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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27 01:56:29
Name 글곰
Subject [잡담] 블로그. 세상의 끝에 서서 외치기
안녕하세요. 글곰 이대섭입니다. 이번 글은 잡담입니다.

며칠 전,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Web과 Log의 합성어라는 블로그. 어찌 보면 미니 홈페이지와 비슷하지만, 홈페이지에 비해 개개인간의 횡적인 관계가 훨씬 중요시되지요.

블로그란 녀석을 처음 접한 후 한참 이것저것 투닥거리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왜 블로그를 하려는 것일까?'

나를 표현하기 위해. 처음에 든 생각입니다. 하지만 정답이 아니더군요.
정답은, 높은 산 위에 올라가 사람들을 향해 외치고 싶어서입니다.

"나를 봐 줘! 나를 봐 줘! 나도 잘난 구석이 있다구! 나를 봐 줘!"


저는, 인간은 근원적인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친구와 가족, 연인과 나누는 정신적-육체적 교감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도입니다. 아무리 남과 교감을 나누더라도, 아무리 친하게 지내더라도, 결국 인간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해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삶의 근원적인 부분까지 내려가면 인간은 결국 홀로 설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 깊숙한 곳 바닥까지 도달하면 결국 옆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 안에서 혼자 일어서고, 혼자 쓰러지는 것입니다.

그런 근원적 외로움. 그 외로움이 힘들고 두렵기에 사람은 다른 사람을 원합니다. 삶이라는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어 져 줄 사람을 원합니다. 비록 근원적인 외로움을 어찌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제가 만든 블로그는 저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결국,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외치는 것입니다. 나는 외로워. 나를 봐 줘. 나에게 와 줘. 내 곁에 있어 줘. 나는 무서워.

다시 말하자면, 결국 잘난 척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 이런 성향은 인터넷 생활에서도 자주 드러나더군요. 지난 번에 PGR에 'H게임론'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워낙 길고, 4부를 아직 완성하지 못했던 터라 1부만 올렸지요. 꽤 상당한 분량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그 글을 네 동강을 내어 올리려는 것일까? 물론 글이 길다, 뒷부분은 완성하지 못했다 등등 핑계거리는 많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이유는 결국 잘난척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글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천천히 올리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봐 줄 것이니까요. 보다 많은 조회수. 보다 많은 리플들. 보다 많은 인정. 보다 많은 관심. 그것들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런 내가 참으로 치졸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글의 뒷부분을 올리는 건 포기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나를 보아 달라는 욕구.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에서 태어난 이 근원적인 욕구가 그 존재만으로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겠지요.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Look at me! I'm here!

감사합니다. 모두들, 외롭지 않게 사세요. 그리고 가끔씩 블로그에 놀러와 주세요. ^^
http://blog.naver.com/sipdaeya
적고 나니 이것도 치졸한 광고성 글이로군요. 아아 광고쟁이. ^^ 용서해 주시길 빕니다.


-글곰 이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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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27 11:44
수정 아이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온리시청
03/12/27 02:06
수정 아이콘
글곰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나중에...읽는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쓰고 싶어서라는 마음이 생기시거든 그 때 글의 뒷부분을 올려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안전제일
03/12/27 02:08
수정 아이콘
저는 무서워서 제 홈페이지 하나를 못만드는 사람입니다.
다른 이들이 나를 알게 될까봐..
내 치부와 내 마음속 속속들이 다 알게될까봐 단 한번도 제 공간이라는 것을 웹상에서 가져보고자 노력해 본적이 없습니다.
(사실 글을 토해내는 것에 대해서 매우 굶주렸던 시절에 한번..딱 한번 시도해봤습니다만 지인의도움으로 그 위기를 넘겼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라던가..홈페이지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어떻게 저렇게 오픈할수가 있을까..어떻게 저럴수가 있지?라고요.
외로움을 넘어서는 공포랄까요.^^;(사회부적응자의전형적인 행태일지도..으하하하하)
가끔씩 놀러가서 슬쩍 훔쳐보다가오겠습니다. 예쁜 공간 만드세요~
신유하
03/12/27 02:14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홈페이지 리뉴얼 해야하는데 귀찮아서 안하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는 군요(-_-;)
높이날자~!!
03/12/27 02:16
수정 아이콘
글곰님의 글은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

블로그는 언제 한번 찾에 뵐께요 ^^;;
과자공장사장
03/12/27 02:27
수정 아이콘
'자기노출의 통로'..굉장히 무섭다고 생각한 것은 저만이 아니었군요..
03/12/27 02:38
수정 아이콘
저어.. 블로그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참여하는 것인가요? ㅠ_ㅠ;;
그러고보면 저도 홈페이지를 만들어놓긴 했지만 방문객을 정말 극소수로 제한해놓고 있죠. 그리고 그 안에서도 저의 공간이 따로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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