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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12 18:35:19
Name 어떤날
Subject 아래 연령별 커리어 로드맵을 보고 다시금 떠올린 선수의 전성기
먼저 이영호 선수 우승 축하합니다. 제동 선수 팬으로써 쓰리긴 하지만.. 결과는 승복해야겠죠.

(솔직히 결승전 아직 안 봤습니다. 어제 일이 있어서 못 봤는데 나중에 결과를 알고 나서는 봐봤자 속만 쓰릴 것 같아서 스킵했죠. 포모스 글들과 아래 글들을 읽어서 대충 흐름은 알고 있습니다만.)

예전에 잠시 선수들의 나이와 전성기에 대한 글을 보았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저도 그거 보고 동감하면서 비슷한 뉘앙스의 글을 적었었구요. 대부분의 선수들은 19~20살, 길게 봐야 21살에 전성기를 맞이하고 그 나이가 넘어가면 조금씩 쇠퇴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그 쇠퇴하는 시기와 속도는 선수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전성기만 보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들어맞았던 것 같습니다. 01년의 임요환 선수 (22살, 임선수는 시장 형성기라 특수한 상황이니..), 01년의 홍진호 선수 (20살), 02년의 박정석 선수 (20살), 03년의 강민 선수 (22살. 강민 선수도 데뷔가 좀 늦었죠), 04년~05년의 박성준 선수 (19~20살), 06년의 마xx (20살), 07~08년의 김택용 선수 (19~20살) 등등.. 약간 예외는 전성기가 길었던 이윤열 선수와 데뷔가 많이 늦었던 최연성 선수 정도?

올해로 이제동 선수가 21살, 이영호 선수가 19살이 되었습니다. 연초에 이제동 선수가 좀 삐그덕댈 때 저 상관관계가 생각나면서 좀 불안했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적었던 것 같은데 그 뒤로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회복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역시 기우였나 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결승전에서의 연이은 패배를 보면서 다시 그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네, 압니다. 아직 이제동 선수의 실력은 출중하고 이영호 선수만 아니면 얼마든지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거, 팬인 제가 당연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이영호 선수라면 문제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물론 이전부터 쭉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올해로 최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구나 다른 선수들의 패턴대로라면 아직 1~2년은 더 유지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시장이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정말 제로의 영역에 들어간, 일정 수준 이상의 두 선수들이 만났을 때, 저것이 조금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문득 오해가 있을까봐 쓰는 것인데, 변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저런 것 때문에 승부가 갈렸다고 하면 양 선수 모두에게 실례겠죠. 분명히 이영호 선수가 지금 시점에서는 이제동 선수를 앞서고 있습니다. 조금일지 많이일지 모르지만 어쨌든 결승전에서 세 번이나 패했다는 것은 분명한 실력차를 보여주고 있죠. 이제 '5전제의 이제동'이라는 말도 무색해졌을 정도니까요. 지금 상황에서 봤을 때는 설령 wcg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이영호 선수가 가져갈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당장 눈 앞의 wcg만이 아니라 저 이론대로라면 두 선수간의 차이가 알게 모르게 아주 조금씩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두렵습니다.

우선은 시장의 유지를 걱정해야 하는 위급한 (?) 상황이라 앞일을 얘기하긴 좀 그렇습니다만... 이제동 선수가 다시 일어서 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쓴 '일어선다'는 의미는 단순한 좋은 성적이 아니라 이영호 선수를 넘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리쌍록이 지겹다 지겹다 하지만 최근 유독 자주 만나서 그런 것이고, 현 시점에서 그나마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리쌍록이었는데... 사실 라이벌전이라 하면 치고박고 하는 것이 맛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계속 만나서 (너무 자주는 말고 ^^;;) 전설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두 선수인데.. 이제동 선수의 폼이 좀 걱정이 됩니다. 이번 패배는 앞의 두 패배와는 또 다르게 정신적으로도 큰 타격이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더불어, 이영호 선수는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정말 앞날이 무서워지는 선수입니다. 진짜 별명 그대로 '최종병기'가 된 것 같네요. 타이밍 적절하게 시장 상황과 더불어... -_-;;

  p.s. 적절한 시점의 아래글을 보고 리플로 달까 하다가 글이 길어져서 굳이 새로운 글로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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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린
10/09/12 19:05
수정 아이콘
정말 두 선수 이대로 계속 치고박고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리쌍다운 모습이니까요ㅠㅠ 이제동선수 정말 이번 패배에 상심하지 말고,
절치부심! 다시 달려줬으면 좋겠네요. 언제까지나 리쌍의 경기, 기대하면서 보고싶습니다.
릴리러쉬
10/09/12 19:58
수정 아이콘
변명이 아니시라고 하신건 알겠는데 그냥 연령별 전성기 이야기는 안하셨음이..
아무튼 이제동 선수는 다시 날아오를수 있을껍니다.
스타판9년 정도 봤는데 그만한 눈빛과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가진 선수는 임요환,강민,박성준,이영호선수 외에는 거의 못 본거 같네요.좀더 날아올라서 끝까지 라이벌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10/09/12 19:59
수정 아이콘
나이로 보나 스타판의 운명으로 보나 제동이에게 남은건 1년인가요
sHellfire
10/09/12 20:33
수정 아이콘
'다시 일어선다'라...

그 꾸준함의 이제동을 이렇게까지 핀치에 몰아부치고 있다니... 새삼 이영호가 괴물같습니다.

폭군에게 굴욕을 안겨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선수라는게 또 내심 흐뭇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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