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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15 23:1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약간의 종족상성에 이러한 새로운 테저전 생각의 변화에 최근의 저그들이 못 따라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일단은 레이트 메카닉을 부술수 있어야만 할것 같은데 누구든 공략법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초반에 부유하게 가서 물량의 회전력으로 계속 메카닉 병력이 못 모이게 하자는게 공략법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초반에 밀릴수 있다는걸 이영호 선수가 msl에서 보여줬죠...... 레이트 메카닉 전략으로 인해 저그들이 초반 빌드부터 생각할게 많아졌다고 봅니다.
10/09/15 23:36
마린 메딕이 선 진출해서 뮤짤이 본진을 덥칠시 터렛으로 수비하면서, 마린 메딕으로 저그의 본진을 덥쳐버리려는 압박 운영이죠. 이제동이 이영호에게 진 가장 큰 이유는 레이트 메카닉 보단 뮤짤을 끊어먹는 이 뮤짤 파해법에서 기인했다 봅니다. 2해처리 패스트 뮤짤이 안통하면 이영호 상대로 해볼만한건 중장기전의 운영싸움이겠지만 저그가 배를 째도록 가만히 두는 선수가 아니죠 이영호는 ..특히나 네이트 msl 리쌍록때 앞서의 스타리그 8강 2경기에서 이제동 선수를 벙커링으로 떨어트리고 무수히 욕 먹은 이영호가 네이트 리쌍록 앞두고 인터뷰에서 그랬습니다. 리쌍록만큼은 임진록 못잖은 재미와 감동이 있는 멋진 게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그러고선 그 날 준비한 게 4경기를 뺀 1~3경기 전부 원배럭 더블 운영이었죠. 그때만큼은 날빌을 최대한 배제하고 리쌍록에서 중장기전 피지컬 싸움하면서 시원히 맞붙을려고 한 거 같았습니다. 근데 이제동 선수가 앞서의 스타리그 8강 1경기에서 2햇 뮤짤이 전혀 통하질 않자 그날은 아예 노스포닝 3해처리로 더 배를 째버렸죠. 솔직히 전 그날 이영호 선수 팬으로서 scv 정찰이 늦는게 불만이었습니다. 선 정찰만 있었음 배만 째고 있는 저그에게 얼마든 일격을 넣을수 있는 이영호 선수니까 ..(어느순간부터 이영호 선수가 비난 때문인지 치즈러쉬도 안하기 시작하더군요.. 지난 스타리그 결승 2경기에서도 4드론 막은 후에 짜낸 마린들과 scv 전부 대동해서 갔다면 2경기도 이겼을거라 생각합니다.) 기억하기도 싫은 온풍기 정전 사태도 있었습니다만.. 아무튼 그날은 이영호가 패배를 했죠. 다들 이영호가 이제동보다 밑이다 판짜기는 밀린다 할때, 솔직히 저는 다음엔 이제동 선수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영호가 초반 올인이나 날빌을 못하는 선수도 아니고 다음에 또 똑같이 배만 짼다면 앉아서 당할 선수도 아니었고 뮤짤은 이미 그 전부터 대응하고 있었고, 이제동에게 남아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아 보였거든요. 그렇게 쫓긴 결과가 이번의 4드론 초반 올인인듯 했습니다. 솔직히 다른 저그 선수들은 몰라도 이제동 선수는 유닛의 컨트롤이 특히나 발군인 선수죠. 소수의 저글링이나 뮤탈만으로도 상대방을 꺾어내거나 심각히 피해를 입히는.. 그런 이제동 선수의 강점(특히 뮤짤)을 이영호가 정면으로 꺾어낸 결과가 최근의 3연전 승리라고 보고요. 어디까지나 테란이 강해서가 아니라 저그를 이기는 플레이를 갈고 닦고 연구해온 이영호의 승리라고 봅니다.
10/09/15 23:38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이영호경기는 사실 저로써는 이해가 잘 안되는 수준인지라 누군가의 정리글이 큰 도움이 됩니다.
레이트메카닉에 대해서는 점점 파훼법이 나오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레이트메카닉이 무적이라기 보다는 레이트메카닉이 나오기까지 양쪽 상황이 어떠냐가 더 중요한거 같아요. 점점 김윤환전 한상봉전과 같은 역전승은 나오기 힘들거라고 봅니다. 물론 그럼에도 레이트메카닉으로 인해 중반 테란에게 좀더 여유를, 저그에게는 좀더 압박감을 준다는 사실은 맞겠지만요.. 한편 제가 최근 리쌍록 결승을 봤을때 궁금한게. 이영호선수가 강력한 타이밍러쉬를 몇번 구사했는데, 제 각각 빌드가 다 달랐습니다. 비교적 정석에 가까운 업마린4배럭타이밍러쉬에서 부터 발키오닉 타이밍러쉬, 4팩골리앗 타이밍러쉬, 골리오닉 타이밍러쉬가 대표적이었는데... 각각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무엇보다 각각의 경기에서 왜 다른타이밍러쉬가 아닌 하필 그 타이밍러쉬가 나온건지가 궁금합니다. 좀 어려운 질문일지도 모르겠네요..
10/09/15 23:42
냉철한 블루님//이영호 선수가 임진록 못잖은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서 원배럭 더블만을 준비했다는건 너무 이영호 옹호식 의견인것 같네요... 그냥 그 빌드로 가면 이제동 선수를 이긴다고 생각한거죠. 요새 이제동 선수가 초반 빌드에서 지지 않으면 이긴다고 주장하는 분들과 뭐가 다를까요?? 송병구 선수에게 안티 캐리어 해보라고 하고 오히려 초반에 끝내버렸던게 이영호 선수입니다. 승부를 앞에두고 그런 생각할 선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임요환 선수처럼 3연속 벙커링도 통한다면 할 수 있는 선수가 이영호입니다. 그때는 경기 결과가 3대2로 가서 임진록을 뛰어넘는 명승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거죠....
10/09/15 23:52
"테저전 레이트 메카닉 후 닥치고 수비"전략에 대하여 저그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대응책이라면...
일단 전제조건으로 2인용맵, 특히 오드아이 같은 테란의 공격방향에 멀티가 위치해 있는 맵은 우선적으로 배제가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오드아이가 저그에게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 이유중 하나가 저는 이 멀티방향과 공격방향이 일치한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테란이 어느쪽이든 서서히 멀티를 늘려가면서 다리와 지형지물 마인등을 병행하여 멀티를 늘려나가면 그 자체로 공격입니다. 그 종착지점이 저그가 반드시 먹어야하는 1시 또는 7시 멀티이기에 이것은 공격 그 자체가 되고 저그는 어쩔수없이 쏟아부어야합니다. 반면에...예전에 한참쓰였던 추풍령이란 맵을 예로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멀티가 스타팅 지점의 가로방향에 위치하고 있지만 해당 멀티는 전진 방향이랑은 전혀 관계가 없는 멀티이기에 테란입장에선 적극 적으로 해당 지역에 병력배치를 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맵이 어느정도는 뒷받침되어야 저그가 해법을 찾을수 있다고 봅니다. 해법에 관해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이렇게 봅니다. "4가스후 첫타공격은 드랍으로 간다!" 가장 중요한 시점은 저그가 4가스를 먹고 수세에서 공세로 돌아서면서 테란이 "아 이제는 타스타팅 먹으면서 수비다!"하는 시점인데 이 점을 저그유저가 센스있게 캐치하는게 중요해보입니다. 이때 테란유저는 드랍쉽 벌쳐등으로 자잘하게 난전을 유도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저그유저는 난전방어와 함께 타스타팅에 대한 시선고정을 정신 바짝차리고 챙겨줘야 합니다. 그리고! 4가스를 먹은 시점에서 테란이 수비적으로 돌아서기 전에 저그는 오버로드의 수송업+속도업이 반드시 끝나있어야 합니다. 테란입장에선 일단 타스타팅 입구를 중심으로 서서히 살림살이를 늘이는데 이때 저그유저들의 공략법을 보면 먼저 입구공략부터 시도한 후 이게 막히면 드랍준비를 하는데 저는 이건 늦어도 한참 늦어보입니다. 테란이 입구수비하면서 타스타팅을 먹을때 저그는 첫타 공격부터 드랍으로 들어가야 공략이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니면 아에 본진드랍을 통해 타스타팅 살림살이 구축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것도 방법이라 봅니다. 지금 현재 저그가 레이트 메카닉에 흔들리고 있는 이유중 하나는 아직 공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최근 몇년간 대테란전에 있어서 저그는 항상 공식을 정형화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항상 주문처럼 외워댔던 "3가스만!"을 위해 정형화된 3해처리 9무탈 띄우기+타스타팅 멀티 이후 3가스에 대응하는 테란의 움직임이 향상되자 이제는 "4가스만"을 위해 정형화된 디파일러+커널+울트라 그런데 현시점은 4가스 먹은 저그에 대하여 또다시 테란이 대응책을 꺼낸 지금, 다시 저그는 또다른 공식을 정형화 해야합니다. 개인적으로는 "4가스후 첫타공격은 드랍"이 새로운 저그의 공식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다른 공식이 4가스후 저그의 표준으로 발견되는 것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10/09/15 23:55
수비적으로 하는건 정말 대단한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저전에서 디파일러가 이후 타이밍, 테플전에서 아비터로 흔드는 플레이등에 보통 테란들은 타이밍을 잡아서 그걸로 못끝내면 지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이영호선수가 변화를 많이 시켰죠.
10/09/16 00:05
레이트 메카닉에 대한 해법은 웅진의 김민철선수와 김명운선수가 가장 기대됩니다. 김성대선수도 기대되긴하지만요.
김민철 선수는 이영호선수의 연습파트너로도 유명해졌는데 지난 stx 컵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경기력을 보여줬었죠. 염보성의 레이트 메카닉을 그랜드라인에서 멋지게 잡아주었고, 김명운선수야 뭐 말할것도 없고요,.
10/09/16 02:31
뮤탈에 실컷 당하던 시절에 소수 마린메딕으로 센터로 나간다는 발상 자체가 정말 천재적입니다.
이거 없었으면 분명 아직도 투햇뮤탈에 신나게 털리는 경기가 종종 나왔을 겁니다.
10/09/16 02:47
제게는 저그가 디파일러를 동반한 울트라 체제가 완성되었을때, 구름베슬이 아닌 탱크비율을 높이는 대처가 가장 혁신적이었습니다.
보통 디파일러가 등장하기 시작하면 디파일러가 좋은 위치에 스웜을 뿌리느냐, 그전에 베슬이 먼저 이레딧으로 차단을 하느냐 싸움이 되기때문에 전투가 벌어지는 장소마다 디파 확보와 베슬 확보정도가 중요한 요인이 되었었는데..그래서 그만큼 베슬관리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중요하게 보았고, 팽팽한 상황에서 모여있던 베슬이 한꺼번에 플레이그 + 뮤탈 막타 등의 콤보로 나가떨어지기라도 하면 탄성이 나왔었죠. 보통 울트라 양산체제가 완성되고나면 왠만한 교전에서는 저그가 승리했었는데 다수탱크를 지형을 잘 활용하여 좋은 위치에 배치시켜서 울트라 저글링 디파일러의 공격에도 거뜬히 수비를 해낼 수 있는.. 그리고 레이트메카닉도 여기서부터 출발을 했다고 보구요. 다수 탱크로 저그의 후반 넉넉한 자원(?)의 하이브 운영을 맞서거나 레이트메카닉을 처음 보여준 선수는 아닐지라도 (처음은 누군지 잘 모르겠네요) 결국 정석적인 하나의 전략으로 완성시킨 선수는 이영호 선수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바이오닉이 아닌 메카닉으로 저그를 상대하거나 뭐 유명한 장판파 사건이 펼쳐졌을 당시에도 최연성 선수가 바이오닉체제였음에도 불가하고 토스전을 방불케하는 탱크숫자를 보여준 적이 있긴하지만 바이오닉으로 출발하여 한타이밍을 노리는 날빌성 중반전략이 아닌 그대로 후반운영으로 이어지는 메카닉으로 전환되는 패러다임은 이영호 선수가 완성시켰죠. 하고싶은말은 레이트메카닉은 테란에 원래 있던 전략중 하나이고, 이영호 선수가 그것을 사용하거나 안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이영호 본인이 연구, 개발하여 완성한 것이기 때문에 이영호 선수의 실력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레이트메카닉때문에 테란대 저그의 현 패러다임에서 저그가 후반운영가기에도 곤란하다. 하는 상황 자체를 만든 것이 이영호 선수인거죠. 테란대 저그의 영구 불변의 상성관계가 아니라요. 지금의 레이트메카닉의 느낌은 예전에 수비형프로토스가 처음 등장하고 잠시 대세를 이끌던 때와 흡사합니다. 공발업 질럿, 템플러 위주, 혹은 커세어 리버, 다크드랍 등등 타이밍 한방, 혹은 견제 후에 타이밍 한방, 결국 어떻게든 최종적으로는 공격으로 승부를 봐야만 했던 저그와 토스사이에 토스의 모습에서, 수비만 하면서 반반싸움으로 몰고가기만 해도 이길 수 있다. 라는 개념은 굉장히 획기적이었고, 막 등장해서 수비형 프로토스의 운영이 극에 달할때는 저그가 모든 테크와 모든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200인구수를 다 채우고 자원이 넉넉해도 마땅히 공격할 곳도 없고 서서히 영역이 비슷해지다가 끝끝내 지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졌었죠. 현재 레이트메카닉 역시 완성만 되고나면 저그가 테크도 모조리 올라갔고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고 병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마땅히 뚫을 곳은 없고 교전에서는 손해만 보기 일수이고, 서서히 영역을 잃어가다가 말라죽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수비형 프로토스는 그다지 오랜기간동안 패러다임을 지배하지는 못했었고, 금새 한계를 보이고 결국 프로토스의 대저그전 운영은 또다시 바뀌었죠. 지금 레이트메카닉 역시 저그가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한 것일뿐, (혹은 이미 프로들 사이에서는 찾았는데 방송경기에 보여지지 않은걸 수도 있구요) 저그유저들의 실력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죠. 테란과 저그의 근본적인 종족상성으로 끌고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0/09/16 05:46
저도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두 개념이었는데 정말 잘 정리해주셨네요.
첫 번째 마메 진출은 사실 그 병력으로 뮤탈을 잡는다기 보다는 테란이 더블커멘드를 했을 때 생기는 저그의 타이밍을 마린메딕 소수를 버려가며 버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그 병력으로 뮤탈을 조금이라도 잡을 수 있으면 좋은 것이고 아니어도 내가 수비할 시간을 벌어 뮤탈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한다는 개념인 거 같습니다. 아무리 마메가 아까워도 다수의 scv와 비교할바는 못되니까요. 또 2번째는 후반 난전으로 가면 저그가 무조건 이긴다라는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방식으로 예전에도 이긴 테란 선수들도 있었지만 이정도로 꾸준하고 완벽하게 사용한 선수는 전혀 없었지요. 마치 정석처럼 이영호 선수가 완성시켰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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