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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03 09:29:00
Name LucidDream
Subject 주머니 속의 송곳은 튀어나오게 마련이다. - 낭중지추 안준영 해설
사실 유머 게시판에 올라온 안준영 해설의 리즈(?) 시절 사진을 보기 전에는 안준영 해설이 왜 GSL 해설을 하시는지도 몰랐지만
(즉 경험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참 말 잘한다는 느낌 자체는 갖고 있었습니다.

지난 번 GSL 직접 관람을 갔을 때에도 안준영 해설에 대한 디지털 치어풀만 만들어드릴 것이 없어서 약간 죄송했었는데, 다음에 가게 되면
꼭 하나 날려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관중 분들이 많아서 카메라에 잡힐지도 의문이긴 하네요.)

각설하고, 어제 안준영 해설의 모습에서 두 가지에 감탄했습니다. 하나는 게임 해설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하느냐이고
또 하나는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불판 댓글을 다는 와중이라 '엔준영이 아니라 랩준영'이라는 글을 달고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만, 2경기 시작 부분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화염차에 관련된 랩은 준비된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약간은 끼워맞춘 상황이긴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한 것을 그대로 내보낼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 + 노력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해설자들이 얼마나 많은 경기를 보면서 해설을
준비하는지는 아마 많이들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안준영 해설은 거기에 하나 더 넘어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 경우의 멘트를
미리 짜온다는 것입니다.

이게 말이 쉽지 머릿속으로 생각한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그렇게 많지 않을 뿐더러,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입과 머리가 굳어버리기 일쑤라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준비성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 어제 임요환 선수가 갑자기 일시정지를 걸었을 때, 이윤열 선수의 초반 유령사관학교 건설에 대한 빌드의 얘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팬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사실 그런 상황이면 왜 저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관심이 쏠려서 다른 것들을 놓치기 쉬운데
사실상 GSL에서 많이 발생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대처와 상황판단은 정말 칭찬해줄 만한 것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GSL 스튜디오를 개선할 필요성은 약간 남아있겠습니다만, 향후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에 부담감이나 불안감을 느끼기
보다는 '어? 퍼즈 걸었네? 뭔일있나~' 싶은 정도로만, 그정도로만 시청하는 입장에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어제의 모습은 최근 프로리그에서 발생한 일련의 몰수패 및 경기 지연과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것이라 더욱 돋보였습니다.
(굳이 비교하려는 것은 아니었으나, 마땅한 대상도 없더군요.) 툭하면 10분 이상 지연되어 게임의 흐름을 끊는 것은 물론, 캐스터와 해설자들
조차도 어떤 상황인지 전달을 받지 못해 그 시간을 오로지 만담과 전 경기 복기로 일관하는데 안쓰러운 생각까지 들었던 것에 비하면
왜 사람들이 GSL의 빠른 진행에 열광하는지 보고 배웠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안준영 해설 덕분에 GSL을 보는 맛이 한층 더 납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해설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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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딕아빠
10/11/03 11:08
수정 아이콘
지난 주 엔진소리 ~~ 애드립 ...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
어제 화염차 랩도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스타1 해설진들과의 비교를 떠나서 ...
본인만의 확실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듯 해서 좋아 보이는 안준영 해설인 듯 ~
앞으로도 좋은 해설 부탁 드립니다 ...!
Bright-Nova
10/11/03 11:16
수정 아이콘
예전에 했던 스캐럽에서 보면 멘트 같은거 준비해온다고 말하죠. 그렇게 준비해왔던게 이제야 빛을 발하네요.
우라라
10/11/03 11:27
수정 아이콘
정말 어제 안웃사이더의 래핑은 들을 땐 엥 이게 뭐지 싶었는데... 경기 후 xp에 올라온 플짤 보면서 정말 감탄했다는.. 정말 많이 노력하시는 해설인 거 같아요. 덕분에 gsl보는 재미가 두 배~ 입니당
10/11/03 11:39
수정 아이콘
스2 선수 중 본좌가 누군지 논하기는 이릅니다...하지만 스2 해설진 중 본좌를 뽑으라면 당연히 안준영이죠.
망고스푼
10/11/03 11:54
수정 아이콘
안준영 해설 너무 좋습니다. 그의 해설에선 노력이 느껴져요.
10/11/03 12:26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는 엄전김, MSL은 강철승(+김동준 해설), GSL은 이현주 캐스터 안준영,채정원 해설입니다. GSL 너무 잘보고 있어요.
사나이올랜덤
10/11/03 16:47
수정 아이콘
어제 아웃사이더 랩드립은 정말 대박이었죠~
10/11/04 01:15
수정 아이콘
안준영해설의 날카로움.... 이승원해설 만큼의 내공은 아직 안쌓였지만
그래도 GSL해설진중에서는 정말 날카로운거 같습니다.
http://www.playxp.com/sc2/bbs/view.php?article_id=2282659
아주 좋습니다

온겜넷 해설진의 (경기내적으로)매너리즘에 빠진, 날카로움은 전혀 안느껴지는, 포장에만 신경쓰는 해설을 몇년간 어쩔수 없이 듣다가 스타2로 넘어오면서 안듣게 되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스타2를 하게되면 스타1은 할 수가 없는거같고, 스타2를 보게되면 스타1중계는 이승원해설이 중계하시는거 빼고는 못보겠더라구요..
이승원해설의 컴백 환영합니다~ 엠겜까지 협상 잘해서 스타1 최소 몇년은 더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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