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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12 13:07:57
Name 도대체
Subject [잡담] 잠시동안 안녕...
안녕하세요. 저는 스타란 게임을 좋아한지 일 년이 조금 넘은 초보 팬 입니다.
제가 갑자기 게임을 좋아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 년 조금 전에 케이블 TV를 신청했었거든요...^^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발견한 선량한 외모의 게이머 둘, 그들이 뿜어내는 독기 어린 눈빛 그리고 그들을 향한 관중의 함성... 그 아찔한 충격이란......
그걸 잊을 수 없어 게임 채널 번호를 기억하고 방송을 챙겨보고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일년 동안 게임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건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열정, 그것이 가득 담긴 글을 읽는 기쁨입니다.
요즘도 머리 아픈 일이 겹칠 때면 선수들 카페나 pgr의 추천게시판에 있는 글들을 읽곤 합니다.  진심이 담긴 글을 읽다 보면 어깨에 있는 피곤을 털어 내고 혼자 다짐을 합니다.
'그래. 요황이도 다시 일어서고 진풍이도 살아났어! 나도 아직 gg를 칠 때가 아니야!!' 하고 말이죠~~^^
하루에도 몇 번씩 pgr식구들에게, 게임 팬 여러분께 고마움을 느낍니다. 저에게 이런 감동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25살의 취업 준비생인 저에게 축복처럼(!!) 주어진 건 바로 '인간관계 단절'입니다. 뭐 원래 친구가 몇 명 없기도 하지만 =.=;; 지금은 친구들을 딱히 만나고 싶지도 않고, 만나서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하기도 귀찮고......
그래서 pgr에 많이 의지했습니다. 하루는 일기를 쓰는데 무의식중에 ' 내 친구 pgr'이라고 썼다가 '헉......'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25살이 얼마나 어중간한 나이인지는 겪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요.
아직은 기회가 많다는 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싶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용기를 내어 불투명한 미래이지만 무언가에 한순간만큼은 집중하고 싶어서 당분간 pgr도 접고, 방송시청도 접으려합니다. (물론 한 리그는 제외입니다만...^^)
물론 댓글 참여 3회를 자랑하는 제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 제가 pgr에 발을 끊든 말든 그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현재 없습니다. 그런데 그냥, 괜히, 저 혼자 짠합니다.
'여기도 한동안 못 들어오겠네... 많이 오고 싶을 텐데... '
즐겨 찾기를 정리하려는 제 마음이 휑합니다.

요즘의 어수선한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게시판 분위기에 이런 초 절정 잡담 글을 올려도 되나란 고민을 며칠 하다가 그냥 저질러 버렸습니다.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을 심하게 느끼며, 소심하기까지 한 제가 오늘은 미쳤나 봅니다.^^

꼭 좋은 소식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독기와 열정, 제게 그것을 가르쳐주신 게이머 여러분, pgr 가족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I'll be back!!!

p.s 쪽지 한번 못 보내고 가서 아쉬운 lovehis님, 힘들 때마다 조용히 '미유~' 하겠습니다.
     sylent님의 관전일기, 저 같은 초 절정 하수에게는 그저 고맙고 부러울 뿐입니다. 부디 중복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지시길...
     그리고 주옥같은 글의 총알님, 피쥐알 일보의 하와이강님, 하수를 위한 최상의 선택을 하신 슬픈비 님 계속 좋은 글 남겨주세요... 돌아와서 모두 읽겠습니다!
(주 서식처가 '유게'임이 너무 티가 나잖아... 헉...)

모두 처음 스타 좋아한 때를 떠올리며 즐거운 pgr 생활하시길...
이제 정말 안녕~~~ 으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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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12 13:17
수정 아이콘
갈땐 가더라도....

"쪽지줘..." 는 이니고요... 하시고 싶은 일 모두 이루어 지기를 바람니다.
그리고 다시 올때는 웃는 얼굴로 볼 수 있기를...
총알이 모자라.
04/05/12 13:18
수정 아이콘
홧팅!!
인생의 경쟁상대는 자신임을 잊지마시길...^^
04/05/12 13:25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가 순간적으로 헉..;;했다는...
제얘긴줄 알았습니다..^^;;
여튼, 화이팅!!! 입니다요^^
안전제일
04/05/12 13:32
수정 아이콘
별로 다를바 없는 처지인지라..^^;;;
심하게 공감이 되는군요.
원하시는거..모두는 아니어도 간절히 원한 만큼 원없이 노력하고 오세요!
슬픈비
04/05/12 13:41
수정 아이콘
꼭 다시 돌아오세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04/05/12 14:17
수정 아이콘
25살이란 나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린 학창시절에는 몰랐던 미래라는 백지 위에 지금은 어느 정도 스케치가 되어 있는걸 느낄 때죠. 어떤 색으로 꾸며나가느냐에 앞서서 과연 내가 색칠을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서는 나이입니다.

10년 뒤 서른 다섯이 되서 주위를 둘러보면 저만치 앞서 가 있는 친구, 저멀리 뒤떨어진 친구.. 모두 평행선상에 존재한다고 믿어왔던 친구들도 하나둘씩 멀게 보이는군요.

10년 뒤 20년 뒤 모습을 그려보면서 순간순간을 후회없는 곳에 투자하세요. Carpe Diem!
하와이강(강회
04/05/12 14:43
수정 아이콘
멋진 미래 성취하시길..!! 25살이면 저랑 비슷하시네요. 25살에 시작한 요즘 고민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것 보면, 전 도대체님만큼 모진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Marine의 아들
04/05/12 19:24
수정 아이콘
GG GL yo!
Game_mania
04/05/12 20:39
수정 아이콘
님에게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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