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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16 23:50
테란은 사기가 아닙니다. 다만, 지금 가장 강력한 종족은 바로 이영호를 수장으로 받들고 있는 테란이 맞습니다.
이 말 동감합니다. 이제동 선수는 테란이 아니라 이영호 선수에게 졌다는걸 이제 그만 인정했으면 하는군요. 또한 내가 저그니깐 테란한테졌어라고 좌절할 이제동 선수가 아니라 그걸 극복할수 있는게 바로 이제동 선수이니깐요. 전 아직도 이제동 선수가 너무 무서워요.
10/09/16 23:56
저도 송병구 이전에 최연성 선수의 플레이 좋아했는데 반갑군요.
제가 손이 느려서 그런지 손느려도 두뇌로 극복하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더 멋지게 보이더라구요.
10/09/17 00:18
그런데 지금까지의 테란들은 악역으로 밀 여지가 하나라도 있었지만
(임:3연벙,운영능력의 검증-드랍쉽게릴라만... 이:임보다 잘함(솔직히 이건 억지지만) 최:공공의적,거만한 인터뷰등..) 이영호선수는 이미지가 악역에 안어울리죠. 무엇보다 소년가장시절의 이미지가 강한지라...
10/09/17 00:25
확실히 저그도 테란도 아닌 타종족 팬분의 글을 보니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 객관성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렇네요.
그리고 저도 '지금 가장 강력한 종족은 바로 이영호를 수장으로 받들고 있는 테란이 맞습니다.'라는 문장은 너무 와닿네요. 자연의 섭리라고 할까? 그 누구의 팬이든 부정할 수 없고 받아들여야 하는 말같네요. 다만, 악역이라는 것도 뭔가 지금 이영호의 포스와도 어울리고 좋긴 한데 뼈속부터 테란빠였던 저로서는 악역이라기보단 그 왜 과거의 영광을 지닌 채 험난한 앞길을 뚫어나가는 묵묵하고 순박한 주인공같은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흐흐흐
10/09/17 00:28
방송국은 기본적으로 흥행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결승에 테란이 올라오는 걸 좋아합니다.
결승이 플저전이라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고 저저전이 나오면 재앙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반면에 테란이 올라오는 결승은 플테전, 테저전은 물론이거니와 테테전이 나와도 스토리꺼리가 많습니다. 테란이 불리한 맵을 만들기도 어렵다지만 애초에 테란에게 불리한 맵을 만들 의지도 없습니다. 게시판에 보면 나는 플토팬 나는 저그팬 이러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오프에서 보면 테란팬이 제일 많습니다. 시대의 강자들 중에 테란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라 보여집니다. 그래서 테란이 사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테란이 우승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보다 많은 것 같아요. 이런 테란이 악역이라니요.. 스타1 10년 역사동안 희극이던 비극이던 온갖 주연 역할들을 독차지 했던 것이 테란 종족입니다. 이변을 만들고 정론을 깨는 역할아니면 테란을 빛내주는 조연이나 맡아야했던것이 저그나 플토 였고요.
10/09/17 00:35
근데 악역이라기엔 테란의 우승도 꽤나 감동있는 우승이 많아서..
이윤열 선수의 골마획득은 이윤열선수 너무나도 싫어했던 제가봐도 감동의 우승이었고... 이영호 선수의 에버 스타리그 우승도 꽤나 감동이었죠. 서지훈 선수 올림푸스 우승도 감동이었고.... 임요환 선수도 쏘원정도 우승했으면 꽤나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이 경우는 오영종 선수의 우승이 워낙 감동이라 좀 애매하긴 하네요. 정말 악역이라고 생각되던 테란은 최연성 선수 말고는 안 떠오르네요. 이윤열 선수도 전성기 정말 강하긴 했지만 외모때문에 딱히 악역이라고는 생각이 안됐고... 이거 쓰다보니 테란도 감동이긴 하나..토스의 감동에는 못 미치긴 하네요. 2002스카이,인크루트,쏘원등등... 그런의미에서 택뱅좀 살아납시다.. 아 저는 체질적으로 테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요즘 자꾸 테란을 변호하는군요. 이게 다 영웅-최종병기 테크트리땜에...원래 송병구선수 응원하고 있어야 정상인데..
10/09/17 00:4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첨언하자면, 제 생각에 시대적으로나 외적인 이미지로 보나 제대로 악역을 수행했던 테란은 최연성선수가 유일했던 것 같네요. 저는 파나소닉때부터 스타리그를 봐서 잘 모르지만 1.07시절 임요환선수는 그야말로 테란에 있어서 빛이요 소금인 존재였을거고, 당시 테란은 약하다는 이미지가 컸던 종족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체종족을 강하게 만들고 드랍쉽을 필두로 다이나믹한 경기양상을 보여주면서 황제라는 칭호까지 얻었죠. 어딜봐도 악역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3연벙은 한참 전성기가 지난 시기니 패스;) 이윤열선수는 뭐랄까 실력적으로 정말 뛰어났는데도 - 제 3자인 제가 봐도 - 임요환선수의 거대한 팬덤 때문에 손해본 게 많습니다. 최근까지 행해졌던 무수히 많은 본좌론 떡밥이 당시에는 pgr에서 '최고' '최강' 논란으로 점철되었었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깁니다. 아 물론 당시 논쟁했던 분들을 한큐에 까는 건 아닙니다. 저도 수많은 본좌론 글에서 리플을 많이 달았거든요. 아무튼 이윤열선수는 결국 프리미어리그에서 16승 1패? 로 임요환선수를 꺾고 우승하면서 그때서야 왕좌를 물려받았지만 유약한 느낌도 있고 천성이 착해보여서 악역이라는 이미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윤열선수를 필두로 당시 더블커맨드 3인방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있었으니 이윤열, 김현진, 서지훈 선수였습니다. 이 세 선수의 발전과 더불어 서서히 테란이 강한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 정수를 이어받고 더더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최연성 시대에는 그간 홍진호선수로 인해 굳어진 저그의 이미지(ㅠㅠ) + 가을에만 우승하는 프로토스 때문에 테란이 제일 좋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었습니다. 시대도 시대이겠지만 다시 생각해도 역대 스타 게이머중에서 최연성만큼 최종보스 이미지를 풍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신한은행이었나요? 당시 오프닝에서 의자에 앉아 다크포스를 내뿜는 장면은 정말 최고였죠. (첫 우승 이후에 오프닝은 어정쩡한 파워웨이브에 팬티노출까지 곁들여서 개그컷이 되었지만 말이죠 흐흐) 아무튼 최연성 이후로 '양산형 테란'이란 말이 많이 쓰이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쭉 강한 면모를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념은님이 말한것처럼 악역이라는 느낌도 더러 받게 되었죠. 마XX의 시대에 뭔가 테란맵을 이겨내고 그 많은 테란 고수들을 이겨내고 항상 저그(=홍진호)를 짓밟았던 테란들을!! 특히 최연성선수를 귀신같이 잡아내었던 이미지 때문에 더더욱 악역같은 느낌이 커진 것 같기도 합니다. 테란 본좌라인 임이최가 팬이 가장 많아서 더 미움 받은 것도 없지 않겠죠. 육룡의 시대라던가, 작년 저그의 시대에는 정말 대부분의 테란 선수들이 무차별적으로 폭격당한 걸 생각하면 그놈의 이미지라는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저도 프로토스가 사기다라는 말 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2의 육룡의 시대가 오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10/09/17 01:06
본문을 다시 읽고 댓글을 찬찬히 읽어봐도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최연성 선수라면 모를까 임요환, 이윤열, 이영호 선수가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줬더라도 해석되는 이미지는 악랄한게 아니었습니다. 황제로써 군림했고 천재로써 기지가 넘쳤고 최종병기로써 끝도 모를 진화를 해내는 그런 이미지로 보여졌으니까요. 원래 먼치킨류 주인공은 사기빨은 기본 스팩이고 그걸 시기하는 주변인들이 많은 법입니다. 테란은 사기라는 소리를 듣는 건 악역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주인공 이미지에 더 부합하는 요소라고 생각되네요. 제 편견도 물론 있겠으나 악역의 대표되는 특징과 테란의 이미지는 연결시키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10/09/17 01:22
저한테는 마모씨가 진짜 악당으로 느껴졌었죠. (아니, 그러고보니 진짜 악당이 맞았잖아!!!)
생각해보니 종족 선호에 따라 (어떤 종족이냐가 아니라) 누가 악당이냐는 다르게 느껴지겠군요 그런데 저는 요즘 이영호 선수가 악당처럼 느껴집니다. 나빠서 악당이 아니라, '스테이지 최종보스니까 쓰러뜨려야 하는게 당연해' 뭐 이런 느낌? 사족을 덧붙이자면 테란이 항상 악역을 차지해왔고, 그래야한다는 건 테란이라는 종족 입장에서는 상당한 영광이 아닌가 싶습니다. 테란은 스타판을 이끌어온 중심축에서 벗어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악역도 최종보스 정도면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죠 - 라는 해석이니까요. 그런데... 아... 프토토스... 프로토스...!!! 갑자기 눈에 땀이 차네요.
10/09/17 01:29
스타1의 어두운 미래에 관한 이야기보다 테란이 사기다라는 이야기가 어쩌면 저에게 더욱더 반가운 소리였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스타1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단 것을 보여주는 사례니까요.]
완전 동감합니다 ㅡㅜ 빨리 시즌이 시작해야 다시 불타오를텐데..
10/09/17 01:53
1. 스타크 역사상 테란사기론이 오랫동안 있다가 이게 완전히 꺽이는 순간이 있었죠.
-> 신한3 결승전... 그 순간을 상징하는 해설이 엄재경해설위원의 다음과 같은 외침. "프로게이머고 아마추어고 경기한번도 안해본 일반팬이던 간에 정말 저그유저라면 마재윤에게.... 전쟁의 마에스트로에게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아... 이정도 경기력이라면..." "이윤열의 절대 타이밍~~ 아무리 절대타이밍이라고 해도 이윤열은 사람이에요 사람...사람이 신을 어떻게 이깁니까? " 이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그와 저그빠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영광의 순간... 지금이야 주인공의 조작사건으로 완전히 얼룩져버렸지만.. 그 후 마조작에서 이제동으로 이어지는 저그 군림시대. 그리고 이제동이라는 역대 최강 저그의 탄생.. 작년 이제동선수의 WCG우승때만 해도 테란과 토스최강자는 저그최강자에게 결국 복종해야 하는 시대였죠. 물론 김택용의 혁명도 있고, 택뱅이 부각되고 육룡이 포스를 내는 시대도 있었고, 또한 꼼이 부각되는 시대가 있었고 정명훈의 테러도 있었지만, 결국 대세는 저그로 기우는거 같았습니다. 2. 다시 시대는 테란이 주인공이 된 시대로 회귀합니다. 이영호선수에 의해... 지난 1년은 사실 믿기지 않는 것이죠. 2006년 후반부터 길들여진 스타크1의 상식이 이영호선수 한명에 의해 깨지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테란사기론도 어찌보면, 스타크1의 역사추가 저그에서 테란으로 돌아왔다는걸 의미하기도 하죠.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하네요. 리쌍 모두 롱런할 거 같구,지금 한만큼을 앞으로도 더할만한 선수인거 같은데.. 스타크1 판이 오래 안남은거 같은게 아쉽네요. 3. 저 역시 테란이라는 종족 자체가 사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잘하는 선수, 그리고 압도적으로 잘하는 선수가 있는 종족이 사기가 되는거라고 봅니다. 테란사기론은 사실 특정선수나 종족을 폄하하는 얘기가 될수 있고 그래서 저 역시 많은 반박에 나섰지만, 반대로 어쩌면 특정선수와 종족에게 영광의 시대가 왔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테란사기론이 진지하게 얘기된게 거진 4년만이니까요. 글 잘읽었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스타크역사상 악역은 테란이라는 종족보다는 최연성선수와 마재윤선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10/09/17 02:01
테란이 강력하기에 너무 강력하기에 악역이란 의미신거 같은데 공감합니다.
특히 테란이 악역이라고 느낀건.. 다른 종족들은 살아남기 위해 스타일을 변모하는데.. 테란은 몇년째 저그 상대로 원배럭더블, 토스 상대로 원팩더블이 통하는건지.. 심지어 그보다 더 배째는 노배럭 더블도 흔히하죠..
10/09/17 03:08
예전에 이윤열 선수가 활약 했었을때
이윤열 선수가 한판만 이겨도 pgr게시판이 테란 사기론으로 점철이 됐었죠 오랫만에 사기론 보니까 재밌기도 하더군요
10/09/17 06:15
테란 사기론을 떠나서 맵으로 조정이 없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스타1에선 테란>>저그>토스=<테란
이 구도 못 벗어납니다. 태생적으로 그랬던걸요. 지금 헌터스 로템에서 대회 열린다면 단언코 테란크래프트라고 단정 지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테란이 악역을 자처한 적이 많았지요. 맵조절로 12년간 억제한건 정말로 기적입니다.
10/09/17 07:42
좋은놈(저그)나쁜놈(테란)이상한놈(토스)의 구도죠. 테란은 악역이라기보다는 그냥 영화속에 등장하는 역겨운 엄친아정도인것같습니다. 모든걸 다 가지고서 모든 비난을 들으면서도 자기만의 정의를 실현하죠. 저그가 승리함으로써 스토리가 완성된다면 테란은 패배함으로써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맵밸런스로는 그냥 말포이가 해리포터를 일방적으로 압살하는 구도죠.
10/09/17 09:49
개인적으로는 팬덤의 규모도 결집력도 임요환-최연성으로 이어지는 테란의 그것이 가장 강하다고 보지만 뭐 이거야 뚜렷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고.. 적어도 방송사나 맵퍼들에게 테란이 악역이었던 적은 거의 없지 않았나 싶네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본문은 상당히 낯선 관점이긴 합니다.
10/09/17 10:15
아마도 개념은 님이 말씀하신 악당이라는 말은 사악하고 악랄한 악당이 아니라 무슨 조직을 이끄는 보스나 끝판왕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테란팬들에게 이영호 선수가 최종병기라면 다른 종족 팬들에게는 최종보스이죠..... 그것도 난이도 엄청나게 어려운 끝판왕.... 스타는 항상 발전해왔지만 지금 현재 이영호 선수의 모습은 또다시 이 이상가는 게이머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죠..... 솔직히 타 종족에게 있어서 이영호는 최고의 악당 보스입니다. 그리고 저그팬으로써 수십번 수백번 도전해도 깰 수가 없는 끝판왕을 끝내 깰때의 희열을 다시 느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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