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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1/31 00:26:04
Name 가는거야
Subject 2011 GSL Code S Jan. 결승 관전평 - 정종현. 빠르게, 주도권은 확실하게.

안녕하세요.결승전 관전평으로 찾아뵙게 된 '좋아가는거야'입니다. 트위터나  GSL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2_JiHwan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중이며 닉네임 변경기간에 동일하게 변경할 예정입니다. 아무튼 결승전 심층 분석글 시작하겠습니다.





<무대 구성>

저는 언론홍보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 방송 장비라든지 세트구성도 많이 보는 편인데요. 여기서 아쉬운 것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 가장 아쉬웠던 것은 부스 전진하는 웅장한 장면에서의 갑작스런 이정훈 선수의 세트 고장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을 자세히 보시면 정종현은 부스가 무대 앞까지 가는데 이정훈은 부스가 가다가 멈춰버립니다. 이것은 리허설 이후 갑작스런 고장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결승이란 큰 무대에서 이런 실수는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정종현의 부스를 뒤로 무르게 되어버리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1세트 고철 처리장

<맵 전적>

정종현 : 3전 3승 0패/ vs T 1전 1승 0패
이정훈 : 4전 1승 3패/ vs T 1전 0승 1패

맵 전적을 검색해본 결과 1세트 고철 처리장은 이정훈이 가장 전적이 좋지 않은 맵이었습니다. 다전제에서 1세트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이정훈에게 그다지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경기>

일단 GSL 제작진 여러분의 반성이 필요합니다. 결승 첫 세트에서 이정훈 선수의 아이디 호명이 잘못 나왔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결승이란 큰 무대에서 이런 실수는 용납되기힘들다고 봅니다.

정종현은 2시 이정훈은 12시에 배치되었습니다. 테테전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1병영 더블로 진행되는데 여기서 약간 달랐던 점은 정종현은 본진에, 이정훈은 입구에 병영을 지었다는 사실이 약간 달랐습니다.

병영의 위치를 분기점으로 두 선수의 빌드는 매우 달랐습니다. 정종현은 빠르게 병영을 추가하며 해병을 모았고 이정훈은 빠른 2가스를 가져가며 테크를 올릴 준비를 합니다. 그것을 본 정종현의 선택은?


[정종현: 어? 정훈이 테크 올릴 준비하는구나?]


[정종현 : 그럼 난 병영 늘려서 해병 뽑을래!]


[이정훈 : 전 테크를 올리고 있을래요.]

정종현은 3병영을 준비하며 해병을 모으고 이정훈은 1/1/1 체제 이후의 공성형으로 갈 듯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그때 정종현은 3병영에서 모으는 해병으로 이정훈의 앞마당 옆길을 뚫는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결과적으로승부는 이 때부터 정종현 쪽으로 기울어가기 시작합니다.




[잔해를 깨고 들어가는 정종현의 병력에 게임시간으로 약 50여초간 이정훈의 앞마당이 마비됩니다.]

우주공항을 먼저 간 이정훈의 선택은 바이킹의 돌격모드를 통한 견제였습니다. 그런데 정종현은 정말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이정훈을 보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바이킹 견제를 막아냅니다. 이로서 제공권도 손에 넣은 정종현.

이정훈은 지옥불 업그레이드를 끝낸 화염차로 정종현의 본진을 기습하지만 건설로봇 산개로 인해 투자한 만큼의 이득은 얻지 못하고 끝나버립니다.

그리고 1세트의 승부를 가르는 중앙교전이 시작됩니다.

1차 교전에서는 백중세를 이루었던 두 사람 그런데 2차 교전에서 이정훈은 크나큰 실수를 범합니다.



[바이킹싸움에서 먼저 맞은 이정훈은 이후 건설로봇의 탱커역할을 해야할 앞쪽에 놓지 못하는 실수까지 범하며 자신이 선택했던 교전에서 참패를 거둡니다.]

그 이후 9시 멀티를 시도하며 다시 한 번 전진하는 이정훈. 그러나 막히고 오히려 본진까지 진격을 허용하며 GG를 선언하고 맙니다.


<승리요인>



1. 정종현의 한 박자 빠른 멀티와 병력 운용.

1병영 더블까지의 움직임을 제외하고 이정훈의 병력이 올 때 이미 그 위치로 가고 있는 정종현의 병력 움직임과 확장은 항상 한 박자 빨랐습니다. 그것은 결승을 가르는 중요한 차이점이기도 했습니다.

2. 초반 이득을 취한 이후의 유연한 체제 전환.

이정훈의 앞마당을 마비시킨 후의 정종현은 체제를 유연하게 바꾸어 해병 전차 의료선 바이킹을 적절히 확보합니다. 성급하지 않고 차분히 다음 체제까지도 생각한 정종현의 판단은 결국 1세트를 가져오게 됩니다.





2세트 금속도시

<맵 전적 >

정종현 : 6전 4승 2패/ vs T 2전 2승 0패
이정훈 : 5전 4승 1패/ vs T 1전 1승 0패

가장 밸런스가 맞는 편이라는 금속도시답게 두 선수의 통산 전적은 많은 편입니다. 테란전 분위기도 모두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찰은 전략 시뮬레이션의 기본 중 기본이었습니다.

<경기>

정종현은 2시. 이정훈은 8시에 편성되었습니다. 이번 경기도 비슷한 1병영 더블로 가는 듯 했습니다. 다만 정종현은 입구에 이정훈은 본진에 짓는 1세트와 서로 바꾼듯한 모습으로 출발했을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12시 연막지역에 건설되는 이정훈의 사령부! 이후 이정훈은 2병영도 조금 더 빨리 짓습니다.]


[그에 반해 정종현은 본진에서 사령부를 지으며 약간 빠르게 2가스를 가져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정훈의 몰래멀티 승부수는 가스를 확보하면서 공성전차 수가 앞서거나 띄워서 몰래 광물까지 채취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였습니다.하지만 빨간색 건설로봇이 향하고 있는 웨이포인트는 바로!


[정종현 : 흠... 정훈이 앞마당에 사령부가 없네... 밴시인가본데 정찰 가볼까?]


[정종현 : 어? 사령부네? 이게 뭐지?]

몰래 사령부를 지어버리는 그 위치! 이로서 이정훈의 몰래 사령부가 들켜버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정훈은 이미 궤도사령부를 눌러버려서 행성요새도 갈수 없는 처절한상황 결국 이정훈은 중앙 꿀네랄로 사령부를 옮기는 선택을 합니다. 자원 손해는 꿀네랄 지게로봇으로 메꾸어보려는 움직임이었을 겁니다.


[중앙으로 사령부를 옮기는 이정훈]

이후 이정훈은 병영중심의 플레이, 정종현은 테크를 올리며 공성형 테란을 준비합니다. 병영중심의 플레이를 택한 이정훈은 추가 병영을 더 가져가며 앞마당까지 멀티를 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자원력으로 승부를 보려는 심산이었겠지요.


[앞마당에도 지어지는 사령부. 군수공장과 우주공항으로 의료선과 공성 전차를 섞으려는 시도도 보입니다.]

그러자 정종현은 빠른 테크를 이용한 의료선 드랍과 함께 꿀네랄 견제를 동시에 시도합니다. 이정훈도 2의료선 드랍을 시도하지만 정종현의 빠른 병력 운용에 의료선이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퇴각하고 맙니다.



[의료선 드랍을 준비하며 본진에는 방어태세를 갖추는 정종현.]




[드랍도 꿀네랄 견제도 모두 효과를 거둡니다. 결과적으로 이 효과가 승부를 가르게 됩니다. ‘상대의 러쉬는 차단하고 내 러쉬는 먹혀들게 한다.’ 말이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잘하는 사람이 승자요 프로가 되는 것입니다.]

이후 다시 한 번 의료선 드랍을 시도하며 중앙 꿀네랄 옆 젤나가 감시탑을 이용한 점령을 시도하는 정종현. 드랍의 실효는 없었지만 이정훈의 유일한 힘. 꿀네랄이 또 다시 마비당합니다. 이후 이정훈은 중앙 멀티를 포기합니다.


[젤나가 감시탑과 공성 전차는 환상의 커플입니다. 그러나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환장의 쌍쌍바입니다.]

이정훈은 자신도 이득을 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 병력을 걸다시피한 러시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정종현의 병력 운용은 이번에도 이정훈보다 앞섰습니다. 중앙에 있던 병력을 동원해서 이정훈의 병력이 상대방이 감싼 공간 안에 들어간 진영이 되어버렸고 결국 의료선을 제외한 화력이 모두 제거당합니다.


[이정훈의 병력을 양 옆에서 사자가 입을 다물 듯 조여들어가는 정종현. 결국 병력을 궤멸시키는 성과를 거둡니다.]

정종현은 해병과 탱크를 동원하여 중앙으로 진출하며 의료선 견제까지 시도합니다. 결국 이 성동격서가 아닌 격동격서의 움직임은 2세트 이정훈을 완벽히 무너뜨리고 맙니다.



[동쪽에서 소리만 내고 서쪽을 치는 움직임이 성동격서라면 정종현의 움직임은 격동격서. 동쪽도 치고 서쪽도 칩니다. 게다가 동쪽에서는 성 안으로 적군이 침입하고 서쪽 성벽에서는 농성을 벌인다면 아무리 뛰어난 장수라도 당황하기 마련이지요. 이정훈이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정훈의 방어선은 하염없이 밀리고 이정훈은 마지막 해병 불곰 의료선으로 정종현의 생산기지 점령과 엘리전 양상으로 전황을 바꾸는 것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정종현에게는 엘리전을 허용할만한 어떤 구석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건 이정훈의 마지막 병력이 진출합니다.]


[그러나 너무도 탄탄한 정종현의 본진 방어.]



[내릴 곳을 찾아 헤매이는 의료선의 모습은 안타깝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결국 이정훈 선수의 두 번째 GG로 2세트도 정종현 선수의 승리로 끝납니다.



<승리요인>


1. 한 박자 빠른 병력 운용이 다시 한 번 승부를 가르다.

정종현 선수의 스피드한 병력운용은 공격보다 방어 때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이정훈 선수의 첫 번째 2 의료선 해병드랍과 앞마당에서의 교전 상황은 반응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절대 이득을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종현 선수는 그것을 해냈고 그것은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2. 성동격서. 그보다 강한 것이 있다면 격동격서.

2세트 정종현 선수의 움직임은 항상 의료선 견제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중앙 교전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 쪽에서 소리만 내고 그치는 공격은 아닙니다. 두 공격 모두 실효를 거두는 정종현 선수. 마치 일기토를 하는데 왼손에서는 단검으로 폐부를 노리고 오른손으로는 검으로 상대의 몸통을 노리는 듯한 움직임이라고나 할까요. 정종현 선수는 29일 그렇게 강했습니다.




3세트 젤나가 동굴


   


<전적>


정종현 : 3전 2승 1패/ Vs T 전적없음


이정훈 : 8전 5승 3패/ Vs T 3승 2패


   


이정훈 선수가 경험도 많고 전적도 나쁘지 않은 전장입니다. 정종현 선수는 2세트 맵 이후로는 전적도 부족하며 테란전 전적도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어서 분석하기는 조금 힘들었을 겁니다.





<경기>


 


정종현은 1시 이정훈은 7시에 편성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갈 듯한 이번 게임에서 정종현은 두세트 앞서가는 플레이어의 위엄을 보이며 2병영 압박을 선택합니다.




[2병영을 선택하는 정종현.]


 


그에 반해 이정훈 선수는 해병도 쉬어가면서 사령부를 먼저 짓는 빌드를 선택합니다.




[빠른 사령부를 위해 사령부를 짓고 해병을 누른 이정훈. 위기가 찾아오기 쉬운 빌드교차 상황입니다]


 


정해진 수순대로 정종현 선수는 2병영으로 압박을 들어가지만 별다른 이득을 거두지 못하고 벙커도 취소하는  손해를 보고 맙니다.







[2병영 병력이 진출 한 이후 이정훈의 입구에서 교전이 오고 가지만 화력이 집중되지 못한 모습을 보인 정종현은 후에 벙커까지 취소하는 손해를 봅니다. 사령부도 빠른 타이밍에 가져가며 이정훈이 이득을 본 상황입니다.]


 


압박에 실패한 정종현 선수는 앞마당을 가져가면서 부속건물을 달지 않고(가스도 안 먹은 빌드였습니다.) 4병영을 늘려 해병 타이밍에 찌르기를 시도합니다. 그에 반해 이정훈 선수는 테크트리로 승부수를 겁니다. 결국 정종현의 한 타이밍만 막았다면 이정훈은 해병 전차 조합만으로도 한 세트를 따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방패 업도 시작한 상황이었으니 이정훈에게는 이후 그 타이밍이 천추의 한으로 남을 듯 합니다.






[앞마당을 따라가며 본진 가스 확보하고 부속 건물 없이 4병영을 선택하는 정종현. 한 번의 타이밍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만큼의 테크 차이. 베스핀 가스 조차 확보하지 못한 정종현에게 해병압박은 마지막 카드입니다.]


 




[방패 업을 누르면서 우주공항까지 테크를 올린 이정훈. 한번만 더 막는다면 경기는 이정훈에게로 기웁니다.]


 


그리고 정종현의 해병이 이정훈의 앞마당으로 진격을 개시합니다. 승부를 결정짓는 타이밍 싸움이 시작되려는 순간입니다.



[이정훈의 앞마당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 못한다면 공성전차 수를 따라잡을 수 없는 정종현의 2차 러시.]


 


여기서 3세트의 결과를 결정짓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정훈 선수의 궤도 사령부가 속절없이 파괴당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어?어! 설마 앞마당 궤도 사령부 파괴당하나요! 궤도! 궤도!]





[아아!! 궤도 사령부가 파괴당합니다!]


 


여기서 이정훈 선수는 해병이 본진 안으로 퇴각하는 것이 본인에게 자충수로 작용하고 맙니다. 거기다가 본진 안으로 해병이 퇴각 할 거였다면 궤도 사령부의 후퇴 각도를 직각으로 꺾는 것이 아니라 본진 입구 길 쪽에 찍고 이후 본진으로 바로 돌리는 짧은 경로로 갔어야 했는데, 그 두가지가 모두 뜻대로 풀리지 않으며 경기는 순식간에 정종현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원래 위험이 크다면 이익도 큰 법입니다. (그렇다고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닮지는 맙시다. -깨알 같은 시장경제 드립-)




이후 정종현은 병영을 늘리며 상대의 올인도 예상하며 방비를 단단히 합니다. 올인 외에 답이 없어진 이정훈은 건설로봇과 함께 최후의 진출을 시도합니다. (정종현 선수는 막아야되고 이정훈 선수는 뚫어야 됩니다! -On본부 누가 생각나시면 지극히 정상!-)






[6병영, 벙커로 탄탄한 방어를 갖춘 정종현. 2번 넘버링에는 건설로봇이 '미친거 아냐?!'를 외칠 준비가 완료되어있습니다.]


 




[해병과 건설로봇 총동원! 뒤가 없는 이정훈의 올인 러시!]


 


이정훈 선수는 올인을 시도하며 정종현 선수의 앞마당으로 진격했습니다만 정종현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준비된 건설로봇과 함께 러시를  막아냅니다.





[결국 막혀 버린 이정훈의 마지막 러시. 매치 포인트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이정훈의 GG로 경기는 3 대 0이라는 일방적 스코어로 4세트를 맞이하게 됩니다.


 


<승리요인>


1. 주도권을 놓지 않으면 불리함도 극복할 수 있다.


 


분명 정종현은 2병영 해병 압박의 실패로 불리함을 안고 갔습니다. 그 상황에서 꼭 잡아두어야 하는 것은 경기의 주도권. 누가 판을 잡고 뒤흔드냐는 그 권한을 정종현은 3세트에서 단 한번도 내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이정훈의 사소한 실수가 겹치며 유리함마저 가져오게 되었고 그것은 그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2. 궤도 사령부를 폭파하는 4병영 해병 러시.


 


사실상 위에도 썼다시피 4 병영 해병 러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면 이정훈에게 넘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정훈의 실수와 정종현의 집요함이 만나며 궤도 사령부 폭파. 이것은 3세트 승부의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4경기 폭염 사막


 


<전적>


 


정종현 : 3전 2승 1패/ Vs T 전적없음


이정훈 : 2전 1승 1패/ Vs T 1승 0패


 


폭염 사막은 테란 유저들이 꺼리는 맵인 만큼 두 선수의 전적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예상이 불가능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이번 결승전 전적의 테마는 공개되지 않은 정종현과 연습과 경험의 이정훈이었던 만큼 폭염 사막에서도 정종현 선수는 테란전이 없었습니다.


 


<경기>


 


정종현은 7시 이정훈은 1시에 진영이 편성 되었습니다. 정종현은 1병영 1군수 공장을 선택한 반면, 이정훈은 1병영 앞마당 이후 병영을 추가 합니다.





[1병영 1군수공장으로 찌르기를 준비했던 정종현과 달리 이정훈은 벼랑 끝에 몰려 안정적인 체제를 준비합니다.]


 


이후 4해병 1화염차로 찌르고 들어오는 정종현. 그러나 화염차 컨트롤 실수로 인해 허무하게 잃고 맙니다. 이정훈이 다시 한 번 초반 약간의 유리함을 안고 가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4세트입니다.


 




[화염차의 위치가 매번 정종현에게는 아쉬웠을 만큼 이번 찌르기는 실효가 없었습니다.]


 


당당히 궤도 사령부를 올리며 앞마당으로 내리는 이정훈. 정종현도 확장을 따라갑니다. 그러나 게임시간 상으로 앞마당 타이밍이 약 45초 뒤져있는 쪽은 정종현입니다.


 




[게임 경과 시간을 주목하신다면 차이가 느껴지실 겁니다.]


 


여유가 생긴 이정훈은 소수 해병과 불곰으로  정종현 진영의 파괴가능한 바위를 깨러갑니다. 그런데!





[불곰과 해병이 나란히 바위로 돌격 앞으로!]


 



[적군의 공격을 맞고 있는데 바위 때리러 가고 있어!]


 


이정훈 선수의 컨트롤 실수가 다시 한 번 발생하며 소수병력을 잃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이정훈이 아직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병력 진출은 중규모 병력이었던 이정훈이 공성 전차를 하나도 줄여주지 못한채 해병만 몇기 잡으면서 판세가 뒤집혀 버립니다. 여기서도 포격을 한 번 맞았다면 빼거나 병력을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진격 시켰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진영이 딱 전차의 포격으로 끊어먹히기 쉬운 형태로 편성되어 버렸습니다.


 




[이정훈의 병력은 몰살된 채 정종현의 전차는 하나도 잃지 않은 모습입니다.]


 


기세가 오른 정종현은 건설로봇을 대동하여 이정훈의 앞마당으로 진격합니다.






[건설로봇을 동반해서 이정훈의 턱 밑까지 옥죄여오는 정종현의 병력. 이대로 가면 이정훈은 패배합니다.]


 



[패배를 직감한 듯 깊게 한숨을 쉬고 마는 이정훈. 그만큼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앞마당이 깨끗하게 밀려 버렸으니 당연히 한숨을 쉴 수밖에 없습니다.]


소수 해병 불곰으로 추가 병력을 끊으려던 이정훈의 움직임마저 무위로 돌아간 이후, 정종현은 자신있게 자신의 바위를 뚫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진격하는 정종현의 병력. 이제는 이정훈의 본진마저 장악합니다.


 



[소수 병력으로 병력 끊기를 시도하나 무위로 돌아가는 이정훈. 밑에서 진격하던 주병력도 결국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바위마저 파괴하고 거침없이 진격한 정종현의 병력은 이정훈의 본진마저 장악합니다.]




결국 모든 것을 걸고 이정훈은 다시 한번 해병과 불곰을 진격 시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올인을 예상한 정종현은 앞마당까지 띄우며 본진 방어태세를 곤고히 합니다.


 






[이정훈의 병력이 진출하지만 이미 정종현은 앞마당을 들었습니다. 정종현은 뒷길로 진입을 시도하지만 정종현의 방어는 이미 너무나  탄탄합니다.]


 


결국 모든 바이오닉 병력이 잡히면서 이정훈은 마지막으로 GG를 선언하고 맙니다. 이로써 4:0  정종현의 완승이 되어 버렸습니다.





[GG가 나올 수밖에 없는 순간.]


 


<승리 요인>


 


1. 빠른 판단과 병력 운용.


 


이정훈 선수보다 항상 병력운용에서 앞서나갔던 정종현은 이정훈을 압도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판단해서 움직이는 병력들과 건물들. 그것은 스타크래프트 2와 모든 전략시뮬레이션의 기본입니다. 기본을 앞서간다면 결국 승부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2. 유리함을 지키지 못한 반응 속도.


 


이정훈은 분명히 초반에 유리함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긴장해서 그런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당일 컨디션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요. 바위를 깨러가는 병력들의 조금 늦은 반응은 그에게 결국 최종적으로 패배를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결승 총 정리>


정종현 4 : 0 이정훈


 


정종현 우승.


 


이번 결승은 주도권, 기본기, 병력 운용에서 모두 앞서갔던 정종현 선수의 압승이었습니다. 보는 내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던 정종현 선수의 플레이는 차기 시즌도 그의 우승을 점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돋보였던 것은 병력 운용에서 항상 이정훈 선수보다 빨랐고 예측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같은 팀인 임재덕 선수 역시 그런 예측의 정확함으로 승리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종현 선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정훈의 속도를 상대하는 것은 정종현의 정확함, 그리고 탄탄한 방어와 한 박자 빠른 병력운용이었습니다. 속도는 따라가면서 빠르게 치는 펀치를를 빠르게 막고 카운터를 시도하는 정종현에게 이정훈은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서 GSL의 첫 정규시즌 Sony Ericsson GSL Jan.는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2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GSTL로 최강팀은 어디인지를 확인할 수 있고, GSL 스폰서쉽 2차 시즌 또한 2월 21일 Code A, 22일 Code S로 돌아옵니다. 아직 여러분들이 즐기실 GSL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ZOTAC컵 초청전 결승전도 31일 월요일에 목동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관계자가 아닌데도 이러고 있습니다. 아... 애정돋는군요.)


 


마지막은 아름다움이 발걸음마다 묻어나는 현주님 2종 세트로 마칠까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양가 있는 리플로 작성자의 배를 채워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뭐니 뭐니 해도 현주님은 웃을 때가 가장 아름다우십니다. 옆모습마저도 말이죠!]


 



[유부녀가 이렇게 귀여울 수 있다는 건 반칙입니다. ㅠㅠ 현주여신님 ㅠㅠ]




이상으로 GSL Code S Jan. 심층 분석글을 마칩니다. 영양가 있는 댓글은 작성자를 춤추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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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가는거야
11/01/31 00:31
수정 아이콘
나모웹에디터에서 바로 옮겨서 간격이 매우 떨어져있습니다. 이점 양해부탁드립니다 ㅠㅠ
바나나우유
11/01/31 01:00
수정 아이콘
이 글 하나로 결승전 경기 모두가 요약이 되는군요!
11/01/31 01:56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해병왕 응원했는데 아쉽네요

스2에서 라인타는거 아닐까요 크크
sleeping0ju
11/01/31 12:55
수정 아이콘
1경기는 중앙통로 안뚫은게 정말 아쉽네요.

2경기에서는 사령부 저기다 짓길래 행요 러시 기대했엇네요
서지훈'카리스
11/01/31 13:36
수정 아이콘
정성스러운 글 잘 봤습니다.
대체적으로 정종현 선수는 이정훈 선수보다 항상 한발 빠른 면을 보였고..
두 선수 다 래더 최상위 권에 있어서 서로 많은 경기를 했죠, 그래서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래더에서 정종현 선수가 더 많이 이겼다고 하던데, 그런 것이 이정훈 선수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와서 컨트롤 실수로 연결된 게 아닌가 싶더군요.
컨디션도 안 좋았던 것으로 보이구요.
2경기 꿀네랄 궤도는 역시 무리였던 것 같네요. 그냥 7시와 11시 사이에 있는 곳 쯤에 내렸으면 해병 탱크 동선 자체가 길어져서, 해불로 충분히 상대해볼만했을텐데, 꿀네랄은 금방 탱크로 포격당하고 동선도 짧아서 앞마당으로 진격하러 갔을때 싸먹힌게 결정적이었네요.
11/01/31 13:42
수정 아이콘
정종현선수 올해 들어서 포텐 터진다고 생각했는데, 스타2로 가서 만개하니 기분이 좋네요. 이정훈선수도 이정도로 밀릴거라곤 생각못했는데; 지금 상황에선 재덕신이나 장민철 말고는 실력 자체에서 상대할 선수가 없는듯 합니다.
11/01/31 17:10
수정 아이콘
정종현선수 4:0을 예상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서 정말 놀랐죠. 정말 이정훈선수가 정종현선수 손바닥 위에서 놀았죠 말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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