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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01 08:07:48
Name §최종병기§
Subject 폭군 & 총사령관, 저그와 프로토스의 숙명...
MSL이 끝나고 어엿 시간이 제법 흘렀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이제동과 송병구의 피할 수 없는 승부가 시작되려고 한다...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1. 욕망에 목마른 폭군... 궁극적으로 최종병기를 향한 그의 창 앞에서 총사령관은 단지 장애물일 것이니...

스타1 역사상 최강의 멘탈.
선수라면 누구나 침 흘리며 탐낼만한 압도적인 피지컬.
언제나 승리에 목마르고 더욱더 갈구하는 열망.
자신의 자리에 안이하지 않는 피나는 노력.

필자의 눈에는 이제동은 위의 모습으로 보였다... 개인적으로 그는 스타1 역사상 천.부.적.인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과거, 조지명식에 나온 이제동의 뇌구조에서 필자는 참 흥미로운 것들을 보았다.
다름 아닌 이제동의 뇌구조 가운데에 써 있는 6글자... "게.임.지.기.싫.다." 그리고 스스로 칸을 만들어 쓴 3글자... "이.영.호."
이제동은 어쩌면 승부를 참 단순한 의미로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게임 이겼다." 그리고 "게임 졌다."
항상 그를 지켜보면서 느끼는 점은 그는 승부 자체를 자신의 만족감을 달래줄 유일한 안식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게임에서 이김으로써 만족을 느끼고, 게임에서 지면서 만족을 못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그만큼 그에게 있어서 게임에서 지는 것은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즉, 게임에 지면 이제동은 욕망을 채울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이영호" 이 3글자를 적은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그에게 있어, 이영호를 제외한 나머지 상대를 이기는 것으로는 그의 욕망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지금껏 자신에게 이러한 패배의 굴욕감과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상대는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을 너무나도 닮아가는 상대이기에...
그렇기에 이제동에게 있어 오로지 자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승리의 만족을 느끼는 방법은 단 하나...
최종병기... 이영호를 무릎 꿇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이제동에게 어찌보면, 송병구는 그냥 당연히 지나쳐야 할 장애물일지도 모른다. 그 장애물을 넘어서 자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최.종.병.기.를 만날 수 있는 2010년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에서 그는 오직 승리만을 갈구하고 또 갈구하고 또 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최종병기만을 바라보기엔 총사령관은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MSL에서의 패배... 그건 이제동에게 절대적인 약이 되었을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과거 이영호는 김정우와의 결전에서 패배 후, 그것이 절대적인 약이 되어 이제동을 3:0 셧아웃 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동은 멘탈 최강의 선수... 마찬가지로 그에겐 패배는 독이 아닌 약일 것이다...)
눈 앞에 있는 상대를 가차없이 쓰러트리기 전에 그의 창은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다.

2. 3년 전, 폭군의 창에 쓰러졌던 총사령관... 허나, 이젠 가을의 전설의 가호를 무적의 방패로 삼으리라...

역사에는 결코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2008 인크루트 스타리그가 없었더라면? 결점투성이며, 김택용과 리쌍의 패배자로 지금껏 우리에게 전해져 올 지 모른다...
영웅 박정석 이래로 오직 프로토스의 正道를 걷고 있는 무결점의 총사령관 송병구의 이야기다.

프로토스의 군중들은 항상 그러했다... 테란과 저그의 최강자들을 만나 힘없이 무릎꿇는 프로토스를 보며...
그들에게 있어 "압도적인 승리를 할 것이다!" 라는 말이 너무나 어색하며, 감히 입 밖으로 꺼내기 조차 어려웠다.
그저 "믿는다! 믿는다!" 응원과 노래를 부르며, 그들의 경기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프로토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일지도 모른다...

10년의 역사동안 프로토스는 수많은 전사들을 탄생시켰다. 그들은 테란과 저그에 맞서 싸우며,
그들의 역사를 만들어 나갔고, 또한 점차 사라져 갔다.
가림토를 필두로, 3토스가 각자의 길을 걸으며 발전되었고, 6룡이 완성한 그들의 역사는 테란과 저그의 역사보다
훨씬 더 고귀하고 아름다우며 감동과 희열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이는 그저 한 단면일 뿐이다. 그들의 역사는 감동과 희열보다는 처절, 슬픔, 고통에 더욱 가까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 현존 대 프로토스 최강 리.쌍.이 존재하고 있다.

프로토스는 지금 리쌍을 앞에 두고 최후의 항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동에겐 송병구! 그리고 이영호에겐 윤용태!
특히, 개인적으로 프로토스와 저그의 관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역사에는 프로토스와 저그의 탄생의 절대적인 역할을 한 젤.나가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프로토스와 저그는 한 쪽이 멸망할 때까지... 끝없는 전쟁의 역사를 반복한다.

이제동은 연속된 패배로 인해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상태.
그렇기에 현재 그 누구보다 프로토스로 그를 꺾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건 항상 했었던 말이었다.
"프로토스로 이제동을 꺾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때론 불가능해 보인다." 이렇게 말이다...

3년 전, 송병구는 이제동에게 무릎꿇고 말았다. 강민과 박정석이 마에스트로와 투신에게 꺾였던 그 스토리대로... 역사는 반복되었다...
허나, 역사의 반복속에서 항상 프로토스는 꿋꿋히 일어났으며, 또 다시 일어서서 승리를 쟁취하였다.
그리고 송병구에게는 무엇보다 강력한 가을의 전설이 그를 떠받치고 있다.
과거, 인크루트에서 정명훈에게 가을의 전설을 힘받아 그의 결점을 완벽히 보완해 무결점의 총사령관으로 우뚝 섰다.

지금 이제동은 송병구의 눈 앞에 두고 있다. 허나, 결코 송병구를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오직 복수심과 욕망을 위해 이영호만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이영호에게 다다르기 위해 그는 자신의 창을
휘두르고 또 휘두르고 모조리 파괴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의 창을 필사적으로 막으며, 그를 지켜보는 수만의 프로토스의 군중의 응원의 노래와
가을의 전설의 가호로 그의 창을 한낱 고철로 만들 방패가 송병구의 손에 있다면...
프로토스는 또 다시 최고의 감동과 희열의 역사를 갖게 될 것이다.

이제동과 송병구...
한 종족을 대표하고 각자에게 가지는 마음 또한 남다르다...
이제동은 최종병기를 향해 다가가기 위한 관문.
송병구는 복수와 프로토스의 영광을 위한 관문.

각자의 관문을 뚫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고... 그 관문을 마침내 통과하는 자!
새로운 역사를 장식할 한 자리의 선수가 될 것이다...

P.S. 드디어 오늘 경기가 열리네요!
개인적으로는 이제동 선수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결과는 그 누구도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정말로 어떤 선수가 이기든 최고의 경기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꼭!꼭! 3:2 승부까지 갔으면 하네요!
그럼 오늘 4강 1차전 모두 재밌게들 보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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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lfire
10/09/01 09:13
수정 아이콘
이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영호겠지만 현재로선 송병구를 격파할 생각에 여념이 없겠지요. 그래서 더 무서운 것이구요.
이영호야 송병구만 이기면 자연스레 만날수도 있으니 마음 한구석에 담아놓았을 듯...
Jeremy Toulalan
10/09/01 09:22
수정 아이콘
다른 스케줄도 없는 이상 이제동이 어느 한 경기에만 집중한다면 현재로선 당해낼 수 있는 상대가 이영호말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그렇구요, 혹시나 있다면 택과 뱅이 생각나지만,, 상성의 문제도 있고 이제동선수에게 상당히 기운다고 생각되네요.
하늘의왕자
10/09/01 09:39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나 이제동선수팬에게는 솔직히
지금 송병구 선수보다는 이영호선수가 더 눈에 밟힐 겁니다....
2연속 결승 패배라는 치명적인 상처....이영호선수가 더 눈에 밟히겠죠?
그리고 대 프로토스 최강자라는 폭군...송병구 선수에게 패배하는 이제동선수는 상상이 안되겠죠...

하지만, 송병구 선수는 지금 이제동선수만 바라보고 있을겁니다.

재미있는 경기 기대합니다
10/09/01 09:42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팬이지만... 리쌍을 좋아해서
스타리그에선 이영호 선수를 이겨서 올시즌 2:2로 끝났으면 좋겠네요
TheUnintended
10/09/01 11:56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가 이기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맵도 괜찮고
유주아빠
10/09/01 12:15
수정 아이콘
뼛속깊이 뱅빠이지만

누가 이기던지 이 게임에서 이기는 선수가 우승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무한낙천
10/09/01 14:20
수정 아이콘
이 상황에서 만약 송병구 선수가 이제동-이영호 리쌍을 차례로 꺾고 우승한다면??
택리뱅 을 8강-4강-결승에서 차례로 꺾고 혜성처럼 등장한 박카스배의 이영호선수처럼
가을의 전설이 빛나기에 최상의 대진이 만들어진 듯 하네요~
RabidWolves
10/09/01 15:41
수정 아이콘
박정석과 홍진호,오래된 프로토스의 팬이었던 제가 그들을 닮은 송병구를 좋아했었던건 이미 세월의 뒤켠으로 물러나버린 그들의 대신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닮기는 닮았으되 박정석과도, 홍진호와도 엄연히 다른 송병구이기에 지금 더욱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지금 송병구 앞에 기다리는건 박정석과 홍진호를 가로막았던 무지막지한 선수들 이상으로 압도적인 선수들입니다. 팬인 저마저도 이기기 힘들거라고 생각할 정도로요.하지만 저는 태생이 화려하게 기적을 연금하는 압도적인 선수들보다, 어딘가 나약한 모습이 있지만 고난과 시련을 어떻게든 이겨보려는 사람에게 마음이 끌리나 봅니다.^^ 오늘 저녁 시합이 끝나고, 감동적인 송병구 콜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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