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호 선수가 은퇴를 하는데 글이 너무 없어서 블로그에 올린 글을 옮겨봅니다.
아 기분이 이상하게 메롱하네요.
내가 홍진호를 처음 본 것은 코카콜라배 결승전이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물론 스타를 매우 좋아했던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지만
문득 당시 잘 알지도 못했던 홍진호와 임요환의 결승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그를 추억하는 한 명의 저그유저로 어쩌면 필연이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경기는 보러 가지 않았다;
하지만 내 손에는 프린트 된 입장권이 들려 있었고, 가고자 했으면 갈 수 있었지만
별 다른 이유 없이 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후로 그는 무수한 결승전을 치르고 결국 우리시대의 준우승의 아이콘이 되고 말았다.
홍진호
지금은 조롱을 넘어선 안타까움과 연민의 대상인 그를 바라보며 그의 은퇴를 바라보며
평범한 저그유저들은 남모를 짠한 마음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물론 그보다 훨씬 낮은 커리어와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경기들로 이름없이 은퇴한
수많은 게이머들이 있겠지만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에 있었으면서
결국 정점을 찍지 못했던 그에 대한 생각은 각각의 다른 생각들이 어우러져
정말 복잡한 감정으로 남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질 않는 과거의 게임들
한창 스타를 보던 시기에는 눈만 감으면 어떤 흐름으로 대회가 진행되었고
그 때 그 게임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두 머리 속으로 기억해 낼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시간은 무심이도 흘러 정말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정말 그의 게임을 많이 보았는데..
퇴물
안타깝지만 새로은 시대가 그렇기 흘러가고
그렇게 과거에 빛을 발하던 그의 게임 인생도 점점 빛을 잃어갈 무렵
그가 보여줬던 한 줄기 폭풍과도 같았던 김택용과의 일전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 참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으로 끝이다.
단 한경기로 프로의 가치를 만들기란 불가능하다.
이미 그의 시대는 지났고 단지 하나의 반란
하나의 꿈틀거림으로 그것으로 끝이었다.
최인규가 그러했고
임요환이 그러했던
안타깝지만
딱 그 게임
그것 단 하나
작은 불씨와도 같던 그 이야기들이
그렇게 끝이나고
이제 정말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은퇴
스타2로 돌아오라는 팬들의 안타까운 바람들이 있지만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이런 뒷모습도 나쁘진 않겠지.
안타깝지만
홍진호는 은퇴를 해버렸고
그렇게 모든 것을 정리 해버렸다.
아쉽다
홍진호의 우승
보고 싶었는데
http://blog.naver.com/dulog/20130687245
pgr에는 더 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기분이 기분인지라 하나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