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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10/09 23:18:37 |
Name |
루미큐브 |
Subject |
내가 기억하는 '그 분'의 모습 |
어느날 네이버에 뜬 "임요환의 108가지 신기의 컨트롤" 이라는 놈을 클릭했다.
그 분의 활동에 대해서 기억하는 것은 많지가 않지만
그 클릭이 결국 여기까지 E-sports 를 보게 만들었다.
이전엔 새벽시간 케이블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프로리그나 개인리그의 재방 같은걸 보면서
"뭘 저런걸 하냐?" 라며 중얼거린 뒤 OCN 등으로 채널을 바꿨으나
우연히 넷서칭 중 클릭하게 된 '그 분의 108가지 컨트롤'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머린 하나가 쭈욱 달려가면서 럴커를 유인하자 마자
나머지 부대가 스캔찍고 득달같이 달려들어 럴커를 집중난사하여 터트리는 컨트롤이었다.
그 유기적으로 유닛 하나 하나가 움직이는 모습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 당시 리그를 쓸어먹고 있었던 최연성이 죽어라 탱크만 뽑아
박성준의 본진으로 달려가는 모습에 질려있었던지라
역시 스타의 꽃은 바이오닉 컨트롤이다! 라며 그 분의 영상 하나 하나를 되돌려 봤다.
WCG 결승전의 대 베르트랑 전, 코카콜라배 결승 전설의 '홀 오브 발할라(수정-_)'
그리고 임진록 전경기, 무엇보다 그 분의 괴력을 볼 수 있었던
도진광과의 패러독스 사태! 그리고 SO-1 박지호와의 믿지 못할 4강전
특히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SO-1 을 기억하는 이유는
모두가 안된다고, 이미 한 물이 아니라 두 물은 넘어갔다고 이구동성으로
관련기자들과 해설자들도 언급했던 그가 혈혈단신!!
오랜 팬들의 희망과 사랑을 품고, 박지호와의 4강전 3세트! 패배 3보앞까지 밀려있었던 그 상황에서
기적같은 1.4 돌파로 상황을 타계한 뒤, 5세트에서는 자신의 제국을 건설하며
박지호를 완벽하게 쓰러뜨리는 모습! 이것은 그의 명장면들 중에서도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역전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주훈 감독과 부둥켜 안은 장면은 e-sports 역사를 통틀어봐도 최고의 장면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장면이 나오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의미가 있는 장면이었다.
공군에이스 시절에도 MSL 32강에 올라 그의 천적 중의 천적 '강민' 을 상대로
그 동안의 한풀이를 퍼붓는 것 마냥, 강민의 1시 본진 안쪽에 통한과 복수의 핵폭탄을
작렬시켰던! 곰TV에서 서비스 했던 숱한 게임관련 동영상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의
조회수를 자랑했던 그 분의 포스!
프로리그에서 그 당시 무적이었던 마OO을 상대로 올-골리앗 기동부대 체제의
유기적인 컨트롤을 앞세워 마OO의 4해처리 올-뮤탈리스크 부대를 세 번의 전투에서 모조리 격파하며
완전함을 과시했던 그 분의 포스는 이전 마재윤에 당한 연패를 모조리 씻고도 남을 통렬한 승리였다.
이 만큼 이나 자신의 승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일 뿐더러
그 분의 제국과 한 때 어깨를 견주었던 붉은 기사들은 세월을 이기지 못한 채
하나씩 쓰러져 갔지만 그 분은 여전히 옥좌에 앉아 팬들이 부여해 준 가장 우월하면서도 유일한 '황제' 로 남아있다.
그 분의 본모습은 나 역시 알지 못하지만
최소... 방송이나 가쉽, 온라인을 통해 비춰지는 그는 늘 선배다운 품위를 지켜가며
후배들을 양성하고 팀을 뒷받쳐주고, e-sports 의 선수를 꿈꾸는 많은 꿈나무들의
희망이 되어주고, 현재 e-sports 업계에서 근무하는 많은 이들의 토대가 되어주는데
1등 공신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계속해서 프로의 유니폼을 벗지 않았다.
그것이 고집으로도 비춰졌지만 지금에 와선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그리고 그 분은 인터뷰를 통해 오늘 '새로운 도전' 을 천명했다!
* 임요환의 예선통과를 기원합니다. 드디어 내일(10일) 예선전을 거친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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