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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1 21:38:25
Name SKY92
Subject 내가 꼽는 스타 1에서의 최고의 엘리전,홍진호vs서지훈 기요틴.


스타 1에서 명경기들이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엘리전이 아무래도 저에겐 가장 긴박감이 넘치게 다가옵니다.


서로간의 크로스카운터..... 누구의 건물이 더 먼저 깨지느냐.... 거기에서 벌어지는 눈치싸움.

거의 10년이 넘어가는 스타 1의 역사에서 많은 엘리전들이 벌어졌지만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바로 이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꼽는 역대 최고의 명결승전인 올림푸스 결승전 홍진호VS서지훈.

그 3번째 게임.


1경기에서 재경기가 있긴 했지만 완벽한 운영으로 홍진호의 압살,2경기 홍진호가 유리한 상황에서 마린 메딕 기동대의 역습으로 서지훈의 역전승.


그리고 운명의 단두대.... 기요틴에서 벌어진 3경기.

초반 서지훈선수의 테크니컬한 드랍쉽 플레이가 이어지고 그걸 다막아내는 홍진호선수의 방어가 빛나죠. 하지만 서지훈선수는 흔들걸 다 흔들고 베슬 탱크,마린 메딕이 갖춰진 한방병력으로 저그를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그에 대항하는 홍진호선수의 선택은 드랍을 통한 크로스카운터.... 자연히 경기는 엘리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정말 긴박한 경기양상에 점점 해설진들의 목이 가버리기 시작하죠.


숨막히게 서로의 본진을 밀고 있는 가운데 홍진호선수가 러커 드랍으로 서지훈선수의 본진,앞마당 컴셋을 다 파괴하고.....


자신의 본진을 버리고 타스타팅쪽으로 기지를 이사합니다.


다급해진 서지훈선수가 홍진호선수의 본진 기지를 다 정리하고 추가 멀티를 밀러갈때쯤....


이 경기의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마지막 금베슬의 추락이 나오죠......

솔직히 그때의 임팩트는 정말 말이 안나오더군요;;;

마지막 베슬이 터졌을때의 중계진의 절규는 지금에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지훈선수는 안보이는 시야를 이겨내기위해 러커 위에 메딕을 올려놓고 탱크 스플래쉬 데미지로 죽이는등 정말 고통을 감수한 전진을 계속했으나 차츰차츰 병력이 깎여져나가고.....

결국 마지막에 모든 병력이 전멸당하면서 통한의 GG선언.

사실 경기양상도 그렇지만 해설진들의 드립도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전용준 캐스터가 원래 목이 아무리 쉬어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잘 중계하는 분인데 하도 경기가 긴박해서 그런지 '이게 제 목소리 맞습니까? 이게 제 목소리예요? 이게 누구 목소리야 이게!!!'하는 이런 말도 하시고.....

메딕을 희생양으로 탱크 스플래쉬 데미지를 이용해 러커를 잡자 엄옹의 '저 탱크 운전사 참 비정하네요.'라던가,

마지막에 마린 셋 메딕 셋이 남았을때 MC용준의 '남자 셋, 여자 셋.'발언;;


아마 이 경기의 현대판 경기가 김경모vs정영재 프로리그 아즈텍 경기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어쨌든 03년이라 지금에 비하면 경기가 매우 답답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정말 스타 1 역사상 최고의 엘리전으로 가슴 깊이 남아있습니다.

이 올림푸스 결승전 자체가 워낙 드라마틱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저 경기를 보고 황신이 드디어 메이저에서 첫 우승을 하나 싶었거든요 ㅠㅠ

근데 결국 역전패당하는걸보고 굉장히 안타까웠죠.

근데 그 이후 서지훈선수가 우승하고 '엄마,사랑해요.'라고 할때도 굉장히 감동적으로 봤었고..... 모든 결승행사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홍진호선수가 친형을 보고 울음을 터트린것도 정말 찡하더라고요 ㅠㅠ


진짜 황신의 5번의 결승중 가장 안타까웠던 결승이자 가장 감동적인 결승으로 기억에 남는 경기라 그런지 이 경기가 저에겐 스타 1에서 벌어진 모든 엘리전중 최고로 꼽힙니다.


이런 가슴 뛰는 경기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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ミルク
11/05/01 21:49
수정 아이콘
홍진호의 5번의 결승중 가장 우승할 가능성이 높았던 결승전이었지요.
맵별 전적상 TG삼보도 상당히 가능성이 높긴 했지만...서지훈이 역대 결승 상대중에 '그나마' 가장 결과물이 덜 화려한 상대였기도 했고.

사실 전 이때가 테저전의 끝인줄 알았습니다. -_-;;;
SnipeR_Zerg
11/05/01 21:50
수정 아이콘
아 통한의 마린 유격대 ㅠㅠ
구국강철대오
11/05/01 21:56
수정 아이콘
SKY92님 오랜만입니다. 자 저격들어갑니다.









TG삼보 U-Boat.
EX_SilnetKilleR
11/05/01 21:59
수정 아이콘
1경기 재경기만 아니었어도 어땠었을까 합니다. 전략을 두가지 짜 온 홍진호선수가 1차전에서 그 두가지를 다 써버리는 바람에..
2경기와 3경기의 대혈투는 참 지금 봐도 짜릿하죠. 그리고 슬프구요ㅠ_ㅠ
태연사랑
11/05/01 22:13
수정 아이콘
쥐쥐 나올때 홍진호선수 응원하시는분중에서 벌떡일어나셔서 환호하는분은 아직도 기억에남죠

저도 저때 오프갔었는데 홍진호선수의 우승을 바랬지만.. 현실은 흑흑
11/05/01 22:16
수정 아이콘
엘리전 하니 지금은 영구제명된 마재윤선수의 경기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김택용선수와의 로스트사가MSL 개막전 경기, 박성훈선수와의 그 유명한 프로리그경기.

그리고 백두대간에서 펼쳐진 성전에서 마지막에 파일런을 찾지 못하며 토스엘리에 실패하던 장면도 기억납니다.
뭐 이미 상황은 강민선수에게 유리했었지만 당대 최강자 저그가 그렇게 처절히 무너지다니 참 꼬셨지요.

아 그런데 글쓰고 보니 세경기 중 두경기는 맞엘리전이 아니라 한쪽의 일방적인 엘리 혹은 엘리시도였던던 것 같습니다.
엘리전 자체가 워낙 희귀한 경기양상이다보니 이해해주시길.
지니쏠
11/05/01 22:21
수정 아이콘
유보트 혈전 생각나네요. 우리 홍은 왜이런 경기가 많아.. ㅠㅠ
다레니안
11/05/01 22:58
수정 아이콘
이재호선수였나요.. 서플지킬려고 배틀로 가렸더니 거기가 핵날렸던 경기가 생각납니다 -_-;;
Nowitzki
11/05/01 23:02
수정 아이콘
당시에는 테란한방병력 나올때 저럴빈집털이가 종종 나왔죠..
장진수 선수가 형제에게 재앙과 같던 임요환 선수를 비프로스트에서 엘리전으로 겨우 한번 이기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이 경기에서는 금베슬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베슬이었던걸로;;
원시제
11/05/02 00:01
수정 아이콘
16분경에 진중권이 보이네요.
11/05/02 00:32
수정 아이콘
현장가서 본 1인....

재경기만 아니었으면 ㅠㅠ 하고 리플 달려고 했는데, 벌써 있네요 흐흐;
개념은?
11/05/02 00:49
수정 아이콘
2경기 비프로스트였나요?
홍진호선수가 그 거의다 이겨서 2:0으로 앞서가나 했는데 마지막에 마린메딕 소수가 돌아나가서 역전이 나온 경기였나 ...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어쨋든 홍진호선수가 거의다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역전패 당하면서 역시 비프로스트는 서지훈 맵이구나 라는 생각했엇죠 ㅠ
11/05/02 00:58
수정 아이콘
33분 33초에 들리는 '저 러커 22킬이에요!' -0-
11/05/02 00:58
수정 아이콘
가장 재밌던 결승전..ㅠ.ㅠ
11/05/02 04:43
수정 아이콘
저도 이 경기를 최고의 경기로 꼽습니다. 생방으로 가슴 졸이면서 보면서, 가장 마지막 순간에 서지훈 선수가 통한의 gg를 치던 그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사이버 포뮬러
11/05/02 08:38
수정 아이콘
현장에서 본 1인...(2)
친구는 홍진호선수를 ..저는 서지훈 선수를 응원해서..
끝나고 서로 참 뻘쭘했던 기억이...ㅡㅡ;;;;;
Angel Di Maria
11/05/02 09:31
수정 아이콘
1경기 재경기에서 나온 전략을 원래 5경기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했죠.
1경기 입구 열리고 저글링 올라가자 마자 드랍.....
솔직히 그 상황에서 프로간의 경기면,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할 상황인데...
그렇다고 우세승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고, 참......... 슬프죠.

2경기도 빈집 다크스웜으로 본진 입구 열었는데,
진출해있던 병력이 12시로 돌아서 내려오는 것을 놓치면서 역전패.....

콩팬으로는 진짜 천추의 한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이시로
11/05/02 09:44
수정 아이콘
최고의 결승전, 최고의 경기였죠. 2003년 최고의 테저전이기도 했고...
그렇게 힘들게 이겨 놓고 결국 준우승에 그치자 현장에 터지던 홍팬들의 눈물...ㅜ.ㅠ
카오리
11/05/02 11:34
수정 아이콘
메인에서 제목만 보고 최연성과의 유보트 혈전을 예상했는데 아니었군요. 이 경기도 생방으로 봤었죠. 제 생각에 저 경기에서 서지훈 선수의
패인은 베슬 잡힌것도 있지만 스포닝 풀을 안깼던것이라고 봅니다. 아쉬웠었죠. 하지만 5경기때 노스탤지어였나요. 허무하게 지는거보고
괜히 원망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라이크
11/05/02 12:10
수정 아이콘
이거 정말 최고의 엘리전이었죠.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봤었습니다.
이때만큼 황신의 우승가능성이 높았던 적도 없었는데.. 지금은 그저 눈물만 ㅠ.ㅠ
11/05/02 19:39
수정 아이콘
정말 최고였습니다..

흥미 진진...서지훈의 초 고도의 집중력
hyperpotential
11/05/03 07:08
수정 아이콘
현장에서 본 결승이네요 ㅠㅠ
끝나고 바로 옆에서 박용욱 선수한테 싸인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크
낭만토스
11/05/03 21:33
수정 아이콘
저도 현장에 있었죠 ㅠㅠ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봤다는게 바로 그거였습니다.

특히 재경기가 너무 아쉬웠죠. 입구 마린 잡고 배럭까지 저글링 당도했는데
갑자기 사운드가 안들린다는...충격적인 상황...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소리가 안들린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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