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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16 01:58:42
Name 밥로스
Subject 소수 의견이겠지만 용기내어 제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제 의견은 경기 불판을 올리는 것은 분명 자유로워야 한다는,
분명 이 게시판에서 소수의 의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성하는 지금 이 순간도 상당히 두렵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제 의견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지금 이 게시판에서 다수 의견은 케스파를 비판하시는 입장입니다.
케스파를 테러범으로, 게이머들을 인질로 비유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인질은 구출해내고, 테러범은 진압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인질이 우리에게는 가족과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테러범이 정말 미울테고,
그 테러범이 예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까지 더해진다면
"저 테러범을 죽여버리겠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그리고 그 테러범을 죽여버리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인질이 죽건 말건 테러범 쪽으로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만약에 말이죠, 그 테러범의 목적이 마치 광신도 자폭 테러단과 같이,
자기가 죽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인질이 죽는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테러범의 목적을 달성해주지 않고, 인질은 구출해내고, 테러범을 진압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할 수 있는 확률이 적다고 하더라도 테러진압부대는 그것을 최상의 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게이머들의 경기 자체가 불법인가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스1에 남아있는 게이머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가
그들이 협회의 의견에 동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기 위해" 이 생각,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 대한 팬들의 열기와 피드백만은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지' 그들을 위한 열기일 뿐입니다.
이 상황을 이렇게 오게 만든 대상에 대한 비판은 가해야 합니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분명 살려야 합니다. 그건 분명 동시에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게이머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너희는 싫다"
경기장에 찾아가서 시위를 하는 것도 괜찮고, 구호를 외치는 것도 괜찮고,
그 대상의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딘가에 이 화제에 대해 제보를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FA 문제 관련해서 '이지눈'이란 단체가 생겼던 것처럼
또 하나의 시민단체 개념으로 행동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경기 보이콧도 분명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지나치게 과격하고, 그 결과가 우리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의견도
저는 틀린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의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에 제가 쓴 적이 있는데 팬들이 게이머들의 경기를 본다고 해서
소송으로 갈 것이 가지 않고, 안 갈 것이 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갈 것은 가고, 안 갈 것은 안 간다고 생각합니다.
만에 하나 관련 대상 중에 스1의 인기가 줄어들고, 없어지길 의도적으로 바라는 대상이 있다면,
팬들이 그 대상의 목적을 이뤄주는 꼴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가능성, 저는 제로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진정으로 게이머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정답으로
다수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당분간 경기를 보이콧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선수들에 대한 성원은 그대로 보내고, 비판할 대상에 대한 지적을 병행하자"는 생각입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방법을 신중하고 다양하게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어영부영 협회의 뜻에 우리도 동조하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정도로 확실하게 자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건 이것이고, 저건 저것이다"라고 충분히 머릿 속으로 경계를 짓고 행동할 능력이 되는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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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10/10/16 02:03
수정 아이콘
게이머들의 경기는 불법이 아니지만, 현 프로리그 자체는 불법입니다.
그리고 테러범 예를 드셨지만, 테러범은 결국 잡혀서 죗값을 치르기 마련이고 케스파 역시 마찬가지가 될테고(되어야 하고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면 예의 테러범의 인질들은 구출되겠지만, 스1 판은 오히려 휩쓸려 더 위험해지겠죠.
10/10/16 02:04
수정 아이콘
이 글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얘기는 아닌데..

지재권 논쟁이 언제부터인가 왠지 산으로 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네요.
[레콘]영웅왕
10/10/16 02:09
수정 아이콘
엄연한 저작권이 무시되는 이상 택빠이지만 전 스1게이머들이 일자리를 잃던가 말던가 굶어 죽던 말든 상관 안할생각입니다. 온정주의로 해결되지 않는게 저작권입니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건데요. 왜 엘지 삼성이 휴대폰 원천기술을 악착같이 개발할려고 그짓을 하는지 램버스가 왜 계속해서 승소해 나가는지만 봐도 저작권 앞에서는 모두 버로우 해야합니다.
RealWorlD
10/10/16 02:19
수정 아이콘
흠 대립되는 의견중에 프로리그 지향하시는 분들은 전부 선수들을 방패막이로쓰시는 것 같군요.

불법이든아니든 그건 케스파잘못이지 죄없는 선수가 불쌍하지도않느냐?
왜자꾸시비네
10/10/16 02:19
수정 아이콘
스타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팬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공원에서 즐겁게 노니던 새들이 사람들이 가끔 던져주는 모이에 이끌려 새장속에 갖히고 말았습니다. 새장속은 안전하고 늘 굶는 일 없이 평화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엔 예전과 같은 자유가 없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이 스타2를 바라보며 자유를 그리워하는게 이상한 일일까요. 저는 그들이 떠나가더라도 새장문을 활짝 열어주고 힘찬 날개짓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구차한 존속만이 바른 길은 아닙니다. 때론 깨끗한 결말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수년간 지켜봐온 스타리그가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라며 그것이 팬으로서의 권리라 생각합니다. 불법리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반대합니다.
10/10/16 02:27
수정 아이콘
개인이 반대할 수는 있으나 그것을 커뮤니티의 정치적 방향으로 삼아서는 안되겠지요
불판을 올리지 말자라는 의견에 한해서 보면 피지알의 방향자체를 그쪽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니 솔직히 납득하기가 어렵네요.
물론 제가 프로리그가 열리면 볼 입장이라서 그런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요.
빅토리고
10/10/16 10:34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의 합법화는 이뤄져야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프로리그 자체가 망해서는 안된다는게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요?? 지금처럼 아예 프로리그 시청을 중단하거나 불판을 전혀 만들지 않아서 나중에 합법화가 되었을 경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스타1에 대한 애정이 식는다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현재 다수분들이 이야기하는 부분은 무관심인데...... 무관심으로 인해서 처음에 의도했던 프로리그 합법화 문제를 떠나서 프로리그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것을 생각해 주셨으면 하네요....... 만약 여기 말씀하시는것처럼 전국의 스타팬들이 다 보이콧해서 스타1 보지말자 할 경우 스타1은 정말로 망합니다..... 나중에 합법화가 된다고 해도 말이죠.... 차후를 위해서라도 한줄기 동아줄은 남겨놓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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