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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14 21:26:03
Name V2Eagles
Subject 스타크래프트 '1' 은 여전히 재밌네요.
스타1의 경우 흔히 말하는 손스타를 끊은지 꽤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직접 하는 플레이는 스타2에 올인했었거든요.

대충 따져보니 메인 계정과 부계정들 그리고 다른 사람 계정 키워준것까지 3700판 정도?

랭킹도 300등 안쪽까지 들어갔었으니 나름 불태웠다면 불태웠습니다.

반면에 스타1의 경우 보는거야 계속 했지만 스타1을 플레이한지 1년도 넘었던 것 같네요

그러다가 최근에 친구들과 게임방을 갔는데 정말 할 게임이 없더군요.

스타2는 저만 열내서 하고 있었고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국민 게임 스타1을 하게됐는데

이건 정말 내가 게임을 하고 있는건지 뭘하는건지 감당이 안되더군요.

계속 엉뚱한 단축키를 누르고 있고 예전에는 너무나도 당연했던 1a2a3a4a... 조차도 왜 그리 힘든지

뿐만 아니라 베넷 반응속도도 적응 안되서 유닛컨이 엇박자로 계속 어긋나는데

일꾼이 노는건 당연하고요. 보는건 계속 했으니 머릿속에 그리는 나의 플레이는 이게 아닌데

게임상에서는 전혀 의도대로 안되고 마치 술에 취해서 몸을 못 가누는 느낌이더군요.

그래도 한때 공방정도에서는 고수 소리를 들었는데

자신이 비참(?)해지기도 하고 스타1 프로게이머들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워지더군요.

몇게임 간신히 이기고 무참히 발리고 반복하면서 집에 돌아와 컴퓨터에 의욕적으로 스타1을 다시 깔았습니다.

역시 1:1도 이기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그런데 웃긴건 그렇게 무참히 깨지면서도 신기하게 재밌는겁니다.;;

조금씩 예전 플레이가 돌아오는것 같은 느낌도 너무 좋고

특히 스타2에 비해서 일꾼 개체수에 따른 유불리가 상대적으로 천천히 넘어가는게 스타1은 역시 예술이구나 싶기도 하고

이 좋은 시스템을 후속작에서 못살린 스타2가 안타깝기도 하고요.

암튼 그렇게 이틀정도 열심히 하니 그래도 지금 공방에서의 최근전적은 패보다 승이 두배정도는 되는 수준까지 올라왔네요.

괜시리 뿌듯하기도 하고 마치 새로운 도전을 하는 느낌입니다. 10년도 더 된 게임인데 말이죠.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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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14 21:41
수정 아이콘
스타1의 손맛을 따라올 게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Since1999
11/05/14 21:42
수정 아이콘
논점은 좀 다르지만 요즘 2-30대에게 스타는 과거 당구,장기,바둑 이상인듯 합니다.
누구든지 할 수 있어서(물론 개개인의 실력의 차이는 있으나), 함께 즐길수 있다는 장점...
직장인들도 같이 많이하고...
과거에 우스개 소리로 하던 장인어른이 자네 스타좀 할 줄 아는가??(바둑,장기 좀 둘줄아는가?) 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사람
11/05/14 21:42
수정 아이콘
스타1은 저에겐 이젠 게임이 아니라 스포츠랄까 하진 않더라도 편히 쉬면서 볼수 있는 거에 만족합니다

PS.디아3 나오면 전 절대 안할렵니다 내안에 숨겨진 훼인본능이 두렵습니다
2002년 전국민이 그들과 한마음되서 열광할때 전 피방에서 작업하던 씁슬한 기억이 ;;;
아나이스
11/05/14 21:42
수정 아이콘
저도 스2하다가 스1에서 새롭게 매력을 찾은 부분이 바로 본문에서 말씀하신 일꾼 개체수에 따른 유불리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재미랄까?
오묘한 게 참 재미있더군요.
운체풍신
11/05/14 21:46
수정 아이콘
스1은 현대판 장기나 바둑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 주변인 중에서 스타 단한번도 안해본 사람이 없죠
하얀눈사람
11/05/14 21:51
수정 아이콘
피시방 옆자리에 직장인분들 4분이 오셔서 스타를 하시더라고요. 거기에 한분은 상사인듯 나머지 3명이 한분을 굉장히 챙겨줘요. 직장내에서도 피시방 와서 인터넷말고 할거라곤 스타밖에는 없나봅니다. 정말로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로 장인어른과 스타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리아드네
11/05/14 22:10
수정 아이콘
만약 이영호가 사위에게 " 자네 스타 좀 할 줄 아는가? 나를 이긴다면 내 딸을 줌세. " 라고 한다면....!!?
11/05/14 22:12
수정 아이콘
스2보다 스1이 훨씬 재밌는 것 같습니다. 하는 것도 그렇고 보는것도 그렇고..
방송경기 스2는 10분(게임내 시간 말고 실제 시간) 이상 가는 경기가 별로 없네요.. 박진감도 없고 역전극도 별로 없고..
그리고 해설도, 예전같은 긴장감이 안드네요
제가 학창시절 스1보던 향수에 빠져있는건지.
분명 스2 나온다고 할땐 소리지르면서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황사저그
11/05/14 22:19
수정 아이콘
후속 윈도우에서 스타1이 돌아가지 않을게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스타1의 생존 가능성을 점쳐본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지금의 기원과 같은 시스템으로 스타1만 돌릴 수 있는 관리된 구버전 윈도우 피시가 상비된 스타방이 생기지 않을까 였어요.
사실 스타2가 스타1을 계승해서 유저층도 이어받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요새 같아서는 그건 어려울거 같구요.

생각해보니 재밌더군요.
회사에서 점심먹고 부장님과 스타방에 가서 즐기는 커피내기 한 판...... 이런거요.
그레이티스트원
11/05/14 23:12
수정 아이콘
아주오래전에 장기나 바둑처럼 스타도 할아버지 되서도 할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주 약간이나마 확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거 같아서 기쁘네요. 손스타 끊은지는 꽤 됬습니다만 스타1 영원했으면 좋겠네요.
개념은?
11/05/15 00:05
수정 아이콘
저도 스2에서 스1으로 돌아온 유저입니다. (그렇다고 스2를 완전히 접은건 아닙니다. 다만 한달정도 안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저도 1a2a3a 이거가 너무 안되서 방황했었는데 1주일정도 꾸준히 해주니까 이제는 조금 손에 익는 느낌입니다.
실력이 줄은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손맛이 너무 좋네요 ~
엘푸아빠
11/05/15 00:27
수정 아이콘
패치에 따라 확 달라지겠지만, 전 스2도 더 보기 쉬웠으면 좋겠습니다. 스2보다 넘어온 친구들이 많아요 ㅠㅠ
심봉다
11/05/15 01:49
수정 아이콘
스2는 스2대로, 스1은 스1대로 그냥 각자 즐기고 싶은걸 즐기면 되는거죠. 왜 자꾸 비교글을 쓰시는지 모르겠네요.
BLUE SKY
11/05/15 10:24
수정 아이콘
손맛 하면 역시 스1, 사운드하면 역시 스1, 보는맛 하면 역시 스1
스2는 스1을 배웠으면 함
11/05/15 10:38
수정 아이콘
스2 인터페이스 몇개만 따오면 지금도 무리없이 할 거 같은데.... 노는 일꾼 선택이나 웨이포인트 향상같은 소소한 것들을 패치 해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안해줄테지만...
어느멋진날
11/05/15 11:07
수정 아이콘
뭐 제 주변에서 스타1 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가 없네요. 제가 나이를 좀 먹은 탓도 있겠지만 요샌 어린 친구들도 거의 캐쥬얼하든 좀 무겁든 온라인 게임에 많이 손을 대고 있고요. 바둑, 장기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게 이런 이유입니다. 바둑, 장기는 딱히 경쟁자라 할 수 있는 것 없이 오랜 역사를 가져왔지만 어쨋든 스타1도 게임이거든요. 가면 갈수록 그 기반은 잊혀질 수 밖에 없다고 봐요. '게임'에 대한 인식과 바둑과 장기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많이 크고요.

여전히 하는 게임으로서 스타1도 그 시간을 뛰어넘는 명작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역시 요즘 게임인 스타2가 하는 게임으로선 훨씬 접하기 쉽고 재밌게 느껴지긴 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이지만요. 이 부분은 아무래도 FPS든 MMORPG든 대게 온라인 게임들을 많이 즐기는 요새 게이머와 달리 워해머나 여러 RTS장르를 포함한 최신 게임을 많이 구해서 하는 저의 게이머 라이프 특성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의빛
11/05/15 11:18
수정 아이콘
취향의 차이겠지만, 저는 더이상 스1은 재미도 없고 손도 아파서 못하겠습니다. 경기를 보는 것이 더 재미있어요. 하는 게임이라기 보다는 보는 게임입니다. 제 주변도 요새는 스1 하는 분 거의 없어요. 피시방가도 피파 온라인이나 마구마구로 토너먼트를 많이 하지 스1은 팀플도 잘 안해요.
파일롯토
11/05/15 13:56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손맛차이가크죠... 보는재미차이도크구요
문제는
사실상 스타1의 신규유입은 없다고보면되고 스타2는 신규유입이되고있죠
스타1이 바둑같은 스포츠가되기위해서는
스타1팬들이 결혼해서 자식들과 스타1을하는날이와야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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