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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20 20:14:58
Name 더미짱
Subject 하나, 둘, 셋! 이제동 화이팅!!
그를 처음 본 게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가 내 머리 속에 각인 된 것 역시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뮤탈 짤짤이의 최강자라는 소리와 함께 저그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었던 때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지독하게도 저그유저였고, 저그게이머를 사랑했지만, 이상하게도 그에게는 정을 쏟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저물어가는 마재윤에게 거는 기대의 끈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일종의 의리심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그의 스타일이 너무 공격적이어서,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벗어나지 못한 홍진호나,
온게임넷에서 3회나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장기집권하며 본좌에 자리에는 오르지 못한 박성준의 전철을 밟을까 두려워서였습니다.

쥐어짜며 뒤를 돌아보지 않고 끊임없이 몰아치는 홍진호의 기세나
질레트에서 최연성을 완전히 굴복시킨 한점돌파의 박성준의 컨트롤,
보는 순간 짜릿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게 했지만,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컸고, 가슴아픈 날들이 너무 많았기에,
더이상 공격형 저그를 보기원치 않았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돌아올 수 없는 이름이 되었지만,
마재윤이 전성기 시절 종족 불문하고 무난하게 3해처리 운영으로 압도하던 저그의 찬란한 시절들이
저를 나태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 이벤트 전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동선수가 9드론저글링을 했고, 상대였던 진영수 선수가 1배럭 더블을 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것을 뚫기 위해서 이제동 선수가 6저글링과 함께 드론까지 러쉬에 동원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그 러쉬가 실패했음에도 다시 천부적인 뮤짤로 뒤집어낸것도 놀라웠지만,
9드론이라는 가난한 빌드에서 드론까지 끌고가는 저돌적인 공격 성향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두려웠습니다. 언젠가는 무너질까봐.
속칭 뮤짤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되는 순간 이 선수가 쌓아올린 모든 것들이 그대로 허물어져버릴까봐,
그래서 그의 경기력을 부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2008년 1월부터 단 한순간도 저그의 원탑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
정확히 몇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엔 저와 같은 의견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만큼 공격형 저그에 대한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었고,
마재윤이라는 희대의 저그유저가 스타판을 휩씀으로서 저그의 미래는 운영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프로게이머들의 기량이 향상될수록 공격력보단 방어력이 더 급격하게 상승하고,
이에 따라 경기의 포인트가 초-중반에서 중-후반으로 넘어가는 경향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동의 뮤짤은 분명히 위력적이지만, 이 선수가 롱런하거나 혹은 마재윤을 잇는 저그의 구세주가 되기엔 무리가 있다라고
보는 견해가 대다수는 아니었지만, 분명 적지도 않았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회의론자의 한 사람이었고,
그냥 주목할 만한 선수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동은 이런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말았습니다.
뮤짤이 자신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희승, 진영수, 변형태 등을 상대로 2부대 뮤탈 컨트롤을 보여주며,
약점? 이제동의 뮤탈은 누가 상상하든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마침내는 08년 12월 23일 정명훈을 상대로 저그가 꿈에서나 그리던 퀸과 디파일러와 저-럴의 동시사용,
즉 입스타를 실현해냅니다.
더이상 자신에 대한 어떠한 의문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그리고 자신의 적수는 철저하게 파괴해버리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담겨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의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이길 수 있다는 신뢰,
설사 지더라도 다시 맞붙는다면 이제동이 이길 수 있다는 믿음,
그렇게 그 선수를 의지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200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며, 그런 저의 기대가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2010년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영호라는 테란의 최종병기가 매번 결승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이제동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네이트 배에서 정전록이라는 희대의 코미디극을 연출한 후,
그 경기를 바라본 저는 이것은 이영호보다 이제동에게 더 큰 심리적 부담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영호는 준우승했으니까 모든 사람에게 동정 혹은 격려를 받을 수 있지만,
이제동은 의혹과 찜찜함, 실력이 아닌 이외 요소에 의한 우승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후로 이제동은 이영호를 보는 족족 패배하기 시작했고,
그에 발맞추어 극강의 포스, 무적, 혹은 단일(單一)적만을 허용했던 그의 기세 역시 주춤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패배하는 것은 물론,
프로리그에서도 번번히 패배하며, 이제동 강하지만 못잡을 상대는 아니다. 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그 어느때보다 잔혹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이영호가 양대 광탈을 맞이하며 이제동이 다시금 왕좌의 자리를 찾아올 수 있었음에도
온게임넷 16강 탈락, msl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습니다.
더이상 이영호 외의 적수가 없었던 리쌍의 시대에서 새로운 시대로 전환되었음이 드러나는 동시에
저저전이라는 이제동 최후의 보루마저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위너스리그에서도 나머지 택뱅리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와 팀을 구해내고 연속적인 올킬로 이름을 드높이는것과 달리
1~2승하기도 벅차보이고 심지어 1승도 못올리고 패배하는 순간까지 보이고 말았습니다.

혹자는 손목부상에 따른 피지컬의 한계가 찾아왔다고 이야기하고,
혹자는 슬럼프없이 장기집권한 이제동도 드디어 저그 원탑의 자리에서 내려올 때가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이제동의 시대도 저물어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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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의 최강자라서 좋았습니다.
강했기 때문에 지지 않았고, 항상 압도적으로 상대를 파괴하는 그 공격력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동을 응원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장윤철 선수와의 경기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한발느린 반응속도를 보면서
지금의 그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히려 이기길 원한다면, 신동원을, 김명운을, 차명환을 응원하는게,
혹은 저그라는 종족을 버리고 김택용이나 이영호를 응원하는게 더 현명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제동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저그유저이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좋아했고 열렬히 응원했던 정 때문에 포기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알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했던 것은 이제동의 강함이 아니라 꾸준함이었고,
모두가 위기의 순간이라 말했던 순간에도 말이 아니라 땀이 배어있는 꾸준한 연습과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묵묵히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서 해 나간 그런 이제동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
누구나 잘 나갈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잘 안될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특히 잘 안될때,
너의 한계는 여기까지라고, 너는 할만큼 했다고,

그리고 많은 사람은 무너집니다.
하지만 이제동은 그런 상황에서도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갔습니다.


이제는 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동은 다시 강해질 것입니다.
물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동은 그 누구보다 노력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를 그보다 더 좋아할 수도 있고,
그의 뒤를 잇는 더 대단한 저그가 탄생할 수도 있지만,
그가 노력하는 한 저는 계속해서 이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이제동 화이팅!!




ps- 문득 이제동 선수를 응원하는 글을 쓰고 싶어서 썼는데 왠지 이제동 선수가 지독한 위기에 빠진것 처럼 묘사되어 버렸군요.
하지만 저는 그런 의도는 없었고 오히려 이제동은 항상 꾸준했고, 지금도 약간의 주춤함이 있지만 곧 일어설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 실력이 부족해서 이런데 쓰는게 창피합니다. 그러니 욕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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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jyess
11/02/20 20:38
수정 아이콘
이영호가 양대 광탈을 맞이하며 이제동이 다시금 왕좌의 자리를 찾아올 수 있었음에도
온게임넷 16강 탈락, msl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습니다.
더이상 이영호 외의 적수가 없었던 리쌍의 시대에서 새로운 시대로 전환되었음이 드러나는 동시에
저저전이라는 이제동 최후의 보루마저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위너스리그에서도 나머지 택뱅리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와 팀을 구해내고 연속적인 올킬로 이름을 드높이는것과 달리
1~2승하기도 벅차보이고 심지어 1승도 못올리고 패배하는 순간까지 보이고 말았습니다

지독한 위기 맞네요... 하지만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11/02/20 20:41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는 차기 스타리그 36강이 고비일것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이 시기에 전태양 선수에게 져서 예선으로 떨어졌는데 차기 스타리그에서 36강에서 탈락하면 진짜 위기라고 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한걸음
11/02/20 21:06
수정 아이콘
지금 이 시기가, 이제동선수가 새 흐름에 서서히 쓸려가고 있는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인데...

이 글 읽으니 뭔가 짠하네요...

하지만 보란듯이 부활하기를..!
잔혹한여사
11/02/20 21:22
수정 아이콘
전 그냥 믿겠습니다. 이제동 선수가 이런 적이 한두번도 아니고; 그의 멘탈이 뭐 택신처럼 들쭉날쭉한것도 아니고..

다만... 6회우승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냉철한블루
11/02/20 21:37
수정 아이콘
쩝 이제동 선수의 응원글인걸 감안하구 봤습니다만.. 네이트배 정전록때의 우승이후로 리쌍록때 이제동 선수가 전부 그 찜찜한 승리의 부담감 때문에 매번 이영호 선수에게 졌다는 건 좀 받아들일수 없네요. 둘 다 그런건 쉽게 떨치고 잊는 선수들 같구요. 확실히 슬럼프가 온 듯 싶은데 상대선수를 잡아먹을듯한 독기로 이제동 선수가 다시 포스를 보여줄거라고 믿네요.
BlackRaven
11/02/20 21:50
수정 아이콘
힘든 고비이고 사실 지금까지의 위기 중 가장 큰 위기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왠지 심적으로 지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인터뷰보면 연습 때는 여전히 잘 된다고 하니 팬으로서 묵묵히 위기를 극복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네요.
BoSs_YiRuMa
11/02/20 21:51
수정 아이콘
한때는 이제동이 화승에 있는걸 정말 지독히도 싫어했었죠. 워낙에 혹사를 많이 당하다 보니 지쳐보였던 시절도 있었고..
제 기억에는 이제동은 처음부터 최강자가 아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싹이 보였지만 누구보다도 독하게 연습하고 누구보다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었고..독기가 있었습니다.
다들 졌다고 평가하던 블루스톰에서 김택용을 만났을때.
드론이 수없이 잡히고 견제라는 견제는 다 당하면서 6시 가스멀티의 폭탄드랍까지 무용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원적으로 전혀 부담이 없다고 생각되던 김택용을 상대로 기본유닛의 업그레이드와 디파일러의 플레이그 활용으로 말려죽였습니다.
그리고 역전승의 대가로 불리게 된, 레전드킬러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던 시기는 로키에서 김구현을 만나고 로키에서 이영호를 만났을때였습니다. 패승승승의 대가로 불리던것도 아마 이때쯤일겁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알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수 있는 상태로 싸우는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그처럼 자신의 장점을 기세화해서 싸울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한때는 저그 테란킬러,토막으로 불리던 그 어린 선수는 이제는 완연한 레전드가 되었습니다.
기세가 조금 수그러들었다는건 인정할수밖에 없지만, 아직 그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다시 초심을 찾는다면.. 처음의 독기와 손목이 망가질 정도의 연습을 하던 연습벌레의 모습을 찾고..
안정적인 선택보다는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줄수 있다면.. 반드시 일어설수 있다고 믿습니다.
안정적인 선택이 때로는 모든것을 막을수 있지만, 스타라는 게임은 막기만 해서는 이길수가 없습니다.
이번 msl에서 신동원을 상대로 5경기에서도 안정적으로 하다보니까 불리하게 시작햇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동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잃을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승부에서는 이기기 어려워질수밖에 없다는걸 깨달았으면 합니다.
전처럼, 독기를 품은 모습을 다시한번 보여주기를 바랍니다.The Zerg..
스폰지밥
11/02/20 22:06
수정 아이콘
스타판의 최강라인 택뱅리쌍, 그 중에서도 이제동이 최후의 최후까지 남아있을 1人 일거라 생각합니다.
Winter_Spring
11/02/20 23:51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정웅 감독님의 부재도 그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 같네요.
11/02/21 04:36
수정 아이콘
최근 이제동 선수 보면, 스탭들이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 궁금해집니다.
토스전에서는 예전에 토막시절 이제동 선수가 보이고, 테란전에서도 특유의 고집과 공격성이 보입니다.
이제동 선수가 폭군소리 들으면서 공격만 하던 시절은 2009년 이전 시절이죠, 이후에는 특유의 컨트롤을 갖춘 운영형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운영형 저그들보다는 공격적이었겠지만, 테란과 토스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이제동 선수도 변화했었죠)

요즘 이제동 선수 플레이를 보면 2009년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토스전 체제변환을 하지 않다가 위기를 자처하고, 테란전 무리한 공격으로 유리한 경기나 비슷한 경기를 그르치네요.
사실 이러한 느낌은 한두달전부터 저그전에서 느껴지긴 했는데, 이제 모든 종족전 총제적인 난국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동 선수 성적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죠. 프로리그도 이영호, 김택용 선수가 비정상적으로 잘하는 것이지 기존리그 였다면
선두권과 조금의 차이만 있었을테니까요. 근데, 경기력은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이제동 선수가 자신의 리플레이를 보면서,
무언가 느끼기 바랍니다. 전문적이지는 못하지만 제 눈에는 최근 경기들에 무리수들이 너무 많이 보였네요.
황제의 재림
11/02/21 05:36
수정 아이콘
음..운영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건 아닌가 싶습니다. 이영호, 김택용이라는 벽앞에서 말이죠. 네이트배때만 해도 무난한 운영으로 이영호선수와 명경기를 펼쳤는데 말이죠. 정전록전의 1,2경기 모두 아주 좋았죠. 2경기에서 영호선수의 신의한수 드랍에 당하기 전까지 그림이 완벽했으니. 그런데 그뒤 갑자기 하나대투 결승에서 3대0패배이후 4드론등 극악의 올인빌드를 구사하더군요. 또한 이재호선수와의 경기를 생각해봐도 후반전에서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보이는등 뭔가 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거 같습니다. 승부처마다 9드론이나 4드론으로 제압하곤 했지만 운영에선 많이 진게 S급테란의 운영은 못잡는다고 판단했는지도 모르죠.

마지막 경우의 수는 역시 맵의 여파. 그래서 이번 신동원전은 아쉽네요. 맵과 무관한 저저전에서 아쉽게 져서.
어떤날
11/02/21 06:19
수정 아이콘
요즘은 이제동 선수 하나만 바라보며 스타판을 보고 있었는데, 이제동 선수가 부진(?)하다 보니 경기를 잘 챙겨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근데.. 가끔 가다 보는 경기를 봐도 그렇고, 나중의 평들을 봐도 그렇고.. 요즘의 이제동 선수는 확실히 좀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긴 슬럼프 없이 꾸준했으니까 이번에도 좀 있으면 나아질 거라고 믿고 싶은데 이번엔 정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거 같아요.

손목 문제, 심리적 문제와 같은 본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겠지만.. 윗분들 말씀처럼 코칭스탭의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화승의 코칭스탭은 솔직히 믿음이 가질 않아요; 이제 다시 말해봐야 의미는 없지만 만약 2009년에 SK나 CJ 등으로 옮겼다면 그의 2010년이 어땠을지 궁금해집니다.

지금의 성적도 준수한 편이지만.. 이제동이기에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거겠죠. 이제동이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것은 이 정도 성적이 아니니까요. 좀 걱정인 것은 이제동 선수는 전통적으로 4월에 약한 징크스가 있었는데 차기 시즌과 맞물리는 시기라서 좀 걱정이 되네요. 가뜩이나 지금도 주춤한 시기인데 ㅠㅠ 얼른 떨쳐내고 다시 저그의 최강자다운 면모를 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TheUnintended
11/02/21 07:29
수정 아이콘
이제동이니만큼 아주 천천히 내려오겠지만 천하의 이제동이라도 나이는 비껴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기량이 줄어가겠지요 이건 이윤열도 최연성도 이영호도 별 수 없음
바닐라웨하스
11/02/21 08:08
수정 아이콘
그래도 그 동안 꽤 오래 저그원탑의 자릴 지켰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제 솔직히 슬슬 하락세라는 게 느껴집니다

아직까지 승률도 70% 정도는 찍어주고 있지만 특히 이영호, 김택용의 소위 S급 상대로 거의 이기는 모습을 못 보여주는게 상당히 안타깝네요
빅토리고
11/02/21 08:40
수정 아이콘
언제나 부진해도 부활하던 이제동이었지만 최근의 경기력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반응속도가 확실히 느려졌다는 겁니다. 정말 전성기 시절 이제동이 보여주던 접전상황에서도 토스의 하템 리버 견제가 와도 번개같이 드론을 빼주던 그 멀티 테스킹이 약해진것 같아서요..... 이제동 선수가 최근에 미칠것 같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하던데.... 뭔가 반응속도 감소로 자신도 머리속에서 생각한 플레이가 예전처럼 잘 되지 않는게 아닌가 싶네요.
프로게이머가 나이를 먹으면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것이 반응속도 저하라고 하던데 이제동도 그 길을 가고있는게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11/02/21 10:10
수정 아이콘
- 얼마 전 트위터에도 ‘미치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겨 화제가 됐었는데
▲ 이제동=연습을 할 때는 잘 되지만, 그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방송 경기에서 보여줘야 하니까 그런 변명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강하게 먹으려고 한다. 다행히 팀원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으니까 나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다시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승자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네요.
개인적으로 최근 경기력에 문제가 많이 보이지만, 아무래도 조정웅감독님 나가고 1인팀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주 많은 것 같습니다.
동일 인터뷰에서 위너스에서는 자기가 지면 지는 추세라 몇판이기고 한판지더라도 진 경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주 많았다고 하네요.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팀 전체적인 문제 신체적인 문제보다는 정신적인 문제라고 보이니까, 빨리 부활해서 팬들의 우려를 잠식시켜주길
바랍니다. 뭐, 한두경기만 져도 걱정했던 이제동 선수팬들이고 바로바로 부활했던 이제동 선수니까 곧 부활하리라 믿습니다.
sHellfire
11/02/21 10:43
수정 아이콘
뭔가 심리적인 부담이나 압박을 받고있는게 분명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피지컬이 갑자기 하락세를 탄다는건 이해하기 어렵군요.
전 꼼빠지만 꼼의 자극제로서의 이제동을 위해서도, 그동안 보아온 이제동 선수만을 위해서도 꼭 부진을 털어내리라 믿습니다.
요로시쿠
11/02/21 14:2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나이에 따른 피지컬 약화보다는 뭔가 심리적인 문제가 크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제동 선수 나이가 아직 22살(만으로 21살?) 정도니 과거 최연성 선수나 임요환 선수 같은 경우를 생각해본다면
나이에 따른, '정말 어쩔 수 없는' 하락세를 탈 시기는 아직 아니라고 봅니다.
게다가 우승 한 두번 해본 선수도 아니니 이런 짧은 슬럼프는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겠죠.
웃어보아요
11/02/21 22:40
수정 아이콘
요즘들어 진짜 이상하더군요..
심리적으로 흔들리는걸 처음 봅니다.
플토 공굴리기나, 테란 메카닉, 레이트메카닉 등 파해가 어려운 빌드오더들을 상대로 고전은 했어도
이렇게나 피지컬이나 기본적인거에서 흔들리는걸 본적이 없는데...
세상에나 이제동이 테란 상대로 후반난전을 피하는 날이 오다니..!! ㅠ.ㅠ
조정웅 전감독이 이렇게 떠날바에 다른팀으로 가지 이제동....

힘내라 이제동~
바이오닉 상대 후반난전가면 지지 않았던 그때의 무적포스를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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