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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3 00:31:42
Name 王天君
Subject 졌지만 웃을 수 있다.
삼성팬으로서 이번 준 플레이오프를 정말 가슴 졸이면서 봤고, 오늘은 몇 번이나 비명을 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쉽게도 팀은 졌고, 웅진의 투 저그를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네요. 저를 비롯한 삼성 팬분들도 비슷한 심정이라 생각합니다.

삼성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쓰리스타 체제(07년 08년 송병구 - 허영무 - 이성은 , 09년 송병구 - 허영무 - 차명환)에서 유망한 신인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엔트리의 폭이 훨씬 넓어지고 선수층 자체가 훨씬 탄탄해진 느낌이죠. 전성기 시절의 그 막강함이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만 저로서는 지금의 이 팀 체제가 프로리그에서는 보다 이상적인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있을 수 없고 최고 7번의 대결을 펼쳐야 하는 현 프로리그 체제는 3장의 에이스카드만으로 버티기에는 더 이상 녹록치 않거든요. 변화라는 말보다는 진화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규시즌에서도 고참 선수들이 부진할 때에는 신인들로만 승을 따낸 적도 있을 정도로 삼성의 신인들은 정말 자기 몫을 다 해주었습니다. 거물급 선수들도 제법 많이 무너뜨렸고, 개인리그에서도 상위라운드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강자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면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죠. 김기현 선수, 조기석 선수, 박대호 선수, 임태규 선수, 유병준 선수, 한지원 선수까지 이번 시즌 삼성 신인들의 활약을 보면서 참 뿌듯하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50%가 채 안되는 승률이요? 에이 아직 신인인데요.. 단순히 승패보다도, 경기 내용이 인상 깊어서 이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불안하다기보다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일단 경기 자체가 보는 맛이 있지 않습니까?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 신인의 패기와 끈기, 그 어느 모로 봐도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들이죠.

이번 시즌 이만큼 신인 농사를 잘 지은 팀이 있나요? 어느 시즌을 봐도 이만큼 많고 다양한 개성의 신인들을 한꺼번에 키워낸 팀은 10 - 11 시즌의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봅니다. 저그 라인이 심하게 부진했던 이번 시즌의 삼성으로서는 어찌 보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지 않았나 싶군요. 김가을 감독과 유지강, 최우범 코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들었던 선수와 코치진의 분투에 실망보다는 희망을 품으며 삼성칸의 팬은 다음 시즌을 기다리겠습니다. 농사 잘 지은만큼, 내년에는 더 큰 수확이 뒤따르겠죠? 모두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개인적으로 삼성칸의 신인 경기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경기는 어떤 경기였습니까? 저는 박대호 선수의 휘몰아치는 저그전 타이밍 러쉬가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아직 덜 다듬어진 부분이 있고, 김기현 선수에 비해 조명을 덜 받지만 1,2 라운드에서 보여줬던 저력을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발전의 여지는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수의 어떤 경기가 인상적이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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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타이크
11/07/13 01:21
수정 아이콘
에결에서 박대호선수가 패했지만 웃는 얼굴로 맞이하던 김가을감독 얼굴이 생각나네요.
팀 상성이 너무 안좋았지만 신인들이 분발해준덕에 멋진 승부를 볼 수 있었던것 같아요.
토스, 테란만큼이나 저그에서도 신인이 나왔더라면 좋았을텐데.. 그게 살짝 아쉽네요.

그나저나 차명환선수는 왜 이번 플옵에서 보이지 않은거죠?
차명환선수만 있었어도.. 김명운 김민철 두 저그에게 이렇게 당하지만은 않았을텐데..
쎌라비
11/07/13 01:25
수정 아이콘
허영무 선수가 저그를 한번도 못잡아준게 큰거 같네요. 다음에는 허영무, 송병구 선수에 기대기보다는 김기현, 박대호 선수를 키워서 저그를 상성에 맞춰 잡아나는게 나아 보입니다.
매콤한맛
11/07/13 01:30
수정 아이콘
흑운장의 공백이 너무 아쉽더군요. 주축테란들이 전부 저막이라 저그를 잡을수가 없었네요
잘못했서현
11/07/13 01:32
수정 아이콘
오늘경기보고 처음으로 삼성의 앞마당멀티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 (본진은 kt입니다 ^^)

저는 임태규,유병준 선수가 좋습니다. 잘생긴 외모부터 뭔가 삼성 토스의 패기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김기현 박대호선수는 테란의 귀여움이 있는듯 하고요 하하;;;
물론 아스트랄함도 있지만

임태규 유병준 허영무 송병구 로 4:0 셧아웃을 다음시즌에는 봤으면 좋겠습니다 ^^

확실히 전력의 큰 변화가 없다면 다음시즌도 플옵은 무난할 듯 보이네요 ^^
11/07/13 01:39
수정 아이콘
진짜 이번 스토브때도 삼성전자 전력이 아무런 문제가 없이 그냥 유지되기를;;

저번시즌 스토브도 사실 송병구,허영무선수가 딴팀으로 갈걸 김가을감독이 감독직 걸고 담판해서 겨우 막았다는 카더라도 있고;;(데일리 E스포츠의 ABC토크인가 거기서 기사가 올라왔던걸로;;)
철의장막
11/07/13 02:31
수정 아이콘
팀에 쓸만한 저그가 없다는게 패배의 요인이였죠.
반대로 말하면 저그없이도 참 잘 해줬다고 볼 수 있구요.
차명환 선수의 갑작스런 잠적으로 인해서 팀에 구멍이 난걸 참 잘 매꿔왔는데 마지막에 터진 느낌입니다.
차명환 선수는 어디서 뭘 하는지...

차명환선수의 구멍만 잘 복구한다면 다음시즌 참 단단한 팀이 될 것 같습니다.
헤나투
11/07/13 07:18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이성은의 공백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토스중심팀의 한계도 보여지고요.

6강에서 아쉬운점이라면 역시 엔트리죠. 허영무 선수 한번도 못이긴걸 탓할거 없죠. 상대가 상대이니깐요...
캐리건을사랑
11/07/13 07:5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차명환선수는 뭐하고 있나요?
11/07/13 08:12
수정 아이콘
이번 플옵은 김기현 박대호 유병준 임태규 등 신인의 활약이 참 대단했죠.

사실 좀 아쉽긴 합니다. 테테전의 강자 김기현이 1승만 더 했어도, 마지막 박대호가 떨지말고 컨에 모든걸 걸었으면 하는 것도...

다만, 이 선수들이 아니면 플옵도 없었겠죠 :D

내년에는 더 재미있는 경기 많이 해주길...
실버벨
11/07/13 08:19
수정 아이콘
삼성의 내세울만한 저그 카드가 없다는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차명환 선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아직 유준희 선수와 한지원 선수의 기량은 아직 믿음이 가질 않더군요.
하지만 이걸 뒷받침 할 수 있을만한 신인들이 많이 나왔고 빛을 보는 것 같아 기쁘네요.
변은종 선수 이적 시절부터 삼성 팬인데 다시 한 번 결승 무대 밟을 때까지 열심히 응원해봅니다!

제발 선수들 이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ㅠㅠ. 김가을 감독님 화이팅입니다.
하늘의왕자
11/07/13 09:06
수정 아이콘
삼칸팬으로서 이번 6강플옵 삼칸경기를 보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항들...

1. 아무리 저그, 그것도 김명운/김민철이라고 해도 허영무가 3패할줄은 몰랐다.
2. 송병구의 성춘쇼+안경업 버프가 3승을 가져다 준 것은 예상밖이었다.
(3차전 치즈러쉬는 누구나 정형돈의 승리를 예상했을듯)
3. 신인들이 이렇게 잘해줄줄은 몰랐다.
4. 차명환이 전혀 안보일줄은 몰랐다.
5. 마지막 3차전 에결에서 박대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6. 마지막 3차전 에결 박대호가 불꽃타이밍러쉬 가는 순간에
김명운 빼고 모두 박대호의 승리를 예감하지 않았을까?

가진 전력이상을 보여주어서 그나마 덜 아쉽긴 하지만,
삼칸 광안리 간게 2007년이 마지막 아니던가용?

ps : 전 3차전 6경기 유병준이 가장 재미있었네요..거의 다 이긴경기 내줄뻔도 했지만
전투의신 윤용태를 상대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는 모습..
택신사랑
11/07/13 09:19
수정 아이콘
진짜 아쉽더군요. 사실 삼성 웅진전에서 삼성 응원했었는데

엔트리가 좀 아쉽더군요. 웅저 두명은 그냥 논개카드나 신인카드로 맞불놔서 사실상 버리는 셈치고

나머지 모든 세트를 잡아버리는 형식으로 4:2로 충분히 이길수 있다고 생각됐었는데 말이죠.

송병구 허영무 김기현 유병준 임태규 이 카드들이 다른팀들에 비해서도 정말 강한 카드입니다. 비록 웅저 두명은 못이긴다고 쳐도 나머지 세트 전승하면서, 이재호만 어떻게 삼토로 맞불만 놓았으면 충분히 이길수 있었는데 말이죠. 허영무 선수가 3패로 물러난게 정말 아쉽다는... 네오 벨트웨이에서 김기현 카드를 아끼고 차라리 허영무선수를 붙여놨었다면 그게 더 좋았으리란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별 의미없는 결과론적인 생각인것 알고있지만서도..
11/07/13 10:11
수정 아이콘
졌지만 얻은것이 많은 시리즈이죠. 사실상 상당수가 신예 선수였는데 큰경기서 선전했다는건 향후 전망을 밝게해주는것이죠. 선수 성장에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될것입니다. 다만 큰경기에서 대 저그전은 보완해야할듯하네요. 특히, 준수한 팀내 저그를 키우는데 노력해야할듯.....로스터가 상당히 두터워진듯..
샤르미에티미
11/07/13 10:45
수정 아이콘
에이스 둘을 못잡은 게 80%이상의 원인이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어쨌든 그만큼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단 1승이나 2승의 차이가 아니에요. (뭐 어제는 3승을 하기도 했지만서도;) KT 대 STX도 물론 선수의 전략과 컨디션과 맵 등등
여러 변수 속에 이루어진 결과지만은 이영호를 잡은 날은 4:0승리 못 잡은 날은 대패를 했죠. 보통의 리그 경기라면 한 경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는 에이스가 이기냐, 에이스를 잡아내느냐 이게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에이스 결정전에는 경력 많고 실력까지 좋은 선수가 이런 큰 경기에서는 제 역할을 해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개념은?
11/07/13 11:04
수정 아이콘
양팀 에이스들이 3번 경기하는동안 단한번도 패배가 없었다는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것 같습니다.
김명운 4승, 김민철3승, 송병구 3승... 모두 패가 없죠. 물론 그 패를 모두 허영무선수가 가져간것 같지만...

저는 삼성칸 엔트리에서 조금 아쉬웠던게 송병구 선수를 김명운이나 김민철 선수에게 한번쯤은 붙였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송병구가 3승을 하긴 했지만 김명운,김민철 역시 단한번도 지지 않았기때문에 송병구 한명으로 2명의 승수를 커버하기에는 벅찼습니다.
김명운선수에게 5연패를 하고 있긴하지만 그래도 요즘 송병구 컨디션이라면 못이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물론 김명운선수 컨디션도 날이 섰지만...) 김민철 선수 역시 상대전적 1:1 이고, 무엇보다 송병구가 정신만 차리면 저그전 괜찮은 선수거든요.

다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허영무를 붙여 1패를 하느니 송병구를 붙여서 승부를 한번 봐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았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허영무선수도 두 선수 제외하고는 웅진 어떤 선수와 맞붙었을때 1승을 챙겨줄만한 선수였으니까요.

참고로 에결 엔트리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었습니다. 에결 엔트리는 잘 냈고, 빌드까지 완벽했었으니까요.

흠.. 어쨋든 송병구 선수는 성춘쇼에서 했던 말 고대로 이뤄졌네요. 플옵 3승..... 4승이라고 말하지 ㅠㅠ

이제 프로리그는 맘편히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제는 웅진 응원하려고요~
대한민국질럿
11/07/13 15:20
수정 아이콘
가을이횽의 신인에 대한 믿음은 예로부터 틀린적이 없었죠. 허영무와 차명환을 키워낸것도 가을이횽의 믿음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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