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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6 02:09
블리자드가 지재권을 주장하는 게 전혀 잘못도 아니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행위이겠으나, "자선사업이 아닌 기업이므로 그래야 마땅한" 일인지는 의문입니다. 왜 이스포츠의 종목으로 쓰이는 다른 게임들의 제작사는 방송 저작권을 주장을 하지 않는가(아니, 심지어 몇몇 게임은 왜 오히려 제발 방송해 달라며 무료로 제공하거나 심지어 후원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간단한 문제입니다. 기업이 행동 한다고 모두 그들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판단이라면, 망할 기업은 없겠지요. 어떻게 하건 권리가 있는 그들 맘이나, 실책일 수도 있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게임회사가 자기 전문 영역도 아닌 부분에서 머리 싸매며 사서 고생하나 싶군요. 자선사업가가 아닌 그들이 한국의 저작권 풍토를 개선시키기 위해 몸소 나선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11/01/26 04:49
계속 주장해도 별 소용 없는 이야기였습니다만 블리자드-그레텍이 요구하는 액수가 저는 정말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억만금을 요구하든 아예 1조원을 요구해서 리그를 못열게 하든 저작권을 가진 쪽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협상 내용을 보면 같이 잘해보자는 쪽의 요구라기엔 과하고 스타1리그는 이제 그만해라 라고 하기에는 적다고 할 수도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근데 저는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판 키우니까 돈 뽑아먹으려고 하네' 더 풀어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게 쓸 수도 있지만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wow pvp관련 리그를 열면 돈을 안 받을 겁니다. 홍보용이라면 돈을 낼 테고요. 그런데 스타1리그는 파이가 꽤 큰 편입니다.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우리 게임을 이용해 판을 키웠으니 그 판에 맞는 액수를 받아내겠다. 이런 건데,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과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협상을 안 한 것도 당연하다 싶습니다. 잘했다는 건 아니고요. 결국에 블리자드-그레텍이 계속해서 권리 주장과 행사를 하면 저도 그쪽 손을 들어주고 싶긴 합니다만 (법은 사랑해야죠.) 블리자드, 그레텍, 협회, 온게임넷, MBC게임 모두 그럭저럭이라도 만족할 수 있는 계약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11/01/26 08:35
저도 블리자드-그레텍이 요구하는 액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리그에서는 돈을 적게 요구하면서 개인리그에는 돈을 많이 요구하던데, 개인리그는 항상 매대회마다 스폰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개인리그에 돈을 많이 요구하게 되면 대회자체를 열기 어렵습니다. 프로리그에 요구하는 돈은 10개 구단(공군 빼면 9개구단)이 돈을 나눠서 마련하면 큰 돈은 아니죠.
11/01/26 09:25
지금 보면, 더러는 블리자드-그래텍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다른 게임사들은 홍보용으로 접근하는 데에 반해 저작권을 요구하는 스타크래프트의 경우가 특이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이게 무리한 요구라고도 생각지 않고 특이한 경우라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의 저작권료 이야기는 커녕 오히려 '홍보용'으로 돈을 싸들고 와서라도 e스포츠화를 요청했던 배경은 무엇일까요. 바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성공으로 인한 게임 방송의 성장에 있습니다. 잘 팔리고 잘 눈에 띄는 인기작은 돈을 주고서라도 알아서 모셔가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것은 돈을 싸들고 가든 뭘 하든 간에 이름을 알리려면 뭔가 대가가 필요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고 그것은 게임방송에서도 새삼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간혹 가다 보면 '어떤 게임은 그냥 선선히 협상하는데 스타크래프트는 왜 그러느냐'라는 소리를 언론을 통해서까지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일부러 그러는 건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경우가 다르니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금액적 부분에 대해서는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스타크래프트를 무단 사용해 벌어들인 돈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생각해 보면 이것을 무리한 요구라고 할 수 없습니다. 2009년을 기준으로 게임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며, 매출의 경우 각 자료에 따라 상이한 면이 있지만 각각 120억~150억 원(MBC게임), 196억 원(온게임넷)을 기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곳의 자료를 보면, 당시 보도된 디스이즈게임 기사는 이것을 영업이익이라고 잘못 쓴 듯 한데, 그 기사만을 보고 영업이익이라고 한 것은 수정합니다.) 직접적 매출이 어느 정도 되는지야 알기 어렵지만 프로그램에 광고 및 점유율 등을 생각하면 스타크래프트 프로그램의 매출 기여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대충 나오는 일인데, 게임방송 프로그램의 60% 콘텐츠를 차지하는 콘텐츠에 리그당 1억씩의 돈을 내는 것이 과하다면 정말 할 말 없는 일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의 50:50 조건도 결렬 전에 합의했던 항목이니 이것을 부당하다고 말하기도 뭣하고요. 정말 무리한 요구라면 '안 사고 안 하면' 그만이지요. 어떤 분이 어제 블리자드-그래텍을 가리켜 '지재권도 자존심도 케이블 방송도 포기할 수 없고 모두 다 얻으며 성공까지 바란다'라고 했는데 돈은 내기 싫고, 양 방송사 합산 연간 200억 가량의 매출을(양 방송사 매출을 방송 점유율로 나눴을 때 추산한 금액입니다.) 가져다 주는 것으로 추정되며, 방송의 60% 이상 점유율을 가진 콘텐츠도 놓치기 싫다고 하는 KeSPA와 방송사의 행동이야말로 정말 도둑 심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11/01/26 10:35
사정을 고려해볼 때 액수의 적고 많음은 그래서 받아들일 수 있는 혹은 그렇지 않음의 문제는 단순히 숫자 비교로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여러 상황과 맥락이 있는 것이니까요.
아 그리고 햇갈리는데 블리자드-그레텍의 제안이 기존 케스파와의 중계권 협상보다 방송국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는 것 아닌가요? 거기다 케스파는 그 받은 돈을 재투자 개념으로 얼마간 방송국에 다시 지원했다고 알고 있는데..
11/01/26 16:08
위의 댓글중 바로 잡아야 할 것이 mbc게임이 부담해야 되는 금액은 7억이 아닌 3억입니다. 자사리그 라이센스비 1억*3회 뿐이죠.
프로리그 라이센스비 1억은 케스파가 부담해야 할 돈이고요. 그리고 만약 그래택-블리자드 안으로 갈 경우 표면적으로는 엠겜이나 온겜은 프로리그 관련해서 케스파에게 중계권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조건이 그거거든요. '프로리그를 자체 배급 할 수 없는 캐스파의 특성상 엠겜, 온겜의 방송권을 보장한다고요. 그외 다른 업체에 중계권을 팔 경우 블리자드와 프로리그 라이센스비용을 제계약+업체 선정에 블리자드가 관여'하는게 조건입니다. 즉 중계권료를 위해 무리하게 온, 엠겜과 손을 끊을 경우 케스파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근데 위의 부분처럼 안되는 것이 온겜과 엠겜도 케스파의 일부라는 점과 중계권을 받는 대신 방송사가 케스파로부터 지원받는 돈의 액수도 무시 못할 부분이죠.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케스파 산하 게임단이라는 선수 풀이고요. 그래서 케스파나 방송사들이나 나중에 원한 것이 스타1협상과 동일한 조건의 스타2 라이센스 계약이였습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협상이 틀어진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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