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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03 16:49:33
Name 라울리스타
Subject 김택용 vs 이제동 후기
어제 게임을 못봐서 오늘 봤습니다. 간단하게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승부처 1) 3저글링 난입

저그가 저글링을 난입 하는 것은 성공하면 좋지만, '필수 선택 사항'은 아닙니다. 즉, 터렛과 마린에 맞아가는 것을 감수하며 날아가는 뮤탈리스크와는 성격이 다르죠.

3저글링이 난입했는데, 4저글링과 3저글링은 프로브를 일점사 했을때 잡는 속도가 차이가 납니다. 또 질럿이 쫓아 다닐때 3 저글링은 무조건 도망갈 수 밖에 없지만, 4저글링은 질럿 1기가 프로브에게서 조금이라도 벗어난다면 달려들 수가 있습니다. 토스가 느끼는 체감 압박도도 다소 차이가 나지요. 결국 3저글링은 프로브 1기밖에 못잡게 되지요. 저글링 무서워서 한번 뭉쳤던 적도 없습니다.

또한 의미없이 정찰 프로브를 쫓다가 4저글링 정도가 캐논에 뭇매를 맞고 잡혔습니다. 게다가 프로토스가 의례적으로 하는 3질럿-1드라 압박을 막기 위해 8기가량의 저글링을 추가로 생산했습니다.

원래 10~12기 정도 뽑는 것을 감안해도 약 반부대이상 더 뽑은 격이 되었지요. 고수들간 경기에선 여기서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승부처 2) 어차피 뮤탈이잖아 이제동?

자원 손해를 본 이제동이 선히드라-러커-역뮤탈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가정해 봅시다. 김택용은 당연히 질럿-아칸-커세어로 찔러본다음 제2멀티 공사를 하겠지요. 물론 유력한 곳은 11시구요. 히드라-러커-성큰 심시티로 첫 러쉬는 뮤탈을 선택했을때보다 적은 피해로 막았겠지만, 이후에 김택용의 늘어나는 자원을 견제할 수단이 없습니다. 히드라가 센터좀 치고 나갔다 싶으면 커세어는 여기저기 돌아다닐테고 질럿-아칸은 안싸우고 활개를 치면서 시간을 질질 끌겠지요.

따라서 이제동의 뮤탈리스크 선택은 초반 저글링 낭비와 더불어서 김택용이 제 2멀티를 너무나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구도이기 때문에 '강제되었다'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질럿-아칸-커세어 찌르기를 성큰 심시티-스커지-뮤탈로 막은 후에 3개스에서 더 모아서 본진을 기습적으로 치거나, 11시 멀티를 취소시키겠다. 그 다음 러커전환-하이브.

문제는 김택용이 이러한 이제동의 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는 점. 1드라군이 드론 때리며 시간 버는 동안 김택용의 본진엔 다수의 커세어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제동의 뮤탈리스크를 드라군으로 보기도 전에 이미 알고 있었죠.

다크 1기의 12시 난입도 '드론썰기'가 아닌 철저하게 '시선끌기'에 주력하며 이제동의 뮤타-스커지를 단숨에 잡아먹습니다. 물론 이때 이제동 선수의 멀티태스킹이 아쉬웠지요.

여기서부터 11시 멀티를 견제할 수단이 사라지면서 경기는 급속도로 토스에게 기울어졌다는 생각입니다.


승부처 3) 1아칸-2질럿 드랍

김택용의 쐐기타.

토스는 저그 상대로 방심할 수 없는 점은 아무리 유리해도 커세어를 잃으면 11시 멀티가 뮤타-스커지에 쓸릴 수 있다는 점. 11시만 제거하면 12시를 바탕으로 4개스 성컨-러커-스포어 버티기-하이브가면 됩니다. 따라서 토스는 저그에게 한번만 실수해도 진다라는 얘기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실제로 김택용은 상당한 이득을 거뒀지만 커세어가 다 소진 되었는데, 이 때 떨어진 2질럿-1아칸이 12시 멀티를 마비시킴과 동시에 뮤탈을 상당수 잡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승부처 4) 이제동의 센터대패

물론 강제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러커 심고 수비를 한다고 해도 김택용은 제 4 멀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답이 나오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그러나 그래도 순순히 드랍당할 김택용이 아니지만, 센터교전 보다는 1%나마 확률이 있었던 쪽은 폭탄드랍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이미 경기가 많이 기운 상태라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결론)

이제동 선수, 김택용은 여기저기 널린 보통 토스가 아니에요...


ps)

엠겜 온겜 해설을 모두 들어봤는데....

박용욱 해설만 경기의 맥을 못짚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김정민 해설, 엠겜 해설진은 모두 김택용 선수가 시종일관 유리하다고 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박용욱 해설만이 '신은 김택용이 다 냈지만, 이제동이 이득을 거두었다'라고 하시더군요. 특히 엠겜은 근래까지 선수출신인 해설이 없음에도 두 선수의 수준높은 세세한 컨트롤을 유쾌하게 해설하는 것이 참 듣기 좋더군요.

요새 저플전의 트렌드로 봐서는 주도권을 가진쪽이 무조건 이기죠. 특히 저그가 토스의 압박을 꾸역꾸역 막으며 이기는 경기는 예전보다 훨씬 안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하물며 주도권을 움켜쥔 토스가 김택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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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03 16:55
수정 아이콘
요즘 박용욱해설은 억양이 약간 나아진 반면에,,

여전히 거슬리는 억양과, 정확도도 예전에 비해 떨어지면서 두마리 토끼 모두 잃은 느낌입니다.
특히 박태민해설과 함께 해설할때 2,3경기 저그출신 박태민해설을 들으니 '그동안 난 뭘 들었던거지..?'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추가로,, 종종 선수들을 나무라거나 지시하는 듯한 코칭스태프 느낌의 비관적인 해설도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형해설과 같이 해설할때는 경기가 너무,,우울해져요....
나는니가슬프다.
11/04/03 16:57
수정 아이콘
박용욱은 진짜 억양 말투부터 바꿧으면 좋겠습니다.

윗분 말씀하신대로 심각하게 거슬리는 억양, 쓸데없는 소리들 , 침착하지 못함과

판 읽는 능력부족. 제발 그만 두던지 고치던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나이스
11/04/03 17:1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해설의 경우 박태민 해설이 아직 목소리 톤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많지만 이 문제만 해결되면 박태민-김정민-전용준 조합 보고 싶네요...
11/04/03 17:12
수정 아이콘
어제도 김정민선수가 잘 잡아줘서 다행이지.

다른 온겜넷 해설과 같이 진행했다면. 미스터리한 역전승 하나 나온셈이 되었겠죠.


그나저나 어제 온겜이 엠겜에 비해 옵저버가 늦더군요.

똑같은 장면인데 온겜은 한템포 느리게 잡아서 제대로 포착을 못하더군요.

심지어 중요한 장면인데 놓치는것도 있구....
anytimeTG
11/04/03 19:21
수정 아이콘
이준기옵저버가 송기범씬데 리그 옵저빙까지 하시나요? 맵제작이랑 게임코디 하시는거 아니었나..
앵콜요청금지
11/04/03 19:34
수정 아이콘
옵저버 차이는 없어진지 오래 아닌가요. 게임마다 차이는 있을수 있겠지만 그 차이가 넘사벽 수준은 아닌것 같네요. 대전이라 12시 기준으로 온겜 엠넷이 바뀌어서 재방으로 양쪽게임을 다 보게됬는데 6경기 이제동vs정명훈 경기같은 경우 온게임넷 옵저버는 꾸준히 이제동의 앞마당에 모아둔 무탈을 체크해주고 해설도 그렇게 짚어주는 식이였지만 엠겜옵저버는 늦게 잡아서 해설의 판단도 조금 늦게되더라고요.
11/04/03 20:08
수정 아이콘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온게임넷은 옵저빙이 항상 아쉽습니다. 옵저버가 뭔가 집중을 제대로 안하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주요장면들을 자주
놓치거나 반타이밍 늦게 보여주는 모습이 다분하더군요. 놓친 부분이 반전에 요소로 받아들여져서 더 긴박감이 생기는 상황도 많이 연출되었지만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중계만큼 옵저빙 역활이 정말 크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더 세세하게 옵저빙을 신경써줬으면 좋겠네요.
택신사랑
11/04/03 21:09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을 뭔가 '내가 충분히 뭘하든 이길수있다'라는 마인드를 갖고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때 김택용 선수가 이제동 선수와 무난한 운영전을 벌이면 김택용선수가 거의 이긴다고 봅니다. 그 정도로 김택용의 대저그전 운영은 도저히 말로 표현할수없는 극한 그 자체입니다. 더군다나 초반 쇼부막기, 중반 쇼부막기, 뮤커지막기등 말그대로 저그의 모든 공격에 대해서 김택용은 그냥 무난하게 다 막아냅니다. 한마디로 대저그전 자체가 거의 사람수준이 아닌거죠.

근데 이제동은 뭐랄까.. 김택용의 이러한 대저그전을 뭔가 맘속으로는 늘 한수아래로 보고있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늘 맨날 김택용선수에게 지는 패턴인 뮤탈을 들고와서 무난히 패배하고, 뒤늦게 히드라로 갔다가 패배하고 그러는것이죠. 차라리 챔버를 일찍짓고 무한 럴커+히드라+저글링 체제로 김택용선수와 혈전을 벌일 각오를 하고 나온다면, 승률이 지금보다는 좀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레니안
11/04/04 00:59
수정 아이콘
링2마리로 엄청난 이득을 얻어서 압승을 거뒀던 임정현vs박수범 선수의 경기도 얼마전 있었지요
택신에겐 이제 링난입도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_-;; 점점 업그레이드가 되어가네요 무섭습니다
11/04/04 08:18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윗분들 말씀대로 박용욱해설은 내용이 어떻든 간에 별로 듣고 싶이 않습니다..근데 최근에는 내용마저 이상해져서 더욱 듣고 싶지 않더군요. 김정민해설이 더 많이 방송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황제의 재림
11/04/05 00:02
수정 아이콘
3링난입이 김택용선수이기에 큰피해없이 막은거 아닐까요? 대체로 2-3마리 난입하면 연습실에서는 그냥 지지친다고 들었었는데 김택용선수는 뭉치지도 않고 가볍게 맞는 얘들 컨트롤해주면서 쉽게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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