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11/02/22 02:44:05 |
Name |
불멸의황제 |
Subject |
테란의 역사와 계보- 황제와 귀족의 시대, 천재의 등장 |
1. 황제와 귀족, 테란제국의 부활.
2001년의 스타판은 임요환이라는 걸출한 스타 하나로 정의되기도 하지만 테란을 한정해서
이야기한다면 김정민을 빼놓을수가 없다.
그가 테란이라는 종족의 패러다임을 확립하고 직,간접적인 영향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것이기
때문이다.
느림의 미학, 수비에 강하다는 테란의 강점을 활용해 맹공 속에서도 한방으로 경기를 역전하는,
그야말로 가장 테란스러운 테란의 원조니까 말이다.
1.07 패치 시절 극도의 암울기 속에서도 상반된 스타일과 강력함으로 테란의 시대를 개막했던
둘은 1.08 패치 이후 테란의 양대가 되엇다.
희대의 전략가, 마이크로 컨트롤의 원조로서 임요환은 항상 거론되곤 한다.
그는 종족전을 불문하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발한 전략을 자주 사용했으며
이를 뒷받침해준건 그의 사기적인 마이크로 컨트롤 능력이엇다.
특히 저그전에서 그가 보여주는 섬세한 바이오닉 컨트롤은 그만의 전매특허였고 기상천외한 전략과
더불어 순수 마린메딕 운용만으로도 무수한 저그들이 죽어나갓다.
지금이야 마메가 한부대 정도만 되도 단독 럴커 2~3기는 아무렇지 않게 잡아내는 게
정석화되엇지만 그때 당시에 마린메딕이 럴커에 달려든다는건 테란에게는 혁명과도 다름없었다.
인내의 종족, 수비의 종족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테란은 컨트롤과 전략으로, 임요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완전히 뛰어넘어버렷다.
지금도 저그전에 있어서는 필수가 되어버린 섬세한 마린메딕 운용, 전맵을 활보하는 드랍십 운용,
그리고 벌처 골리앗으로 이어지는 메카닉 체제, 각종 타이밍을 노리는 초반 마린메딕 운용, 벙커링 치즈러시 등은 거의 10여년전 임요환이 거의 최초로 시전한 것들이다.
이에 반해 김정민은 가장 테란스럽고 교과서적인 방법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확립햇다.
테란은 기동성이 떨어지고 수비하기가 좋은 종족이며 초반은 약하지만 한방러시와 조합이 갖춰질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라는 것이 바로 테란의 본질과도 같은 문구이다.
맹공 속에서도 막고 막는 가운데 멀티를 하나하나씩 꾸역꾸역 먹어가며 반땅싸움과 극후반의
한방을 노리는 김정민의 플래이는 당시에 그 정도의 피지컬과 공격타이밍을 갖추지 못한 점이
아쉽긴 하지만 결국 지금의 이영호가 토스의 공격과 반땅싸움을 유도하면서 수싸움을 펼치는 것을
보면 김정민의 그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일면이 있다.
비록 방송경기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인해 저평가 되는 면은 있었지만
임요환의 전략형 플래이가 몇년후에 한계를 보이고 결국 양산형 테란의 시대로 들어간것을 고려하면
김정민이 내세운 "테란은 가장 테란스럽게 플래이할때 가장 강력하다" 라는 지론은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2. 천재의 등장
오래 갈것 같았던 둘의 시대는 2002년 중반, 당찬 소년 테란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때까지도 테란은 어렵고 힘든 종족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임요환 김정민 시대에 사실상 가장
암울했던 종족은 프로토스엿지만 테란같은 경우 당시 저그토스 보다도 훨씬 이상의 피지컬을
요구했었기 때문에 생산과 컨트롤능력을 제대로 갖춘 테란은 찾아보기가 힘든 실정이었다.
임요환 같은 경우도 가장 강력한건 초반 소수 유닛들의 마이크로 컨트롤로 압살하거나 맵이나
상대의 허를 찌르는 비수같은 전략이 잘 통해서엿지 장기전 운영을 잘해서가 아니었다.
(그런데 사실 임요환보다 장기전운영을 잘한다고 평가받는 테란도 없었다..장기전의 테란 운용은
그 시대에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팽배해있던 시대에 이윤열의 등장은 크나큰 충격이었다.
이윤열 테란의 마인드는 단순하다.
기본 마인드는 중후반에서 극강의 생산력과 컨트롤을 자기자신이 갖추고 있으니
초반에는 많이 먹어놓으면 질수가 없다라는 것이엇다.
이후에 나오는 최연성같이 원마린 더블 대놓고 더블, 이런건 아니었지만 초반의 빠른멀티를
기본 베이스로 삼았고 이후 무시무시한 생산력과 컨트롤로 토스 저그 테란 가릴것없이 다 그냥
찍어눌렀다.
각종 견제 플래이, 전략적인 플래이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 이윤열이 정말 뛰어났던 건
생산과 컨트롤이 거의 동시에 가능했던 당대 최강의 피지컬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마법의 힘, 견제가 없이 무난하게 힘 대 힘으로 정면충돌을 한다면
테란만큼 강력한 종족이 없다라는걸 알았던 것이다.
지금 테란전에서 디파일러나 아비터가 상용화된 이유와 같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선 부대단위의 병력싸움에서 끊임없이 병력을 생산하는 가운데서도 대규모
유닛 컨트롤까지도 완벽하게 해낼수 있는 피지컬이 필요하다.
이윤열은 이것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플래이가 가능했던 것이다.
지금처럼 뮤짤을 통해 테란전에서 다수터렛 건설을 강요함으로서 테란의 전진시기를 늦춘뒤에
그 시간을 활용한 디파일러 활용으로 테란과 중후반 승부를 벌일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이윤열의 한방러시에 맞춰 히드라 럴커 or 저글링 럴커를 무수히 양산했던 저그들은 2팩 탱크 화력을
바탕으로 한 파괴력있는 한방을 거의 막지 못했고 막는다 하더라도 한방병력을 넘어서는 무시무시한
추가병력의 힘 앞에 gg를 칠수밖에 없었다.
지금 보면 너무나도 쉬웠던 플래이일지 모른다.
왜냐면 우리가 지금은 아비터나 디파일러 없이 테란과 정면승부를 하는것은 자살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그때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또 실제 그렇게 되지도 않았다.
이런 플래이가 가능한 테란은 당시 이윤열 밖에 없었다.
이 어린소년이 무서웠던 점은 장기전 운용에 능하다고 해서 초중반에 수비지향적인 플래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타도 사람이 하는 게임인 만큼 주도권과 기세싸움이 중요하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던 이 소년은 결단이 필요할때는 칼같이 결단을 내리는 베짱까지도 갖추고 있었다,
사실 그냥 무난하게 앞마당 먹고 탱크화력 위주의 한방러시를 하면 디파일러나 아비터가 없던 시대라
거의 막지를 못했다.
실제 이윤열의 경기들은 이를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견제로 상대를 흔들다가 한방러시로 마무리하는 것이 거의 기본패턴이었고 단순 피지컬에만 의존해서 경기하는 경우는 많이는 없었다.
김정민이 듀얼 챌린지까지 연속해서 떨어지면서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임요환이 02 sky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토스전에서는 급격한 난조를 보이는 가운데 이윤열은 거의 모든 종족전에서
70% 에 육박하는 승률을 보이면서 슬슬 평가가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테프전에서 중후반 대규모 물량싸움이 트렌드가 된 가운데 여기에 자신이 없었던 임요환은
끊임없이 바카닉과 초반승부만을 고집했다.
바카닉은 그때도 정말 도박 중의 도박이었다. 한방에 못 끝내면 진다.
승률이 잘 나올수가 없었다. 페이스는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저그전은 역시나 명불허전이었고 테테전에서도 거의 적수가 없었던 이윤열과
백중지세로 겨루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역시 황제 라는 생각이 들게 하긴 했지만 2001년도의
임요환을 떠올린다면..위태위태할수밖에 없었다.
당시 스타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임빠와 윤빠의 전쟁이 치열했다. 팬수는 임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종합적으로 볼때는 지금 생각해봐도 이윤열이 더 뛰어나지 않았나...싶다.
하여튼 그 시기에 임요환이 이윤열이 개막시킨 거나 다름없는 중후반 물량싸움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승률이 떨어진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어쨋건간에 kpga투어 3연속 우승과 더불어(vs 홍진호,박정석,조용호) 온게임넷(vs 조용호)까지
우승, 거기다 당시 진행되면 게임티비 리그까지(vs 강도경인가..) 3개 리그를 우승하면서
이윤열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고 실질적인 테란 원탑에 오르게 되었다.
적수는 사실상 없었다.
이윤열과 그나마 가장 비등비등하게 싸웠던 선수는 50게이트 역사에 길이남을 경기의 주인공이자,
옵드라 창시자 원조 테란킬러 이재훈이지만 기복이 심하고 방송경기에 약하다는 점 때문에
크게 부각받지는 못했다.
그에겐 역대 최강의 게이머, 최다우승자라는 타이틀까지도 붙었으며 인기만 아니라면 임요환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진행되고 있었던 거의 모든 개인리그 결승에 이윤열이 있었다.
2002년을 지배했던 거의 모든 선수들이 이윤열 하나를 넘지 못했고 테란 사기종족론은 이때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내 기억에 이때도 임의 인기는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을 합친것 수준이엇다.;;)
그리고 2003년 중반,,,이윤열을 이어 차세대 테란의 주인공이 슬슬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이때만 해도 그는 임요환 원맨팀 동양제과의 랜덤출신 무명테란 게이머였다
이때 그가 천재를 이길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