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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31 00:07:22
Name Lavita
Subject 과연 뿌리가 썩어버린데는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요
딱 10여년전 스타크래프트의 등장은 정말 큰 충격이 아니었을까...싶습니다.
그동안 다른 RTS게임에서도 볼수 없었던 획기적인 Battle.net 시스템과 엄청난 게임성을 가지고 등장한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에 엄청난 바람을 몰고오며 게임 붐을 일으킵니다.
우후죽순 PC방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모두 PC방에서는 스타크래프트를 즐겼죠


그때까지만 해도 참 많은 RTS 들이 생겨나고 동네대회부터 굵직한 공인대회등 여러가지 게임의 대회들이 많았고
저도 KUF와 거울전쟁 스타크래프트를 정말 재밌게 했었죠.;
동네 PC방 포트리스대회를 우승해 주변 친구들에게 우상이 되었던 적이 있었고 ;

모두가 자정 12시가 되기만을 기다려 경인 ITv 를 목놓아 기다리며 시청하다가 필요에 따라 게임방송사(온게임넷, 게임큐(맞나요?), 후발주자로 겜비시 등등이 생겼었는데..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습니다. 방송사에선 각종 게임대회도 개최하고 저도 정말 열심히 하던 KUF 대회도 친구와 출전해보고..
그런데 문제는 스타크래프트가 너무 재밌었던 까닭일까요...
어느새 다 침몰해버리고 사람들 뇌리엔 스타크래프트만 남아버립니다.
가장 중요한게 어느새 다 침몰해 버리고 스타크래프트만 남은 경우인데...
이때까진 협회가 있지도 않았습니다.
다 죽어버렸기에 MBC는 스타 팀리그, 온게임넷은 프로리그를 개최하여 1~2년간 진행하던 사이에
기업들은 홍보 목적으로, 개인들의 사비로 운영되는 팀은 편하고 먹고 살기위해서 서로의 합의점이 맞고 KESPA가 탄생합니다.
그때까지 KESPA의 기능에 대해서 반대하던 사람은 분명 아무도 없었습니다.
애초에 그때 흥행이 될만한게 스타크래프트 밖에 없었으니까요. 당연히 큰 파이 쪽으로 사람이 몰리겠죠.
E-Sports 태생의 문제 같습니다. 어쨋든 이익이 남아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인기 있는 게임이 아니라면 다 죽어버려야 하죠.
그만큼 스타크래프트는 재밌었습니다. 그건 확실하죠.

어쩌면 스타크래프트를 보고 탄생한게 KESPA기 때문에 고양이가 주인을 고양이로보듯 KESPA는 게임 = 스타크래프트 라는 공식을 만들어버린채 그동안 파이를 유지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후발로 생겨난 게임들 워3, 각종 FPS 등등.. 어쩌면 게임으로 안봤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워3와 CS .... 안타깝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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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31 00:17
수정 아이콘
물을 많이 줬기에 썩은 겁니다.

협회가 스타 1 이라는 식물에 물을 과도하게 많이 줬기에.
jinsw0424
10/10/31 00:13
수정 아이콘
'돈 문제' 가 끼어들어선 안 되는 일에 '돈' 에 눈이 먼 사람들이 윗선을 꿰찬 이유겠죠. 몰상식하기 까지 한 인간들이요.
협회에서 게임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지만 않았어도 스타를 제외한 각종 게임들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을 겁니다.
10/10/31 00:25
수정 아이콘
차라리 e스포츠 협회가 그냥 기존에 만들어졌던 의미 즉 KPGA 한국 프로 게임 협회. 즉 게임을 프로로 하는 사람들의 모임정도로
남아있었다면 이런 일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온게임넷이 프로리그를 통해 이른바 e스포츠란 단어를 처음 사용했고
거기에 협회가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 e스포츠 협회를 만들면서 온갖 모든 게임들을 죄다 포함시켰으나
이사사로 참여한 기업은 전부 스타 1 게임단 뿐이라는 비이상적인 면을 만들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봅니다.

즉 한국 프로 게임 협회에서 한국 e스포츠 협회로 개편이 될 때 기존의 프로 스포츠 협회의 전례를 따랐으나
그 프로 스포츠 협회는 알다시피 종목 하나에서 프로리그를 구성하기 때문에 구단주들이 이사사가 되는 형식이 가능했지요.
하지만 e스포츠란 말 자체가 모든 프로 게임을 통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협회 발족 시 기존의 프로 스포츠 협회를 따르지 않고
대한 체육 협회 산하의 여러가지 국책 스포츠 협회를 따랐어야 하는게 정상이었습니다.
결국 기업들은 제 이익 차리기를 위해 이름만 거창하게 만들고 사기업이 중심이 되는 프로 스포츠 협회의 체제를 따르게 됨으로서
여기서부터 제대로 꼬이기 시작한 것이죠.

만약 협회가 국책 스포츠 협회식으로 구성이 되었다면 훨씬 다양한 게임이 들어갈 수 있었으며
기업들의 투자가 다른 쪽으로도 많이 넘어갔을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카트라이더와 워크래프트 3가 협회의 냉대로 인해
어느정도 스타크래프트 급의 리그로 갈 수 있었던 것이 가로막히게 되었죠. 지금 열심히 진행중인 던파, 서든어택, 철권
모두 협회의 인증을 받지 않은 리그들이 주 된 리그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죠.

다양한 게임이 발전하지 못함에 따라 한국 e스포츠 협회는 결국 스타크래프트 하나에만 메달리는 블리자드에 의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기형적 구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게 협회의 고착화를 더욱 더 부르고 있죠.
뭐 결국엔 근간. 즉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국책 스포츠 협회의 형식이 되어야 할 협회가 프로 스포츠 협회의 형식이 되어서
되어버린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왼손잡이
10/10/31 00:50
수정 아이콘
굉장히 공감가는 의견이지만 거기서 저는 한가지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생깁니다.

'도대체 왜 스타1밖에 모르는 바보인 케스파는 스타1이 없으면 껍데기 주제에 블리자드를 적으로 돌렸는가.'

확실히 말해 2007년 이전까지의 블리자드는 한국의 e-sports 시장에 아주 굉장히 호의적이였습니다.
중계권 사태 이후 3년간에 걸쳐 마이클 모하임과의 회담을 회피, 혹은 협상을 거절해 왔다는 것은
블리자드를 승복시킬만한 카드가 있었던가 할 것입니다. 법적인 카드 이외에요.
기본적으로 지재권 협상은 절대로 케스파가 승리할수도 없고 승리해서도 안되는 이유가.
이것이 선례가 되면 한국에 미치는 악영향이 어마어마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한국은 옛날 처럼 미국 일본 유럽것을 베껴다가 마구 써제끼는 시절을 지나서
아시아에서 일본과 더불어 투탑을 달리는 문화 컨텐츠 생산국이 되었단 말입니다.
고작 게임하나 맘대로 쓰게해줬다가 세계시장에서 한국이 입는 막대한 손실에 대해서 그들이 모를리가 없을 겁니다.

허나 여태까지 그들이 보여준것은 공공재드립, 제대로 효과도 못보고 안티만 잔뜩 양성한 언론플레이, 국회의원을 동원한 빽 뻘짓.

그들도 최소한 대기업, 방송국에서 일할정도면 사태파악할 머리는 있을것이고, 아무리 그래도 자기들이 키워온 판인데 이 판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은 있을 것인데. 이렇게 행동하는 연유를 저는 도저히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습니다.
LucidDream
10/10/31 08:57
수정 아이콘
그것은 이 판에 자본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과, 이 판에서의 수익을 노리고 달려들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지금의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누차 말하지만, 스타 1이 이렇게 까지 될 게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규모나 파이 등을 생각해보면,
2005년 초반까지 즉, 양대 팀 리그 프로리그 MSL 스타리그 서바이버 챌린지. 이렇게 각자 돌아가는 소소한 리그들이 여러 개 있는 상태가
스타 1이 인공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도 클 수 있었던 한계치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상 크거나, 혹은 그런 것 처럼 보이면서 이어진 지금은 마치 생명연장의 꿈과도 같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거듭거듭 말하지만 그 사이에 있었던 사람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스타 1의 가능성 자체를 전 거기까지로
보고 있었다는 겁니다. 스타 1 리그의 라이프 사이클은 그 이후는 장년기라고 봐야 할 단계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판에서 밥을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은 한 둘이 아니죠. 그들은 스타 1이 죽어가는 것을, 쇠퇴해가는 것을, 쪼그라드는 것을
결코 좌시할 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닭장 시스템이면 좀 어떠냐, 기업이 돈을 대서 이 판을 유지시켜주겠다는데.
다른 종목 좀 죽으면 어떠냐, 어차피 사람들 스타 말고 겜 방송 보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스폰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팀 리그, 서바이버, 챌린지 좀 사라지면 어떠냐, 프로리그 일정 돌릴 여유가 안나오는데.

저 밑에 스갤칼럼가님께서 쓰신 바 있지만, 이렇기 때문에 스타 1 프로리그라는 덩치 큰 괴물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대강 이런 것입니다. 100% 이런 식으로 생각했을 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아니,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하진 않았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런 일들을 불러왔고, 이런 사태를 불러왔고, 안타깝지만 지금 스타 1 협회 쪽에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꽤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 1 협회의 뿌리가 썩어버린 이유는 바로 그것입니다. 이 판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돈을 끌어들이고자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본을 대준 사람들은 슈퍼 갑이 되었죠. 제가 보기엔, 스타 1 협회도 협회지만, 흑막은 뒤에 있는
자본입니다. 제가 스타 2의 거대 기업 프로팀 출범을 극구 반대하는데는 이 이유가 있습니다.

덩치가 쓸데 없이 커지면 유지하는게 힘이 듭니다. 삼국지에도 자주 나오지만, 100만의 군대를 먹여살리는 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전쟁입니다. 덩치를 키우고 유지하는데만 사람들이 신경을 쓰다보면, 점점 더 먹을 것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되고, 이게 심화되면
정작 다른 문제들은 뒷전으로 치우게 됩니다. 지금의 사태도 마찬가지라고 보이구요.

어떤 분들께서는 그래도 프로 팀의 출범을 바라실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팀 까지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거기에 필요 이상의 자본이
투입되는 것을 꼭 축하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좌우간, 스타 1의 지금까지의 행보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전 워3 프라임 리그 때의 장재영 씨의 행보와 닮았습니다.
그들이 땅 끝까지 보내버렸던 바로 그 분하고 말이죠.

리그를 살리기 위해 맵 에디터라는 금단의 메스를 꺼내들었던 장재영 씨
리그를 유지하기 위해 방송의 근간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장악한 스타 1 협회.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습니까? 전 잘 모르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스타 1 협회 분들도 월급은 받으실 겁니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요. 그 돈은 대체 누가 어떻게 주는 걸까요.
대한민국질럿
10/10/31 08:59
수정 아이콘
눈으로 보이는, 제대로된 수익모델이 없었기에 투자는 적어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건 고스란히 선수들에게로 전가되어 선수들은 닭장에 갇힐 수밖에 없었죠.

애초에 공짜로 보여주고 공짜로 보는 리그였기에 투자하는 높은분들의 시선 역시 '그까짓 오락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리라 봅니다. 물론 원인제공은 케스파가 했죠. 협회라는게 프로리그를 열면서 라이센스 문제도 제대로 해결 안하고 그러면서 중계권까지 팔아먹었으니.
빅토리고
10/10/31 09:12
수정 아이콘
협회가 스타1의 대항마로서 대체할만한 다른 종목을 육성했다면 지금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Crusader[SKY]
10/10/31 11:00
수정 아이콘
그당시나 지금이나 수많은 RTS게임들이 있었는데 다 망해먹었죠. 한국에서...
결국 한국의 이스포츠판은 블리자드의 게임 하나에만 휘둘리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게임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은 우리나라 유저들도 잘못이지만,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려는 노력 또한 협회는 전무했죠.
나름 "이스포츠협회"라는 타이틀까지 붙여놓지 않았습니까. 그럼 일반 사기업들과는좀 다른 행보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이 병맛 협회는 공공재 드립이나 치고 있고 말이죠.
그리고 저 위에 "블리자드는 와우로 돈도 많이 번다는데 왜 그러는지"라는 댓글도 보이던데, 큰일날 소리 하시는군요.
스타크래프트의 지재권과 와우의수익은 당연히 별개로 생각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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