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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01 12:37:53
Name The xian
Subject GSL 관중 대책, 신경쓰고 계신가요?
엊그제 마라톤(...유게 게임 이야기입니다)을 완주했다가 손이 더 아파지기도 했고 개막전 이벤트에 뽑혀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편하게 관람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GSL 개막전을 그냥 편하게 즐기자고 생각했는데, 장소가 88체육관이라는 말을 듣고 그 곳에 있었던 행사를 먼저 직관했던 사람으로서(당시 후기글입니다) 매우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 글을 씁니다. (더불어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사실이 한 가지 더 있다면 직관만 한 것이 아니라 저는 그 대회에서 나온 게임과 관련된 관계자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관계자분들께는 설비 문제와 같은 부분이 더 중요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은 알아서 잘 하시지 않으면 당연히 GSL의 평가가 깎이는 부분이고 설비 문제는 제 전문 밖이기도 하니 말하지 않겠습니다. 굳이 제가 말하지 않는다 해도 마이크 모하임 CEO까지 관람한다고 선전된 대회에서 만일 설비 문제나 전원 문제 등으로 인한 경기중단 등의 사고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악몽이겠죠. 그래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관중 대책에 국한합니다.


당시 후기글을 남긴 바와 같이 제가 2년 전 동 장소, 즉 KBS 88체육관에서 경험했던 게임대회에는 초대가수가 소녀시대라는 것 때문에 관중들이 전날 저녁부터 88체육관에 침입을 시도했고, 심지어는 입장 당일 아침부터 4열 종대로 약 300줄이나 몰려 있었습니다. 게다가 GSL에 부르는 초대가수분들의 면면을 보면 이른바 '네임드' 들입니다. 아이유, DJ DOC, 윤도현밴드의 명성이야 말할 것도 없고 레인보우도 방송에 여러 번 노출된 신인 그룹이죠. 그러므로, 아무리 본행사인 경기가 19시 시작이라고 하지만, 그 전부터 초대가수의 공연도 있을 것이고 축사도 있겠고 하니 시간에 맞춰서 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토요일이겠다, 그 날 아침이나 늦어도 점심부터 GSL에 관심 있는 사람보다는 해당 가수들에게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입니다. 이런 말 드리기 대단히 죄송스럽습니다만 관중들이 모두 GSL 자체를 즐기러 온다고 생각하시면 그것은 오해입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해 그것은 신생 게임리그가 거쳐야 하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물론 2년 전 대회는 아침부터 입장이 가능했고 관중이 몰린다 해도 초겨울(2월)이었으니 아주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직 한여름의 더위와 습함이 가시지 않은 9월 초입니다. 말이 9월 초지 20여년 전의 차차 시원해지던 9월 초가 아니라 아직 여름이라고 봐야 하지요. 따라서 비가 내리면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지만 날씨가 맑아도 문제입니다.(주간예보상으로는 '구름 많음'이군요) 덥고 습한 날에 사람들이 우글거리며 모여 있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일단 질서가 혼잡해지는 것은 기본입니다. 따라서 주위 통행에 방해 안 되게 줄을 세워야 할 요원들이 필요합니다.(물론 이 경우에도 강제적으로 제지를 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지각없는 몇몇 사람이 아니라면 줄들은 알아서 잘 서니 통행에 방해되지 않고 줄이 갈라지지 않는 정도를 도와주시는 게 좋겠죠.) 더 큰 문제는 더위와 습기가 가시지 않은 야외에서 장시간 서서 기다리기 때문에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어야 할 수도 있고 식수 제공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줄 서는 사람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VIP 및 관계자, 내빈을 위한 별도의 통로를 마련해 둘 필요도 있습니다.

특정 가수의 팬들이 공연이 끝나고 우루루 빠져나가버리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관중은 잡아도 문제이고, 안 잡아도 문제입니다. 위에 링크된 2년 전의 게임대회에는 후기에도 있듯이 소녀시대의 행사를 시상식까지 모두 끝나고 맨 마지막에 배치했기 때문에 행사 끝까지 관중(소녀시대 팬)들은 집에 가지 않았지만 대신 행사 끝나고 그 행사를 주최한 대행사의 홈페이지에는 소녀시대 팬들의 욕설과 항의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대행사측의 잘못이었습니다. 행사에 초대가수가 언제 나오는지에 대해 공지도 안 하고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아무 편의도 제공하지 않고 관중들을 '낚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식전에 초대가수 행사를 배치하면 초반에 자리는 입추의 여지없이 차겠지만 가겠다는 사람을 말릴 수는 없습니다. 당초 입장객들에 비해 관중석이 빌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따라서 잡아도 문제이고 안 잡아도 문제라고 쓴 것입니다. 이것은 그래텍측에서 선택하셔야 될 문제입니다만, 어느 쪽을 선택하시든 최대한 관중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초대받아 온 손님을 불편하게 만들고 성공하는 대회는 거의 없습니다.

관중 수용가능 여부 및 퇴장 대책도 신경쓰셔야 합니다. (88체육관 중 1체육관을 빌렸는지 2체육관을 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대개 행사는 1체육관에서 하니 1체육관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88체육관 1체육관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의 정보로는 3886석이라고 하지만 체육관 플로어에 VIP 초청석, 내빈석 등이 마련되고 방송설비, 무대 등이 들어와 한쪽 관중석이 없어지고 여러 곳에 카메라 및 장비가 설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많아야 3000명 가량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88체육관은 본래 농구, 배구 등의 실내스포츠용이기 때문에 좌석이 아주 편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장소 자체도 그다지 널찍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하게 관중을 우겨넣었다가는 뭔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입장을 잘 시켰다면 퇴장 역시 잘 시켜야 합니다. 체육관 단면을 보면 내부 출입구는 각 네 귀퉁이와 사이드 쪽에 있지만 행사장 외부 출입구가 그다지 널찍하지 않고 체육관에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곳은 엄연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관중들이 질서있게 퇴장하는 데에도 힘을 보태셔야 할 것입니다. 당연히 장소를 사전에 답사하시겠지만, 답사 시에 이런 부분을 다 생각하셔야 함은 물론이고 일어날 수 있는 돌발 변수 등도 체크하셔야겠지요.


대회의 성패와 지속 여부 같은 것은 앞으로 블리자드와 그래텍, 그리고 후원을 맡은 TG삼보 및 인텔 등에 달렸겠습니다만,
이미 기존의 대회를 경험하면서 더욱 수준 높은 대회와 더욱 엄격한 관중 보호를 요구하는 e스포츠 팬들이 수두룩하다는 점을 감안하셔서
좋은 설비와 빈틈 없는 관중 대책을 수립하여 부디 무사히 GSL 개막전을 치러내기를 바랍니다.


9월 4일.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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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storm
10/09/01 12:53
수정 아이콘
시안님 팔목 부상으로 한방치료까지 받는것으로 아는데요///
마라톤 완주를,,덜덜덜
시안님의 양손은 시안님만의 것이 아닙니다. 흐흐흐
아무쪼록 관리 잘하셔서 완치하시고 좋은글 많이 써주세요~^^;;
지니쏠
10/09/01 12:55
수정 아이콘
아이유, DJ DOC, 윤도현밴드등의 경우 물론 굉장한 인기가수들이긴 하지만 소녀시대나 남성아이돌처럼 사생팬으로 대표되는 '유별난 팬덤'이 발달한 가수들은 아니기에, 눈에 띌만큼 우르르 관중이 빠져나갈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스타2같은경우 신생리그라 할지라도 곰티비의 조회수가 건당 30만 클릭까지 기록하며, 기사도님의 연승전 생방 시청자가 4천명을 넘어설만큼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기에 사실상 GSL개막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스타2리그 자체의 팬일것입니다. 그부분을 제외하고 각종 안전장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합니다.
10/09/01 15:09
수정 아이콘
매번 시안님의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느껴지는 시안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지만, 이번만은 생각을 좀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글에서 올리셨던 그 아마게임대회였던가요 기억은 정확히 안납니다(FPS계열 게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스타크래프트보다 그쪽에 좀더 중점을 뒀던 것으로). 2008년 2월에 치러졌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택용 선수 팬사인회도 하고 그랬던거로 기억하는데요(엠비씨게임 히어로 선수들), 저도 그 현장에 있었고 그날의 지옥에 대한 경험은 꽤나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10시쯤 입장을 해서 소녀시대를 본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날 인기가요를 등촌동 SBS홀에서 마치고 왔으니 5시 30분이었던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기다리며 소녀시대를 보려고 했던 그자리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기억에 선합니다. 그날 소녀시대 팬사인회도 같이 진행했죠 덕분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88체육관은 2007년-2008년 12월 초까지 매주 Mnet의 Mcountdown이 진행되기도 했던 장소입니다. 슈퍼주니어가 MC를 보던, SS501이 MC를 보며 양쪽 스테이지에 무대를 마련하고 입장관리를 했음에도 큰 사고 없이 진행됐던 장소입니다. 매주 목요일(격주시절엔 2주에 1번) 목요일이 되면 오후 1-2시부터 88체육관 1체육관쪽 줄은 사람으로 줄이 인산인해였습니다.

특히 2008년 10월 최고의 시즌 -동방신기 국내 컴백- 의 mcountdown임에도 큰 문제없이 진행됐습니다. 물론 진행하는 경호업체가 행사쪽에선 큰 문제없이 잘 해결하는 강한친구들이었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이후 2009년부터 상암동으로 넘어간 mcountdown은 거의 이제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지만, 그때의 상황 무대시설에 대한 전원문제 등등에 대해서는 크게 이상이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걱정되는 부분은 역시 초대가수 YB, 레인보우, 아이유, DJ.DOC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회의 분위기가 엄할 정도로 완전히 텅빈 객석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직 모르지만 적당한 경품을 통해 자리를 이탈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까 싶구요

예정 순서는 축하공연 2팀 - 인사말 및 개회선언 - 축하공연 2팀 - 64강 경기 - 폐회 라고 되어있네요,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 텅빈객석이 될 정도로 4팀의 팬덤이 강하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입장퇴장 관련 문제들은 발산역 5번출구까지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겠다고 합니다. (그래봐야 개막식 시간 1시간 전쯤에나 할까 싶습니다만) 근데 이 문제 역시 2천명을 상회하는 인원이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무사히 해결되었던 것을 본 사람이기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식수 부분 및 의료진 부분은 저도 동감합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한다 적어둔 것을 볼때 적어도 88체육관 주변에 스타크래프트 2 시연까지는 아니어도 간단한 이벤트를 통해 음료제공등의 편의를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안한다면 낭패)

혹시나 하는 불안요소들에 대해 작성하신 글이지만, 88체육관에서 열렸던 행사들의 급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때 E-Sports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예상해봅니다. 혹여 그런일이 생긴다면 그만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대한항공 결승전때의 아쉬움이 잊혀지질 않기에 또 다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실망감이 두배가 될 것이구요.

저도 9월 4일에 88체육관으로 향합니다. 새로운 E-Sports의 시작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기분좋게 말이죠
kimbilly
10/09/01 15:51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현재 GSL 개막식의 VIP 로 뽑는 인원이
현재 커뮤니티 7개 사이트당 30명씩, 동반 1인 포함 60명. GSL 홈페이지에서 뽑는 인원 50명씩, 동반 1인 포함 100명.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 트위터, 미투데이로 추가로 뽑는다 치면 동반 1인까지 포함해서 대략 600명 내외가 됩니다.
이 인원들 중 신청 하신 분은 GSL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맞을거고, 동반 1인은 초대 가수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하지만 우려하신 것 처럼 88 체육관이 행사가 적었던 것도 아니고, 소녀시대처럼 큰 팬덤이 있는 가수가 초대 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경호원이나 진행요원들이 진행만 문제 없이 한다면 그리 문제 될 것 같지는 않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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