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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23 19:25:27
Name The xian
Subject LG 시네마 3D GSL May 1주차 요약
자세한 전적은 게임리포트란에 있으니 옮겨오지 않고 코드S와 코드A에 대해 제가 관심있게 본 경기 및 매치업 위주로 쓰겠습니다.

코드S 1일차: 프통령은 무지개와 함께 지고

A조: GSL Mar. 우승자인 '프통령' 장민철 선수의 탈락이 가장 큰 이변이었습니다만 우승자의 이름값 같은 경기 외적인 부분을 접어 두고 경기 내적으로 보면 이변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도 최성훈 선수가 2:0으로 앞서고 있었고 두 경기 모두 초반에 앞마당을 빠르게 가져가는 장민철 선수의 빌드를 잡아먹기 위해 2병영 체제를 들고 나온 최성훈 선수의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죠. 최성훈 선수는 장민철 선수와의 상대전적도 4:0으로 벌렸고, 다음 시즌에는 '지옥'에 가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드A 준우승자였는데도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집중되었던 oGs의 테란 프로게이머인 김영진 선수는 최성훈 선수와 박상익 선수를 연파하는 등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습니다.

B조: fOu의 유일한 코드S 진출자인 김승철 선수와 '맹덕어멈' 김정훈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16강에 안착했습니다. 두 선수가 맞붙은 32강 B조 1위 결정전은 김승철 선수의 역전승이었는데 추가 확장이 늦었던 김승철 선수가 공성전차의 우위를 활용해 역전승을 거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정훈 선수도 상대의 압박을 피해 견제하는 등 반전을 꾀했지만 중앙 확장이 깨진 게 뻐아팠지요. 더불어 김성제 선수가 이번에도 32강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경기 내용도 최종전을 제외하고는 좋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고, 더 나쁜 건 4위로 승격강등전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개최 중인 해외 리그에서도 부진한 상태인데, 영 좋지 않습니다.


코드S 2일차: 맹독왕은 웃고, 해병왕은 울고

C조: 블리즈컨 토너먼트 우승자로 잘 알려진 정민수 선수가 조 1위로 진출했습니다. 또한 코드A 우승자로 승격강등전을 통과한 '맹독왕' 황강호 선수는 첫 경기인 정민수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졌지만, 저저전에서 좋은 수비능력을 보여주며 한준 선수를 두 번 연속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반면 C조의 시드자였던 안홍욱 선수는 조 최하위로 승격강등전에 떨어졌고 한준 선수도 황강호 선수에게만 두 번 연달아 지며 탈락했습니다. 관전포인트는 정민수 선수와 황강호 선수의 1경기에서 정민수 선수의 역장, 점멸자, 거신 활용이었습니다. 거신이 없다는 점만 빼면 마치 GSL Mar. 에서 박성준 선수의 용맹한 병력을 옴짝달싹못하게 한 장민철 선수의 역장 플레이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D조: '정종왕' 정종현 선수를 지난 승격강등전에서 탈락시킨 양준식 선수가 3승을 거두며 1위로 진출했고 이윤열 선수도 뒤를 이어 3연속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리벤지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이윤열-이정훈 선수의 경기에 주목해서 봤는데, 초반 해병왕다운 찌르기에 이윤열 선수가 패배 일보직전까지 몰리며 한때 인구수가 40-50 차이까지 벌어졌지만 중반 이정훈 선수의 본진 찌르기가 실패하고 공성전차를 잘 쌓아놓은 이윤열 선수가 네다섯번의 중앙 교전에서 미묘한 우세를 계속 점하며 상대 본진까지 진격해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정훈 선수도 상대의 확장을 파괴하고 본진에 드랍을 하며 엘리전을 노려보았고 쑥대밭된 본진도 1시에 복구하며 인구수를 160까지 따라잡았지만 결국 이윤열 선수의 역전승으로 끝났지요. 중간의 공방전 및 반격 등이 벌어지면서 서서히 기세가 바뀌는 장면은 스타크래프트 1의 수준급 테란전과 비교해봐도 손색 없는, 최소 GSL 4강급 수준의 명경기였습니다.


코드S 3일차: TSL 세 사람, 모두 합격입니다.

E조: 월드 챔피언쉽 및 GSL Mar. 4강 진출자인 강초원 선수가 다소 무기력한 경기로 조 최하위로 승격강등전으로 떨어진 가운데, TSL 한규종 선수가 임재덕 선수와 강초원 선수를 연파하며 1위로, 그리고 임재덕 선수는 조나단 월시 선수만 두 번 연달아 꺾으며 2위로 진출했습니다. 조나단 선수가 밴시-밤까마귀 이후 전투순양함이라는 독특한 전략을 이용해 첫 경기를 따내는 모습은 매우 참신했지만 임재덕 선수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떨어진 게 아쉽군요. 반면 임재덕 선수의 경우 1패를 안고 조나단 선수를 상대한 2경기에서는 뮤탈리스크 카운터가 제대로 적중하며 기사회생한 장면이, 그리고 2위 결정전에서는 무리군주를 선보이는 등 파상공세로 '저그스러운' 경기를 보여준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F조: 오늘 TSL이 되는 날이었나 봅니다. 김원기 선수와 신상호 선수가 1위 결정전을 거치지 않고 1, 2위로 나란히 진출했습니다. 왜냐하면 첫 경기는 두 선수 모두 승리했지만 3,4경기에서는 신상호 선수는 진 반면 김원기 선수는 이기면서 자동적으로 1위가 되었고, 신상호 선수는 패배를 안겨준 박준 선수를 리매치에서 이기며 2위가 되었기 때문이죠. 2위 결정전에서는 양 선수 모두 거하게 먹고 싸우는 분위기였는데 박준 선수는 의료선 드랍으로 거신만 끊어주고 빠지는 등의 소소한 플레이가, 그리고 신상호 선수는 대규모 교전 시 고위기사 두 기만 먼저 보내 EMP를 맞게 한 다음 다수 고위기사를 한 번에 드러내며 사이오닉 폭풍을 한번에 뒤집어 씌워 교전에서 승리하는 전략전술이 돋보였습니다.  반면 박준 선수는 견제로 테란 병력이 소모된 틈을 타 진격한 프로토스의 병력과 2차 교전을 할 때 바이킹이 전투에 늦게 합류했고 싸우는 지형이 안 좋았습니다. 사이오닉 폭풍을 고스란히 뒤집어 썼고 그것이 대패로 이어지며 탈락했지요.

이로써 TSL의 세 사람. 모두 합격입니다.


코드A: 슬레이어스의 약진

이번 주에 벌어진 코드A 경기는 '슬레이어스의 약진'으로 정의할 만큼 슬레이어스 선수들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32강에서 김동주 선수를 제외한 임요환, 김동원, 문성원, 정승일, 황도형 선수가 모두 16강에 진출했으니 말이죠. 물론 8강에 가야 승격강등전이 가능해지니 아직은 어떻다고 말하기는 다소 어렵겠습니다만 적어도 첫 라운드를 여섯 명 중에 다섯 명이나 통과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봅니다. 더불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 임요환 선수는 16강에서 TSL의 테란 프로게이머인 한이석 선수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한이석 선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자신있는 테란전이 걸렸다는 것은 일단 다행이라고 봐야 겠군요.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동녕 선수가 코드 A 32강에서 탈락하며 오프라인 예선으로 추락한 것입니다. 시련을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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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카라멜
11/04/23 19:57
수정 아이콘
몇몇 경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이정훈 vs 이윤열 매치는 이정훈 선수 입장에서 참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것 같습니다. 초반 찌르기로 격차를 많이 벌려놨던 것 같은데, 특유의 기동력을 살려 그 벌어진 격차를 그대로 승기로 못 굳힌게 아쉬울 것 같네요. 물론 이윤열 선수가 잘한 것이겠지만요. 피해를 복구하고, 병력을 꾸역꾸역 모으며 영역을 넓히고, 전차를 조심스럽게 이끌고 나가면서 빈집을 대비하면서 병영중심 체제를 택한 이정훈 선수가 쉽게 병력을 기동하지 못하도록 잘 억제한 것 같네요.

강초원 vs 조나단 매치는 처음부터 보지는 못하고 조나단 선수가 앞마당을 앉혀놓은 상태에서부터 봤는데, 무난한 테프전이 되려나 했더니 지어지기 시작하는 우주공항들. 그리고 적절한 관측선 컷으로 정찰을 차단하고, 늦은 타이밍의 해병-밴시로 상대 관측선을 잘 끊어주며 타격을 주고, 이어지는 전투순양함과 지상병력의 조합으로 마무리까지. 월드챔피언십의 경기를 보고 조나단 선수가 이전까지의 GSL 경기들에 비해 다소 부진하지 않나 했는데 그런 우려를 덜만한 깔끔한 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양준식 선수는 참 잘하는 것 같네요. 황강호 선수도 그렇고, 코드A에서 준수한 성적과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은 코드S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게 느껴집니다. 반면에 오픈시즌2부터 혜성처럼 등장해서 많은 저그팬들에게 기대를 주었던 이동녕, 한 준 선수는 그 이후로 뭔가 이렇다할 만한 성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한 준 선수야 이벤트 리그 우승이 있긴 하지만, 이동녕 선수는 기약할 수 없는 예선으로 탈락이고 한 준 선수는 코드S만큼이나 그 경쟁이 치열할 승강전으로 탈락. 이정훈 선수도 지난시즌 승강전에서 올라와서 이번 월드챔피언쉽 준우승을 발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했는데 다시 승강전으로..ㅠㅠ

이윤열 선수는 여전히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고, 황제께서도 다소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해외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코드A 경기에서 승리해서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고요. 정민수 선수와 김원기 선수도 베타 시절 당시부터 강자로 꼽혀왔고, 정식 발매 이후에도 각각 블리즈컨과 GSL 오픈시즌 1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종족을 대표하는 선수로 손꼽혀왔으나 그 이후로 다소 부진해보였는데, 일단 16강 진출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선수들 가운데에서는 투신이 제일 기대가 됩니다. 저그가 리그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투신이 뭔가 가능성, 자신의 건재함을 알려줄 수 있었으면 하네요.
언데드네버다��
11/04/23 20:18
수정 아이콘
레몬카라멜 님// 하지만 투신을 응원하는 소연 양이 현재 전패라는거... 물론 전 투신을 응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상호 선수와 김원기 선수가 1위 결정전을 하고, 신상호 선수가 올라가서 김원기vs임재덕 저저전 매치를 보지 않길 원햇는데, 아쉽네요.

그리고 정말 한국 GSL이 인정도 받고 수준 높은 대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코드 S에 있는 선수들이라고 항상 이기는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당장 박상익 감독도 비록 승강전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바로 전 GSL에서는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었는데 덴마크에서 열린 리그에서 32강에서 Joe라는 외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토스 게이머에게 2:0 탈락, 그리고 보진 못했지만 들리는 소문으로는 임재덕 선수도 스타즈워 32강에서 중국 토스 선수에게 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스타2의 특성 때문인지, 1개월은 커녕 1주일이라도 멋진 페이스를 보여주는 선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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