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인사에 앞서서 간단하게 경기 리뷰를 남깁니다.
1경기 폴라리스 랩소디
기본적으로 폴라리스 랩소디가 테란이 좋은 이유는 2인용맵 특성상 빠른 정찰이 가능하고 테란이 앞마당/스포닝을 체크하고 난 뒤에 노배럭더블과 배럭더블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테란이 노배럭더블을 했을 경우 초기 자본금을 100만원 정도 먹고 시작한다고 한다면 저그가 노스포 3햇을 했을 경우 90만원 정도 받고 시작하는 느낌을 가집니다. 돈으로 표현한것은 주관적인 느낌이니 정확하진 않습니다. 아무튼 테란이 자원에서 앞서가는것은 틀림 없다고 봅니다.
테란의 막더블을 저지하고자 저그가 선스포닝 출발을 한다고 했을때 테란이 입구막고 배럭 더블을 하면 테란은 90만원 저그는 65만원 정도 들고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자원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집니다.
노배럭더블을 성공시킨다고 해서 테란이 무조건 이기는것은 아니지만 자원을 MAX로 돌릴 수 있는 테란의 폭발력은 무시무시 합니다.
그리고 초반 노배럭더블의 자원폭발력을 수비와 업테란 체제에 투자하면 저그는 울면서 테란의 시나리오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폴라리스 자체가 탱크로 수비하기 좋고 중립멀티(1시,7시) 위치가 개방되어있기 떄문에 벌쳐 게릴라가 용이하다는 점 멀티 멀티를 이어가며 거대하게 움직이는 108터렛 요새를 건설했을때 저그가 받는 압박감등이 더욱 테란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물론 테란이 바이오닉으로 출발 한다면 초반수싸움 컨트롤과 멀티테스킹싸움 전술 병력기동등으로 변수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으나
대게 초반 자원의 힘을 바탕으로 테란을 주도권을 꽉 잡고 있기 때문에 그것역시 뒤집기가 힘듭니다.
한마디로 노배럭더블에 맞서서 저그 역시 노스포3햇으로 맞춰서 최대한 자원의 격차를 줄이면서
테란이 원하는대로 풀배팅 풀스윙 대규모 소모전&회전력 중심으로한 맞짱을 뜨느냐
어떻게든 테란이 자원 터지기전에 빠른 레어로 출발 뮤탈/히드라 같은 병력들로 테란에게 압박을 주고 해처리를 늘리고 드론을 펌프질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만드는냐라는 것인데 서로 실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할때 맵,빌드,상성 세가지 모두다 초반에 벌어지고 한쪽에서 이 격차를 메우는것은 매우 빡센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wcg 2010 결승 리쌍록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노스포3햇을 지르면서 드론으로 초반 2SCV를 끊어주고 노배럭더블의 초반 최적화를 방해하며 첫 9뮤탈 타이밍에 테란에게 데미지를 크게 입히고 나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비교적 쉽게 마무리 했던 경기가 생각납니다. 테란의 알고도 못막는 도그엔피그 노배럭더블 운영을 노스포3햇과 2드론으로 견제했던 전략의 노출이 좀 결과적으로 아쉽습니다.
이제동 VS 이재호 폴라리스 2연전을 살펴 보면,
첫경기는 2햇테크를 맞추고 테란의 정찰 SCV를 빠르게 끊어준 다음에
발업저글링으로 기습 서플을 깨부수며 경기를 쉽게 마무리
두번째 경기는 테란이 초반 빌드의 격차를 가장 크게 벌릴 수 있는 노배럭더블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원배럭더블을 선택함과 동시에
테란의 정찰 SCV가 앞마당에서 에그가 저글링으로 터지는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다시 발업저글링으로 기습해서 승기를 완전히 잡았습니다.
이제동이 시기 적절하게 승부를 본 타이밍도 훌륭했지만 이재호의 방심과 약간의 컨트롤미스 전략의 포기등이 맞물려서 나온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폴라리스 랩소디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멍멍이 테란맵을 들고 나와도 테란선수의 플레이가 느슨하고 컨트롤이 무디다면 이재호가 아니라 이재호 할아버지가 와도 이길 수 없습니다. 사실 방심이라기보다는 지나친 긴장으로 인한 집중력이 저하가 더 옳은 표현이겠지만 아무튼 이재호는 폴라리스 랩소디를 두번이나 끼고도 맵의 이점을 제대로 살려보지도 못한채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이제동은 이영호의 노배럭더블을 상대로 빠른투햇이후 중립멀티를 가져가는 전략도 아니고 노스포3햇도 아니고
빠른레어+본진해처리 추가 6분대에 9뮤탈 최적화를 완료해서 기습을 시도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폴라리스에서 테저전의 기억을 더듬어 볼때 분명 다른 저그들은 보여주지 않았던 참신한 시도임에는 틀림없으나 테란의 도그피그 노배럭더블 방패앞에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약간 의문이 듭니다.
그래도 이영호 같은 진정한 '꾼'을 잡으려면 거기에 맵과 빌드에서 불리하다면 교과서에 나온 방식만으로는 도저히 때려 잡을 수가 없다는걸 알기에 결과를 떠나서 이제동 선수가 1경기부터 적극적인 전략적인 시도와 수싸움을 걸어준것은 칭찬받을만 합니다.
9뮤탈이 테란 본진에 침투하며 골럇을 잡아먹고 본진 scv를 앞마당으로 돌려보내며 시각적으로 꽤 득점을 올린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얼핏 생각하면 wcg 결승전에서도 테란의 체제는 다르지만 첫 9뮤탈로 발키리와 마린들을 먹고 scv피해를 입히며 배럭을 장악 일시적으로 자원을 마비시킨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승기를 잡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저그는 테란의 초반 자원 최적화에 피해를 입히지 못했고 저그가 배가 빵빵한 3햇출발도 아니고 3해처리 운영중에 가장 타이트한 9뮤탈을 최적화시킨 '쥐어짜낸' 러쉬였기에 이제동의 뮤탈들은 이영호에게 좀 더 심대한 데미지를 입혀야 했습니다.
골럇을 몇기 먹은뒤에 추가적으로 뮤탈을 계속 찍어 올려보내고 싶어도 이미 테란의 생산기지(팩토리)는 터렛으로 수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장악이 힘들고 자원피해도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으며 골럇과 터렛에 다친 첫 9뮤탈들이 후속뮤탈과 합류해서 더 몰아치려고 해도 테란이 골리앗이 6~8기 정도만 쌓아서 뮤탈을 몰아내면 저그는 뒤가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기 때문에 이제동은 추가적으로 뮤탈을 찍지 않고 히드라덴-챔버-멀티해처리를 동시에 펴는 수순을 보여주며 후반을 도모 합니다.
이 상황에서 저그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테란이 배슬 테크까지 확보하며 최대한 진출 타이밍을 늦추고 벌쳐같은것이나 돌려가며 3멀티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같이 후반을 도모하는 플레이를 바래야 합니다.
하지만 '속도의' 이영호 답게 첫 공방전의 손익계산서와 저그가 추가적으로 할만한것들을 머릿속에 입력시킨뒤 가장 최고의 정답을 찾아내 저그가 절대 방어할 수 없는 거의 '무적'에 가까운 타이밍을 만들어 냅니다.
마린에 메딕이 붙기도 전에 골리앗과 생마린으로 저그의 병력 공백기를 노리고 1초라도 빨리 스타트를 끊는 이영호의 모습은 거의 우사인 볼트를 연상캐 합니다.
바꿔말하면 이제동이 6분대에 날린 9뮤탈 타이밍러쉬는 이미 이영호의 연습된 시나리오 안에 있었고 연습되어진 대로 혹은 즉흥적으로 테란이 최상의 시나리오를 짜맞추며 카운터 빌드를 던진걸로 보여집니다.
2경기 오드아이3
오드아이가 테란이 좋은 이유 역시 기본적으로 폴라리스가 테란에게 웃어주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테란이 3가스를 확보하기 쉽다는 것과 맵을 반 갈라먹으며 '니가와' 플레이가 용이하다는것 등 좀 더 완전체 '테란맵' 형태에 가깝습니다.
특히 3가스를 확보하기 쉽고 반땅싸움을 유도하기 쉽다는 의미는 저그전보다 테플전에서 크게 부각됩니다.
오드아이 1,2,3 전부다 테란이 토스 상대로 70%의 매우 높은 고승률을 보여주는 토스 압살맵에 가깝습니다.
(테플전 공식전 35:16 비공식전포함 70:30 상대전적 스코어가 벌어져 있습니다.)
물론 저그 상대로도 6:4이상의 테란이 고승률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토스야 말로 이 맵에서 가장 한이 맺힌 종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맵의 영향 뿐만 아니라 시대적으로 테란의 전체적인 기량상승과 운영의 최적화 역시 밸런스를 만드는데 일조했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좀 심하게 골치아픈 맵으로 인식되긴 합니다.
이영호는 다시한번 노배럭더블을 선택하고 이제동 역시 1경기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노스포3햇으로 자원 격차를 최대한 맞춰가는 선택을 합니다.
아까처럼 초반에 쥐어짜내서 몰아쳐봤자 저 테란의 도그피그 노배럭더블의 방패에 흠집을 내기 어려우니 차라리 벌처견제를 몸으로 두들겨 맞으며 테란의 반땅 플레이에 맞춰주면서 후반 멀티테스킹에서 생산&컨트롤 교전 병력활용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입니다.
노배럭더블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자원을 바탕으로한 아주 다양한 체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수배럭운영,2팩골리앗,2팩벌쳐압박,발리아닉,다수팩토리운영 심지어는 4스타 운영까지 정말 뭘 해도 테란이 나쁘지가 않고
후반 운영과 다양한 필살기가 가능하며 힘도 좋고 뚝심도 좋은 다채로운 빌드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그가 노스포3햇으로 자원 격차를 줄이긴 했지만 그것은 자원 격차를 좁혀줬을뿐 저그가 할만하다는것은 아닙니다.
테란의 유리한 출발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동 vs 이재호 오드아이 경기에서 저그는 노스포 3햇으로 출발하고 한번 더 자원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 발업히드라 압박을 갑니다.
때마침 테란이 속업벌쳐 압박을 준비했기 때문에 발업히드라는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더 테란에게 자원 피해를 입히게 되고 만약 그때 저그가 아예 작정하고 히드라 타이밍러쉬 몰아치기로 했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났을 지도 모릅니다.
이제동은 다시한번 발업히드라를 모으는 전략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정말 정말 재수 없게도 이영호는 거기에 가장 완벽히 카운터를 날릴 수 있는 4팩 골리앗 빌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흡사 저저전에서 12앞마당 저그와 9드론발업저글링이 맞부딪힌것보다 훨씬 더 빌드가 맞물린 형국입니다.
같은 돌멩이 두개가 맞부딪힌다면 더 단단한 쪽이 이기는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발업히드라 소수압박이후에 뮤탈을 준비한 상황이라 할 지라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노배럭더블과 4팩 방업골리앗의 만남은 저그로서는 사실 딱히 완벽히 대처법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조합이긴 합니다만,
굳이 카운터 상황을 이야기 해보자면 일단 3해처리로 시작 9뮤탈을 빠르게 띄워서 어떻게든 테란의 발을 묶어놓고 히드라로 체제전환해서 지형을 활용해서 히드라가 골리앗을 갂아먹으면서 소모전을 유도해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막아내거나 아예 스파이어를 포기하고 히드라를 미친듯이 뽕뽑아서 테란의 골리앗 진출을 히드라로 한타이밍 덮치는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겠으나 저그의 온리 히드라 체제는 리스크가 매우 큰 빌드고 테란이 4팩골리앗 쓴다고 미리 예고선언이라도 하지 않는한 생각하기 어려운 빌드이기 때문에 감히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뮤탈을 빠르게 띄워서 어떻게든 테란의 발을 묶고 히드라를 모아서 덮치는게 차선인데
애시당초 이제동은 노뮤탈 히드라 챔버 멀티 체제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완벽히 개스히팅한 이영호의 방망이가 이제동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때렸습니다.
3경기 투혼
이영호는 원배럭더블 안전한 출발을 선택하고 이제동 역시 3해처리 운영을 선택합니다.
이제야 좀 서로 사람다운
[?] 매너빌드 출발입니다.
이영호는 저그전에서 트랜드를 이끌었던 3배럭 마린 진출 빌드를 선택 이제동 역시 발업 저글링 10기 가량을 굴려주며 11뮤탈을 뽑고 가스멀티를 확보 럴커로 체제전환하는 완벽한 정석 싸움을 준비합니다.
뮤탈이 뜬 다음에 얼마나 견제를 주는지 확인을 해봐야 누가 더 손익이 큰지 견적을 뽑아 볼 수 있겠지만 일단 테란의 첫 정찰 scv가 저그를 첫서치하며 스파이어 타이밍까지 확인하고 난 뒤에 전사했다는 것만으로 꽤나 테란에게 유리한 출발입니다.
테란의 첫번째 진출한 바이오닉부대가 뮤짤을 막기위해 본진으로 회군하지 않고 저그의 3가스 해처리를 노골적으로 견제하겠다는 액션을 보이면 저그의 뮤탈은 두가지 선택지가 놓입니다.
1. 테란의 첫 진출 병력을 저글링과 함께 뮤짤로 최대한 빠르게 싸먹고 3가스 해처리를 우선 확보 한뒤 뮤탈 견제를 가거나
2. 테란의 진출 병력을 무시하고 11뮤탈로 마린-메딕수가 적은 테란 자원피해를 주고나서 다른곳에 해처리를 펴거나
1의 경우 테란이 초반 자원피해를 거의 입지 않고 시작하기 때문에
소위 9:30 10:30으로 불리는 테란의 스캔/탱크/바이오닉 한방 배슬/탱크 바이오닉 한방 조합을 막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2의 경우 저그가 얼마나 뮤짤이 점수를 따낼 수 있는냐가 관건이며 저그는 강제적으로 3가스가 늦어서 충분한 양의 저럴 병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의 반강제적으로 패스트 하이브 운영을 타야 합니다.
이것은 작년 크리스마스 ever 스타리그 8강 투혼 경기에서 보여준 형태와 비슷한 출발입니다만,
작년 투혼 경기에서 이제동은 3가스 해처리를 먼저 피고 발업저글링 한부대 반 정도로 시간을 끈뒤 뮤탈을 띄워서 해처리를 지키고 가겠다라고 생각했다가 저글링이 생각보다 시간을 끌어주지 못하고 해처리가 파괴될 위험에 놓이자 뮤탈/저글링으로 아예 빈집 올인공격을 선택 그것이 깔끔하게 막히며 지지친 경기인 반면...
이번에는 발업저글링을 최소한으로 유지한채 뮤탈을 먼저 띄우고 3가스를 안전한 타이밍에 확보하겠다는 계산인데
이영호의 3배럭 엇박자 마린 진출로 인해서 이번에도 수싸움에서 뒤쳐지며 상당히 좋지못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제동은 뮤탈을 테란 본진으로 날리고 5시 멀티를 선택하는 차선을 두긴 했으나 파벳으로 인해 5시 해처리가 조기에 발각되었고 이제동의 뮤짤 역시 앞마당에서 테란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지 못하며 어려운 처지에 놓입니다.
3가스가 늦게 돌아가기 시작하는 패스트 하이브를 탄 저그가 어떻게든 시간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스탑럴커로 테란 병력을 긁어버리면서
테란의 한방덩어리를 최대한 줄이거나 어떻게든 뮤탈+스커지로 배슬을 떨궈주며 디파일러가 뜰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하지만 스탑럴커 동선을 3시 중립멀티 위치지역을 거쳐 교묘히 피해가는 이영호의 바이오닉 병력들
그리고 뮤탈+스커지기습에 첫 배슬을 지켜내며 진출 움직임에 있어서 별다른 차질이 없었습니다.
디파스웜이 가까스로 앞마당에 펼쳐지면서 테란의 한방을 막아내고 정말 암울한 상황에서도 드론 한마리를 빼돌려서 5시에 해처리를 건설시켜서 희망의 싹을 심은 이제동의 플레이에서 절대 이대로 경기를 끝낼 수 없다는 무시무시한 포스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지상군 병력규모와 업그레이드에서 주도권을 잡고있는 테란은 센터를 장악한채 저그의 양쪽 입구를 꽉 조이며 저그의4가스를 최대한 늦춰준고 SK테란으로 맵을 장악하면서 공업탱크를 모아주는 운영이 일반적입니다. ever 스타리그 4강에서 보여준 이영호 vs 김윤환 투혼 경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이때 불리한 상황에서도 드론 1기를 빼돌려서 5시에 해처리를 건설한 이제동의 한수가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영호는 저그의 양쪽 입구를 잡아보려고 해도 자신이 예상치 못했던 타이밍에 5시에 해처리가 펴져있다는것을 확인해서인지
아니면 마린메딕 양으로 언덕을 뚫고 저그의 3가스해처리 지역에서 반드시 이득을 볼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5시 스캔이나 시야확보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두번째 이유라고 봅니다.)
언덕럴커를 상대로 마린메딕을 과감하게 올려보내는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커널에서 아슬아슬하게 뛰쳐나온 이제동의 수비병력으로 인해 이영호의 과감한 돌격은 결과적으로 무리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센터를 장악해야할 마린메딕의 양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6시 럴커로 인해서 테란의 추가 멀티 타이밍까지 한번 늦춰졌기 때문에 5시 멀티를 확보하며 4가스가 펑펑 돌아가기 시작하는 이제동에게 주도권이 급속도로 넘어가게 됩니다.
테란이 저그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마린메딕의 업그레이드와 쌓인 배슬 이 두개입니다.
어떻게든 센터에 나가있는 한방병력으로 저그의 병력을 각개격파 시키며 배슬의 이레디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이제부터는 테란이 저그 상대로 생컨 멀티테스킹 난전에서 압도하며 점수를 따야 합니다.
이레디를 맞은 배슬이 공중에서 스커지를 지우고 저그의 11시 앞마당 해처리를 파괴 11시에서 드론까지 지워주고 5시 입구까지 소수 마린메딕으로 어떻게든 틀어막으며 이번에는 이영호가 불리한 상황에서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나 결국 5시 입구가 뚫리며 6시 테란의 커맨드가 뜨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동의 울트라가 쏟아지며 테란이 저그의 회전력을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이제동의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집념이 진하게 뿜어져나온 아주 무시무시하면서 환상적인 경기력였습니다.
4경기 트라이애슬론
폴라리스랩소디와 오드아이가 정말 좋은 이유는 저그의 체제를 보고가서 '안전한 생더블' 가능하다는 이유라고 적어두었습니다.
이영호는 다시한번 노배럭더블을 준비하지만 이제동은 과감하게 선스포닝 빌드를 선택합니다.
테란이 첫 정찰에 성공해서 커맨드 대신 배럭을 부랴부랴 건설하긴 하지만 타이밍상 저글링에 피해를 입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동의 저글링 컨트롤은 이런 좋은 타이밍을 절대 놓칠 리 없기 때문에 테란에게 1차적으로 심각한 데미지를 입히는데 성공했고 이영호 역시 가까스로 저글링을 방어해 냈지만 결국 마린이 쌓이지 못한채 다 죽고 저글링 한마리가 테란 본진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지 못합니다.
이영호의 정찰 scv가 뒷마당 해처리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이제동의 에그가 추가 저글링인지 드론인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이영호 입장에서 안전하게 벙커를 짓거나 배럭에서 마린을 생산해가며 대비하는것은 상황을 더욱 어렵기 때문에 과감하게 커맨드와 배럭을 들며 SCV 생산확보에 주력하려고 하지만 이제동의 단 4기의 저글링만으로 이영호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며 지지를 받아냅니다.
저그의 선스포닝은 꼭노배럭더블이 아니더라도 6배럭,8배럭류에 대처하기 용이합니다.
하지만 저그가 선스포닝을 했을때 테란이 일반적인 원배럭더블을 했을 경우 노배럭더블을 성공한 테란보다 리스크가 더욱 크게 돌아오기 때문에 저그가 테란전에서 선 스포닝을 하는것은 상대 체제를 완전히 꽤뚫고 있어서 승부수를 던지거나 막히더라도 운영으로 뒤집을 수 있다는 매우 용기가 필요한 빌드입니다.
노배럭더블의 자원력을 바탕으로한 아주 강력한 필살기 빌드를 먹여주려고 했던 이영호의 희망한 야심은 물거품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동이 왜 이제동인지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이제동은 위기에 몰릴수록 용기를 잃지 않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선수입니다.
5경기 폴라리스 랩소디
최후의 세트를 맞이하게 된 두 선수
이영호는 주저없이 노배럭더블을 선택
이제동은 빠른 2햇 뮤탈을 선택중립가스 지역에 해처리를 건설 12시 미네랄 멀티 위치에도 해처리를 건설합니다..
매치포인트에서 STX저그들이 보여준 이후 많은 저그들이 테란들을 때려잡는 정석적인 테크 입니다.
테란은 공1업 4배럭 바이오닉을 선택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테란은 생더블로 출발 했습니다.
투햇뮤짤과 4배럭이 만난다고 해서 4배럭이 반드시 이긴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특히 원배럭 더블이후 4배럭 운영일경우 마린생산/터렛확보/업그레이드/scv생산 모두다 눌러줄 만한 자원적인 여력이 안됩니다.
수준급의 뮤짤을 보유한 저그가 테란의 4배럭을 때려잡는 모습은 종종 나옵니다.
염보성 선수 역시 얼마전 이제동을 상대로 5배럭을 올려보지만 마린이 쌓이기전에 저그의 뮤탈에 완전히 배럭이 장악당한적도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경기이긴 하나 데스티네이션에서 4배럭 업마린을 선택한 이성은이 선가스 투햇뮤짤을 한 당시 루키였던 이영한에게 마린이 끊기고 배럭이 손쉽게 장악당하며 허무하게 끝난 경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배럭더블은 다릅니다.
뮤탈이 뜨기 전에 본진/앞마당/배럭 지역에 터렛을 두르고 배럭에서 마린을 꾸준히 찍어주며 업그레이드를 돌리고 scv까지 쉼없이 찍어줄 수 있습니다. 배럭더블 이후 다수 배럭 업마린은 투햇뮤짤을 선택한 저그에게 매우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단 테란의 마린컨이 뮤탈컨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제동의 뮤짤은 자타공인하는 최고수준의 컨트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영호의 마린액션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컨트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영호는 체제상에서 압도하고 컨트롤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저그의 심장인 1시 중립2가스 지역을 완파합니다.
그 이후의 양상은 이미 기울어진 결과를 확인하는 작업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영호 선수의 우승을 축하 합니다.
이영호 선수는 라이벌이자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이제동을 결승전에서 다시한번 제압했습니다.
이영호 선수 고맙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결승에서 최초로 저그에게 2번 연속 역스웝을 당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만들 뻔 했으나
두번의 실패는 용납하지 않는 더욱 발전 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영호 선수 고맙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테란의 유리한 전장이라고 평가받는 상황속에서 자칫 잘못했으면 맵의 유리함을 업고도 패배한 선수라는 가혹한 질타를 받을 수 있었으나 결국 승리하고 말았습니다.
지지 않고 끝내 이겨준 것 그것이 가장 고맙습니다.
이영호 선수의 우승을 다시한번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