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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1/27 22:10:36
Name 불멸의황제
Subject 장윤철이 경기력을 떠나 진정으로 돋보였던 건..
오늘 경기는 정말 자신이 가지고 있고 발휘할수잇는 경기력 자체를 140% 끌어올리는

미친 멘탈이라고 평하고 싶다.

원래 장윤철은 김택용처럼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저그전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피지컬 자체는 굉장히 우수한 편이나 저그전에서 이런 선수 저런 선수 다 상대하는걸 지켜본 본 결과

확실한건 장윤철이 테란전에서 보여주는 역량과 비교하면 저그전은 훨씬 못 미친다는 거다...(상대적으로 말입니다..)

이건 장윤철의 저그전 경기양상을 봐도 알수있다. 김택용이 그러하듯

예측할수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기향방 속에서 저그의 약점을 찾아내 비수처럼 파고드는

재능이 장윤철에겐 없다.(전대미문의 저그전을 가진 김택용 선수의 전적을 생각하면

이건 설명이 필요가 없겟죠..)

피지컬과 운영이 출중한 일반적인 a급 토스 선수들이 그래왔든 저그전의 정석, 한방병력을 중심으로

한 끊임없는 견제와, 그리고 치열한 난전, 백병전 속에서 저그전의 답을 찾아나간다.

그래서 장윤철이 맞이하는 저그전은 언제나 고달프다..상성상 우위를 달리는 저그 앞에서 프로토스가 이런 싸움을 한다는것은

분투가운데서 서서히 팔다리가 뜯어져 나가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이런 토스들은 필연적으로 이 과정 속에서 저그에게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며 특히

이제동과 같이 종족상성을 최대로 이용할줄 아는 저그 앞에서는 한계를 보이기 마련이다.

더구나 상대는 토스로서는 최악의 패라고 볼수있는 이제동.

다전제의 경우 이제동 특유의 압살적인 운영에 말려서 제 기량을 펴지 못하고 허무하게

손을 놓아버린 토스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2경기에서 자신이 준비한 수가 다 막혀버리고 히드라가 앞마당에 들이닥칠때, 밀려드는

히드라를 힘겹게 막아내던 리버가 마지막 스캐럽 한방으로 7기의 히드라를 저승의 길동무로 삼으면서

터질때 난 이 선수에게도 가능성을 보았다.

폭군의 패기 앞에서도 결코 손을 놓지 않고 정면으로 맞받아쳐 결국 역전을 일궈낸 이 젊은 토스는

다시 다음경기에서 무차별적인 진압을 당했다.

프저전의 다전제가 언제나 그러하듯 별다른 미스도 하자도 없었으나 중후반으로 무난하게 끌고간

폭군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난 여기까지만 해도 사실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전제 경험이 전무한 신인토스가 자신이 할수있는 것을 그래도 다했으면 성공적이라 볼수있지..

그러나 4,5경기..더이상 뒤가 없는 이 마지막 사투에서 장윤철은 폭군 앞에 토스가 아니었다.

어떻게 감히 모래알같은 하등종족인 토스 따위가 폭군 앞에서 저렇게 항전을 한단 말인가.

그러나 장윤철은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그러하듯 항전이 아닌 대결을 하고있었다.

폭군과 1:1 로서 대등하게 말이다.

온몸이 난도질 당하는가운데서도 gg를 치는 순간까지 폭군의 멱살을 잡고 놓지 않으며 두들겨 패던

이 젊은 토스는 결국 폭군을 빈사상태로 만든채 산화해버리고 다음시즌을 기약하게 되어버렸지만..

난 이 투지있는 젊은 전사의 근성에 정말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

아직까지도 감동이 가시질 않습니다...설마 존칭이 아니라고 삭제되진 않겟죠..

장윤철 선수 사실 지금까지 그렇게 관심있게 지켜보진 않았었거든요..오늘부로 기대할게요..

정말 스타판 최고의 경기를 본것 같아요..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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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7 22:14
수정 아이콘
이 선수가 프로리그에 본격 데뷔한게 작년 아니었나요?
CJ는 정말 신인을 키워내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팀이네요. 장윤철 선수 정말 대성할 조짐이 보입니다.
하늘의왕자
11/01/27 22:26
수정 아이콘
한두시즌 반짝한선수는많습니다
하지만 오랜기간동안 꾸준히 탑클래스의
경기력을 보여주는선수는 많지않습니다
그러면에서 택뱅이 칭송을받는다고 생각하구요

오늘경기력은 택뱅급이었던것같은데 앞으로가 더중요할것같습니다
최선을다한패자보다는 어떻게든정상에서본 승자가 더기억되는 프로의세계
그 정글에서 오늘의경기가 정상로 가는 시작점이되기를 기대합니다 [m]
11/01/27 22:27
수정 아이콘
전 16강 경기와 이전에 프로리그에서 봤던 저그전을 보고 이 선수라면 이제동 선수랑 게임을 하면 이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에버배때도 김택용 선수가 이영한 선수에게 무너졌고 이영한이 보여주는 뮤탈로 템플러를 저격하며 역뮤탈 체제가 한창 성행했을때 이영한 저그를 프로토스로 누가 막느냐 싶었는데 그걸 진영화 선수가 멋지게 해내더군요 그래서 CJ의 프로토스는 이상하게 저그랑 붙으면 질거 같지 않아 보인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오늘 경기도 제가 기대했던 그대로 경기력이 나와 재미있었습니다.
흰설탕
11/01/27 22:28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정도 수준의 저그전을 보여준 플토유저는 딱히 생각나는 사람이 없습니다.

택도 언제나 이런수준은 아닌거 같고

뱅은 이런수준의 저그전 보여준적이 제가보기엔 없었던거 같고.

한경기 반짝이라도 그 반짝의 수준이 이정도라면야...
파페포포
11/01/27 22:31
수정 아이콘
경기를 할때 준비를 많이 하는 느낌이 많이 드는 선수예요.
작년에 이영호선수와 했던 경기도 몇번이고 다시 볼만큼 재미있는 경기였던...!!
핫타이크
11/01/27 22:42
수정 아이콘
물론 그 빛나는 견제덕분에 이제동선수와 대등하게 경기했지만,
마지막 경기만큼은 윤용태선수처럼 단단하게 지키는 운영도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드네요.
다레니안
11/01/27 22:47
수정 아이콘
김대엽선수는 네이트에서 이제동선수에게 셧아웃당했는데 장윤철 선수는 이렇게 호투를 보여주니..
같은 시기에 치고 올라온 두 선수인데 미세하게나마 계속 장윤철 선수가 앞서 나가네요
그래도 김대엽선수는 올킬 경험도 있으니.. 두 선수가 택뱅을 이을 토스 양대산맥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나이스
11/01/27 23:46
수정 아이콘
엔투스쪽은 선수 키워내는데 일가견이 있죠
특히 엔투스 출신 프로토스의 저그전은 불가사의합니다.

GO시절 강민에게 제일 큰 인상을 받았던 건 저그전이었고
이후 KTF 가서의 강민도 저그전 승률은 그랬으나 당시 전체적인 토스 분위기 생각하면 정말 웬 MBC의 듣보잡토스에게 4강에서 3:0 당하고 그 선수가 결승전 시작하기 전까지는 저그한테 제일 강한 토스였구요
지금의 이영호라면이 그때는 토스팬들에게 저그전 강민이라면 이었죠.

예전에 이재훈-김환중 선수도 다들 투신이 이긴다고 한 순간 투신을 완전히 저 멀리 보내버린 적도 있구요
가장 최근의 진영화의 이영한 강라인 강제가입도 있고
오늘 장윤철의 기대 이상의 선전까지

참 엔투스는 이런 인재를 어디서 불러오는지 신기한게 엔투스 분위기가 언제나 안좋아도 새로 나오는 선수들은 포텐이 정말 좋죠...
싱당수의 선수가 항상 조재진급 경기력이었다가도 한번 리듬타면 갑자기 카카, 호나우딩요로 변해버리는 포텐 높은 선수들이라서 신기하죠... 단지 기복수치가...
변형태는 저막에서 난데없이 마재윤과 죽어라 싸우더니 송병구 셧아웃시키고 결승 가서 대인배랑 대혈투 벌이고 곰클 결승도 갔으며 김택용도 3:2로 잡아냈었고 은퇴한 김정우도 몇 번 리듬타더니 결국 우승자 저그가 되었었고 이제동의 첫 번쨰 팀단위리그 우승(이벤트전이긴 했으나)을 좌절시킨 조병세도 있고

지금 있는 신동원 장윤철 조병세 신상문 이경민 등도 충분히 자질있는 선수들인데 지금도 이 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한번씩만 터져줘도 프로리그 승수 챙기긴 쉬울텐데....
11/01/28 00:52
수정 아이콘
장윤철의 테란전은 데뷔 즈음부터 놀라웠죠. "우와... 이렇게 테란을 요리하는 토스가 있구나!!" 감탄이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저그전은 그저 그런 모습. 본문대로 테란전에서는 느껴지던 특별한 강함이 저그전에서는 느껴지지 않았죠.
그러한 특별한.. 포스라고나 할까요? 포스없는 경기력을 가진 토스가 이제동을 턱밑까지 몰아붙였습니다.
그럼 장윤철은 오늘 경기에서 드디어 저그전에 있어 자신만의 포스를 획득한 것일까요?
제가 볼때 대답은 아니오 입니다.
그런데 아니오 이기 때문에 더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토스가 저그를 이기는 방법 ABC. 누구나 알지만 쉽게 할 수 없는 그것을 묵묵하게 한땀한땀 장인의 정신을 실어서 하더군요.
커세어 잘살리고, 꾸준히 견제하고, 전투에 리버섞어주고, 유리한 위치에서 전투하고...
불가사의한 포스가 없이 누구나 아는 기본을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더군요. 능선을 절대 놓지지 않는 모습을 보며
오랜만에 온몸이 짜르르한 전율을 느꼈습니다.(제동이 떨어질까봐요 데헷;; 농담이에요 이건 흐흐)
장윤철이 저그전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껴지더군요.
이런 모습이 쌓여간다면 언젠가 저그전에서도 테란전 만큼 포스가 뿜어져 나올게 분명합니다.
비회원
11/01/28 01:15
수정 아이콘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 결과 모르고 재방송 봤는데요. .
언제였죠? 그 홍진호랑 박정석이 다섯판 멋지게 어우러졌던..
그때처럼 피가 뜨거워지고 닭살이 쫙 돋네요
정말 오랜만에..
비회원
11/01/28 01:34
수정 아이콘
엘푸아빠 님// 아 맞는거 같네요 스카이~
개마고원 쓸때였죠?
암튼 오늘 느낀건데 다전제의 드라머틱함은 역시 저플전이최고네요..
분리형 아니고 한방에 가는 5전제였다면 더 신났겠다는 욕심이 나던데 과했을까요? ^^
TheUnintended
11/01/28 10:10
수정 아이콘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김택용 선수와는 다르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그전 하는것 보면요
다크질럿
11/01/28 10:12
수정 아이콘
견제나 전투때 생산능력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어서 저그를 압도하는 맛은 떨어지지만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야 저그를 흔드는지는 잘 아는 것 같습니다.특히 상대 선수가 견제의 장윤철이라는 걸 알고 대비를 하고 있는데도 통하는거 보면 날카롭다는 거겠죠.
헤나투
11/01/28 10:23
수정 아이콘
저플전 명승부 하나 더 넣자면 박정석 vs 조용호 경기도 있죠. 다들 기억하시는 대박 마엘 스트롬이 나왔던 ^^

매일 이런 경기만 봤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릴리러쉬
11/01/29 07:37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엄청난 명승부를 보여주고 졌다는게 걸리네요.
거물급 토스로 성장할지 아니면 반짝 스타로 끝날지 앞으로 행보가 중요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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