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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10 20:09:55
Name KuclassiC
Subject 내가 제안하는 팀경기 방식.
좀 내용없이 긴글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0^d
적절한 절제와 자아성찰이 가능한 "PGR21"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프로리그"와 "팀리그" 개인전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안겨줍니다.
프로리그는 경기별 선수 엔트리 대진 방식이 흥미롭고..
팀리그는 슬로건처럼 마지막 한명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팀배틀 방식으로 흥미롭죠.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의 경우에도 기존의 개인전 말고도 친한 사람들끼리의
팀 단체전 또한 새로운 재미거리가 될 겁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대학생인데요.
"학과 대항 친선전" 이런걸 주선해 보려고 합니다. 2년째 과대표를 맡고 있어서 그런지..
제가 말하면, 스타크가 취미인 학우들에게 항상 설득력이 있더군요.

먼저 "프로리그" 같은 방식이 있습니다.  개인전과 팀플을 혼합한 형태인데.. 이 동호인들
의 단체전은 딱히 보는 관객이 없으므로 PC방에서의 랜파티 같은 형식이 될 수도 있지만
요, 그럴바에는 단체전이 아무런 의미가 없고 내가 나서는 경기가 아니더라도 내가 속한
팀의 동료가 나서는 경기를 함께 관전하는 것이 색다른 의미로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2:2팀플-개인전-개인전-3:3팀플-개인전]같은 형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시도해 보지는 않았지만.. 참 재미난 방식이 될 겁니다.

또 다르게 개인전만으로 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팀리그"과 같은 팀배틀 방식은.. 정작 고수가 있을 경우, 한사람이 올킬을 기록할 수도
있고, 설령 그렇게 이긴다 한들, 화합도모에는 완전히 역행^^을 하게 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는다고 보구요, 또 하나는 완전 엔트리 등록 방식인데요. 그냥 간단히 말해서..

사실 그렇지 않지만.. 보는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팀플은
스피디하고 단순하고 전략성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으로 개인전만큼 이해가 쉽사리 되지
않으니깐.. 아마추어 순수 동호인 정도라면.. 팀플은 빼는 것이 맞겠습니다.

다판 선승제의 개인전방식에 한사람 한사람 엔트리를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특히나 만약에 "학교축제"에서 보여주는 무대 경기를 가지게 된다면, 컴퓨터 설치에서
손쉽게 무대설치가 가능합니다. 무대에 설치하는 네트워크체계의 안정성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습니다.  암튼 이렇게 한경기씩 엔트리를 등록한다면.. "단체전"이라는
의미는 확실히 살겠지만.. 무게중심이 흐지부지 되는 경우로 인해.. 흥미도가 감소됩니다.

예를 들까요.. KTF와 SK T1이 이런 방식을 대결한다고 가정하면,
양팀에서는 에이스를 뒤쪽에 배치해서 만약을 대비한다 하더라도, 그전에
3패를 해서 경기가 종료되어 버린다면.. 무의미하니까 아무래도 앞쪽에 배치하게 되고
준에이스급을 뒤쪽에 배치하게 되겠죠. 팬입장에선 아무래도 흥미도가 떨어집니다.
아무리 이래저래 선수를 배치한다고 해도 말이죠.  전 지난 피망컵 프로리그때 무지
그렇게 느꼈습니다.  혹시 저만 이런가요 ㅡ_ㅡ?
SK T1과 KTF로 가정을 한것입니다.

1경기 : 최연성 대 강   민
2경기 : 임요환 대 홍진호
3경기 : 박용욱 대 박정석
4경기 : 이창훈 대 조용호
5경기 : 김성제 대 김정민

어떤가요? 예로 든 양팀의 경우 워낙에 에이스가 많아.. ^-^;; 좀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여러분이 감독이라면 마냥 에이스를 뒤쪽에 배치하기 쉽지 않을걸요..?
만약에 엔트리순서 교체가 가능하다면.. 일단 에이스를 뒤에 배치하고 위급할시에..
마치 야구에서 삼성이 8회초 1사 만루 1점차 리드에서 임창용을 투입하듯..
그렇게 임기응변이 가능할테죠.  참 재미난 방식 아닙니까? 선수교체가 가능하다면..
그런데 선수교체가 가능하다면.. 사전 엔트리 등록방식이 의미가 없죠. 그냥 바꾸면 될테
니까요.. 그래서 엔트리 등록방식이 아니라..

선봉에 나서는 선수만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단판을 하고 내려온다면.. 각 팀은 그저 안정적으로 눈치를 보며
에이스급들은 안정적으로 조커로 보유를 하고.. 준 에이스급만을 아무래도 앞으로
밀어 밀어 선봉으로 내세우겠죠. 이기면 좋고.. 져도 상대오더를 예상할 수 있는 정도로..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자발적 가능성은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상황에
따라 유명무실해지는 경우를 많이 봐서.. 이렇게 조항으로 넣어야 합니다.

보는 입장에서는 첫경기에 많은 기대를 겁니다.
그래서 선봉에 대해서 부분적인 팀배틀방식을 적용하는겁니다.  엔트리를 공개하지 않고..
마치 야구의 투수기용처럼 그때 그때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죠.  전체 판도에 따른
선수배치를 유도합니다.  3선승제에서 두 경기를 먼저 패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에이스를
바로 투입해 승부수를 던질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입니다.

첫경기는 그냥.. 탐색전일뿐이라는.. 마인드가 깔리게 되면,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긴장감이 감소합니다.
선봉부터 에이스가 나서주면 좋은데.. 에이스를 끌어내는 유도책은
바로 선봉에 관해서만 "승리시에 연속출전 가능"이라는 규칙을 두는 겁니다.  질 경우엔
이기는 쪽이나 지는 쪽이나 계속 경기를 하게 되어.. 아무 의미가 없어질 수 있으므로,
이기는 쪽에 대해서만 가능하게 합니다.  다만 이런 경우의 조건으로.. 이겨도 팀 전략상
다음 경기에 다른 선수를 출전하게 할 수도 있지만.. 이런 항목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에이스를 선봉에서 빼고 안정적으로 일단 미뤄두고 보자는 식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강제조항으로 넣습니다.  그런데 올킬 형식으로 5판 3선승제에서 선봉이 3연승을
해 버릴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두게 된다면.. 한사람의 에이스면 된다는 식의 팀전의
고유한 의미가 감소하고.. 지는 쪽에서는 선봉이고 머고 아무런 의미가 없어.. 적절한
양쪽 선봉의 균형감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이것은 제가 쓰는 이글의 포인트!! 입니다.
나머지는 그냥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선수를 투입하되, 아래와 같이
[1경기에 나서는 선봉에 대해서는 승리시, 2경기까지 출전을 해야 한다.]
이 조항입니다.!!!!!!
이렇게 되면 양팀 선봉간의 균형감이 감소하거나 언제 에이스가 출전할지 몰라서,
마냥 기다려야 할.. 가능성으로 긴장감이 늘어지지도 않습니다.
또한 양팀은 선봉을 출전시킬때, 두경기를 먼저 잡아내서 매치포인트를 만들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으므로 상당한 비중을 두어 에이스를 출전시키겠죠.
그러면 언제나 첫경기는 양 에이스간의 대결이 확실시 되므로.. 흥미로울 겁니다.
또한 반대로 전략적으로 에이스를 뒤쪽에 배치하는 쪽에서는 두 경기를 패배할수도 있는
일종의 위험부담을 그만큼 감소해야 겠죠.  전략게임에서 정석은 안정을 보장하지만
전략은 그만큼의 위험보담을 감수한다는 원칙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야구에서 양 선발이 무실점 행진을 하는 팽팽한 투수전이
화끈한 난타전이나 어느 한쪽의 선발투수가 무너져 초반부터 승운이 기우는 경기보다
좋은 평가를 얻는 것도 위의 형태와 심리적으로 무관하지 않다고 믿습니다.

제가 5판 3선승제를 계속 주장하는 것은 스타크래프트 관전에서 가장 적합한 형태는
5판 3선승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7판 4선승은 전략게임을 집중해서 관전하여 흥미를
느낀다는.. 심리에 부담이 크게 걸리므로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추가 수정한 내용]
덧붙여서 말씀 드리자면,
지면 바로 떨어지는 살얼음판같은 토너먼트방식과
확실히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리그방식은 분명히 팬들의 심리적 자세가 다릅니다.
오랬동안 보여지는.. 단기 대회가 아닌, 장기적 리그에서는 제가 언급한 이 방식이
아닌.. 예를 들어 4판 다승제 같은 짝수횟수의 확실한 기회부여가 되어야 합니다.
네 경기의 기회를 부여하고 그것에 대해 개인당 1경기 출전의 단순한
사전 엔트리 등록방식으로서 4판을 해서 4:0이나 3:1로 이기거나 지거나..
아님 2:2 무승부가 되거나 해서 승점과 득실차로 적용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긴장감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앞서 언급한 5판 3선승의 선봉승리시
2경기 출전가능방식의 조별예선전 형식정도라면 금상첨화겠죠.

제가 생각해 온 "균등한 확실한 기회부여" 방식의 핵심은 바로 [무승부]입니다. 홀수라면.. 님의 말씀대로 이렇게 이기나 저렇게 이기나.. 별반 차이가 없겠죠. 물론 욕심에 따라 득실차를 많이 가져갈수도 있지만.. 3전방식이라면.. 두경기를 이기는 쪽이 승리를 하게 되므로.. 나머지 한경기에 대해서는 크게 흥미도가 관련되지 않습니다. 만약 3전 경기제로 세번의 매치업을 가졌다고 볼때, 세번의 매치업다 3:0의 승리를 가졌다면 3승 무패 +9 득실이 될겁니다. 또다른 경우로 2:1의 세번승리와 3승 무패 +6 차이라면 승점외에는 큰 차이가 없겠죠. 다시 말해서 승리와 패배를 가르는 두경기 외 한경기는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는 것이죠. 무승부가 없으니까 득실차는 정말 의미가 없게 됩니다. 이것은 풀리그에 참여하는 팀의 수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많다면 이런것은 3전이 되건 4전이 되건 지루한 방식이 되겠지만.. 앞서 전제했듯.. 제가 언급한 짝수의 4전 방식은 무승부라는.. 특이한 요소가 존재합니다. 이것은 약팀에게도 4번 중 2번만 잡으면 패배가 아닌 승리가 아닌! 승점!!!!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엔 동반되어야 할 요소가 비길수도 질수도 있는 조건속에서 승리에 대한 확실한 이득입니다. 축구에서 공격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승리시 승점3, 무승부시 승점1를 부여하는 방식말이죠. 전 그런점에서 착안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현 프로리그처럼 장기적 방식이라면.. 제가 주장한 4전이건 3전이건.. 개인전만으로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팀플도 포함되어야 하고, 개인전만이라면 팬들에겐 그저 개인전리그의 연장선일뿐일테니까요, 제 언급한 그 제안들은.. 개인전의 스타리그처럼.. 조별예선+넉다운 토너먼트 의 스피디한 시스템속에 리그+토너먼트 방식일때 효과가 있을것이다 라는 발상에 그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추신*
혹시, 여러분들께서 다니시는 대학교에서는 축제나 여타 기간에 학과별 리그나..
단체전 같은 대회를 개최하시는지 궁금하군요.  이젠 몸으로 뛰는 운동경기 말고도
E스포츠로서의 가치가 있으니.. 당연히 대학에서도 가능하리라고 보는데요.
궁금하니깐.. 답변 부탁드릴께요. ^-^ 만약에 없다면.. 각 학교 총학생회에 건의합시다.

제가 말을 정리해서 쉽게 못하거든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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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04/05/10 20:2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이렇게 진행된다면 흥미롭겠는데요..
진공두뇌
04/05/10 20:30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생각에 전체적으로 공감함....
저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욱더 감독님의 역할이 중요해지겠군요.
그리고 확실히 저런식으로 앞으로 어느 선수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된다면 더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tranquility
04/05/10 21:30
수정 아이콘
서울대에서는 작년 축제에선 진행되었었는데... 과연 올해는?
이운재 선수가 학교 근처 피씨방 연고로 같이 나왔었다는...;;
04/05/10 22: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이전 엠겜 팀리그의 승자의 상대 선수 지목권이 참 흥미로웠었습니다;;
信主NISSI
04/05/10 22:21
수정 아이콘
선수들이 연습없이 나서는 건 좋은 경기를 막을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차기시즌 부터는 '사전엔트리공개' 자체가 일주일전에 공개된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론 3전을 하는 경우 3:0으로 이기고 2:1로 이기고해서 득실차를 따지는 거나, 2:0으로 이기고, 2:1로 이겨서 득실차를 따지는 것의 차이가 없다라고 보여지네요.
길버그
04/05/10 23:23
수정 아이콘
피망배때까진 토요일만 해서 이래저래 6게임만하면 되었지만... 지금은 수요일 토요일하잖아요-_-; 그냥 하면 12게임이 나옵니다; 해설진들도 살고봐야죠-_-; 짧게해도 8게임인데....
04/05/11 13:56
수정 아이콘
수요일 토요일을 같은 팀이랑 하는건 어떨런지요..
그럼 선수들에게 부담도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본적이 있네요.
토요일에는 엔트리 구성에서 약간의 심리전도 들어갈 거 같은 예상이...
(그럼 기간상 1라운드 2라운드를 통합해야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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