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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9 00:03
대격변! 그러니까 패치만으로도 지금의 최적화를 붕괴시키고 어쩌면 항상 새로운 변화가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고스트에게 자동 클로킹을 주고 핵공격 생산시간 딜레이를 줄미고, 스카웃의 가격을 낮추며 지상공격을 강화시키고, 뮤타생산에 드는 미네랄을 늘려주는 대신 메딕을 너프시키거나 아니면 새로운 패치로 각 종족당 신 유닛을 추가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본문의 비유를 들자면 공룡을 멸종시켰던 운석낙하와 같은 딥임팩트를 준다면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들이 쓰여나가지 않을까요?
솔직히 스타2는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스타1이 닦아놓은 인프라가 워낙 훌륭한 탓에 이 최적화의 속도는 최하 4배 이상 빠를 것 같거든요.
10/10/09 01:31
다른 부분들은 모두 동의하지만 중간의 스타1이 최적화의 끝에 다다랐다는 대목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아직 스타1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스포츠에 있어서 최적화의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생명체의 역사는 미래 지향적이지만 스포츠의 역사는 언제나 현재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명체와 스타크래프트의 비교는 약간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면, NBA는 이미 최적화의 끝을 한번 보지 않았습니까? 마이클 조던이란 신을 말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농구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스타도 이영호란 최적화의 끝을 봤지만 미래에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 이영호의 것은 오직 이영호만의 것입니다. 생명체 처럼 생명 전체의 진화를 촉진하는 것이 아닌 한 개체의 소유입니다. 그것에 영향을 받아 후대는 더욱 뛰어날 수 있지만, 그게 이영호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될지 안될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언가가 되더라도, 혹은 안되더라도 스타1이 공룡의 멸망과 비교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호 이상의 최적화가 된다면 그건 아직 스타1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거고, 이영호 이후 에 더 이상 발전이 없더라도 이영호의 최적화는 그의 시대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므로 스타1은 '퇴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모르 겠군요. 모든 프로게이머가 이영호 수준의 최적화를 이루어내어 동급의 경기력을 펼친다면요.
10/10/09 01:41
이렇게 적었지만 팬들이 스타1을 더 이상 바라보지 않는건 한 게임이 완성에 이르른 모습을 보았다고 생각한거겠죠.
우리는 그토록 완벽한 경기, 절대적인 승리의 공식을 찾아헤매며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에게서 그것을 갈구했고 마침내 그에 근접한 선수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보는 순간 만족했다는듯이 돌아서 나갑니다. 하지만 농구에서도 그런 선수가 있었고 축구나 다른 스포츠에서도 그런 완성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스포츠의 팬은 만족하지 않고 계속 봐줍니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는 봐주질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컴퓨터게임의 한계일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스타2에서도, 이후의 e스포츠 게임에서도 그런 종말을 보게 될까요. 10년동안 방영됐던 한편의 영화 였었던건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거 같습니다. 스타란 10년짜리 수명을 가진 좋은 스포츠였다... 왠지 바둑, 장기, 그리고 축구같은 스포츠들이 부러워지네요. 저것들에게도 엔딩이 올까요? 벌써 수명이 천단위를 넘었 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끝까지 지켜보렵니다. 저에겐 여전히 스타1은 최고로 재미있는 e스포츠니까요.
10/10/09 01:51
이미 최적화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축구, 야구 혹은 테니스 같은 스포츠가 여전히 인기 있고 감동을 준다는 것을 보면..
'최적화가 되었다'라는 뜻이 '더 이상 인기를 얻을 수 없다' 와 연관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최적화가 되었지만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길 바래서, 응원하는 선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선수의 등장을 지켜보는 것 등이.. 스포츠의 인기를 유지하는 더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스타1은 어쩌면 그 정도의 수준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래서 쉽게 포기할 수가 없네요..
10/10/09 02:39
이미 끝을 봤다고 생각했던것이 새로운 끝이 나오고 또다른 새로운 끝이 나오고...
이번엔 정말 끝판왕이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새로운 끝판왕이 나오고... 결론은 하나였죠. 끝은 없다.... 보는 맛... 매력 .... 여전히 전 스타1의 새로운 경기속에서 맞붙는 프로게이머들의 치열한 전투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10/10/09 02:52
최적화라고 해도 현재는 맵과 정형화된 빌드 및 운영 정도겠지요.
이 하나의 '틀' 안에서는 현재 이영호가 최강자입니다. 틀이 바뀐다면 또 다르게 흘러가겠죠. 가장 변수가 큰건 역시 맵이라고 보네요. 맵에 따라 빌드부터 체제, 운영이 달라지고 또 그에 맞춘 노림수나 운영 역시 달라질테고요. 그 다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운영이 있겠죠. 지금의 틀을 깨는, 이영호의 체제를 깰 수 있는 저그와 토스의 운영법이 말이죠. 언제나 이 '틀'을 정복하는 자가 당대의 본좌들이 아니었을까요?
10/10/09 11:04
인간은 원숭이에서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인간과 원숭이가 같은 공통조상을 공유할 뿐이지요.
대충 뭉뚱그려 그 공통조상도 원숭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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