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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0 21:59:09
Name 에이매치
Subject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라면!
바로바로...        이영호 '라면' ^^;

어제의 다전제 명경기에 이어서 오늘 OSL 8강 첫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이영호 선수는 라면을 끓이는군요.
물론 중간 과정에 신상문 선수의 드랍쉽 실패가 있었고 그 순간 잠시잠깐 드러난 헛점을 이영호 선수가 비수처럼 찌르고 들어갔기에
버텨내던 상황에서 오히려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상황으로 반전시키긴 했습니다만...

아래 중계글 리플들이나 포모스 댓글들을 보면서 '맥 없는 해설', '희대의 조공' 이런 쪽에 너무 초점이 맞춰지는 듯해서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하나 끄적이게 되었네요.

그 전에 짚어줘야 할 점은 '이영호'가 아니었더라면 그 어떤 선수가 초반의 불리한 상황(커맨드가 한번 깨지고 한번 취소되는..)에서도 막아내고 막아내며 역전을 위한 실낫같은 발판을 마련해둘 수 있었을까요. 보통의 경우 초반에 그런 상황이었다면 이미 너무 벌어진 차이 때문에 설사 뒤늦게 4경기에서처럼의 드랍쉽 실패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금새 회복해내서 역전이 나오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가 신상문 선수의 날카로운 찌르기를 계속해서 철벽같이 방어해내며 꾸역꾸역 병력을 쥐어짜는 동안 제가 감탄했던 부분은 어제도 그랬지만 이영호 선수의 미니맵을 보면 병력들의 움직임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통해 -불리한 상황임이 분명한데도- 어느 한곳이라도 허술해보이지 않는 라인을 만들어낸 점입니다. 그런 와중에 어제 이승원 해설이 짚어준대로 한번, 두번 재미봤다고 같은 공격을 계속하다가 신상문 선수의 드랍쉽이 이영호 선수의 터렛신공에 제대로 낚여버린 상황을 보고 두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신상문이 실수로 자충수를 두고 말았네.'
'아... 그 드랍쉽이 차라리 6시나 7시로 타격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두번째 생각에서의 의문점을 파고들다 보니 두가지 결론이 나오더군요. 하나는 신상문 선수의 방심일 수도 있겠다, 다른 하나는 이영호의 그 끊임없는 병력운용의 부지런함이 6,7시로 찌르는 것을 기피하게 만들었겠구나... 라구요.

뭐 아무튼 결론은... 나이 30먹고 아저씨 대열에 합류했는데도 19살 소년에게 열광하게 만드는 것이 이영호 '라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맛 뿐만 아니라 중독성까지... 끝내줍니다! 흐흐

오늘 두 선수의 좋은 경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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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이스
10/08/20 22:01
수정 아이콘
이영호가 다른 테란들마저 업그레이드시키니 프로리그가 테란판이 된거 같긴 합니다. 신상문선수 초중반 경기력만큼은 진짜 테란선수들이 작정을 했구나 싶을 정도의 경기력... 이젠 선수들 경기력이 리쌍이란 두명 괴수들 때문에 우주로 가는듯.... 허참
The Drizzle sold out
10/08/20 21:59
수정 아이콘
기세가 밀린거죠.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이리치고 저리치고 별짓을 다했는데 다 막아내면서 오히려 1시멀티 벌쳐로 견제까지 하고 꾸역꾸역 밀고 나오는 모습에 치가 떨렸을 겁니다.
마음속으로 '뭔가 한방이 필요해...한방...한방... 경기를 끝내는 한방...'
하고 생각하다가 자충수를 두게 된 거고...

이영호 선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끝내 자신쪽으로 가져오는 모습에 감탄.. 또 감탄...
해설과는 별개로...
신상문 선수의 팬이지만 오늘 초중반 신상문 선수의 엄청난 공격보다
막아내면서 역전의 발판을 어떻게든 만들어 내는 이영호 선수가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소년시대
10/08/20 22:03
수정 아이콘
신상문 선수의 유리할때 드랍쉽 조공은 몇번이나 나왔던 고질적인 병과 같은 실수 입니다.
정명훈 선수와 테테전 할때도 몇번이나 드랍쉽 조공으로 유리했던것을 말아 먹은 것이 기억 나네요
게임 할때 좀더 여유가 있는 경지까지 이르렀으면 좋겠네요
개념은?
10/08/20 22:0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도 오늘 경기 보면서
중계게시판에 어떻게 쓰려고 했냐면
'신상문이 이겼네요. 아무리 어제 그렇게 역전을 한 이영호라도 이 경기는 정말 힘드네요 이제'
라고 댓글을 쓰고싶었찌만... 또 혹시나 해서 참았습니다.

어제는 만에 하나라는 표현을 햇는데.. 오늘은 십만에 하나의 확률이라도 이영호가 정말 또 혹시나 이길까.. 하는 생각에요..
진짜 이 선수... 참나... .... 머 어떻게 해야하죠...? 참나... 크크...

테테전에서 이 선수 .... 어떻게 이기죠? 참나... 정말 ... 와우
앵콜요청금지♪♪
10/08/20 22:05
수정 아이콘
드랍쉽 공중폭사전까지 신상문의 이영호를 몰아부치는 경기력은 최고였고 단편적으로 멀티숫자가 5:2로 벌어진 순간도 있었죠. 이영호 선수 인터뷰에서 알수 있듯 드랍쉽 조공후에도 경기유불리는 여전히 멀티가 많은 신상문에게 있었고요. 그것을 스물스물 따라가는 이영호도 최고였습니다. 분명 어제 경기때문인지 그자리에 이승원해설이 있었으면 경기 끝까지 더 몰입해서 긴장감있게 봤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0/08/20 22:05
수정 아이콘
이 선수는 그냥 '맵핵 + 치트키 + 미친 판단력' 같습니다.... 헐.... ㅠㅠ
10/08/20 22:09
수정 아이콘
오늘도 라면을 끓이다니... 이영호 라면은 이렇게 끓여먹어야 제맛!
생방으로 못본게 너무 아쉽네요. 운동을 가지말았어야 했어ㅠㅠ
footlessbird
10/08/20 22:10
수정 아이콘
이영호니까 모른다는 말은 스타판 최고의 명언이 될듯합니다..-_-
신상문선수는 아쉽지만 아직 끝난게아니니까 다음에도 좋은경기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글에선 해설관련댓글안보고싶군요..
에이매치
10/08/20 22:1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어제와 오늘, 이영호 선수의 빌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원한 최강자는 없다는 말이 왜 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네...'
무슨 의미냐면, 첫 째로 최강자는 너무나도 정보가 노출되어 있기에 언제나 날빌에 저격당할 위험성이 크죠.
그 탓에 어제와 오늘의 이영호 선수처럼 너무 안정적인 빌드를 선택하는 바람에 오히려 그 점을 노린 상대 선수들이 초반에 빌드 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는 불리함을 떠안고 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꼼딩이라는 별명이 있는 만큼 충분히 준비된 경기에서는 오히려 상대의 그런 심리를 역으로 찌르고 들어가는게 이영호 선수 입니다만, 요즘처럼 너무나도 바쁜 일정(온겜,엠겜,WCG)에 본인 입으로도 그렇게 많은 준비를 못해왔다~ 라고 하는 경우에는 이처럼 무난한 경기운영을 택하고 마는 것 같습니다.

뭐...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겨내는게 이영호 선수의 진가이지만요 ^^
키타무라 코우
10/08/20 22:11
수정 아이콘
이영호라면에 수훈은 아무래도 이성은 선수 인것 같습니다.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0/08/20 22:32
수정 아이콘
오동통라면도 아니고... 끓이고 끓이고 또 끓여도 진리... - _-
10/08/20 22:43
수정 아이콘
그냥 감탄에 감탄!! 앞으로도 라면장사 번창하길~!!
10/08/21 00:47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가 이성은 선수와의 경기에서 많이 배웠고 각성한걸로 인터뷰 나왔는데, 혹시 그 경기가 어떤 경기인지 알수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10/08/21 04:23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만큼 역전 많이 한 선수가 있을까요
하나린
10/08/21 05:02
수정 아이콘
아....정말 전 오늘도 못믿고 초반에 불리할때 영상을 꺼버렸습니다. 하하 사실 실낱같은 기대가 있었지만은, 완전히 이기는것 확정되고 확인하고싶어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ㅠㅠ 이틀 연속으로 이렇게 날려주니까 정말 할말이 없네요. 이영호선수! 그냥 최고예요ㅠㅠ
10/08/21 08:02
수정 아이콘
개콘 남보원버젼

이영호 이 선수 도대체 테테전으로 어떻게 이겨????
괜히 팬 안되었어 ㅠㅠ 내가 응원하는 선수 다 져.. 어떻게 이겨 어떻게 이겨~~~?

뾰로로로로롱

에이스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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