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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1/07/07 22:55:41 |
Name |
aura |
Subject |
연재물, 성전星戰(별 성, 싸울 전) 2회 - 지령 - |
안녕하세요.
aura입니다.
많은 분들이 잊지않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약주 한 잔 하고 와서 폭풍연재네요.
꽤 긴 거의 2년간의 시간동안 잊지 않아 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자란 필력임을 제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감수하고 재밌게 읽어주셨다고 하는 분들게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 - -
- 지령 1302호.
적우룡(赤友龍) 이제동과 대련.
흰뱀의 능선 소재 확인.
즉각 출동할 것.
화살과 함께 지령이 날아왔다.
쪽지의 내용은 간결하고도 명확했다.
적우의 신성 이제동과 대련할 것.
" 드디어 왔군. "
이영호는 쪽지를 움켜쥐며 중얼거렸다.
오랫동안 혼자서 수련을 쌓으려니, 안그래도 몸이 근질거렸었다.
무엇보다 이영호는 스스로 강자와 대결하고 싶었다.
태란 무공의 모든 정수를 배워 절정고수에 이른 것이 벌써 2년 전이다.
그 이후로는 딱히 괄목할만한 성장이 느껴지지 않았다. 혼자서 하는 수련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다.
그런 시점에서 찾아온 상부의 지령은 그야말로 대환영이었다.
태란의 상부에서 신진 고수에게 내리는 지령이란 그 의미가 컸다.
태란의 선각자이자 황제인 임요환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체계적인 수련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그 스스로도 잘알았다.
그리고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잘 알고있었다.
바로 강자와의 경험, 대련!
때문에 태란이 만들어진 시점부터 태란에는 독특한 전통이 생겼다.
상부에서 판단하길 충분히 출두할 준비가 된 신진고수에게 지령을 내려, 뛰어난 강자들과 손속을 섞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태란의 정보부에서 적합한 상대를 물색해서 지령에 정보를 보낸다.
지령이라는 태란의 전통 덕분에 신진고수들은 크게 세 가지의 이득을 본다.
쉽게 스스로 자만하고 강호로 뛰쳐나가 개죽음을 당하지 않는 것이 첫째요,
세상밖으로 나가 세상돌아가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 둘째요,
그리고 강자와의 대련을 통해 한계를 초월하는 것이 셋째였다.
때문에 지령을 수령하고 돌아온 태란의 신진고수들은 무럭무럭 자라났고, 후에 태란을 받칠 대들보가 되었다.
(애초에 지령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상부에서 선택한 신진고수들 뿐이다.)
" 적우룡 이제동. "
이영호는 조용히 이제동의 이름을 뇌까렸다.
적우룡! 그 별호라면 조용히 태란에 박혀 수련만하는 이영호 조차도 들은 적이 있다.
적우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천하의 둘도없는 기재. 이미 적우의 각종 괴수들을 처리하며,
강호에서는 뛰어난 해결사로 이름을 진동시켰다.
그런데, 그런 강자를 첫 지령으로 자신에게 내리다니.
두근 두근.
그는 자신의 가슴이 세차게 뛰고 있음을 느꼈다.
싸워보고 싶다! 자신과 같은 절정고수와 손속을 겨루고 싶다는 투쟁본능이 그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이영호는 더는 고민할 것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지령이 떨어진 이상 더 이상 지체할 것이 없었다.
- - - -
" 영호는 출발했는가? "
태란의 상층부.
수달(秀撻 : 매질하는데 뛰어나다) 이윤열은 나즈막히 그의 수하에게 질문했다.
수달 이윤열! 아아, 그는 이미 강호에서 삼척동자라해도 모를 수가 없는 위인이었다.
임요환의 뒤를 이어 그 얼마나 많은 태란 무공의 기초를 닦고 틀을 잡았던가.
그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태란의 무신이었다.
" 예. 지령이 전달된 후 바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
이윤열의 옆에 있던 수하는 말끝을 흐렸다.
" 왜 그러는가? "
이윤열은 빙그레 웃으며, 질문했다.
" 첫 지령상대로 적우룡 이제동은 영호에게 벅차지 않겠습니까?
영호가 제 아무로 천고에 다시없을 천재이며, 기재라하여도 상대는 적우룡입니다.
그 역시 적우의 기재로 이름을 날리고 있고, 무엇보다 그는 해결사로서 임무를 오래전 부터 수행하며
실전경험을 많이 쌓아왔습니다. "
확실히 수하의 말대로였다.
이영호는 빼어난 기재였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이윤열 역시 그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 역시 태란에서 수련만 쌓다가 경험많은 적우의 노장을 첫 지령상대로 싸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던가.
하지만,
" 문제없네. 영호라면 충분히 큰 성과를 올릴 것이라네.
무엇보다 나는 그 아이에게 무도를 함께 걸을 수 있는 무적(武敵)을 만들어 주고 싶네.
나를 자극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만큼 성장에 도움 되는 것은 없으니까 말일세. "
수달의 말에 수하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수달은 그 고절한 무공만큼이나 생각이 깊었다.
" 자네는 가서 그 아이의 뒤를 봐주게. 골치 아픈일이 없도록 말이세. "
" 존명. "
이윤열의 말을 끝으로 수하는 그 자리에서 스르륵 사라져버렸다.
" 하하하, 기대되는군. 아이야, 나는 네가 우리 태란의 미래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
이윤열의 입꼬리에는 엷은 미소가 어려있었다.
- - -
흰뱀의 능선.
이곳은 강호의 중앙에 위치한 태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었다. 적우와 태란이 맞닿는 경계선에 위치한, 그 두 국가를 나뉘는
능선이었다.
기행에 어려움은 없었다. 그만큼 거리가 짧으니까.
다만, 걸림돌이 되는 것은 그곳에서 출몰하는 기괴한 거대 흰뱀들이었다.
시도때도 없이 독을 품은 백사들이 혀를 낼름거리며, 사람을 공격해왔다.
아마도, 적우룡 이제동은 이 흰뱀들을 처리하기 위해 해결사로서 이곳에 파견된 것이 틀림없다.
태란과는 철천지 원수인지라 적우 측에서는 태란의 정당한 비무신청을 번번이 거절했는데,
뒤탈없이 만나서 대련하기에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었다.
" 캬악! "
다른 흰뱀을 처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또 다른 뱀이 이영호에게 달려들었다.
능선에 사는 뱀들은 다들 크기가 크고 독을 품었는데, 그 크기는 작은 놈도 성인 두명의 크기였고,
큰 놈은 끊임없이 허물을 벗어 그 한계가 없었다. 이영호 역시, 20척이 넘는 흰뱀과 이미 여러번 겨루었다.
" 마린(馬躪 : 말이 짓밟다.) "
이영호는 자신을 향해 달려는 뱀을 향해 태란의 기본 중에 기본 무공인 마린을 펼쳐냈다.
그의 장검 끝에서 펼쳐나오는 마린은 여타 태란의 고수들과는 사뭇달랐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동작.
휙! 쩍.
순식간에 10척이 넘는 뱀이 반으로 갈라졌다.
본디 마린은 말이 미쳐 날뛰는 모습에 영감을 얻어 창안된 무공인데,
흥분한 말처럼 단순하면서도, 쾌속한 움직임이 특성인 무공이었다.
원리는 간단하다.
내공을 검끝으로 응축시켜, 반탄력을 이용해 순식간에 상대를 직선으로 공격한다.
이는 주로 검집에 검이 꼽혀있을때, 발검술의 형태로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이었다.
물론, 발검술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이용가능한 초식이었지만, 발검의 형태로 무공을 운용하는 것이 훨씬 위력적이었다.
" 이래선 적우룡을 만나기도 전에 지치겠군. "
이영호는 뱀의 몸을 가르고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적우룡을 찾아헤매이면서 벌써 50마리의 뱀은 족히 처리한 것 같다.
단순히 50마리의 뱀만을 상대하는 것이었으면 문제가 없었지만, 능선의 뱀들은 죽을때 혈액속에 있는 독을
기화시켜 공기중으로 발출시켰다.
처음에 이를 모르던 이영호는 미쳐 대비를 하지 못하고 낭패를 봤었는데,
호되게 한 번 당한이후로는 항상 내공을 몸에 둘러 독의 침입을 막았다.
하지만, 그렇게 독의 침입을 막는데도 상당한 내공을 소모되었다.
이래서는 적우룡과 만나도, 지쳐서 제대로 실력발휘도 하지 못할 것 같았다.
" 쳇, 상관없다. 지쳐있으면, 지쳐있는데로 전력을 펼치면 되겠지. "
이영호는 투덜대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적우룡 이제동. 그 이름을 읽는 순간 알 수 없는 강한 이끌림을 느꼈다.
태란의 상층부에서도 단순히 그가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지령상대로 지목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영호는 빠르게 능선을 헤집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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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에서는 적우룡 이제동이 등장합니다.
후에 폭군, 무안룡이 될 이제동의 등장 기대해주세요.
힘을 주는 댓글도 잊으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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