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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9 21:21:53
Name 운체풍신
Subject 최고의 8월을 보낸 KT 롤스터, 그리고 이영호
1년 12달 중 8월은 가장 굵직굵직한 경기들이 몰려 있는 프로게이머들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리그 광안리 결승전이 열리며, 양대리그 결승전이 개최되고 덤으로 국가대표라는 영예까지 거머쥘 수 있는
wcg 국가 대표 선발전까지 열리죠. 비록 올해는 스타리그 결승이 9월에 열리지만 그래도 나머지는 모두 8월에 열렸는데
이영호 선수는 모든 영광을 독식한 최초의 선수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해냈는데
다시 보고 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8월 1주차: 광안리 결승
개인리그보다 프로리그가 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 광안리 결승은 팀에게 있어 무엇과도 양보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영호 선수가 KT의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앞으로 있을 승전보의 서막을 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8/4(수) 스타리그 16강 vs 박재혁 - 비상-드림라이너(승): 광안리 결승전의 전초전으로서 맵이 저그에게 매우 웃어주는 맵이었지만
마린 메딕 압박으로 손쉬운 승리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하였습니다.
8/5(목) msl 8강 1세트 vs 박지수 - 투혼(승): 광안리 결승을 앞둔 팀킬이라 큰 의미는 없는 경기였지만 그래도 승리하였습니다.
8/7(토) 광안리 결승 6세트 vs 박재혁 - 심판의 날(승, 팀 우승): 3일전 스타리그에서 만났던 박재혁 선수를 다시 만나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승리를 거두면서 KT와 팬들의 수년 동안 쌓였던 한을 풀어주었고 또 덤으로 결승전 mvp에도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이하였습니다.

8월 2주차: 테테전
비록 광안리 결승은 끝났지만 아직 양대 리그와 국가 대표 선발전이 남아 있어 여전히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특히 모든 경기들이 테테전이라서 빌드를 배분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8/11(수) 국가대표 선발전 16강 vs 신상문(2:0 승): 당시 기세 좋던 염보성 선수를 꺾고 올라와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깔끔하게 2:0으로 잡아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8/12(목) msl 8강 vs 박지수(2:0 승): 지난주에 이어 팀동료 박지수 선수와 다시 붙게 되었는데 손쉽게 2판을 따내면서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2세트에서의 몰래 팩토리 발견과 깔끔한 수비는 그야말로 백미였습니다.
8/13(금) 스타리그 16강 vs 구성훈 -태풍의 눈(승): 테테전 3일째. 구성훈 선수가 오히려 이영호 선수의 빌드인 배럭 더블 후 투스타를 갔지만 이영호 선수는 마치 알고 있기라도 한 듯이 손쉽게 제압해 버리며 3승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하였습니다.
8/14(토) 프로리그 올스타전 vs 김택용 -투혼(승): 비록 올스타전이었지만 김택용 선수를 온리 탱크 러쉬로 잡아내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8월 3주차: msl 4강
이 주는 리쌍에게 있어 그야말로 지옥의 스케줄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요, 모두 3개 대회의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경기수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8/17(화) stx컵 2-3위전 6세트 vs 김윤환 -투혼(패):비공식전 포함 12연승이 깨졌고 대장으로서 팀을 위기에서 구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비공식 대회였기 때문에 그다지 큰 타격은 아니었습니다.
8/19(목) 국가대표 선발전 8강 vs 정명훈(2:0승): 그 유명한 8전 5선승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비교적 쉽게 승리를 가져가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합니다.
8/19(목) msl 4강 vs 정명훈(3:2승): 역사에 남을만한 희대의 명승부가 나왔습니다. 1세트 믿기지 않은 대역전승을 거두었고 3세트는 비록 졌지만 엄청나게 불리했던 경기를 5:5까지 끌고 오는 저력을 보여주었으며 5세트는 여러가지 스타일을 모두 보여주면서 마지막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데 성공했습니다.
8/20(금) 스타리그 8강 1세트 vs 신상문 - 폴라리스 랩소디(승): 전날 정명훈 선수와 격전을 치뤄 좀 지쳐 보였고 실제로 초반에 상황이 절망적으로 흘러가 저도 보면서 아 이건 졌네라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말도 안되는 대역전승을 거두는데 성공했습니다.
8/21(토) 국가대표 선발전 4강 vs 김구현(2:1승): 8월들어 처음으로 가진 토스전이었습니다. 첫세트는 내주었지만 내리 두세트를 따내며 태극마크 획득에 성공하였습니다.
8/22(일)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 vs 이제동(1:2패): 리쌍 모두 엄청났던 스케줄을 소화해 내었고 또 다음주 msl 결승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기본기 싸움을 벌였는데 이제동 선수가 2:1로 승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둘 모두 국가 대표가 확정되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8월 4주차:msl 결승
만일 리쌍록 결승 다전제가 성사될 경우 1회전이 될 수 있는 msl 결승이 열렸습니다. 리쌍 모두 스타리그도 병행해야 하고 또 스타리그 결승이 상하이에서 열리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지라 또다시 지옥의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8/27(금) 스타리그 8강 2세트 vs 신상문 - 태풍의 눈(승):  저 개인적으로는 msl 결승에 많이 집중해 연습량에서 월등히 뒤지므로 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결승전보다도 더 떨렸습니다. 그러나 이영호 선수는 괜한 기우였다는 듯 지난주에 비해 매우 무난하게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8/28(토) msl 결승 vs 이제동(3:2승): 이영호 선수나 이제동 선수나 걸린 것이 많은 결승, 리쌍록 3차전이 열렸는데 이영호 선수가 박카스2008 결승을 방불케 하는 심리전으로 이제동 선수를 3:2로 제압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립니다.

8월 총전적: 공식전 14승 4패(테테전 9승2패) 비공식전 포함 22승 8패
8월 한달 동안 무려 14일이나 경기를 가졌으며 그 중 다전제 승부를 8번이나 치루었습니다. 거기에다가 광안리 결승전까지 있었지만 결국 모두 승리를 거둬 2010년 8월을 완벽한 이영호의 달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작년과 재작년 모두 양대 개인리그에서 광탈하고 팀도
포스트 시즌에서 탈락, 국가대표 선발전도 8강에서 조기 탈락하여 백수로 보낸 반면 자신의 라이벌 이제동 선수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그게 계기가 되었는지 몰라도 10월 프로리그 개막과 함께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었고, 결국 올해 모든것을 차지했네요. 작년 이제동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과 스타리그를 우승하였어도 msl과 광안리에서는 패배해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고 볼 수 있네요. 물론 그러한 영광들을 독차지하려면 엄청난 스케줄의 압박을 견뎌내야 하는데 모두 다 이겨내서 팬으로서 정말 기쁩니다. 내년 8월에도 올해 정도(?)의 성적만 거둬 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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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9 21:30
수정 아이콘
정명훈선수랑의 경기때는지금생각해보면 김정우선수에게 역스윕 당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한번당해봐서 그런플레이가 나온건가 싶기도 했고.....

이제동선수랑의 경기도 마찬가지였고요.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이영호라면 정말 잘팔리더군요;;
10/08/29 21:35
수정 아이콘
이렇게 쭉 정리해놓으니 정말 대단합니다. 2010년은 누가 뭐래도 이영호선수가 독식하고 있네요.

양대리그+프로리그+WCG 체제가 만에하나;; 100년을 간다고 해도 이런 기록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김정우선수에게 역스웝당한 이후 더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vs 정명훈, vs 이제동 전에서 2:0으로 유리하게 시작해서 2:2로 밀렸지만 결국 5경기에서 잡아내는 모습에서

성장한 것이 느껴지더군요. 앞으로 있을 스타리그 5전제들도 맵이 불리하든 (vs 윤용태 or 송병구?) 유리하든 (vs 이제동?)

이영호선수가 다 이겨내고 세번째 도전만에 양대리그 동시 우승을 달성하길 바랍니다.
완성형폭풍저
10/08/29 21:38
수정 아이콘
그런데... 진짜 3연속 양대 결승가고, 마침내 양대 우승찍고서... 다음 시즌에도 양대 결승 진출하면 스타1 망하는거 아님?
이미 결승 한쪽자리는 정해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내려오긴 내려올텐데 대체 언제쯤 내려오려나요?

개인적으로 최연성선수가 박성준선수에게 패배하고 무너진것처럼..
마재윤선수가 김택용선수에게 패배하고 무너진것처럼, 전태양선수에게 패배하고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되려 더 강해졌으니 원.. 할 말이 없군요.
Psy_Onic-0-
10/08/29 21:54
수정 아이콘
저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선수들이 누군가에 의해 무너지는걸 보면서, 과연 이 선수가 누구에게 무너질까 궁금했는데..

차츰 생각해 보니 그냥 리쌍이 다 해먹을 것 같습니다.. 비록 이제동 선수가 지긴 했지만 서로 다시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올라올 생각도 못하게 할것 같네요.. 이미 진행되구 있구요..
Han승연
10/08/29 22:08
수정 아이콘
이기세를 몰아 스타리그+wcg금메달 반드시 먹었으면 좋겠군요!
sHellfire
10/08/29 22:34
수정 아이콘
죽음의 스케쥴이었죠.
그걸 전부 소화해내고 msl결승까지 우승으로 장식해버렸으니 이영호선수에겐 더없이 기분좋은 8월이겠네요.
정말 이 기세로 9월의 첫 단추, 윤용태와의 4강전도 잘 끼우고 시작해봅시다!
10/08/29 22:39
수정 아이콘
내년 8월에도 올해 정도(?)의 성적만 거둬 줬으면 좋겠네요.(2)
10/08/29 22:59
수정 아이콘
VS 김정우 결승 보면서
'아직 다전제 안에서의 단기 마인드 컨트롤은 약하구나..' 싶었는데 그 이후에 확실히 성장한거 같더군요.
항상 경기가 끝나면 "아~ 오늘도 또 배웠어"라고 한다던데 그게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스타리그가 남아있고, WCG가 남아있죠. 아직도 많이 목마르고 부족합니다.
이영호 선수.. 절대로 설레발 떨지 않을테니 하던대로만 해주세요.
하나린
10/08/29 23:08
수정 아이콘
이런 선수가 존재한다는 것도, 그리고 제가 그 선수를 좋아하고 있다는것도 가끔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팬심으로써는 그저 갑작스런 몰락 없이, 이영호선수의 훌륭한 경기 오래오래 보고싶을 뿐이네요.
피트리
10/08/29 23:33
수정 아이콘
죽음의 스케줄속에서도 실속은 다 챙겼네요
예전엔 양대결승 올라간것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골마도 빨리 가졌으면하는 바람... 이영호선수 커리어 쌓이는거 보는게 재밌어요
10/08/30 00:55
수정 아이콘
전 네이트 결승전 이후로 충격받아서 다시 결승에 오르지 못하거나 슬럼프가 생길거라 했는데
오히려 초싸이언 3로 만들어버리는 결과가 나와버렸더군요...
10/08/30 01:21
수정 아이콘
김정우선수에게 감사합니다.

2:2 되어도 흔들리지않는 정신력을 길러주어서 입니다.
DavidVilla
10/08/30 09:19
수정 아이콘
필요한 건 다 챙겼네요. 대단합니다!
Baby Maybe
10/08/30 12:36
수정 아이콘
김정우는 이영호에게 다전제 각성도 주고 연습도 줬죠. 큰 저그전 경기를 앞두면 거의 김정우 김명운이 스파링해주더군요.
여러모로 도움되는 존재인듯... 이영호선수는 밥 한번 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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