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8/10 14:01:18
Name 彌親男
Subject e스포츠 팬들의 대화 - 프로리그 결승 (1) -> 시작 ~ 2경기
사람마다 스포츠를 보는 자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역시 스타나 야구나 그저 치킨에 맥주 걸치면서 보는 게 아는 사람끼리 떠들면서 보는 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단, 야구와는 달리 제 주변에는 스덕이 많이 없어서 항상 결승은 저와 제 친구가 같이 그 놈 자취방에서 보는데요. (단, 저는 TV가 없는 그 친구의 집을 위하여 제 하숙집에 있는 모니터를 들고 갑니다. 꼴사납긴 하죠. 크크크) 스타를 둘이서 떠들면서 보고 있으니 참 시간 빨리가고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결승 리뷰를 겸해서 둘이서 하는 대화를 간단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근데 둘이서 세시간이서 떠든 거라서 추려도 기네요.) 이거 예전에 한 Sylent님의 B급 대화가 떠오르는? 저는 공군빠라서 Airforce의 A로 가고, 제 친구는 T1을 좋아하니 SKT의 새 상품인 B로 하겠습니다.

대화하면서 ‘~선수’ 붙이면서 얘기하는 건 아니므로, 자연스러움을 위해 선수호칭은 생략했습니다.

사전무대는 안 봐서 넘어가고. 제가 켰을 때는 이미 1경기 라인업이 나와있더라구요.

A : 헐. 우정호네. 맵이 어디지?

B : 단능. 아마 정명훈이 노리고 나온 것 같은데?

A : 그럼 티원은 누구지? 헐. 고인규.

B : 이거 날빌이다. 삘이 온다. 센터배럭 간다.

A : 내 생각에는 이영호가 1경기 아니면 마지막에 나올거니까 일단 던져보는 느낌으로 고인규 던진 거 같은데?

B : 그런 것 같은데, 내 생각에는 우정호도 노린 것 같애. 여기서 우정호가 잘 하지 않냐?

A : 그건 보면 알겠지. 내 생각에는 KT가 처음부터 말린 것 같은데.


1경기 시작 후 고인규선수 SCV 출발.


B : 에이. 센터배럭이네.

A : 2인용인데 센터배럭보다는 본진배럭이지. 멍청아. 센터배럭이면 좀 있다가 나가지.

B : 그게 그거지. 근데 이거 좀 뻔하지 않냐?

A : 내 생각도 그런데. 그리고 결승 첫판인데 설마 본진 안 보겠나?

B : 아 왠지 망한듯요?


우정호선수 고인규 배럭 발견.

A : 아 망해쓰요.

B : 그래도 배럭 완성되서 그나마 다행이네.

A : 헐, 저렇게 하면 감싸지냐?

B : 예측했네. 발견 타이밍 봐봐. 딱 배럭 완성되니까 보잖아. 취소 못하게 하려고.

A : 근데 마린 저렇게 하면 못 빠져 나오나?

B : 그런 것 같은데. (마린 생산) 거봐. 띄우네.

A : 아이고 진짜 끝났네. 오늘 경기 느낌이 쎄하다.

B : 그러게. 다 일찍 끝날지도 모르겠다.

A : 어? 배럭 저따 짓네. 저기 안 보이냐?

B : 어. 정찰이 저 위로 가잖아. 근데 상관 없을 듯.


1경기 종료.


A : 이 정도는 티원도 예상했을 듯?

B : 그러게. 응? 쟤 뭐하냐?

A : 헐.....

B : 오늘 여기 콩 오지 않았냐?

A : 대놓고 콩까네. (우정호 선수 홍진호 선수에게 접근) 쟤 뭐하냐?

B : 으앜. 콩댄스 추면 스갤 폭발요...

A : 에이... 안 추네. 아깝다. 엌!!!!!!!!!!!!!!!


2경기 라인업 발표 전


A : 이젠 KT에서 하나 던질 때 됐지?

B : 이번에 도택명 중 하나 나오지 않겠냐? 그럼 정벅 나오면 될 듯

A : 아냐. 던질 타이밍인데. 고강민 나올 것 같음. 그거 예상하고 저기서 정명훈 나오고.

B : 박지수 도재욱 이렇게 나오면 T1 최고 시나리오인데 도재욱 나왔는데 저쪽 고강민 나오면 망일 듯.

A : 응? 김대엽?

B : 헐 토스 두 개 그냥 던지네.

A : 그럼. 저긴 누구냐. 앜! 김택용!

B : 이런 T1이 괜찮지 않냐? 저 토스 둘이 나름 필승카드인데.

A : 1승 1패면 괜찮지. 그러다가 박지수가 도재욱, 정명훈 둘 중 하나 만나면 대박이고.


2경기 시작


A : 이러고 김택용 또 다크 가진 않겠지?

B : 갔다가 지면 X까일텐데 설마 가겠나.

A : 김대엽이 갈 수는 있을 듯.

B : 아냐. 오히려 김대엽은 평범하게 갈 것 같은데...


김택용 선수 다크 테크. 그러나 김대엽 선수는 로보틱스 테크.


A : 아 놔.. --;;

B : 이런 진짜 빌드 누가 짰냐. 진짜.

A : 박용운 감독 아니냐? 택용아. 저그면 커닥가고 테란이면 다크드랍 가고 토스면 다크 가자.

B : 이거 좀 큰데. 2:0 되면 T1 거의.....

A : T1저그의 기적이 나와야 하네. 아님 이영호 기적의 2패가 나오거나.

B : 이제동도 3패 했는데 뭐.

A : 아냐. 오늘까지 5패...

B : 크크크......

A : 아 다크 막혀쓰요. 망했네.


이후 김택용 선수 멀티. 김대엽 선수 역시 멀티.

A : 김대엽 잘 하네. 안정적으로 갈 줄 알어.

B : 김택용 로보 안 감? 이거 템드랍 아니면 답이 없어 보이는데.

A : 그래도 스톰 잘 써서 한방 이기면 혹시 모름. 왜 박세정이 그렇게 졌잖아.

B : 그건 그런데 이건 차이가 너무 크다.


김택용 선수 6시 먹으면서 버티기. 김대엽 선수도 멀티 늘리는 중.


A : 그래도 저렇게 가면 안되는데? 한번쯤 가야 하지 않음?

B : 그러게. 200대 200가면 모르는데. 어. 가네.

A : 김택용 기적의 스톰 나오길 바라야 하네...


교전 시작


A : ..... 김대엽이 스톰 더 잘 썼네.

B : 이젠 진짜 끝났다. 이건 답이 없네.

A : 아....지지........

B : 김택용 고인규 쓰고 2:0... 아 진짜 어렵다.

A : 에이. 저거 안 깨져야 대박인데..

B : 안 깨지면 진짜 저주임. 저주... 크크크

A : 미리 살짝 깨 놓은 거 아닐까?


3경기 엔트리 발표 전


A : 지금이 고강민 타임이다. 저쪽 진짜 도재욱 백프론데...

B : 아냐. 도재욱은 이영호 타이밍에 나올 것 같고 지금은 정명훈일 듯.

A : 헐 박지수. 이건 좀 아닌데...

B : 박지수면 정명훈 노린거네. 뭐. 좋은 거지.

A : 아악. 도재욱.

B : 이영호를 정명훈으로 잡겠다 이건가. 하긴 이영호가 정명훈에게 좀 약한 것도 있지 않음?

A : 투팩! 투팩! 맵도 딱 투팩하라고 해 놨네.

B : 투팩하니 투팍이 듣고 싶네...

A : ............................


나머지는 일단 빠르게 올려보겠습니다.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밀가리
10/08/10 14:08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다음 편도 올려주세요
학교빡세
10/08/10 14:07
수정 아이콘
A : 에이... 안 추네. 아깝다. 엌!!!!!!!!!!!!!!!

이부분은 저랑 완벽하게 똑같은 반응이네요.....큭큭
Winter_Spring
10/08/10 14:2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런 글 읽는 거 참 좋아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캡틴호야
10/08/10 14:28
수정 아이콘
이영호가 정명훈한테 약한게 아닐텐데 저번에 에결진거 때문에 그런가요.. 쩝..
한승연은내꺼
10/08/10 14:37
수정 아이콘
빨리올려주세요 현기증나요 ㅠㅠ
강은백
10/08/10 14:49
수정 아이콘
다음편 빨리 올려주세요. 혹시 彌親男님// 최훈 작가는 아니죠..그럼 진짜 고소합니다.
게르드
10/08/10 16:24
수정 아이콘
KT선수단 코앞에서 관람했었는데(제 옆자리는 조형근선수! 그 옆자리는 이지훈감독님 여친분!!!)
1경기 고인규 선수가 본진몰래배럭 지으니 남승현 선수와 박재영 선수였나? 김대엽 선수였나? 둘이서 하이파이브하면서 기뻐하더라구요.
그거 보고 아..본진배럭날빌 예상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모두 아시는대로..
10/08/10 16:49
수정 아이콘
근데 1경기에서 우정호선수의 발견타이밍은 아마 두번째 파일런 구석에 지으러 가는게 아닐까 싶네요. 보통 토스들이 파일런을 골고루 지어서 시야를 밝히기 때문에 팩날리기나 드랍쉽을 대비해 구석에 파일런을 짓죠.

그거 하나걸린뒤 고인규선수는 막 플레이한거같습니다. 그뒤에 대놓고 앞마당아래쪽에 배럭스를 짓는걸 보고 포기한거처럼 보이더라구요
비회원
10/08/10 17:56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KT 엔트리중에 3경기가 가장 의외였던것 같네요.
백프로 도재욱일줄알고 고강민 예상했는데 박지수 나왔을때 이거 뭐지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한 번씩 더 꼬아서 낸 엔트리 같더라구요.
도재욱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저그전 1번밖에 안한걸 보면 T1이 엔트리 심리전은 진짜 최고인듯.

참 그리고 이런 스타일 글을 잘 쓰시던 sylent님은 이제 안 쓰시는거 같네요? 재밌게 잘 봤었는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517 WCG 2010 국가 대표 선발전 - 9일차 (워3) [42] kimbilly4468 10/08/12 4468 0
42516 WCG 2010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철권 16강 7,8경기&스타크래프트 16강 2회차(2) [87] SKY926006 10/08/12 6006 0
42515 카운터-스트라이크 8월 2주차 중간 주요소식 epersys4376 10/08/12 4376 0
42513 WCG 2010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철권 16강 7,8경기&스타크래프트 16강 2회차 [327] SKY9210213 10/08/12 10213 0
42512 성춘쇼 후기. [5] 완성형폭풍저7144 10/08/11 7144 0
42511 Daum Tekken Crash 16강 C조 [194] SKY929860 10/08/11 9860 0
42510 대한항공 2010 스타리그 Season 2 16강 5회차 [300] SKY9215068 10/08/11 15068 0
42509 e스포츠 팬들의 대화 - 프로리그 결승 (2) -> 3경기 ~ 종료 [3] 彌親男4492 10/08/11 4492 0
42508 WCG 2010 국가 대표 선발전 - 8일차 (워3) [75] kimbilly5591 10/08/11 5591 0
42507 WCG 2010 국가대표 선발전 철권 16강 5,6경기&스타크래프트 16강 1회차 [263] SKY929719 10/08/11 9719 0
42506 2010 프로리그 광안리 결승전 직관 후기 [8] 혼돈컨트롤5709 10/08/11 5709 0
42505 WCG 2010 국가대표 선발전 현재까지의 중간정리(종합) [8] 박루미7473 10/08/11 7473 0
42504 MSL의 경우, 곰TV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14] Leeka10309 10/08/10 10309 0
42502 친구가 성춘쇼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12] 완성형폭풍저7408 10/08/10 7408 0
42501 경남 STX컵 마스터즈 2010 5,6위전 위메이드 FOX VS 웅진 Stars [160] SKY927313 10/08/10 7313 0
42500 e스포츠 팬들의 대화 - 프로리그 결승 (1) -> 시작 ~ 2경기 [10] 彌親男5419 10/08/10 5419 0
42499 WCG 2010 국가 대표 선발전 - 7일차 (철권6 / 스타1 / 워3) [114] kimbilly7015 10/08/10 7015 1
42498 WCG 2010 철권6 한국대표선발전 16강 A조 결과 [7] 비스군4705 10/08/10 4705 0
42496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곰TV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29] Leeka6891 10/08/10 6891 0
42495 경남 STX컵 마스터즈 2010 6,7위전 결과정리 및 5,6위전 예고(내일) [13] 박루미5197 10/08/09 5197 0
42494 굿뉴스(?)와 베드뉴스 [42] empier13325 10/08/09 13325 0
42493 경남 STX컵 마스터즈 2010 6,7위전 CJ3<종료>4웅진 [174] 박루미8850 10/08/09 8850 0
42492 이번 fa 선수들,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64] 담배상품권9813 10/08/09 981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