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동안 프로리그가 열리지 못했다가, 갑자기 내일 시작이라고 하니
뜬금없는 감이 없진 않지만, 프로리그의 시청자로서 다시 경기를 볼 수 있어서 기쁘고,
새로운 명경기가 많이 쏟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여러모로 어수선한것 같은데,
아주 조심스럽게 새로운 리그에 대한 몇가지 관심사를 애기해 볼까 합니다..
1.이영호를 막아라!
사실 지난 프로리그와 스타리그는 이영호의, 이영호를 위한, 이영호에 의한...그런 무대였습니다.
몇번 째 본좌 일찌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 현재의 가장 강력한 선수이고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테란에 비해, 저그나 프로토스 게이머를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영호 선수는 그 호오도를 넘어선
강력함과 실력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저번시즌에 KT가 우승한 가장 큰 이유도, 아마 이영호가 아니라고 할 분은 별로 없을것 같습니다.
마치 전성기 해태 시절의 선동렬처럼, 존재만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그런 이영호 선수가 이번 프로리그에도 그런 실력과 명성에
맞는 활약을 해줄지 여부가 무척 기대됩니다....(더불어 이제동 선수, 그리고 프로토스 게이머들 힘내세요!)
2. SKT T1은?
전통적으로 최고의 명문팀중의 하나이고, 또 저력있는 팀으로서 저번 시즌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팀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임요환 선수부터 시작해서, 지금 김택용 선수의 팬으로서 이번 시즌에도 선전하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저의 로망...드림팀은...사실 지금이 아니라 예전 주훈 감독시절의 그 멤버들입니다...
임요환, 최연성, 고인규, 윤종민, 박용욱, 김성제, 이창훈, 김현진이 활약하던 그때.......너무도 그립습니다..)
다만 t1은 정규시즌에서 KT에 너무나 약한 모습을 계속 보여왔는데, 이번에는
이영호 선수를 잡을 좋은 전략이 나와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3. 만년 꼴찌 공군은?
사실 프로경기는 정신력이나 군인정신 만으로는 따라잡을수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공군이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한창 전성기 시절의 실력도 아니고...훈련이나 환경의 열악함이 프로팀하고는
비교할수조차 없으니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프로리그 팀중에 누굴 응원하냐고 물으면, 제일먼저 공군을 응원한다고 하는데,,,
원체 약팀을 좋아하고, 그 약팀이 온갖 불리한 조건들을 뚫고 이겨나가서 승리하는 모습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공군 라인을 보면....
테란 : 민찬기, 이성은, 서지훈, 차재욱, (변형태)
플토 : 박영민, 손석희, 안기효
저그 : 홍진호, 박태민, 김경모, (김태훈)
으로 보이는데, 우선 테란 라인은 아래 어떤 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과거 어느때보다 더 좋아보이고 안정되어 보입니다.
다만 플토와 저그 라인이 조금 의문이 가기는 하지만, 플토는 신인의 패기로서, 저그는 올드의 경험으로서
공군의 승리에 일조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4. 화승, CJ
이 팀들은 한때 프로리그를 호령하다가, 감독 사퇴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보고 있는 팀들입니다.
사실 감독이라는 보직은, 팀 전체를 추스리고 나아갈 방향을 지시하는 배의 선장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직책인데, 생사고락을 같이한 감독의 사퇴는 선수들에게 많은 충격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두분 다 제가 좋아하는, 예전 시절부터 스타크래프트를 함께하는 감독이었고...(특히나 조규남 감독은..정말 좋아했었는데..)
감독 퇴시에 정말 안타까워 했는데, 부디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각성해서 더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