계
11/07/13 22:14
수정 아이콘
"@Rynn__go: 집에 돌아와 보니 MVP 투표수 때문에 커뮤니티가 들썩였군요~_~ 22라는 숫자는 인원수가 아니라 매체수라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다면 뻘쭘하게 버로우"

포모스 이혜린 기자님의 트윗입니다.
매체수가 22이나 된다는 것에 놀라고 그냥 이름값으로 투표하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매년 투표가 이런 지경인데 -_- 어중이떠중이에 혹시 스타도 잘모르는 일반 매체들까지 낀 거 아닌가 의심스러운 수준이에요.
황제의 재림
11/07/13 22:27
수정 아이콘
저도 납득이 안가더군요. 사실 08-09시즌도 문제가 있긴 있습니다만 팀성적과 결부했나보구나 정도론 납득할만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미프로야구의 사이영상등을 볼때 팀성적보단 개인성적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기록상으로 이제동선수보다 이영호선수가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동, 김택용선수의 공동수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작년과 올해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봅니다. 그나마 작년은 57승과 52승으로 5승차였습니다. 올해는 63승과 51승으로 무려 12승차가 납니다. 단순히 승수만 2등한 선수보다 20%이상 더 활약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득표는 13/22로 50%가 겨우넘네요. 말이 안되는 투표입니다. 9표는 누구에게 간걸까요? 팀성적을 고려한다고해도 위너스플옵우승과 정규리그1위는 김택용선수의 팀입니다. 이건 객관적 기록에 의한 투표라기보단 단순 빠심에 의한 투표라고밖엔 표현이 안됩니다. 프로리그 MVP인데 개인리그가 끼어든 걸까요?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해봅니다.

다만 기자라는 분들이 스스로 아마추어적인 마인드를 버리기를 바랍니다. 저런 투표는 객관성이 중요합니다.
11/07/14 09:55
수정 아이콘
전 올해 어느정도 예상을 했습니다.
작년 이영호 선수의 득표율을 보고 올해도 뻔하겠구나
생각햇는데 말이죠..
전 13표도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는중입니다.
물론 활약도나 그런면에서 17~18표가 나왔어도 하나도 모자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만...
이판에서의 그들의 위치와 행태가 이정도임은 이미 겪어봐서 말이죠..
씨밀레
11/07/14 13:53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이제야 봤네요.
작년에도 올해 김택용 선수처럼 압도적인 1위를 한(승률 다승 팀순위) 이영호 선수 득표수도 이걸로 엄청 뜨거웠었죠.
그때 그 반박에 대한 분개한 글의 반박으로 들어야했던 이스포츠 몇몇 팬들의 의견이
독재도 아닌데 한명이 만장일치 받길 바라는건 무리가 아닌가? 였죠..진짜 황당 그자체였는데..
그때 그말한 분들중 김택용 선수 팬이나 skt팬분들이 있었다면 올해 결과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지 문득 궁금해 지네요.
이게 막상 당해보면 진짜 어이가 없거든요. mvp 만장일치를 받아도 어느누구하나 토를 달수 없는 기록임에도
한표도 아닌 여러표가 빈다는건... 이게 팬투표인지 전문가 투표인지 이해가 안되거든요.

내년부턴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비밀투표가 아닌 공개투표를 하는게 어떤가 싶네요.
그리고 뽑은 사유도 함께요. 그래야 팬들도 공감하고 납득할만한 투표가 되겠죠.
이스포츠 전문가(혹전문집단)이라면서 팬투표 하시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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