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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7/18 19:24:04 |
Name |
바보탱이 |
Subject |
김정우 선수 vs 박재혁 선수 경기 리뷰 |
사실 김정우 선수의 스포어 운영을 보고 놀란 것은 한두번도 아니고 위치나 타이밍도 종종 배끼던 것이였는데 이번 경기는 정말 놀랍네요. 컨미스로 초반 링에 힘을 주었음에도 오히려 링과 테크 모두에서 뒤쳐지던 상황을 훌륭한 심시티와 방어로 역전하는 모습을 보니 오늘 에결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박수가 절로 나오는 경기력이였습니다.
심판의 날 김정우 선수 1시 vs 박재혁 선수 7시 (이하 선수 호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연이어 있는 경기, 그리고 같은 맵에 같은 종족전을 하는 박재혁.
전날 신동원 vs 박재혁에서의 빌드노출이 있어서 박재혁이 어떤 빌드를 선택할까 궁금했는데 같은 빌드를 쓰는군요.
본진 12햇
12멀티를 하고 싶으나 멀티 동선이 멀고 안좋은 맵이기 때문에 가스멀티는 안되겠고 미네랄멀티는 해도 1가스이기에 선택한 빌드 같습니다. 상대의 9드론에도 어느정도 지지 않겠다 하는 생각도 있는 듯 싶습니다.(물론 어제 신동원의 가로방향 9드론에 많이 말리고 시작했지만 12앞 했을 경우와 달리 완전 망하진 않았으니까요) 또 오늘같이 상대가 12풀 빌드를 탈시 링에 힘을 조금 덜 주고 무탈에 조금 더 힘을 주겠다는 의지도 보이네요.
그 와중 김정우는 12풀 후 미네랄 멀티
김정우 역시 맵은 다르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12풀 멀티를 선택하는데 맵 특성상 특이하게 미네랄 멀티를 먹었습니다. 어제 신동원도 그랬고, CJ의 경우 다른 맵에서도 저그, 플토들이 멀티를 가져가는 순서나 위치가 다른팀에 비해 색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네요.
보통 심판의 날 저저전의 경우 가스멀티를 먹는게 대부분이였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효과적인 링방어가 가능하지만, 방어 지역이 늘어남에도 1가스라는 점 때문에 선수들이 가스멀티를 먹는건데 음...
12풀의 경우 12앞 상대로 빠른 발업을 이용해 난입하면 본진을 휘저으며 성큰&링 방어후 12햇보다 약간 빠른 무탈로 이득을 취해나가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겠으나 애초에 박재혁이 본진 2햇에 입구를 잘 방어해서 김정우가 곤란해 지는 상황.
입구공방에서 링 1기씩 난입해보려하지만 오히려 초반 공방에서 김정우 링 6기가 죽는 동안 박재혁 링은 2기가 죽는 상황.(초반 링 컨트롤이 전반적으로 안좋았죠.)
그 동안 김정우는 발업 후 가스 중단하고 바로 3햇을 가스멀티.
헐.. 테크차이도 많이 나는데 무탈 나오면 3군데를 어떻게 방어하려고? 아예 링으로 뚫으려나보다 생각했습니다.
무탈이 나오기 전에 3햇의 힘으로 밀어붙이려는게 김정우
입구 방어 잘해주면서 3햇 돌리기 직전 압박나가 성큰 유도하고 무탈 띄우면서 입구방어하는 박재혁
박재혁이 별 피해없이 무탈이 딱 뜨는 순간 '김정우 이거 어떻게 막냐-_- 그냥 링 올인이라도 무탈 직전에 들어가보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저전 스포어 운영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게 보는 것 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무탈때문에 자기 기지 외에 부분은 정찰이 어려워 상대의 카드(소수무탈+링올인/소수무탈+멀티+드론충원/무탈계속 뽑으면서 드론잘라먹기 등등)를 읽기 어려워집니다.
드론과 미네랄은 당장 보기에 많은 것 같은나 스포어 2기,3기 짓다보면 금방 가난해지기도 하고 테크를 언제 올릴지도 어렵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스포어 추가? 아니면 성큰? 링 추가? 드론을 더 째도 되나? 이제 가스좀 먹어볼까?
이러한 판단이 굉장히 제한된 정찰로 부터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거죠.
스포어 운영을 잘하는 저그들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느리지도, 이르지도 않은 첫 스포어 타이밍. 적절한 첫 스포어 위치
김정우 선수 정말 말 그대로 적절한 타이밍, 위치. 평소에도 다른 저그유저보다 좋다고 느끼던 능력입니다.
- 무탈이 떠도 저글링을 소수라도 센터에서 잘 돌린다(무탈 동선 파악&활동 제약, 상대 빌드 예측)
이제동vs홍진호전 이제동이 지긴 했으나 그랬고, 박준오 vs 김명운전 박준오가 잘 보여줬죠.
- 그 저글링이 가져온 정보를 이용한 적절한 스포어/성큰/링/드론의 선택의 판단
사실 이 판단이 제일 중요하고 어려운건데 정말 잘했습니다. 김정우..
- 멀리있는 3가스 멀티
본진은 스포어가 지키고 3가스는 일종의 미끼로 많이 사용하죠. 상대가 모르면 좋고 알고 오면 나는 본진치고.
실제로 김정우는 이 경기에서 계속해서 무탈이 뜬 후에도 링으로 정찰, 압박했고
2번의 기가막힌 방어를 해낸후 경기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옵니다.
압박링으로 무탈 보자마자 자신의 가스멀티에서의 스포어 이어짓기
정찰링으로 노멀티&링 다수의 박재혁을 보자마자 미네랄멀티 스포어 추가,3햇에서 올 저글링.
두 번 다 노멀티에서 짜내는 박재혁을 상대로 엄청난 선방을 보여줬죠. 방어타워 개수가 늘어나면 심시티가 이상해지는 면도 있을텐데 심시티가 정말 대박!
그 후로 스포어 믿고 무탈과 링의 양방치기, 11시멀티 - 그야말로 스포어 운영의 정석을 보여주더군요.
마지막 대망의 커널과 공1업 아드업 저글링. 그리고 5스포어의 위엄
박재혁도 아쉬운점이 있었습니다. 가스멀티 타격시 본진에는 스포어 1기였고 가스멀티도 조금 더 괴롭혀 줄수 있었는데 무탈을 빼는게 가장 아쉬운 순간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이런 저저전을 볼 수 있었다는게 참 좋네요. 눈을 정화시켜주는 매의 스포어 운영, 김정우 선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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