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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9 22:31:16
Name NLostPsiki
Subject 강산이 한번 바뀌고, 다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제목이 제가 봐도 조금 손발이 오그라 드네요;;
하지만 저 문장 하나가 제가 보는 지금의 현실을 명확하게 나타내어 줄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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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고 말해보았자 절 아시는 분이 없을 겁니다.
당연하죠. 전 지금까지 피지알에서 눈팅만 하며 살아왔으니까요.
굳이 그렇게 글만 보다가 이제 와서 첫 글을 남기는 것은,
시험기간이라 잉여력이 발동해서기도 하지만;;
E-sports를 시청하는 팬으로서 처음으로 응원했던, 임요환 선수의 스타2 전향이 공식 발표되었기 때문입니다.

"나 스타 질레트 때부터 봤다"고 하던 사람이 많을 적이 있었습니다... 라고 기억합니다.
전 So1 스타리그 때부터 스타1을 보기 시작했죠.
예나 지금이나 저희 집에는 케이블 TV를 달지 않아서 전 TV로 스타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전 인터넷을 이용해서(그때 KT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IPTV를 잠깐 무료로 서비스 한적이 있었습니다.)
경기를 봤었죠.
임요환 선수의, 마지막 결승 무대...
4강에서의 vs 박지호전과 더불어서, 제게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경기 중 하나입니다.
제가 임요환 선수를 응원하게 되기 시작한 기점이거든요.
물론 다른 분들의 눈에는 한참이나 늦을 겁니다. 제가 인터넷으로 본 그의 화려한 전적은 이미 몇년이나 지난 과거의 일이며, 제가 봤던 결승전은 단지 그의 전성기 끝자락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두들 잘 아실테니까요.

우리는 스타크래프트 1으로 장장 12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저야 6년 남짓이지만요.) 수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고, 많은 라이벌과 각본 없는 드라마가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게임과 함께,
다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려 합니다.
임요환 선수의 스타2 전향 결정은 이 새로운 역사의 서막으로 기록되리라 믿습니다.

물론 제가 현재의 스타2 선수들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원기, 김성제, 곽한얼, 서기수, 이형주 등등....(고작 등등이라고 칭하는 제 자신의 기억력이 부끄럽습니다 ㅜㅜ)
스타2의 불확실한 가능성에 뛰어들어 제가 스타 1을 처음 봤을때의, 그 느낌을 다시 되살려준 선수들에게 무척이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임요환 선수의 스타2 전향에 이렇게 많은 의미를 두는 것은,
그가 스타1 중심의 E-Sports 시장을 개척하는 데 있어서 크나큰 역할을 한 스타라는 점입니다.
지난 12년의 역사, 그 시작은 아주 미약하고 마치 불 붙은 빨간색 커맨드와도 같았습니다.
그랬던 이 판을, 비록 지금 승부조작이라는 핵에 맞아서 다시금 불이 붙었다 할지라도,
그렇게 불이 붙을 수 있을 정도로 수리해낸 주역은 바로 E-sport라는 것을 세상에 알린 임요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임요환 선수 단 한 명이서 그런 일을 이루어낸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주류 사회에 E-Sports를 알리고 홍보하며, 이제는 공군 게임단까지 만들어 질수 있게 한 것은 임요환 선수의 스타성에 있다고 봅니다.)

이제 낡은 책을 덮고, 그는 다시 한번 새로운 책을 쓰려 합니다.
지금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임요환 선수는 엄청난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의 기득권을 버리는데에는 주저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의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가 다시 한번 정상에 서는 날을 기원해봅니다.

이제는 과거의 일일 지라도,
이제는 그 위명에 걸맞지 않을 지라도,
이제는 희화화되었을지 몰라도,

그는 '테란의 황제'이며, 모든 프로게이머의 전설이니까요.

P.S. 글을 쓴다는 것의 어려움에 다시 한번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부족한 글에 가차없는 비평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P.S.2 그리고, 이제 곰티비를 주축으로 하는 신생 스타판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는,
임요환 선수를 잇는 스타를 발굴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짐은, 혼자서 지기에는 너무 무거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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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트
10/10/09 22:55
수정 아이콘
황제의 새로운 대륙정벌이 시작되었다!!!!!!!!!!!!
10/10/09 22:48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전향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올드 프로게이머들이 스타2로 전향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최인규 선수가 GSL본선에 진출했고 이윤열,박성준 선수가 전향을 했고 올드 프로게이머들은 앞으로도 스타2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올드선수들이 스타2로 전향하면 예전 E스포츠펜들도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높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임요환,이윤열,박성준 선수가 전향한 상태라면 케이블 방송국에서도 GSL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엠비시게임은 모르지만 온게임넷은 다시 GSL중계권을 그래텍과 합의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스타리그보다 오히려 맴버들이 더 쟁쟁한 상황이니까요.
10/10/09 23:02
수정 아이콘
다음메인에서 기사보고 너무 기쁜 마음에 백만년만에 로그인합니다.
저도 오랜 눈팅족이거든요. 지금 확인하니 가입일은 2002년 8월이네요. 헛!

그분의 독기를 다시한번 게임에서 볼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Boxer's Army라는 단어가 기억납니다.
(https://pgr21.com/?b=1&n=244 아주 예전에 스카티님이 쓰신 글이었는데 오늘 너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도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응원하겠습니다.
엄청큰그릇
10/10/09 23:03
수정 아이콘
저도 눈팅족이었는데... 가슴이 설레입니다. 코카콜라배에서의 임요환을 봤을때가 스타 1을 보면서 가장 신기해하고 즐거웠던 때였었거든요.
아우구스투스
10/10/10 00:10
수정 아이콘
전 공식적으로 본 건 2002 스카이배 맞던가요? 인데요... 그 전에는 비공식적으로 i-tv를 통해서... 솔직히 조~금 오래된 팬이다보니까 최근에 매너리즘(?) 적으로 빠진 듯 한데요. 이거 참... 다시 불타올라야 하나요?
10/10/10 00:14
수정 아이콘
임요환 이윤열... 이 대전이 방송에서 벌어지면 진짜 눈물나올 거 같네요.
에휴존슨이무슨죄
10/10/10 01:10
수정 아이콘
임요환,이윤열...스타1에서 이미 몇년전에 전설의 반열에 오른 두명이죠. 대단한선수들 많았지만 이 두선수는 특별했고요. 이제 스타2에서 그 위용을 보여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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