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리그에서 테란 정종현, 박상우선수에게 지는 바람에 기세가 드디어 한풀 꺾였다 혹은 거품이 거둬지는 구나 등등
장윤철 선수에게 안좋은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프로리그에서 많은 분들이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경기를 지켜 보았으리라 생각되는데요
그 우려를 저 멀리 날려버릴만큼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 프로토스가 테란잡는 방법에 좋은 예라고 엄재경 해설위원이 설명하셨는데요.
한번 장윤철선수의 테란전을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장윤철 선수에 기질이 어떠한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지호, 도재욱 선수와 같은 물량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병력의 전술적 운영과 컨트롤을 중요시 여기는 테크니션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장윤철 선수 경기를 보면 세밀한 컨트롤이 필요한 리버와 케리어를 자주 사용하는 모습이 보여주는데요.
어제는 저 두유닛이 안나왔지만 역시나 컨트롤을 이용한 마인대박을 유도하고 교전시
날렵한 드라군과 질럿을 컨트롤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테크니컬한 컨트롤은 어디까지나 그의 성향을 나타내주는 것일뿐
진정한 테란전강자 모습은 그의 심도깊은 전술적 배치와 운영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보통 테란대 토스전 경기를 생각해보면...
초반 앞마당 이후 토스의 전술적 배치는 어느정도 일정화 되어 있습니다.
벌쳐 견제를 막기 위한 중요 길목 수비적 드라군부대와 큰 교전을 준비하기 위한 마인제거반 그리고 상대방 정찰 및 진출 막기 위한 압박부대와 멀티제거를 위한 특공부대 정도 등으로 나눌수 있을것 같습니다.
보통 한 경기내에서 여기 적혀 있는 전술적인 배치가 동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단계별로 스텝을 밟고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서 초반 멀티 이후
1. 벌쳐 견제용 드래군부대를 창설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수비가 이뤄지면
2. 마인제거반을 운용하고요 여기서 안정화가 되거나 필요의 의해서
3. 압박부대 4. 멀티제거 부대등의 전술적 운영을 하게 됩니다.
토스 유저가 한가지 부대를 창설하게 되면 위급한 상황에 따라 임무가 바뀌기도 하지만 주로 한가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배치하고
테란의 병력이 나오거나 큰 싸움이 나오면 합류하는 걸 원칙(?) 아니 보통 많이들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 어제 장윤철의 전술적 운영과 배치는 좀 달랐습니다.
초반 멀티 이후 기본적인 벌쳐 견제용 드래군부대 두는 것은 같지만 그 다음 부터는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최소 드래군만을 언덕위나 중요 방어지점에다 놔두고
부대를 창설하여 큰 길목 중간에다 거점을 잡는 형태로 진행을 합니다.
단순히 마인제거만을 위한 부대가 아닌것이죠.
요렇게 말이죠.
미니맵을 보시면 알겠지만 빨간색 두개의 상자가 되어 있는데 그것이 거점형태를 잡는 부대입니다.
이 부대들은 우선 거점방어 형태의 성질을 띄기때문에 벌쳐 견제 방어 및 이동을 제한 할수 있고 최전방이기도 하고 상대 멀티와 본진에 대한 타격도 직접적으로 가능한 거리라 공격과 수비 모두 용이해집니다.
즉 단한가지 목적만이 아닌 여러가지 형태로의 전환이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테란 한덩어리 병력 진출같은 대규모 전투때에는 다른 거점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협력적인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고 또 상대 병력 진출 억제 시킬수 있는 최전방에서 견제 및 게릴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또 장윤철 선수가 경기내에서 보여줬듯이 최전방 두부대를 이용한 끊임없는 전방에서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비교적 약점이 노출될수 밖에 없는 멀티 타이밍에 드래군들을 움직여 비록 테란 방어가 잘되어 있더라도 일부러 위협하는 척 염보성 선수의 5시 멀티를 노리기도 하였고(시간 벌기 위한 훼이크성 공격)
토스 공격시 빈집을 노리는 테란의 까다로운 벌쳐 돌리는 플레이를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러한 플레이가 무엇보다도 무서운점은 단순한 형태의 공격이 아닌 연속기와 연계기와 같은 이중 삼중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방에 두부대가 거점 차단으로 벌쳐을 효과적으로 막는 동시 이리저리 상대방에 멀티를 견제하는 가운데...
아비터의 장점인 공간을 뛰어넘는 능력으로 상대방에 뒤통수인 본진을 치게 하였습니다.
테란은 그 병력을 막기 위해 본진으로 허겁지겁 병력을 돌리자
병력을 빠진 빈틈을 노려 전방부대 움직여 상대방에 핵심 멀티를 치게 하는 이 무서운 전술은 장윤철이 진짜 테란킬러임을 입증해주는 장면이였습니다.
[노란색 1,2번 부대는 압박형 거점부대이고 파란색3부대는 수비 및 지원부대입니다.]
축구로 이야기 하자면
맨유 루니가 전방에서 압박하면서 휘어잡고 있는 동안 그 틈에 스콜스가 기습적인 중거리를 터트리고 그 사이 박지성이 공간으로 침투하여 루즈 볼 노리는 격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다른 어떤 토스에게도 쉽게 볼수 없는 플레이이고 끊임없는 드라군의 활동과 거점 방어 형식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봅니다.
예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쇼크를 주었던 이영호 선수와 경기에서 모든 벌쳐 움직임을 전진해서 막아주는 드래군을 보며 강민선수가 극찬을 했었죠.
그 뛰어난 움직임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이며 테란을 상대하는 장윤철만에 운영이라 생각합니다.
곰티비로 장윤철 선수 경기보기
[2번째 경기] ->
http://ch.gomtv.com/412/27783/373528
P.S 위 경기를 보실때 미니맵 위주로 보길 권합니다.(충분히 재밌을 겁니다.)