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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1/07/13 14:13:09 |
Name |
aura |
Subject |
연재물, 성전星戰(별 성, 싸울 전) 5회 - 전개 - |
안녕하세요.
aura입니다.
간만에 5회를 쓰는 것 같습니다. 하하.
분발하겠습니다. (--)(__)(--)V
(4회는 쪽박찼습니다. 그래도 댓글주신 세 분에게 큰힘얻습니다. 헤헷)
- - - -
" 삼삼업 탱구(三芟業 撑九 : 세번 베고, 아홉번 버틴다.) "
" 우투라 리수구(遇鬪拏 理壽懼 만나서 싸워붙잡어, 목숨을 다스림) "
마침내 두 고수의 초식이 괴뱀을 사이에 두고 펼쳐졌다.
이영호의 손에서 뻗어져 나오는 삼삼업 탱구는 본래 쓰기가 매우 까다로운 무공이었다.
그 파괴력은 태란 무공내에서도 으뜸이었으나, 그 시전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는 큰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영호에게서는 그런 단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손끝에 기를 모으고, 순식간에 삼삼업 탱구를 펼쳐냈다.
적우인들의 무공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바뀌어쓰이는 것이 보통이었다.
공격을 좋아하면, 초식을 좀더 공격적이게, 변화를 좋아하면 좀 더 복잡하게.
다만, 그 변화의 원본이 되는 것이 바로 기초적우무공이었다.
그리고, 이제동이 시전한 우투라 리수구는 기초적우무공의 꼭대기에 있는 강력한 초식이었다.
다만, 한 번 초식을 펼치는 데에도 엄청나게 많은 내력이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 파괴력만큼은 자타가 공인할만큼 일품이었다.
캬아악!
괴뱀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위험을 직감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뱀은 미친듯이 땅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무지막지한 속도로 땅으로 꺼지는 괴뱀. 여기서 이 녀석을 놓쳤다가는 언제 다시 잡을 수 있을지 몰랐다.
" 으아아! "
이제동은 그것을 직감적으로 잘 알았다.
그는 숨어들어가는 괴뱀을 향해 기합을 내질렀다.
그리고, 거칠고 난폭한 힘을 이영호의 삼삼업 탱구와 함께 땅으로 때려 박았다.
쾅!
휘이잉!
그 둘의 합공이 얼마나 쌘지, 폭음과 동시에 바닥에 있는 먼지들이 회오리를 일으키며, 하늘로 치솟았다.
주변은 먼지 덕분에 온통 뿌옇게 변했다.
" 헉헉. "
" 후우.. "
가려진 시야속에서 두 사람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독기때문에 내력이 많이 소모된 상태에서 내력소모가 심한 무공을 펼친 탓이었다.
이영호와 이제동이 보통의 고수였다면, 이렇게 마음을 풀어놓지도 않았을 것이다.
보통의 고수들은 뱀이 확실히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봐야만 하니까.
하지만, 이 둘쯤되는 절정고수들은 생명감지라는 기술로 어떤 생명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굳이 보지 않고 알 수 있었다.
생명감지는 뛰어난 고수일수록 그 능력이 좋아져서, 고수를 재는 잣대로도 활용되기도 했다.
보통의 절정고수들은 생명감지 범위가 20장(약 6m)쯤 되는데, 깨달음을 얻고, 더 높은 경지에 이를 수록 그 범위도 커졌다.
콩껍질을 깐 콩볶음을 좋아하는 폭풍(爆風) 홍진호같은 경우에는 생명감지 범위가 무려 100장이 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절정고수간에 이 생명감지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절정고수들은 생명감지가 가능한 만큼 생명감지에 걸리지 않게 기척을 숨기는 일이 가능했다.
따라서, 절정고수간에는 한쪽이 무언가하고 있을때
다른 누군가가 접근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둘간의 경지는 명확히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이 생명감지와 기척숨김은 동시에 뛰어난 사람보다 어느 한 쪽이 유별나게 뛰어난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 죽었군. "
휘날리는 먼지속에서 먼저 입을 연 것은 이영호였다.
생명감지를 해도 뱀에게서는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직, 자신과 이제동의 생명많이 힘차게 고동칠 뿐.
" 그렇군. "
이제동이 대답했다.
막상 뱀을 죽이고나자 자신의 관심은 자신 옆에 있는 이 소년에게 가버렸다.
마지막 뱀을 향해 펼치던 소름끼치도록 단단한 한 수!
자신의 무공과 이리저리 상상으로 대보았다.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았다.
역시 이럴 때는.
" 한판 붙지. "
직접 한판 붙어보는 것이 최고였다.
이영호는 그의 말에 씩 웃었다.
" 바라던 바다! "
고오오오.
뱀의 쓰러뜨리느라 지쳤을 법도 하건만, 어느새 놀라운 기세가 두 사람을 감쌌다.
그런데 그때,
펑!
어디에선가 그 둘을 향해 폭약을 터뜨렸다.
이영호와 이제동은 날카로운 감으로 아슬아슬하게 폭발을 피했다.
" 누구냐! "
이영호는 매우 불쾌했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고 있는 싸움에 감히 누가 끼어든단 말인가?
이영호는 안광을 돋아 폭약이 날아온쪽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의 인영이 이영호의 눈에 투영됐다.
" 하하하핫, 이제동, 이영호 수고했다. "
그 자는 호탕한 웃음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었다.
' 낭패로군. '
이제동은 그 자를 보며 생각했다.
이영호와 한판 붙어보지 못한 아쉬움을 일단 젖혀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감도로 생명감지를 펼쳤음에도, 사내가 접근하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자신의 내력이 많이 소모된 탓도 있었지만...
이 사내의 수준은 우습게 볼 것이 아니었다.
사실 이영호 역시 이제동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영호의 감각은 이미 경계심으로 인해 바싹 곤두서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먼지가 조금씩 가라앉자 사내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늘고 고운 눈. 높진 않지만 딱 보기좋게 붙어있는 코. 여성스러운 입.
남자치고는 굉장히 예쁘게 생겼다.
그런데, 이 사내...
놀랍게도 이영호는 이미 면식이 있는 자 였다.
" 인면수심 수나이부(人面獸心 獸癩夷腐 :인면수심에, 마음이 짐승같고, 문둥병같으며, 썩어있는. 이 별호는 태란인들이 안좋은 말을 모두 갖다 붙인데서 유래되었다.)) 진영수! "
아, 놀랍게도 그는 인면수심 수나이부 진영수였다!
적우의 철면악인 마재윤을 따라나간 태란의 배신자!
태란이 그 동안 이 자때문에 얼마나 골머리를 알아왔던가.
상부에서는 벌써 마재윤에게 태란의 무공이 많이 유출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마재윤이 무슨 꿍꿍이인지 자신에게 흘러간 태란무공을 밖으로 유출시키지는 않고 있었다.
진영수가 그렇게 대단치 않은 고수였다면, 태란에서도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원래부터 적우인들과 손손 겨루길 즐겼는데, 후에 상부에서 인정받는 태란인이 되자
좀 더 높은 태란의 무공을 익히고는 적우의 강력한 무공들을 파훼하는 등 절정고수로서의 면모를 뽐냈었다.
그렇기 때문에 태란내에서 진영수의 존재란 마땅히 잡아 족쳐야할 존재로 여겨졌다.
이영호 역시 자신도 모르게 이가 갈리는 것을 느꼈다.
감히 사문을 배신하고, 적우의 개망나니 같은 놈과 붙어먹다니.
이것은 무인으로서 수치였다.
" 오냐 잘되었다. 안 그래도 수달님께서 너를 눈이 빠지게 찾고 계신다.
내 너를 잡아서 데려가면 수달님께서도 크게 기뻐하시겠구나! "
이영호는 진영수를 향해 일갈했다.
자신있게 외쳤으나, 사실 이영호에게는 그다지 승산이 없었다.
뱀과 싸우느라 크게 지친 몸이었다. 더군다나 몸이 정상이라하더라도 상대는 자신의 생명감지를 피해나갔다.
' 젠장. '
그렇다고 진영수를 그대로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인데...
- 어차피 저 녀석은 우리 적우와도 관계된 놈이야. 저 놈을 잡아 족치면, 철면악인 마가 놈의 소재도 알 수 있을테니
도와주겠다.
이영호는 놀란 눈으로 이제동을 돌아봤다.
본래 자존심이 강한 그라면, 이제동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겠지만,
지금은 같은 상황에서 자존심을 앞세울만큼 이영호는 다행히 어리석지 않았다.
무엇보다, 괴뱀을 상대할 때 이미 자신이 한번 도왔기 때문에 빚진다는 생각이 없는 것이 주효했다.
" 하하하, 자네들과는 볼일이 없네. 내 다만 그 괴뱀의 내단이 필요해서 말이야. "
소문대로 정말 진영수는 인면수심이었다.
무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만큼, 그 수준이 동네 날치기만도 못했다.
" 그리 쉽게는 안되지. "
이영호가 그 말에 지지않고 검을 들었다.
우우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의 장검이 진동했다.
" 하하하, 이거 참, 일부러 괴뱀을 흥분시켜두길 잘했군.
자네 둘의 힘을 빼는데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어. "
" 놈! 어쩐지 괴뱀이 지나치게 흥분이 있더라니, 네 놈이 꼼수를 부렸구나. "
이제동이 이를 갈며 대답했다.
이영호와 이제동. 아마 이 둘은 자신들이 이미 진영수의 도발에 넘어간 사실을 모를 것이다.
진영수의 오만방자한 세 치 혀에 이미 그 둘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5회 끝.
6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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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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