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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22 03:45:42
Name The xian
Subject GSL과 이윤열 선수에게 추억을 선물받았습니다.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선수들의 경기를 99 프로게이머 코리아 오픈 때부터 봐 왔습니다.

윤을 낸 건지 원래 그렇게 번들거리는 건지도 구분 안 가던 이상한 세트장이 있던 때 이야기니 벌써 11년 전 이야기군요.
열정과 새로움이 화려한 컨트롤과 잘 짜여진 전술 대신 재미의 주재료였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GSL을 보노라면요.

의료선과 불곰 컨트롤 대신 드랍쉽 활용을 비롯한 기지 넘치는 전략으로 강자로 군림했던 임요환 선수의 2001년경 모습.
승리할 때에는 물량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면서도 약간은 기복이 있고 단조로웠던 초기 방송경기의 이윤열 선수의 모습.
리액션 하나하나마다 '아, 이건 이 선수다'라고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것만 같은 스타일리스트들의 유닛 움직임.


앞만 바라보다 잠시 뒤를 돌아본 것 같은,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라 지금의 GSL이 각별합니다. 물론 지금이 그 옛날과 같지는 않지요.
으레 초반부터 두세 번씩 거는 심리전은 옛날에는 한두 번도 볼까말까 한 것이었고, 스타2로 바뀌면서 유닛도 바뀌었습니다.
로또처럼 우연에 의해, 실수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경기는 지금의 GSL에는 많이 사라졌지요. 겨우 두 번째 오픈 시즌인데도.

도시락 까 먹으며 경기를 보던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오늘. 아니 어제도 이윤열 선수 직관을 가려 했는데 포기했습니다.
계속 요 며칠 신경쓰는 일이 있다 보니 경기장 가던 도중에 갑자기 영 안 좋아지더군요. 지금도 잠을 못자겠어서 깼습니다.
속이 좀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녁엔 6번째 현자는 중단하고 블로그 덧글이나 달고, 느지막하게 VOD 보고 마음을 좀 놓았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다음에는 상태가 허락하는 한 직관을 가볼 생각입니다.

어제의 경기를 현장에서 못 본게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제가 관심만 가지면 이상하게 지는 때가 많기도 했고.
지난 번 프로리그 99,100,101승 경기는 보이콧 때문에 지금까지도 안 보고 뉴스로만 알고 있으니까요. 뭐, 언젠가는 보게 되겠지요.

길을 따라 가고 추억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스타2를 통해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이윤열 선수도, GSL도.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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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호떡a
10/10/22 04:07
수정 아이콘
으허허, 윤열 선수 경기가 끝날 때마다 어김없이 올라오는 The Xian님의 응원글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이윤열 선수 32강 올라간 것 만큼이나 좋네요. 화이팅입니다.
zephyrus
10/10/22 04:48
수정 아이콘
본격적으로 스타리그를 본 것은 2002SKY이며 그 덕에 지금도 박정석 선수를 응원하고 있는 스타팬입니다.
친구와 임요환이 최고다 김정민이 최고다 이야기를 했던 기억도 나는 것으로 보아 iTV등을 통해서 2000년이나 2001년부터
조금씩 보긴 했던 듯 합니다.

이윤열 선수는 한 때 '싫어하는' 게이머 였습니다. 자신이 응원하지 않는 최강자에 대한 시선이랄까요. 게다가 전 박정석 선수의 팬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시간이 많이 지나 다들 올드가 되니까 나올 때 마다 응원하게 되더군요. 오영종 선수를 이기고 우승했을 때에는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뼛속까지 플토팬인 전, 당시에도 경기중엔 오영종 선수를 응원하긴 했지만요;;;)

오늘 곰TV를 통해서나마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보기위해 기다렸었습니다. "이윤열이니까" 당연히 이기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혹시라도 무기력하게 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약간 있었으나, 걱정따윈 바로 날려보내주더군요. 마치 기술반응로를 달아놓은 듯 나오는 탱크들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나 탱크 부대로 화면을 줌-인 시켜줄 땐 정말 멋지더군요.

NaDa 이니까, 더 멋진 경기와 함께 높은 곳에서 임요환 선수랑 만나서 곰tv 한 번 더 폭파시켜 봅시다!
일년쯤이면
10/10/22 04:56
수정 아이콘
끝까지 이윤열선수 화이팅입니다!
처음그때로
10/10/22 05:22
수정 아이콘
오늘 부랴부랴 볼일 끝내고 돌아와서 시청했습니다.
단순히 추억의 미화라고 하기에는 올드의 활약이 뭔가 뭉클하더군요. 얼마지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인생을 함께 하는 기분이 들어서^^

오늘 글은 유머게시판에 해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마음도 느낄 수가 있네요.
몽키.D.루피
10/10/22 05:44
수정 아이콘
시안님이 골수 벼빠라는 거는 피지알 좀 했다싶은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엊그제 임요환 선수가 이기고 많은 사람들이 난리법석을 칠 때 시안님을 비롯한 이윤열 선수 팬들은 기쁘면서도 한편 많이 가슴 졸였을 거 같아요. 같이 올라가게 되서 정말 다행이고 기쁩니다.
스1때는 활약한 전성기가 달라서 입스타로 비교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 완전히 동일선상에서 같이 시작하는 만큼 선의의 경쟁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lionheart
10/10/22 06:16
수정 아이콘
8강에서 임요환vs이윤열 매치 나오면
곰티비 또 터질거같네요.
거참 스타1한창보던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입니다.
태랑ap
10/10/22 07:11
수정 아이콘
벌써부터 8강 임vs벼 매치가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겨우 64강에 이름이 알려져있지않는 선수를 상대로한 임요환선수의 경기가 곰티비 시청율만 75만이 넘었고
폭파 여파도 있겠지만 다시보기조회수가 148만 -_- (현제) 참고로 시즌1 결승 김원기 vs 김성제 가 조회 170만대 입니다.

8강 임벼 매치라면 곰티비가 아무리 준비 잘해도 "버틸수가 없다" 나올거 같아 걱정입니다.
온겜넷이라든가 케이블송출도 빨리좀 됐음 좋겠네요
PatternBlack
10/10/22 07:43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약간 더 스타 2에 녹아들어 잘 이해하고 있는, 조금 더 세련된 모습이었다면 이윤열 선수는 '어쨌든 둘다 스타아냐? 본좌실력 어디 가겠어?'라며 스타2를 스타1하듯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들어서 두 선수 모두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오늘 플레이는 옛날 느낌도 좀 나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두 선수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두 레전드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스폰지밥
10/10/22 09:06
수정 아이콘
어제 이윤열선수의 경기 참 재미있더라구요. 정말 뭉클한 감정으로 봤습니다.

씩씩하게 전진하는 대규모의 공성전차를 보니, 스타1때의 이윤열이 떠오르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GSL 리그 정말 대박입니다.
블루베리
10/10/22 09:40
수정 아이콘
The xian님의 또 다른 메시지..아직 아무도 못본 것인가요...
국산벌꿀
10/10/22 09:35
수정 아이콘
이윤열의 승리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이스트
10/10/22 09:48
수정 아이콘
조..좋은 세로드립이다...
마음을 잃다
10/10/22 10:21
수정 아이콘
요즘 세로드립 재미 붙이신듯^^
10/10/22 11:05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적절한 세로드립도 즐겁네요. ^^
어제 경기를 보면서도 참 즐거웠습니다. 옛 일기장을 꺼내어든 느낌이랄까요. 그 클래식한 운영, 쏟아져 나오는 터무니없는 물량!!!
끝없이 열정을 간직하고 나아가는 모든 올드 선수들이 자랑스럽네요. 8강이 벌써 기대됩니다. [m]
JunStyle
10/10/22 16:33
수정 아이콘
이윤열의 승리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다들 센스가 없으신건가요? 크크크
물빛은어
10/10/22 19:53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vs 이윤열 선수 결승 나오면... 곰TV는 서버 멸망에, 곰TV 우주적 회식 하려나요.. 크크
아... 두 선수 결승에선 못만나죠? 그 전에 만나게 되지요? .........;;
이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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