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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04 19:50:53
Name 또 하나의 즐거
Subject 이런때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나 봅니다...
오늘 제 여자친구가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뭐... 이것이 착잡하다는것이 아니고...

저를 속여가면서까지 만난다는 사실이 착잡할 따름입니다...

제 여자친구의 예전 남자친구는 제 친구입니다...

제가 여자친구를 가로 챈것은 아니고 그 둘이 헤어진 다음 한참 후에... 제가 사랑하게 되었죠...

요 며칠전 그 녀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제 여자친구의 전화번호를 알수 없냐고...
(참고로 제가 제 여자친구랑 사귀는것은 그 주변 친구들이나 그 녀석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알려줬습니다... 뭐... 한번 보고 싶겠구나 싶었죠...

그 다음날 바로 만나더군요... 며칠전 야심만만을 본 상태라 이해가 되었습니다...
(야심만만의 주제는 언제 헤어진 전 연인에게 전화를 하거나 만나고 싶을까? 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의 제 여자친구 행동이 이상했습니다...

서로 문자를 주고 받기 시작했는데... 제가 모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여자친구네 집에서 놀다가 집에 간다고 현관문을 나서자 마자..

문자를 보내고... 하루에 족히 5~8통은 주고 받더군요...

네이트 온으로 문자를 보내는데... 제가 여자친구 아이디랑 비번을 모두 알고 있어서...

한번 어찌해서 들어갔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잘 참았습니다만...

오늘 회식이 있다고 저에게 거짓말을 하더니...

그 친구를 또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제가 회식 있는거 맞냐고 몇번을 되물어도...

그렇다고 하길래.. 왜 거짓말을 하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제가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 순간 제가 울컥 해서...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그 후에 사과 전화가 오기는 했습니다만.... 제가 듣는둥 마는둥 하고 넘어갔죠...

지금은 만감이(여기서 쓰는 표현이 맞나 잘 모르겠군요..) 교차하고 있습니다...

정말 제가 싫어진게 아니라... 그 친구가 며칠 후에 타지로 간다기에...

옛 정을 정리 하느라 그런다고 하는데...

이제까지 연락 한번 안하다가... 한번의 만남으로...

저까지 속여가면서 만나는것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냥 남자답게 호탕하게 넘겨야 하는것일까요... 아님 심각하게 생각을 해봐야 하는 것일까요..

정말 갑갑할 따름입니다...

이런때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나 봅니다... 애꿎은 담배만 피우고 있는걸 보면...

아... 정말 착잡한 하루 입니다...

사랑한다고

수백번말해도…

헤어지자는 단 한마디에

끝나는것이

사랑이다...

이 말이 정말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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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04 20:13
수정 아이콘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이런 경우는 이렇게 될 것이다 라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헤어지자는 수백 마디에도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사랑이죠 :)
04/05/04 20:14
수정 아이콘
한번 자세히 얘기를 나눠보세요. 저는 님을 속인거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진정 그 여자분이 정리만을 위해서 옛 남자친구를 만났다고 하여도, 님을 속인거는 확실히 문제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저도 그 입장에 있어봐서 그 기분 아는데요, 얼른 만나자고 해서 얘기 하세요. 님 계속 그 기분으로 계시고 아무것도 안하시면 짜증만 계속 나요 ㅠㅠ 화이팅!
GunSeal[cn]
04/05/04 20:18
수정 아이콘
분명히 문제 있습니다...
여자친구분과 이것 하나는 확실히 해두세요...

서로...상처받을지라도 "솔직하게 얘기하자"
언제든...어떤 상황이든...
거짓말로 속이는 것은...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
좋은 결과 있음 좋겠네요 ^^ 그렇다하더라도..."서로에게 솔직하자"라고...
다짐을 하고 받으세요...
DeaDBirD
04/05/04 20:30
수정 아이콘
남자 분이 친구시라면 얘기를 하시는 것도.. 왜 비밀인지는 모르지만요..
04/05/04 20:31
수정 아이콘
흘러가는 구름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래저래 답답하시겠습니다. 힘내보세요.
ChRh열혈팬
04/05/04 20:58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도 사람이지요. 서로 눈높이를 맞추며 터 놓고 대화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답변이었나요..ㅡ_ㅡ; 아무튼, 상대방을 '이해'하는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봅니다. 과연 나라도 그녀처럼 행동했을까. 혹시 나도 숨기고 있는게 있진 않을까. 상대방을 이해하고, 진정한 의미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 모든것이 용서될거리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5/04 21:5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친구가 대학원 선배의 여자친구와 좋아하게 되서 둘이 사귀게 되었습니다. 모두 반대를 했지만 저는 잘하라고 했죠. 어렵게 느껴질때 사랑은 가치를 알수 있습니다. 자신이 이겨내기 힘든것을 그녀를 위해 참아주기도 하고 그녀가 나에게 그렇게 할때 감동받기도 합니다. 당신의 사라을 믿는다면 그녀를 믿으세요. 혹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사랑은 계산이 필요없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거니까요.
김군이라네
04/05/04 23:13
수정 아이콘
그냥 3자대면으로 -_-a;;;;
04/05/05 01:17
수정 아이콘
"나는 여자친구를 정말 신뢰하고 있는가?"하고 한번 자문해 보심이 좋을거 같아요.
저도 조금 비슷한 경우가 한번 있었는데, 제 남자친구가 제 친구인 남자애와의 관계를 의심했던 적이 있었거든요.(안 비슷?^-^;;;)
첨엔 의심한다고도 생각 못했죠. 정말 친구였거든요.
"**는 애인 있어?" "친구들 모임하면 **는 자주 나오냐?" 머 이런식으로 둘러치기를 하길래 전 그냥 대강 대답하면서 얘는 내 친구들한테 관심이 많은가부다... 하고 있었죠. 제 생활에 대해서 이상하게 질문이 많아지고, 그 친구의 이름에 대한 언급이 좀 많다 싶어서 정색을 하고 물어보니 그 친구가 날 좋아하는 거 아니냐더군요.
중요한 질문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대강 대답한 것=맘에 걸리는 게 있기 때문에 얼버무린 것이 되고, 사소한 기억이 안나서 모르겠다고 대답한 것=거짓말한것으로 되고... 점점 뭐라고 말을 해도 이미 자기 논리로 꽉차서 전혀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더군요.
결국은 제가 못견디고 헤어지자고 했지요. 막판에는 거의 미치겠더라구요.
허심탄회하게, 솔직히 대화를 나눠보자라고 말하면서, 결국은 제게서 "내가 잘못했다 용서해달라"라는 말을 하라고 몰아붙이는 것에 다름 아니게 되는 거에요.
그때 깨달았지요. 진정한 대화, 커뮤니케이션이란 것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요. 대화의 횟수나 정도 같은건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역시 연애는 어려워요. 에구, 제가 푸념하느라 삼천포로 빠졌군요.^-^;;;
서툰 대화는 목표와 다르게 잘못된 길로 빠질수도 있지요. 조심스럽게 일단 여자친구에 대한 믿음을 스스로 다지고 나서 차분하게 대화해보세요. Cheer up! ^-^
단수가아니다.
04/05/05 01:39
수정 아이콘
어떤 경우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여자친구를 대하세요.
전제는 님이 여친에게 잘해주고 충실했다면 말입니다.
여자친구가 변심하지 않았는데 여유가 없이 노심초사하면 그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고 여자친구가 변심할까 말까하는데 노심초사하면 그 모습에 왠지 부담을 느끼게 되겠죠. 여자친구가 이미 변심했다면 헤어지는 마당에 호탕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님에게서 '포스'가 느껴지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님께서 여친에게 잘해주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노심초사 해야합니다.
미츠하시
04/05/05 02:48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숨긴다면 큰 문제입니다 그런일이 있은후에 헤어져본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리는데 무언가가 확실하게 해야 될듯 싶습니다 여자분의 성격을 알지는 못하나 그래도 숨겼다는게 큰거 아닙니까? 아... 옛생각나서 가슴 아픕니다.. 너무 비슷합니다.... 흐흑..
하와이강
04/05/05 09:13
수정 아이콘
숨긴다는것은 이미 큰일입니다.. 떳떳치 못할때 숨기는 것입니다.

저도 그냥 가슴이 아픕니다.
피지알에서 이래저래 글남기고 글읽으며 시간때우고 기분좋았는데..
갑자기 한숨만 나옵니다. 담배나 한대 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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