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7/06 22:04:53
Name Judas pain
Subject 뒷담화를 보고 답합니다
온게임넷에서 방영한 2010'07'02 일자 돌아온 뒷담화'에 대해 공적으로 답변할 필요가 있어 커뮤니티에 글을 남깁니다.

이 글이 어떤 게시판에 어울릴지 애매하지만 일단 게임게시판에 쓰겠습니다.
어떤 곳으로 옮겨지든 피지알 운영진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

‘돌아온 뒷담화’에서 언급된 칼럼이라고 생각되는 매체의 몇몇 기사가 모두 저와 직접이든 간접이든 관련이 있고
(피지알&포모스- 열정, 프레시안- 기고문, 프레시안- 노회찬 간담회, 한겨례- 2차 간담회에서 김동수 해설의 인터뷰)
또 한 두 사람이 연관된 문제가 아닌 만큼 답을 하겠습니다.



1. '열정'은 승부조작 수사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쓴 글입니다.
고로, 승부조작의 원인이 열악한 환경에 있는진 논하지도 않았고
이후 프레시안 기고 때엔 수사가 끝났지만 승부조작은 개인의 양심이 최종책임이란 점을 명시했습니다.


어째서 그런 난독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노회찬 의원-프로게이머X와 가진 간담회를 올렸던 프레시안의 기사 제목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00518102804


2. 열악한 환경과 승부조작에 대한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승부조작은 어느 스포츠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최종적으론 개인의 양심문제다.
다만 이 바닥은 정상급 게이미들도 고작 200만원 제의 받고 승부조작에 넘어갈 정도로 유혹에 취약하다.'

승부조작 공판에서 확인되듯, 브로커가 스리슬쩍 접근해서 ‘몇백 줄테니 승부조작할래’라며 툭 찔러보는 떡밥에 우승자와 중진게이머들조차 휙휙 넘어가는 이런 취약함 해결을 구조에서 접근해야 할지 개인에서 접근해야 할진 생각해 볼 일입니다.

공판내용을 보나 적발된 불법배팅 사이트의 수를 보나(1/40) 승부조작의 규모는 더 클것으로 유추되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개인과 구조는 동시에 고려되어야 합니다. 전 환경이 그러니까 죄를 용서하자는 식의 주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트러블을 개인의 윤리적 책임으로만 돌려 더럽고 사악한 개개인으로 만들어 구조를 감추는 것도 경멸합니다.

그럴 경우가 있을진 모르겠으나, 이 바닥에서 수천이나 되는 자기보다 어린자들의 열정을 닭장으로 승화시킨 잉여력으로 먹고 살며 열정을 관리하는 어른들이 직접하기엔 특히나 부끄러운 말이라 생각합니다.




3. 구조와 승부조작 범죄에 대해서 검사와 (초기)협회는 각각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3-1. [승부조작 수사를 지휘한 위재천 부장검사는 "정상급 선수가 아니면 큰돈을 벌지 못하고 20대 중반이면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프로게이머의 현실 때문에 선수들이 유혹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00518115253§ion=08


3-2. [이와 함께 협회와 게임단은 중장기적인 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프로게이머에 대한 선수 육성과 관리 구조를 개선하고 프로게이머들의 처우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다.]
http://www.fomos.kr/board/board.php?mode=read&keyno=106789&db=issue&cate=&page=59&field=&kwrd=

고용준 기자님께선 처우 열악과 승부조작을 연결시키는 건 왜곡이라 하셨는데 부장검사의 의견과 협회의 성명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박카스500
10/07/06 22:19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이 연봉이 적고 많고의 문제거나, 연습생 시절의 문제(이건 뭐 대다수의 고시에도 해당하는 부분이죠)보다는
저 역시 '프로게이머 은퇴 후'의 삶이 문제라고 봅니다. (뒷담화에서 현역 해설위원들이 언급하는 "좋은 환경"은 게임하는 연습실환경이 쾌적해 졌다거나 숙식 해결등이 용이함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구요.)

케스파에 '은퇴 후 창업 교육 및 지원' 이나 '대출 신용보증기금' 같은 것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적어서 메일 보내 봤습니다만 답장은 없더군요ㅠ;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사전 조율만 잘 되면 케스파-은퇴선수-프랜차이즈 업체의 win-win 이 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프로게이머라는 직업 특성상 창업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고, 창업에 필요한 대출 받기도 어렵기 때문에...
Judas Pain
10/07/06 22:30
수정 아이콘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10/07/06 22:49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내용을 보고 섬뜩했습니다.
그래도 어린 프로게이머들을 대변해줄수있는 사람들인데,
어린나이에 분명히 좋은 환경이 아니면 어떻게든 나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해야죠.
그걸 단순히 누가억지로 시켰냐는듯한 관점과 거기에 동조하는 해설자들은~
한살이라도 더 나이를 먹었다면, 어른이라면, 부끄러운줄은 아셔야 합니다.
당신들은 그 어린아이들 때문에 밥을 먹고 살잖아요.
최강멘솔
10/07/06 22:51
수정 아이콘
뒷담화 내용이 요새 부적절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진] 님의 말씀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7/06 22:53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이 쓰신 '열정' 읽고 많은 충격을 받았는데... 뒷담화를 안 봐서 전후 사정은 잘 모릅니다만,
환경과 개인의 문제에 대해서 방송사와 견해 차이가 나타난 모양이네요.

방송사 역시 '환경' 자체이니 어떤 반발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글에서 본 몇 가지 사실들이 매우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이런 반응까지 보인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과장이나 축소, 왜곡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승부조작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해결해야할 문제였는데 오히려 승부조작으로 가려진 느낌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제 생각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프로리그의 형식이나 프로게이머 자격과 같은 근본적인 것에서부터 개선을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회, 나아가서는 게임단과 방송사와의 일종의 싸움을 해야만 바뀔 수 있다고 보고요.

승부조작의 여파가 사라지기 전에 좀 더 적극적인 여러 움직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카스500
10/07/06 23:00
수정 아이콘
[진]님// [진]님이 말씀하신게 어린학생들에게 '위험이 큰 분야'에 대한 진입에 일정한 제재를 가할 장치 같은것을 언급하시는 거라면 찬성합니다만
사견으로는 스스로 '도전하겠다' 는 사람들에 대한 대우를 고민한다는건 지나친게 아닌가 싶어요.
"도전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다른 기회를 줄 방도를 마련해야된다" 와 "도전하는 사람들의 처우좀 개선해라"는 다른이야기죠..
전자는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후자는 적어도 현 체제에선 과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쟁을 중시하는 프로스포츠에 발을 들인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클 뿐입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돈 한푼 못받는 초-중학교 축구부 들어가는 학생들에게도 포기해야하는 요소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외에도 사회의 그 어떤 경쟁분야에 들어간다 한들 포기해야 하는게 없는 것이 아니고 리스크가 낮은 게 아니죠.
(굳이 프로게이머 세계가 아니더라도 대다수의 분야에서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다가 나가떨어집니다. 고시도 그렇고, 유학도 그렇구요. 100만명에 달하는 연예인 지망생, 수십~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승무원 시험...)
Judas Pain
10/07/06 23:05
수정 아이콘
패자부활전에 대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자유경쟁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선 패자부활전이 있어야 합니다. 없다면 무책임한 착취가 될 뿐이지요.


패자부활전은 거시적으로 보자면 모두에게 열정적 도전을 요구하는 신자유주의-세계화와 연관이 깊은데 거기까지는 언급하긴 무리고
한국에선 콕 찝어 열정노동이라 부를 수 있는 IT계열과 문화산업과 연예인 그리고 프로게이머 같은 직업군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프로게임계는 타 프로스포츠나 고시계랑 비교할 수 없는 올인입니다.
운동부는 조폭이라고 하고 고시생은 과외나 학원선생이라도 합니다. 허나 프로게이머 하다 말면 뭐합니까?
고시패스하는 것처럼 프로게이가 되어 성공해도 수명이 5년이고요.

마냥 다른 경쟁과 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프로게이머계는 도전 과정에 대한 개선도 필요합니다. 이상태로 평범한 게이머가 정상적 생활을 꾸릴 수는 없습니다.
누가 5년 수명에 연봉 1000만 받고 365일 24시가 숙소합숙하는 운동선수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릴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 상황의 프로게이머가 어떻게 패자부활전을 준비하겠습니까?
ROKZeaLoT
10/07/06 23:13
수정 아이콘
어짜피 방송사도 기득권층이고 그들은 지금의 상황을 바꾸고 싶지 않겠죠. 게다가 온게임넷측은 간접적으로나마 (하이트,CJ)구단측과 연계되어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런 소통의 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만 결과가 눈에 뻔히 보이는건 어쩔수 없네요....

Pain님 힘내세요.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글 좀 블로그에 퍼가도 괜찮겠죠?)
Fiat Pax
10/07/06 23:24
수정 아이콘
[진]님// 게임가지고 밥먹는거에 고마워 할 줄 알아야지 하는 사회에 팽배한 사고방식은 저 역시 부정합니다(프로스포츠의 대표격인 야구 축구 농구도 결국 처음엔 놀이였겠지요)

근데 이 판이 전적으로 잘나가는 선수와 프로팀에 후원하는 기업들의 투자자금(광고료 포함)으로 돌아가는 건데, 그 기업들이 아무런 정책 법률이 없는 상황에서 연습생의 복리후생까지 신경쓸 가능성은 미비해보입니다(이 언급의 끝은 신자유주의에 닿겠네요)

저도 아까 언급했듯 '프로게이머에 대한 연령 하한' '진입 재고장치(가족의 동의서를 필요로 한다던가, 특정 아마츄어 대회에서 몇위안에 들어야한다는 조건이라던가)' '프로팀의 연습생 수 상한 규정' '패자들에 대한 다른 길 모색' 은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그 아쉬움은 정무부서나 케스파 쪽에 국한된 입장이라 방송사를 탓할 생각이 없습니다. 윗 문단에서 언급했지만, 결국 '돈'으로 돌아가는 프로 스포츠에서 '돈 안되는' 패자에 대한 배려는 설 자리가 없으니까요

다만 열받는 건 그런 사항들에 대해 케스파나 문광체부에 서신을 몇 차례 보냈는데 진행중인 논의가 없다는 것이죠.
10/07/06 23:39
수정 아이콘
네.. 리플하나만 쓰려다 계속 쓰게 되네요..^^; 박카스500님이랑 생각은 같은것 같네요.
기업들이 복리후생에 신경 안쓸것 같다라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여러장치 도입이 필요하다는것도 동의합니다.

엄재경씨, 김태형씨의 시선이 상당히 불쾌했다는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밥먹여주는게 어디야? 라는 느낌이었는데 그런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서 충격으로 생각된것 같습니다.
박카스500
10/07/06 23:42
수정 아이콘
[진]님// 어헣 그런가요.. 제가 방송 봤을 때 프로게이머 양성 학원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서는 그 외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전후에 승부조작 이야기가 섞여있으니 '니들이 배고픔도 모르고' 라는 논조였을 것 같기도 하네요.
승부조작사건 이전에만 너댓 차례 문광체부에 연락을 했는데 '너같은 놈 처음임' '그런 계획 없음' 하는 걸로 봐선 많은 분들의 정부에대한 요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Judas Pain
10/07/06 23:48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참여정부 때 협회에서 정식 체육종목 추진 등등과 관련해서 정부산하 문광체부 같은 부서를 두드렸는데
그때의 크고 아름다운 사업계획 안에 프로게이머와 같은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와 개선 계획은 없었다고 합니다.
10/07/06 23:49
수정 아이콘
박카스500님// 그래서 계속 핀트가 어긋났네요. 전 그렇게 느꼈고 당신들 만큼은 그러면 안된다는 얘기였습니다.
밑에 캡쳐한거보면 김태형씨가 "아주머니가 밥도 해주고"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양성학원이나 그외의 논조가 있었지만
고용준기자의 발언에 딱히 반론이 없었고 고개를 다들 끄덕였던걸로 기억됩니다.
제가 잘못 이해했을수도 있겠네요...그럼 제가 쓴 리플들은 다 산으로 가는건데..진심으로 산으로가길 바랍니다.
박카스500
10/07/06 23:52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 안그래도 정부측은 "그깟 게임질...손안대고 코풀자" 하고 있을텐데, 스타팬들의 집단적인 요구가 없으면 개선될 일이 없어보입니다.
선수들의 이익을 대변할 선수협도 없는데다가, 어린 선수들이 공동성명으로 요구하기도 어려울테고 스폰업체 달고있는 프로팀이 요구하기도 현실적으로 눈치보일테니까요..

지속적인 게임 팀 발전을 위해서 프로팀을 서울 각 지역구에 연고시키는것에 대해 작년에 케스파측에 건의 해 본적도 있는데, 안되겠다고하더군요; 지역구에 남는 땅 조금이면 선수단 수용할 수 있는데다가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해 연습환경에 대한 투자비용도 적어서 괜찮을 것으로 보였는데..
프로팀이 전적으로 기업자본에만 의존하니까 선수들에게 돈은 돈대로 주기 싫어하고, 선수관리라는게 고작 전적관리 연봉관리선에서 이뤄지다 보니...
나는 고발한다
10/07/07 00:12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루크레티아
10/07/07 00:46
수정 아이콘
한 마디로 치부가 드러났기에 감추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그들도 어쩔 수 없는 돈이 필요한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밥을 벌어먹고 살기에는 이 판의 지속이 필요한 것이고,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서 이 판을 지속시키려면 지금의 닭장 체제가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옹호성 발언을 날린 것이겠고요. 해설자나 기자들에게 성인군자의 성질을 바라진 않겠습니다만, 적어도 스폰서나 기업보다는 게이머와 팬들의 입장을 더 생각해 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군요. 분명 이전 보다는 나아진 환경이겠습니다만, 개선해야 할 점이 분명하고 이것을 개선하는 것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현 체제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다는 것이 여러모로 '이들도 그저 이기심 많은 인간일 뿐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네요.
Hypocrite.12414.
10/07/07 06:29
수정 아이콘
지난주 뒷담화는 참 재미있었죠.

스스로 이스포츠의 위상은 높다. 하지만, 요즘은 숙소에서 아주머니께서 밥먹여주고 팀에서도 챙겨주지 않느냐. 밀레니엄시절 굶어가면서 스타를 했던(비하 아닙니다.) 시절에 비해 우대를 받으면 그것은 정당한것이다. 라는 이중적인 잣대로 바라본 시선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스타판은 게임질이 아니라 스포츠다 라고 말하면서, 비교를 게임질로 취급받던 시대와 하고 있으니 애초부터 근거가 잘못된 것이었고요, 바람직하게 썰을 풀거면 야구나 축구와 같이 파이가 제대로 펼쳐진 선진스포츠와 비교를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뒷담화 내용이 마음으로 이해가 갔던 이유는, 자신들이 직접 그것을 경험했던 게이머의 입장(김태형, 박용욱 해설)과, 그런 게이머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겠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그 전에 감정적인게 먼저 터져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도 그런 생각 안했었는데, 어린놈들이 뭘 안다고 벌써 나쁜물이 들어서 그러냐! 라는 식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비난은 하지 않겠습니다.
씨빌라이져
10/07/07 09:37
수정 아이콘
글쎄, 저는 뒷담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김태형, 박용욱 해설들의 얘기는 꼭 우리나라 전후세대가 요즘 세대들을 바라보는 눈빛과 다름 없는 것 같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때 이정도 먹여주는게 어딘데, 요즘 애들은 너무 나약하다 이런식의 말투 아닐가요? 옛날에 노동자들이 인권 그런것이 있었습니까? 그시절에 일했던 기업가들은 지금도 그런 얘기 하고 있습니다. 옛날보다 여건이 이렇게 좋아졌는데 얘네들은 뭐가 불만이 이렇게 많냐고요,,,일주일에 2번이나 쉬고 옛날엔 주말이 어딨냐고,, 등등이요,,, 그런 것을 기업가들한테 너희가 노동자들때문에 먹고살기때문에 그런소리 할 자격이 없다라는 말은 좀 맞지 않는 것 같네요,,, 오히려 두 해설위원은 그런 것을 견디며 지금까지 이룩한것을 조그만 유혹에 다 무너뜨릴까봐 걱정하는 것이겠지요. 두 사람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있다고 봅니다. 두 사람의 말이 맞는 말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죠.
10/07/07 20:23
수정 아이콘
아직 e스포츠는 당연하게 이루어져야 할 대부분이 없습니다. 2군 및 연습생들에게 주어지는 소득조차 없으며, 1군들도 최저 연봉이란 것부터가 없으며, 가뜩이나 짧은 선수 생명인데 은퇴하면 극소수의 코칭스태프나 방송 관련이 아니면 실업자 신세가 되버립니다. 그렇다고 기본적으로 학력이 높은 것도 아니죠.
양산형젤나가
10/07/07 12:16
수정 아이콘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 열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경쟁사회나 마찬가지겠지만 젊음으로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너무나 얻는게 적어서... 한번에 바뀔 순 없고 차근차근 개선해나가야 할 텐데 힘들어보이네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그리고 미래도...이주영 선수나 그 한법 붙어서 사시 패스하신 분?그런 분의 경우도 정말 극소수이고.
공군 들어간 선수들이 처음부터 단순히 군대 편하게 갈 생각으로만 공군을 지원하는건 아닌거 같은데...
선수들이 괜찮은 경기력 보여주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프로게이머 생활을 포기해버리는 것도 군대 가서 미래에 대해 생각을 깊게 해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단순히 병역을 편하게 보내겠다는 의도로 입대하는게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군대 가서 자기의 위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군생활하는 친구나 전역한 형님들 보면 충분히 그런 결정을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Locked_In
10/07/07 12:22
수정 아이콘
제 손모가지를 걸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제작진이든, 출연진이든 분명 이 글을 볼겁니다.
PGR은 그런 영향력이 있는 사이트이고, 이 판의 긍정적인 면중에 하나는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한 상호간의 소통이겠죠.

이곳에 남는 리플이든지, 게시판의 글이라든지, 아니면 다음 뒷담화에서 언급이든지, 분명 페인님에 글에 대한 답이 있길 바랍니다.
견랑전설
10/07/07 15: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 일련의 사태를 보고 이 판이 10년뒤 20년 후를 생각하려면 갖춰야 할것들이

1. 프로게이머 노조결성
- 협회는 선수의 목소리를 내는곳이 아닙니다. 스폰서의 입장을 대변하는곳이지
저는 빠르든 늦든, 낮은 단계의 선수 협의회라도 결성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떤 목소리를 내던간에 일원화할 창구는 꼭 필요합니다.

2. 법정 근로시간, 휴무 준수
- 프로게이머는 10대 중 후반 20대 초반의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을 쏟아부으며 자랍니다. 궂이 일일 8시간 주 40시간 같은
노동 기준을 따르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연습시간 지정과 휴무 준수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프로게이머같은 극한 경쟁사회에서 가장 무시되는 부분이니까요, 게이머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부분은 꼭 필요합니다.

3.노동 연령 제한 (15세 미만 연습생 및 로스터 등록 금지)
- 사람은 배울때는 배워야 합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한 인간의 인격이 완성될 시기에 지금의 무한경쟁구도로는 얻을수 있는게 없습니다.
적어도 노동법에 의거한 만 15세 미만의 연습생의 숙소 생활만큼은 제한해야 합니다.

4. 최저임금 준수
- 노동자로써 최저한의 임금을 보장 받기를 요구합니다.

5. 은퇴후 재취업 프로그램의 제도화
- 프로게이머 지망생이 가장 흔히 듣는 비아냥이 " 그거 그만두면 뭐먹고 살래 " 입니다. 좀 이른감이 있지만 유관기관과 협력해서 재취업 재교육 프로그램의 제도화를 이뤘으면 합니다. 누군가는 또 은퇴할테고 인생은 깁니다.




뭐 배부른 소리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분명한건 게이머는 가장 "약자" 입니다.
방송사도, 스폰서도, 협회도 더이상 열매만을 챙기려 하지말고 처우 문제에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견랑전설
10/07/07 15:49
수정 아이콘
음 고용준 기자라고 해서 검색을 해보니

[고용준의 e스포츠 엿보기] 공군 에이스, 차라리 해체하는 게 낫다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G1006010161

[고용준의 e스포츠 엿보기] '승부조작' 프로게이머들, '스타크2'로 돌아올까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G1006100197

의 주인공 이시네요, 지켜보겠습니다.
좋은풍경
10/07/08 01:49
수정 아이콘
씨빌라이져 님의 생각과 제 생각이 비슷합니다.
비슷한 비유가 있다면, 요즘 군생활이 군생활이냐며 예전 구타가 만연했던 것에 비하면 천국이라고 하는 말이겠죠.
세상이 살기 좋아진만큼 군대도 좋아진 거고, 그렇기에 절대비교야 당연히 예전이 더힘들겠으나, 그렇다고 요즘 군대도 힘 안든거 아니거든요.
2년간 세상과 격리되어 자신의 생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날려야 하는데다, 어쨌든 강제성이 동반되었기에 충분히 사회보다는 힘든데가 군대죠.

마찬가지입니다. 열악했던 환경과 절대비교만 하는 건 말이 안됩니다.
오히려 예전보다 지금이 프로게이머들이 "올인"하는 정도가 더 심해졌다고 보여지기에, 협회나 게임단에서 미래를 위한 별도의 교육을 안해주면,
이들은 정말 페인님 말씀대로 그만두면 사회의 잉여인간(게임말고는 기초 교육도 제대로 못받았죠)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정도죠.

그래서 박카스 500님의 대안이나, 견랑전설님의 대안이 꼭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진정 닭장의 달걀 생산하는 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최소한의 미래를 영위할만한 장치를 반드시 해야합니다.
아니, 삼류대학이라도 대학딱지를 안달면 취직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고등학교 아니, 심지어 중학교 교육도 거의 못받다시피 하는게 말이나 됩니까?
그뒤에 아무런 미래에 대한 대책이 없는 건, 아무리 본인들이 원해서 뛰어든 길이라고 할지언정,
그들이 어려서 열정 하나로 그랬을 지언정 그 10년 뒤의 미래가 그렇게 암흑같다는 걸 안다면 과연 그렇게 과감히 뛰어들었을까요.

소수, 임요환같은 아주아주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두각을 못보인 일반 프로게이머 선수들은 기량이 떨어지면 완전 잊혀진채
해설자로도, 코치로도 거의 활동치 못한채 자신들이 쌓은 10년간의 노하우는 쓰레기통에 던지고
전혀 새로운 인생을 새롭게 배워나가야 합니다. 정작 새롭게 시작할만한 무기는 전혀 없다시피 한채 말이죠.
아무리 본인들이 선택했다지만... 좀 잔인하지 않습니까.


또한 말씀대로 언젠가부터 뒷담화가 웃기기 보다는...
협회나 온겜넷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지 역할을 하는 거 같아서 이게 뭐 정치 대변인인가 싶어 좀 씁쓸하더군요.

승부조작과 연관되어 격납고사태 등을 겪은데다,
아직도 그레텍과의 협상은 일언반구 소식도 없죠. 물론 협상 중이지만 비밀조항 달려서 침묵할 가능성도 높지만 말이죠.

결론적으로 저는 페인님의 열정이란 글을 큰 충격으로 읽었고, 공감합니다.
그래서 이글을 추천하는 것으로 기자님의 생각이 좀 틀렸다는 걸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필현
10/07/08 03:51
수정 아이콘
제가 뒷담화를 보면서 너무나도 불편하게 느꼈던 점인데, 정확하게 지적해주셨네요.
깊이 동감하며,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181 [하스스톤] 오늘은 노즈도르무로 시간을 멈춰보겠습니다 [32] Judas pain14146 15/07/01 14146 0
57135 [하스스톤] 2015-06 3주차 메타 랭크, 탐욕의 삼위일체(덱리스트 추가) [60] Judas pain13567 15/06/24 13567 5
56760 [하스스톤] 하스스톤, 이스포츠의 새바람 [58] Judas pain13130 15/04/30 13130 4
48563 상실감에 대하여 [27] Judas pain10537 12/09/09 10537 14
48395 Siha님의 26일 KT경기 故우정호 선수 추모 행사 요청을 전합니다 Judas pain7529 12/08/26 7529 4
48391 연맹의 재입장 표명을 지지하며 (항의 일정 취소함) [29] Judas pain9834 12/08/25 9834 12
48378 연맹이 선택할 다음 입장에 대해서 [109] Judas pain8387 12/08/25 8387 2
42170 뒷담화를 보고 답합니다 [29] Judas pain18803 10/07/06 18803 12
41226 열정 [54] Judas pain11870 10/05/10 11870 81
39199 차세대 배틀넷 간담회 후기 [8] Judas pain7121 09/11/10 7121 1
38833 '거장' 최연성 [37] Judas pain12966 09/09/02 12966 57
38766 개인 [50] Judas pain10438 09/08/27 10438 27
38691 FA 반대 선언문 [26] Judas pain7212 09/08/24 7212 55
38641 e스포츠를 지켜보며 FA를 지켜보며 [11] Judas pain8625 09/08/20 8625 14
38562 이스포츠의 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것 [63] Judas pain11103 09/08/12 11103 1
38155 심리전 [30] Judas pain10698 09/07/09 10698 5
38113 면제받지 못한 자 [70] Judas pain10213 09/07/06 10213 12
38004 김택용vs윤용태in카르타고3 2009'06'25 [17] Judas pain8931 09/06/26 8931 6
37983 코지프스의 바위 [15] Judas pain7815 09/06/24 7815 10
37896 MSL 개편 반대 선언문 [84] Judas pain16272 09/06/09 16272 27
37586 윤용태의 군자연 [44] Judas pain11900 09/04/21 11900 39
36609 속도/높이와 관련해 김동수 해설에게 [22] Judas pain11050 09/01/12 11050 0
35817 최연성의 마지막 정리 [64] Judas pain24810 08/10/17 24810 2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