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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06 08:28:42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노자도덕경 쉽게 보기 上士, 中士, 下士
四十一 章
마흔한째 가름

上士楣, 勤而行之,
훌륭한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길을 들으면 열심히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中士楣, 若存若亡,
중간치기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길을 들으면 긴가 민가 할 것이다.

下士楣, 大而笑之,
하치리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길을 들으면 깔깔낄낄대고 웃을 것이다.

不笑不足以爲道.
그런데 그 하치리 사람들이 웃지 않으면 내 길은 길이 되기에 부족한 것이다

故書有之曰,
그러므로 옛부터 전해오는 말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었다:

明道若昧, 進道若退,
밝은 길은 어두운 것 같고, 나아가는 길은 물러나는 것 같고,

夷道若, 上德若谷,
평탄한 길은 울퉁불퉁 한 것 같고, 윗 적은 아랫 골 같고,

.................(중략)

夫唯道善貸且善成
대저길처럼 자기를 잘 빌려주면서 또한
남을 잘 이루게 해주는 것이 있을 손가?

훌륭한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일까요? 바로 그에 대한 답이 여

기 있습니다.

훌륭한 사람은 무엇이든 듣고 보고 배울 준비가 되어있어 겸손하면서도 실천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중간치의 사람은 배우기는 하지만 실천할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류의 사람은 배울 준비도 되어있지 않아 그저 비웃는 것을 즐거워 할 뿐이죠.

그런데 노자는 왜 하류의 사람들이 비웃지 않으면 자신의 도가 부족하다고 했을까요?

그것은 그의 이야기가 단순하고 담백하여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물처럼 자신을 낮추고 남에게 베푸는 것을 아끼지 마라"

"남보다 앞서려 하지말고, 다투지 마라"...등등 이런 말들은 얼핏 손해를 보고 살아가란 이

야기로만 들리기 때문에 중간치의 사람들은 긴가민가하고, 하류의 사람들은 비웃는 겁니

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함께하는 PGR이라는 공간을 생각해보아도 노자의 말은 하나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감정, 지식 따위를 아무 조건 없이 정성껏 다듬

어  올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더  큰 기쁨을 만

들 줄 아십니다. 그러나 자신의 기분에 내키는 대로만 행동하여 기쁨을  크게하기는 커녕

불쾌감만 크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서로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 부끄러워  

얼굴을 못드는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인간은 모두 평등한  존재이지만 개개인은 행동에 따

라  분명 등급을 나눌 수 있습니다. 모든 이가 훌륭한 성품을 가진 사회가 바로 유토피아이

겠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다만, 개인의 만족을 위해 여러 사람에게 불쾌감

을 던져주는 행동은 억제해야 하기에 최소의 규정이 필요해진  겁니다. 이곳은 이미 유토

피아적인  세계가 깨져 버린지 오래입니다. 규정도 없이 잘 지켜지던 예의와 배려의 정신

이 규정을 필요로 할 정도로 망가져 버린 거죠. 그런 상황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바로 우

리 자신입니다.  언제나처럼 자신을 반성해야 할 사람들(저도 포함되지만)은 이 글을 읽지

도 않을  거고 설령 읽는다 해도 비웃을 뿐이겠지요. 하지만 비웃는다고 해서 자신이 귀해

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기를 바랍니다. PGR의 많은 분들이 바보처럼 존칭을 쓰고

예의를 차리는 것은 자신이 귀한 만큼 남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현명함이 있기 때문입니

다.  자신을 귀하게 하는 법은 바로 남을 귀하게 여기는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진

리는 어렵거나 먼곳에 있지 않습니다. 다만 실천하는 마음이 중요하건죠.

거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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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ookie-
04/05/06 09:08
수정 아이콘
이건희 회장이 이런 요지의 말을 했답니다.
어떠한 방식으로 훌륭한 인재를 뽑더라도 그중 10%는 조직이 원하지 않는 사람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고 말이죠.
하물며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곳이 Pgr인데...
몇몇 Pgr에 맞지 않는 분(혹은 글)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만간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올리려 합니다.)
총알이 모자라...//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4/05/06 09:17
수정 아이콘
좋은말씀 깊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으쌰... 님의 말씀에 힘을내서.... 오랜만에 Gallery Dahab을 쓸 생각 입니다.
오래전에 구상해 둔 것을 써볼까 하는데... 그 동안 사실 용기와 의욕이
나질 않았는데... 이런 이글을 읽으니 힘이 나는군요... ^^*

역시총알님!!! 당신은 굴뚝 청소부... 막힌 곳을 뚫어주는 배관공...
시미군★
04/05/06 09:25
수정 아이콘
앞부분은 이해했는데 '하치리 사람들이 웃지 않으면 내 길이 내길이 되기에 부족한것이다'<- 이부분에서 헤멘..
총알이 모자라.
04/05/06 09:38
수정 아이콘
시미군★ 님을 위해 제 나름대로 설명을 해드리자면, 이른바 도, 진리 등의 것들이 대단한 무엇이 아닌 평범하고 우리가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하류의 사람들은 그것을 비웃는 다는 겁니다. 뭐 진리라는 것이 대단한 무엇을 아는 것이 아닌 평범한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도라고 떠드느냐 라고 비웃는 다는 거죠. 그러나 노자는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바로 우리가 실천해야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해석은 학자들하고는 상관없는 삼류의 해석입니다^^
04/05/06 09:55
수정 아이콘
총알이 모자라...님 죄송합니다..
우주류인줄 알고 어디서부터 웃어야할지 찾고 있었습니다...
싸이코샤오유
04/05/06 09:58
수정 아이콘
에혀 이제. 도덕경..
언제적 "저는 뼛속까지 공돌이 입니다" 라고 말씀하신 총알님 글이 생각나네요.
달라몬드
04/05/06 10:01
수정 아이콘
글이 거칩니다. 제 마음속을 팍팍 후비네요
이도근
04/05/06 10:49
수정 아이콘
'하치리 사람들이 웃지 않으면 내 길이 내길이 되기에 부족한것이다' 이 부분을 보고 생각한 겁니다만
논리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건 좀 허무개그인 것 같습니다;;
'下'로 분류된 자들이 그렇게 분류되게 된 기준은 바로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에 해당되는 부분이니 '진리를 모르는 자가 어떤 명제를 보고 그것이 진리임을 모르지 않으면 그건 진리가 될 수 없다' 라고 풀어쓸 수가 있는건데.. 이거 허무개그죠;
04/05/06 11:15
수정 아이콘
이도근님// 제가 봤을때는 논리적으로 허무개그보다는 '어리석은 자들의 진리는 진정한 진리가 아니다'라는 의미로 해석 되는데...

즉, "내가 무슨 일을 했을 때, 어리석은 자들이 거기에 크게 반기며 동참을 한다면... 그것은 분명 바른일 이고,
내가 무슨일을 했을 때, 어리석은 이들이 조롱을 하며 반대를 한다면 그것은 바른 일이다"
라는 의미 아닐까요? 믈론 어리석은 사람의 기준이 모호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저 말을 한
사람이 '노자'정도의 사람이라면... 우리가 보는 눈보다는 좀더 정확하게 사람을 볼 수 있었겠죠...

아니면, 님의 말씀대로 허무게그 거나...

노자도 우쥬류??? +.+
싸이코샤오유
04/05/06 11:25
수정 아이콘
허무다 아니다를 떠나서 일단 마음부터 후비고 들어가는 글이죠..

.. 후비고~!
총알이 모자라.
04/05/06 11:58
수정 아이콘
타인의 의견이 좀 모자르고 잘모르고 하는 이야기라해도 차근히 듣고 이해하려 하며 대화를 하려 한다면 上士이고, 똑같은 경우에 긴가민가 하여 한발 떨어져 있는 모습을 취하면 中士이며, 바보 같은 소리라고 비웃는 사람은 下士이다. 저는 이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위에 댓글로 말했지만 노자가 말하는 도는 평범하고 일상적이기 때문에 뭔가 대단한 이야기(한방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비웃음 거리가 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도라는 것도 그저 살아가며 지켜가야할 평범한 이야기이지 엄청난 비밀 따위를 간직한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비롭고 기적 같은 것을 바라면서 일상적인 것은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下士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Return Of The N.ex.T
04/05/06 12:55
수정 아이콘
아싸~ 노자 아저씨 너무 좋아요~

전 노빠죠..(노자 빠돌이..-_-;)
각설하고, 도덕경을 보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잘 보입니다.
머리로는 상사를 행동으로는 중사를, 어쩔때는 하사를 보이는 제 모습을 보며 아직 멀었다고 생각 합니다.
선비의 도를 지키면서 산다는것이 힘든 일입니다만, 조금씩 노력 한다면 준 선비는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22세의 나이에 너무 우울한 사고 인가요? ^^;;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반한 후 지금까지 좋아하는 노자 아저씨 입니다.
새삼 느낍니다.
세상에 좋은 사상. 책은 많고 우리는 그것을 어린시절부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욕'때문 이겠죠.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이.. 그 '욕'을 해결 한다는 것은 '열반'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우리는 이런 존재에 그치는 것일까요..
My name is J
04/05/06 13:40
수정 아이콘
조금씩 봐주는일...해야지..하면서도 참 안되는 일입니다.
받아들이지는 못해도 무시하며 살정도는 되는게 그나마 정신건강에 좋은 일이다..하고 살아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손톱만한 가슴인지라..점점 힘들어지는것도 사실이죠.
세상은 왜 나를 이렇게나 미워하는 걸까요?
어찌 나에게 이럴수 있나 모르겠습니다.으하하하--;;;
그냥 그렇다는 거죠. 만만치 않은게 관계인것을...그것이 내마음대로 안되는 일도 어찌보면 당연한것.
우울하군요...
Marine의 아들
04/05/06 13:53
수정 아이콘
저는 中下士 정도 되는군요.
04/05/06 14:40
수정 아이콘
知行... 자신을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란 것을 알아야 겠죠.
타인이 자신을 만들어 주는 것은 바라는 것 자체도 결국 자기가 자신을 만들어 가는 한 요인임을 알았으면 ...
에고~ 또 헛소리를...;; 날씨는 정말 좋네요~ 축제하기 딱 좋은데요~
그나저나... Return Of The N.ex.T님//저랑 동갑이시군요. 그런데 도덕경까지 섭렵하시다니... ㅠ.ㅜ 에구~
그리고
04/05/06 16:13
수정 아이콘
퍼가도 되겠죠? ^^;
총알이 모자라.
04/05/06 16:42
수정 아이콘
퍼가셔서 돈이 된다면 좀 나눠주시면 좋겠네요^^
아케미
04/05/06 17:24
수정 아이콘
역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중간치기일까요 하치기일까요… 괜히 먼산을 바라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제게 많은 반성이 되네요. ^^
lovehis님//Gallery Dahab 더 이상 안 쓰시면 쪽지로 협박해서라도 쓰시라고 하려 했는데^^ 다행입니다. 얼른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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