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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4 01:34:13
Name noknow
Subject 히어로를 지키는 굽은 소나무 염보성
1. 상반되는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성적
옛 기억을 떠올리자면 염보성의 등장은 꽤 센세이션 했습니다. 조그마하고 어린 선수가 어느 날 등장해서 듀얼토너먼트에서 강민을 꺾고 우승하며 스타리그 4번 시드를 차지하죠. 당시에 상당한 신예의 등장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앙팡테러블이라는 별명이 붙습니다. 비록 스타리그에서는 생각보다 빨리 떨어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염보성을 언젠가는 개인리그 우승자 포텐셜을 가졌다는데 동의했죠. 하지만, 개인리그의 인연이 그렇게 없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프로리그의 성적은 항상 좋지만, 유독 개인리그와 인연을 맺지 못하며 시간은 흐르고 오히려 박성균, 이영호등이 등장하면서 염보성에게 가졌던 개인리그에 대한 기대치 혹은 포지션은 이들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이영호 신인시절 가졌던 팬들의 기대치가 과거 염보성이 가지고 있었던 그것이었죠. 후배 테란게이머가 우승을 할 동안 염보성은 16강이라는 문턱에서 이상하리만큼 걸리죠. 한참 지난 후 8강에 진출하지만 그때는 이미 우승을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프로게이머가 되어버렸죠. 최근 MSL에서도 안타깝게 그 한계를 확인한 자리이기도 했고.......단순 실력이라고 하기에는 개인리그의 인연은 유독 없던 게이머였습니다.
반면에 프로리그에서는 기복 없이 자기 역할을 해내죠. 그래서 붙은 별명이 프로리그의 사나이...이 별명은 이젠 그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 되어버립니다. 특히 꾸준한 프로리그 성적에 비해서 유독 부진한 개인리그 성적이 대비되면서 그 별명은  더욱 그러해 보입니다. 하지만, 프로리그에서는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팀 첫 우승하는데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아직도 최고의 명승부중 하나라 기억되는 티원과의 그랜드파이널에서도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죠. 당시만 해도 MBC게임 히어로의 전성기는 이젠 시작이라고 생각했었죠.

프로리그    142승 86패 62.3%
포스트시즌   13승   5패 72.2%
스타리그      23승 24패 48.9%
MSL            19승 27패 41.3%
: 성적으로도 바로 보이는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차이

2. 영광의 멤버는 모두 떠나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축구로 치면 mbc게임 히어로는 스몰마켓 팀이죠(더 자세히 말하면 리그서 이젠 가장 가난한 팀). 연봉문제로 인해 팀의 맏형이자 정신적 에이스였던 박성준이 티원으로 이적하게 됩니다. 비록 박성준이 이적했지만 히어로는 여전히 강팀으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다시 큰 대형 이적이 성사가 됩니다. 김택용의 이적이죠 (들리는 말로는 티원은 당초 염보성을 원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결과적으로 티원으로서는 탁월한 선택이 되었지만). 염보성은 1년 만에 친한 동료 둘을 잃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승했을 때의 멤버는 하나씩 떠나갑니다. 이젠 박지호도 사실상 코치로 전업하였고, 강구열, 정영철, 서경종등도 떠났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함께 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이재호마저 이번시즌 웅진으로 이적합니다. 이젠 과거의 영광을 함께했던 선수는 김동현이 유일할 정도...어쨌든 보강 없이 계속된 선수유출은 자연스레 팀 전력 약화를 가져왔고 이젠 더 이상 히어로는 과거 우승권 팀이 아닌 중위권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에다가 하태기 감독의 사임, 복귀, 또다시 사임등 사령탑의 교체도 수시로 일어납니다. 모두가 떠난 이 상황에서 염보성은 여전히 히어로 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건 그에게 지워진 부담이 너무나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염보성의 연이은 에이스결정전 패배는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염보성을 보자면  세월이 변해도 변치 않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선산의 굽은 소나무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3.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자기의 몫을 다 할 에이스
개인적으로 염보성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게임이 아닙니다. 과거 뒷담화에서 나왔던 염보성 효자관련 에피소드 때문에 이 선수에게 정이 확 가더군요. 평상시 인터뷰나 에피소드를 보면 이 선수에 대한 호감도 들더군요. 그때 이후로 항상 인터뷰도 챙겨보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선수인데 지금 처한 상황이 여러모로 안타깝네요. 간혹 가다가 염보성이 티원같은 팀에 속해서 최고의 지원을 받으며 임요환이나 최연성같은 좋은 코치 혹은 멘토와 함께 했다면 그의 게이머 인생도 꽤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영원한 히어로의 에이스 염보성도 특별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그는 자기 몫을 꾸준히 해주는 선수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개인리그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2011  23승 18패 56.1%
2010  51승 40패 56%
2009  35승 26패 57.4%
2008  43승 31패 58.1%
2007  59승 29패 67%
2006  33승 16패 67.3%
2005  12승 9패 57.1%
: 어느덧 7시즌 째네요. 이만큼 꾸준한 성적을 보인 선수가 리그에 얼마나 있을지…….


ps. 전적은 포모스 참조. 오래된 기억이라 부분 다소 틀린내용도 있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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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4 01:43
수정 아이콘
염보성 선수에게서 송진우 선수와 양신의 냄새가 나는것 같다면 좀 오바려나요 ^^;;;;
그나저나 하태기 감독 또 사임하셨나요? 왜 전 몰랐죠 ㅠ,ㅠ?
11/05/04 01:44
수정 아이콘
염보성 선수는 재능은 타고 난 것 같은데, 독기가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예전부터 언젠간 한번 터지면 쭉 치고 올라 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느낌은 그냥 지금정도로 쭈~욱 롱런 할 것 같아요. 부디 제 예상을 깨주길 바랍니다.
11/05/04 02:1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테란들이 이기는 경기나 테테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염보성-이재호 선수 경기들을 챙겨보다보니 재밌어졌습니다.
이젠 테테전 40분 넘어가는 경기에서도 재미를 찾을수 있게 되었죠. 다 염보성 선수 덕분입니다.
최근 경기들에서 판단미스가 자주 나오는데 다시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3연패를 끊어주길 바랍니다.
발업구글링
11/05/04 04:12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에서 이런 업적을 쌓은 것만으로 이미 훌륭한 업적을 이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것도 무려 7시즌에걸쳐서....

물론 개인리그에서의 성과가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프로리그 성적만으로도 염보성은 충분히 레전드 반열에 들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abrasax_:JW
11/05/04 23:21
수정 아이콘
아직도 기억합니다.
8배럭 2스타를 하고, '앙팡테러블'이며, 최연소 스타리그 진출자'였던' 염보성 선수를요.
이번에 MSL에서 탈락했지만, 조지명식에서 '그냥 할게요'를 외치던 모습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예전에 G.O에 서지훈이 있었다면 이제 히어로에는 염보성이 있네요.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모두에서 우승 합시다.
로니에르
11/05/05 13:09
수정 아이콘
박성준팬->히어로팬->김택용팬 인 입장에서 언제나 엠히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염보성선수.. 정말 안타까운 선수...

신한2에서 박xx선수만 이겼으면 우승도 가능한 기세였는데 .. 기세좋을때 무조건 우승은 하고 봐야한다는걸 보여주는 예죠..
요새 에결에서 부진하지만 염보성선수 꼭 다시 일어날수 있을겁니다.
lupin188
11/05/11 19:22
수정 아이콘
DSL의 피해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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