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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7/22 11:38:04 |
Name |
noknow |
Subject |
[시즌리뷰] 한마디로 정리하기 힘든 09-10시즌 CJ엔투스 |
6강플업에서 티원에게 패하면서 CJ엔투스의 09-10시즌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올 시즌 CJ엔투스만큼 다사다난했던 팀이 있는가 싶네요. 좋은 일도 있었고 기억도 하기 싫은 아픈 기억도 있네요. CJ엔투스 팬으로서 탈락의 아쉬움이 아직 남아있지만 승부는 이미 결정 난 것이고 올 시즌을 차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 큰 희망을 가지고 시작한 출발
지난 시즌 신인 급이었던 3인방 김정우-조병세-진영화는 부진했던 팀을 6강에 진출시켰을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비록 광안리결승 진출은 이제동에 의해 막혔지만 다음시즌 더 기대케 했습니다. 09-10시즌을 대비해서 마재윤에 대한 신뢰와 기대로 그를 주장에 선임함과 동시에 한상봉을 웅진에 이적시키게 됩니다. 한상봉의 이적은 마재윤의 기량회복, 신동원등 신예저그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한상봉 이적에는 선수의 앞길을 생각하는 조규남감독의 성향도 크게 반영되었을 겁니다.)
시작은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재윤도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이젠 팀의 주축이 된 우세화 트리오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진영화의 스타리그 준우승도 있었고..... 1,2라운드에서 눈에 확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주었던 위너스리그가 있기에 오히려 기대감은 컸었죠. 하지만 그 기대와는 달리 3승 8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둡니다. 당시에 이해할 수 없던 그 부진이 얼마 후 밝혀지죠. 팀의 상징과 같던 마재윤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었던 사실이 밝혀진 것이죠. 이는 팀 전체를 흔들게 됩니다.
- 최고와 최악을 보여준 마재윤
CJ엔투스 창단 후 팀의 간판은 서지훈이 아니라 마재윤이었습니다. 마재윤은 당시 본좌로서 수많은 우승과 인기를 개인에게나 팀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CJ와 마재윤에 있어서 당시는 최고 영광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승부조작사건은 그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자신과 함께했던 수많은 사람마저 곤경에 빠뜨리게 됩니다. 그의 승부조작사건은 이스포츠팬 전체에 충격을 주었을 뿐 아니라 팀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거기다가 형으로서 마지막까지 그를 믿어 주었던 조규남 감독에게도 너무나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조규남감독이 어떤 분이기를 대다수 팬들이 알기에 당시 책임론과 함께 동정론도 상당히 일어났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이 사건으로 마재윤 본인은 모든 것을 잃었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CJ 입장에서도 한 라운드를 거의 날릴 정도로 팀 정비에 애를 먹게 됩니다. 만약에 마재윤에 대한 기대를 애당초 하지 않고 한상봉을 보유하고 팀 세대교체를 더 빨리 했다면 CJ의 정규시즌 성적은 더 좋아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재윤에 대한 조규남 감독의 믿음은 최악의 결과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3라운드까지 CJ의 성적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지 않겠냐는 예상을 가능케 했습니다.
- 장윤철등 신예의 등장과 선수예고제의 폐지
다행히 4라운드 들어서 팀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입니다. 여기에는 토스신인 장윤철이 있었습니다. 장윤철은 드림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면서 1군 무대에서도 차근차근 정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잘한다는 대부분의 테란을 상당히 좋은 경기력으로 잡아냄으로써 이목을 끌게 됩니다. 거기다 신동원이라는 좋은 저그 유망주도 꾸준히 기용됩니다. 이들의 등장은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GO에서 CJ창단으로 이어지는 주축멤버는 사실상 변형태 이외에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됩니다.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것이죠.(전 이를 GO시절포함해서 3기로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들의 등장으로 팀은 다시 활력을 얻고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거기다가 바뀐 엔트리제도는 기본기가 좋고 종족별 수준급 선수를 보유한 CJ에게는 좋은 측면으로 반영됩니다. (4,5라운드 성적을 보면 CJ와 위메이드가 좋은 성과를 내죠) 4라운드부터 다시 치고 올라가던 CJ에게 오랜만에 경사스러운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 김정우의 스타리그 우승
승부조작사건으로 팀의 이미지와 성적이 실추된 CJ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맞게되는 경사였습니다. 역대 그 어떤 대회보다 스케일 컸던 대한항공 스타리그결승......거기다가 상대는 최고라는 수식어로만으로는 부족해 보이는 테란 이영호......이미 경기 시작 전 예상은 이영호에게 많은 손을 들어주었고 그 예상은 2차전까지 적중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극적인 3:2 역전 우승이라는 드라마틱한 결과를 이루어냅니다. 김정우의 우승은 많은 의미를 가집니다. 마재윤 이후 첫 우승자를 냈다는 것과 김정우가 누구나 인정할 진정한 클래스를 갖춘 팀의 간판선수가 된 것이죠. 스타리그 우승 후 김정우는 클래스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리쌍택 못지않은 기량을 보입니다. 거기다가 김정우의 우승은 팀 분위기와 이미지 상승을 가져다줍니다. 평소 감정표출을 잘 안하는 조규남 감독도 우승 당시 그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더군요. 결국 CJ엔투스는 김정우의 스타리그 우승과 더불어 한때 어려워 보이던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루어 냅니다. 승부조작사건으로 결코 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세대교체성공을 통해 전통의 강호라는 자신들의 힘을 증명하는데 성공합니다. 거기다가 드림리그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루며 여전히 좋은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티원을 만나는 불운의 포스트시즌
지난 시즌 이제동을 결국 넘지 못해서 광안리 행을 실패했다면 올해는 김택용을 못 넘어서 포스트시즌 탈락을 겪게 됩니다. CJ입장에서는 어쩌면 포스트시즌 6개 팀 중 가장 까다로운 팀이 티원이었을겁니다. 전통적으로 티원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 상성상 이상하게 티원만 만나면 잘 안 풀리는 CJ였기에 1위 KT보다 더 까다로운 팀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차피 광안리 가는 길에 언젠가는 만날 팀이었기에 티원을 한번은 꼭 극복했어야 했습니다. 1차전을 잡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만 2차전에서 아쉬운 패배, 3차전에서 김택용을 이기지 못함으로써 탈락하게 됩니다. CJ로서는 3차전 에결 맵이 김정우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불운이라면 불운이네요. 어쨌든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시리즈였고 여러 아쉬운 면이 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을듯합니다. 사실 아쉬움은 클 듯하네요. 팬인 저도 아직까지 아쉬운데........유난히 조규남감독이 광안리와 인연이 없네요. 다른 타이틀은 GO시절부터 다 얻었는데 단 하나 광안리 우승을 아직도 못 이루는 것을 보면.......
- 다음시즌이 더 기대되는 CJ엔투스
프로리그가 다음시즌에도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신한은행과 스폰서계약은 이번시즌으로 끝이 나고 저작권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스타2를 위해서 스타1을 의도적으로 죽인다는 말까지 있으니.........어쨌든 프로리그가 존속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CJ엔투스는 내년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세화 트리오는 건제할 것이며 장윤철, 신동원 선수가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은 다음시즌을 더 기대케 합니다. 더불어 드림리그 우승을 이끈 정우영등 유망주까지 있으니 CJ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테란라인만 잘 보강된다면 정말 강력한 팀이 될듯합니다. 내년 광안리 직행을 이루고 꼭 우승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CJ 감독, 코치, 모든 선수들 이번 시즌 고생했고 더 좋은 모습 앞으로 기대합니다.
PS....글 뉘앙스상 000선수는 뺐으니 이해해주시길........선수별로 하고픈 이야기도 많은데 그러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그리고 마재윤씨 이야기는 내용상 뺄 수 없었으니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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