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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12 01:23:06
Name 김형석
Subject 다전제에서의 과감함과 유연성
오늘 우승하신 이영호 선수 정말 축하드리구요. 아쉽게 졌지만 김명운 선수에게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저는 스타 고수는 아니고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중수 유저입니다. 오늘 결승전을 보면서 다전제에 대한 제 생각을 쓸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되어 글을 올렸구요. 부족하지만 정성스럽게 썼고, 응원과 건전한 비판과 의견 교환은 대환영입니다. ^^

스타판이 시작할 때부터 판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다전제에서의 판짜기는 정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전의 다전제는 주로 일반적인 무난한 운영싸움을 펼쳤다면 지금은 평소와 다른 빌드와 운영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오늘 이영호 선수는 많은 다전제의 경험으로한 판짜기가 먹혀들면서 김명운 선수를 격파합니다. 이 글을 통해 오늘 결승전에서 양 선수가 준비한 판짜기를 분석하고 앞으로 이영호 선수를 상대할 선수들이 가졌으면 하는 마인드를 밝히는 것을 통해 글을 마치겠습니다.

# 이영호가 준비한 판짜기
오늘 준비한 이영호 선수의 빌드를 보면
1경기 : 발리오닉
2경기 : 업테란 5배럭
3경기 : 발리오닉

대체로 3해처리 뮤탈을 공략한 빌드라고 할 수가 있겠구요.

김명운 선수가 준비한 빌드는
1경기 : 노스포닝 3해처리 이후 뮤탈
2경기 : 3해처리 뮤탈
3경기 : 3해처리 뮤탈
앞마당 지음과 동시에 다른 드론 한기로 정찰을 나가서 8배럭을 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1경기 초반에는 김명운 선수가 앞서 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명운 선수는 맵 특성을 이용해서 3해처리를 중립멀티에 짓고 많은 자원량을 바탕으로 테란을 압살하려는 의도였고 발리오닉이라는 것을 정찰하게 되어서 김명운 선수가 이겼다고 순간 생각했으나.. 이 때 이영호 선수의 순발력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영호 선수는 원래 2발키리까지 모으고 진출하려고 했으나 저글링에게 정찰을 당하는 바람에 1발키리 상태로 불안하게 진출하게되는데요. 댓글을 통해 알았는데 김명운 선수가 아머리를 못 본 것 같더군요. 이영호 선수의 순간 센스가 돋보였던 경기였고, 김명운 선수의 저글링 시야가 아쉽게 되버린 경기입니다.

2경기는 이영호 선수에게 빌드가 유리했고 김명운 선수가 다수의 마린을 뮤컨으로 막는 디펜스를 보여주었으나 우회한 벌쳐로 인해 자원 타격을 입게 되면서 경기가 김명운 선수에게 급속도로 불리해져서 지게 됩니다. 마지막 퀸이 멋있지만 이미 멀티 차이가 심하게 났죠.

3경기 역시 빌드가 갈리는 바람에 이영호 선수가 매우 유리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명운 선수는 김민철벽을 연상케 하는 저그의 삼룡이 멀티를 깨지고도 다시 4가스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 분전했으나 다수의 탱크 압박과 디파일러 점사가 계속 이루어지면서 러커가 다수 상하여 결국 지게 됩니다.

# 종합해서 볼 때 이영호 선수가 김명운 선수보다 앞섰던 점은
1. 다전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영호 선수의 빌드 상 우위와 김명운 선수의 빌드 선택의 소심함
김명운 선수는 3경기 모두 3해처리 뮤탈이었고 저그 입장에서는 매우 안전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영호 선수는 부유한 운영을 잘하고 안전한 선택을 한다는 김명운 선수의 특성을 파악하여 김명운 선수가 뮤탈을 통해 부유하게 운영할 것이라는 것을 간파했죠. 반면 김명운 선수의 이번 판짜기는 4강 이제동 전에서 보여준 과감한 판짜기를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무난한 3해처리 뮤탈이었고 아무리 김명운 선수가 운영이 좋은 선수라 해도 뮤탈을 작정하고 나온 테란의 빌드 앞에서는 운영도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순발력과 센스가 돋보인 이영호와 이영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김명운
1경기를 이영호 선수가 이겼기 때문에 이후에도 이영호 선수가 김명운 선수에 비해 심리적으로 앞설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영호 선수의 운영은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으면서도 날카로웠고 위기 상황에서도 센스가 돋보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경기에서 발리오닉인 것을 들키고 진출 타이밍을 앞당긴 선택이 굉장히 좋았죠. 반면 김명운 선수는 1경기에서 진 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소심한 빌드 선택에 이어 3경기에서 7시에서 너무 비효율적인 전투를 펼친 점은 모두 이 심리상으로 뒤쳐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 이영호를 다전제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 김정우의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 판짜기를 보면서...
사실 오늘 경기를 펼친 김명운 선수 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이영호 선수의 판짜기에 많이 무너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동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신동원, 진영화, 윤용태, 박세정 선수들은 모두 이영호 선수의 피해자라고 볼 수 있죠. 그렇다면 이영호 선수 앞에서는 모두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저는 이영호 선수의 다전제 격파의 가능성을 김정우 선수를 통해 보고 있습니다. 김정우 선수는 이영호 선수 못지 않은 능구렁이입니다. 이영호 선수와의 결승에서 0:2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기막힌 심리전과 빌드 선택의 우위를 통해 3:2로 역전을 일궈냈고, pdpop msl 32강 승자전에서 김정우 선수가 보여준 기막힌 심리전과 빌드는 이영호 선수를 무기력하게 패배시킨 바 있죠.

과감한 빌드 선택과 유연성
대한한공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준 김정우 선수의 빌드 선택은 매우 과감합니다. 그러면서도 빌드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구사하는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다전제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이유는 상대방의 예상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함으로써 상대방의 심리전에서 말리지 않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우 선수의 경우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 때 이를 잘 보여주었죠. 당시 2경기까지 김정우 선수는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다가 0:2로 몰립니다. 이 때부터 김정우 선수는 2경기까지의 수비적인 컨셉을 과감히 바꾸는 모습을 보입니다. 3경기의 경우 공격적인 위치에 해처리를 짓고 이것을 미끼로 삼아서 마린 메딕을 끊고 뮤탈로 끝내는 빌드를 썼고, 4경기는 bbs발견하고 벌쳐 드랍을 막아서 이겼고 5경기는 빠른 저글링 발업 빌드로 노배럭 더블을 올린 이영호 선수를 격파합니다. 특히 4경기는 김정우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 오버로드를 센터로 보낸 이유는 3경기를 진 이영호 선수가 약이 올라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준비한 것과 다르게 했다고 합니다. 김명운 선수가 오늘 결승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버린 빌드를 과감하게 준비하거나 상황에 따라 준비한 빌드 외에 다른 빌드를 구사하는 유연성을 보였다면 이영호 선수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경기 라만차에서 김명운 선수가 자신의 스타일을 버린 9드론을 선택했다면 전진에서 배럭을 지은 테란을 쉽게 이길 수 있었고 흐름을 자신에게로 넘어오는 효과를 거두었을 겁니다. 4강에서 안전하게 운영했던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과감히 9드론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 때를 비교하면 굉장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무난한 운영과 빌드는 승리 확보에서 안정적일 수는 있지만 예상하기가 쉽고 공략당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과감하고 때로는 도박적으로 보이는 운영과 빌드는 승률은 불안정적일 수는 있으나 상대가 예상하기가 힘들다는 장점과 이것이 성공하면 상대의 심리를 흔들어 판을 자신으로 이끌어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영호 선수와 김정우 선수가 보여주는 능구렁이 같은 면이 다전제에서 이기는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아닐까요?


결론 - 다전제에서 자신의 다양한 수를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라.
이 글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다전제에서 과감함과 유연성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오늘 김명운 선수를 응원한 입장에서 김명운 선수가 이런면이 부족했다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이 아쉬움을 풀 마음에 그동안 갖고 있던 제 생각을 끄적거려봤습니다. 앞으로 다전제에서 이영호를 상대하는 많은 선수들이 이런 과감성과 유연성을 갖추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마디로 이영호 못지않은 능구렁이가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능구렁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영호 선수와 김정우 선수를 보면서 고민하다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평소에 다양한 빌드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죠. 인터뷰에서 보면 많은 분들이 알 듯이 이영호 선수가 얼마나 많은 빌드를 만들고 있는지를 아실 거고, 김정우 선수의 경우 이영호 선수와의 msl 32강 이후 인터뷰를 보면 평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다양한 빌드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고 김정우 선수 은퇴 이후 신동원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 김정우 선수가 남긴 빌드가 정말 많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즉 이 두 선수들은 상대의 예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빌드와 심리전을 평소에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는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다양한 카드를 보유하고 있고 다전제에서 많은 혜택을 봅니다. 정말 연습많이 하시고 노력하는 프로게이머 분들이 많다는 거 잘 압니다만, 대세가 되는 빌드와 운영을 무조건 쫓기 보다는 치열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빌드와 운영을  선보이셨으면 합니다. 다양한 카드를 가진 선수가 이영호 선수를 다전제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경기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구요. 그리고 김정우 선수의 복귀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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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풀
11/06/12 01:30
수정 아이콘
http://www.fomos.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free_11&wr_id=611844&sca=&sfl=&stx=&spt=0&page=0


SKY92님이 다신 링크인데 이 스샷을 보니 아무래도 발리오닉인걸 정찰을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 위치에서 아머리가 안보이네요....

발리오닉인걸 알았을때는 1발키리가 나와서 앞마당 오버로드를 때릴때 였던것 같습니다.

그걸 봤을때는 이미 9시쪽 해처리를 핀 상태였고 성큰이 늦을수 밖에 없었죠.
11/06/12 01:38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김정우선수의 경우는 좀 아쉬웠던게 대한항공 시즌 1에서 이영호를 그렇게 수싸움에서 결국 승리해놓고 왜 빅파일 MSL에서 굳이 이재호선수와 정면싸움을 갔는지 좀 아쉽네요;;

다전제 판짜기가 정말 좋은 이영호를 제압하고 테란중에서 저그전 실력은 탑이지만 저그전 다전제 판짜기가 그닥인 이재호선수에게 5전제에서 (물론 테란이 유리한 맵이 많았지만) 지는것보고 좀 아스트랄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이재호선수가 4강에 올라가서 이제동선수랑 붙을때 이제동선수가 저글링러쉬등으로 이재호선수를 초반에 흔드는등 여러 시도를 해서 결국 3:2로 이긴걸 보니;;

어쨌든 김정우선수가 복귀했을때의 양상이 궁금해지는군요 크크
11/06/12 01:47
수정 아이콘
승리만큼 중요한게 패배인데.... 그 때 김정우 선수에게 당한 역스웝은 정말 큰 약이 되었던듯. 그 이후 이영호가 다전제 판짜기에서
밀리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약이 올라서 무리수를 둔다던가, 위기에 몰리자 급격하게 흔들리다던가 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로 경
기를 끝까지 하더군요.
11/06/12 01:49
수정 아이콘
1경기는 정찰이 안되서 당할수밖에 없었네요. 다들 성큰타이밍이아쉬웠다고 했는데 보통그림이었으면막히는 타이밍이었고 저글링이 들어가서 노에드온팩토리와 에드온달린 스타포트를 본게 잘못이 되버린듯 하고.. 오늘 공격적인 테저전의 끝을 본거 같습니다. 병력응집력이 이영호선수를 따라올 사람이없기때문에 프로사이에서도 잘 안쓰일거같네요;;
11/06/12 02:1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정말 김정우 선수가 돌아와서 이영호선수를 꺾을 수 있을까요?
대한항공 결승 때의 345경기는 물론 이영호선수 팬 입장에서도 김정우선수의 배짱과 공격성에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12경기 때의 모습과 김정우 선수의 다른 테란들과의 경기를 보면 돌아온다해도 이영호 선수를 꺾을 가능성은 별로 안크다고 보거든요
황제의 재림
11/06/12 03:23
수정 아이콘
김정우선수가 역스웝의 임팩트때문인지 많이 거론되더군요. 통산 테란전 55%대이고 실제 두 선수간 전적도 김정우선수가 4연승해서 동률인가 더 밀리거나 그럴거에요. 게다가 판짜기로 뭔가 속이지 않고 오늘 김명운선수와의 경기처럼 변수없이 무난히 간 경기의 경우 마찬가지로 압살당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보다 이영호선수가 성장했습니다. 역스웝덕이죠. 오늘 3경기 보셨다시피 2SCV정찰등 변수를 줄여나가더군요. 저그의 판짜기에 당하지않겠다는 의지. 전 김정우선수가 이영호선수를 막을 확율은 이제동선수보다 낮다고 봅니다.
11/06/12 04:20
수정 아이콘
예전 곰티비 클래식에서 이제동 선수가 이영호 선수를 3:0 셧아웃 시킬때에도 당시에는 쓰지 않던 2햇 뮤탈만을 사용했었죠.
김명운 선수는 너무 무난하게 가려고 한 것이 패인인 듯...
헤나투
11/06/12 10:41
수정 아이콘
김정우 선수도 그냥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죠. 현재 스타판에서 5전제에서 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50%이상의 승률을 장담할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봐야하니깐요.

확실히 이영호 선수의 판짜기는 놀라운거 같습니다. 5전제에서 그는 진짜 갓이 되는거 같습니다.
개념은?
11/06/12 11:02
수정 아이콘
확실히 이영호를 잡으려면 결승보다는 4강이나 8강 16강에서 잡는게 편한것 같습니다.

결승에서의 이영호는 항상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듯 해요...
fd테란
11/06/12 11:25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아마 이영호 선수의 빌드는 스타팅 위치별로 맞춤전략이 따로따로 준비해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테저전에서 스타팅위치가 가로세로가 나오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대각선인 경우에는 첫 뮤탈 급습 타이밍도 조금 늦고
노점단속을 할 수 있는 해처리 위치가 가까워서 가로 세로보다 오히려 대각선을 선호하는 테란유저도 있었거든요.

김명운 선수는 1경기를 반드시 잡았어야 했을텐데 초반 SCV 킬 한것도 그렇고 저글링으로 테란 본진을 정찰한것도 그렇고
(아머리는 보지 못했다고 했지만 스타포트를 확인한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있었죠.)
1경기부터 기세가 하늘을 찌르다 못해 소위 신을 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김명운 선수의 테란전 후반운영은 침착하고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한 후반집중력 멀티태스킹 싸움에서 안정감을 보여준다는 점인데 반대로 초중반 테란의 거친 병력 압박과 타이밍러쉬 소위 상황을 낙관하거나 테란의 뒤를 돌아보지 않는 불꽃러쉬에 초반에 드론 좀 째다가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거든요.

테란들중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신상문과의 대전에서 그런 무기력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공교롭게도 김민철선수도 이번 MSL에서 신상문선수를 만나서 마지막 경기에서 불꽃러쉬에 패배하고 말았네요.

결승전쯤 가면 아예 장점만 갈고 닦아 나오는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본인 경기스타일에 변화를 주어서 약점을 최대한 커버하는 판짜기가 반드시 나와야 했는데 서로 계산된 플레이 안에서 경기를 풀어가게 된다면 종족상성 기본기라거나 경험면에서 앞서는 선수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건 당연한 이치인거 같습니다.

1경기에서 이영호 선수와 김명운 선수가 보여준 경기야 말로 두 선수의 장단점을 볼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경기가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2경기 운영은 업마린vs3해처리 뮤탈 빌드로 부딪혔는데요.
뮤탈 나오기 직전 튀어나온 마린 한두기 끊어먹겠다고 발업저글링이 달려들었다가 약 7기 가량이 허무하게 케찹이 된게 이후 센터 교전에서 김명운 선수에게 생각보다 영향을 크게 끼친거 같네요.

DSL 3경기였던 서킷브레이커에서 이영호 선수의 4배럭마린을 상대로(스팀난사가 좀 있긴 했지만) 이제동 선수가 이 보다 깔끔하게 제압할 수는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압살했는데요 컨싸움과 기세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경기였다고 봅니다.

3경기는 이미 말릴대로 말릴 김명운이 발리오닉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제대로 힘을 못써보고 해처리 지역이 파괴당하는 1경기의 모습을 답습했구요. 이 후 김명운 선수의 분전이 있긴 했지만 이미 경기와 맵전체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이영호를 상대로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였죠.

노배슬 경기는 농락성 플레이가 아니라 해처리를 깨부수고 바이오닉 vs 뮤탈 싸움에서 테란에게 압도적인 소모전 싸움을 유도하다 보니깐 저그는 유닛도 부족하고 가스유닛도 애써 쥐어짜내는 경기를 풀어갈 수 밖에 없었고 이영호 선수는 탱크의 사정거리와 벌쳐의 마인맷집을 바탕으로 그냥 배슬없이도 도끼로 무식하게 저그를 패는 모양처럼 숨이막히는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기가 나오기 위해서는 발리오닉,업마린진출 병력이 레어단계에 저그상대로 많은 점수를 따야되겠죠.
그리고 발리오닉,업마린 병력을 진출시켜서 컨싸움에서 많은 이득을 보고 자신이 준비해온 후반 운영을 실행시킬 수 있는 모습이야 말로 이영호의 강력한 기본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판짜기 경험 이런것도 다 좋지만 압도적인 연습량에서 나오는 이영호의 강력한 기본기야 말로 선수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강력한 무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경기의 이른 지지타이밍을 제외하고 2,3경기에서 배슬을 뽑을만한 여유는 충분히 있어보였지만...
저그의 병력을 '꼴아박'을 유도해서 상대에 기를 꺾어버리는 모습은 참으로 통쾌하고 즐거웠습니다.
저그가 저렇게 병력이 '꼬라박' '꼬라박' 하다가 상황이 나오면 이영호 선수 인터뷰 대로 숨이 턱턱 막히고 엄청 지치게 되죠.
11/06/12 12:41
수정 아이콘
김정우의 경우는 에이스 기질이 있는 선수였죠. 개인적으로 그래서 이제동 이후 가장 제가 높게 평가하는 선수입니다. 비록 팀을 광안리까지 이끌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정말 인상깊었죠. 확실히 결단력이나 순간적 판단력 같은게 있었죠. 뭔가 틀에 박힌 선수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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